“나그네 주인이여, 평안하신고 / 곁에 앉아 술단지 그럴 법허이 / 한잔 가득 부어서 이리 보내게 / 한 잔 한 잔 또 한 잔 저 달 마시자” 故오상순 시인의 <한 잔 술> 중 한 구절이다.
가을만 되면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아니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인지, 몸과 마음이 움츠려든다.
이럴 때 한 잔의 술이 생각나고, 다시 한 번 故오상순 시인의 <한 잔 술>이 떠오른다.
가을에는 유난히 주류 관련 행사가 개최하는데 올해에도 여지없이 10월 다양한 행사와 ‘2015 호텔&레스토랑 산업전’, ‘2015 카페&베이커리페어’에서 화려한 라인업의 주류들을 볼 수 있었다.
쓸쓸한 가을 다양한 술 한 잔으로 가을 술중의 술, 최고의 주왕(酒王)을 가려보는 건 어떨까.
취재 오진희 기자 | 사진 조무경 팀장
가을의 술은 ‘와인’이지
국내 와인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물량을 살펴보면 국내 와인시장에 총 2만 435톤이 수입돼 지난해 1만 9282톤 대비 6% 성장했다.
국내 와인시장이 커짐에 따라 해외 와이너리 회사에서도 한국 와인 시장을 무시하지 못하는데, 뉴질랜드 밥 캠벨(Bob Campbell) 와인 마스터와 이탈리아 와이너리 우마니 론끼의 미켈레 베르네티(Michele Bernetti) 대표는 입을 모아 “한국 와인 시장은 성장하고 있어, 아시아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규모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뉴질랜드 와인 생산자 협회 아시아 마케팅 나탈리 포트(Natalie Potts) 매니저는 “올해 말 한-뉴 FTA가 발효되면 뉴질랜드 와인에 대한 관세가 사라질 것”이라며, “뉴질랜드의 좋은 와인들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와인 뉴 월드(New World)의 성장
와인의 세계에는 올드 월드(Old World)와 뉴 월드(New World)가 있다. 뉴 월드는 새로운 강자로 손꼽히는 미국/칠레/호주/뉴질랜드 등이 속하며, 정통의 올드 월드 와인을 품질면에서 따라 잡으며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월 5일 개최된 ‘2015 뉴질랜드 와인 세미나 및 시음회’에서 주한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 라이언 프리어(Ryan Freer) 상무참사관은 “뉴질랜드 와인은 40년 남짓한 짧은 기간 안에 세계를 선도하는 소비뇽 블랑 생산국으로 도약했다.”며, “뉴질랜드는 금액 기준으로 세계 8번째로 큰 와인 수출국으로, 2014년 기준 한국에서의 뉴질랜드 와인 수입 규모다 190만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대비 25%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잘 알려진 뉴질랜드 와인은 단연 소비뇽 블랑이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 원산지는 프랑스다.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산도가 높아 톡 쏘는 맛이 나고 싱그러운 멜론/야채/허브 향 등이 강하게 나 향이 좋은 와인으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의 말보로 지역은 소비뇽 블랑과 피노 누아 품종 생산에 있어 안정적 산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신흥강자 미국 와인은 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된다. 지난 10월 13일 캘리포니아와인협회는 ‘2015 캘리포니아와인협회 세미나’를 통해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량 중 24%를 차지하는 로다이 지역의 와인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로다이는 미국 샌프란시크소 베이 바로 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낮은 따뜻하고 저녁은 서늘한 지중해성 기후를 띄고 있다. 로다이의 대표 와인 품종으로 꼽히는 Zinfandel의 경우 묵직하면서 높은 당도, 풍부한 과일 향을 자랑한다. 높은 당도는 Old Vine Zinfandel의 특징인데, Zinfandel 품종 자체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시기가 길며 이와 같은 사항이 당도와 연결이 된다. 로다이와인협회 캠론 상무이사는 “Old Vine이라는 명을 붙이는 기준이 확실하지 않아 애매하긴 하지만 보통 60~70년 된 오래된 과수에서 수확한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가격 대비 가장 좋은 와인이라는 칭송을 받는 칠레 와인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다. 지난 10월 8일 ‘A Historical Carmenère of Chile’란 주제 하에 ‘2015 칠레 와인 시음회’가 개최돼, 칠레 까르메네르에 대해 알렸다. 까르메네르 와인은 달지 않은 풍부한 과일 향과 과즙 향, 붉은 파프리카의 풍미를 가진 중간 정도의 무거움을 가지고 있다. 칠레 까르메네르 와인을 설명한 Top WineMakers의 라파엘 쁘리에또(Rafael Prieto)는 “까르메네르는 멸종됐다고 여겨졌는데 재발견 돼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스파이시한 맛이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통의 고수, 올드 월드(Old World)의 재발견
뉴 월드가 미국,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이었다면 올드 월드는 당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을 말한다. 지난 10월 14일에는 인터론(Inter Rhône, 론 와인 생산자 협회)이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 주관한 ‘발레 뒤 론 와인 미니 엑스포’가 개최돼 국내 수입되는 론 지역 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의 제 2의 와인 산지로 꼽히는 발레 뒤 론은 론(Rhône)강을 끼고 펼쳐져 있는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지중해와 북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온 곳으로, 프랑스에서도 가장 먼저 와인 문화가 발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조량이 뛰어난 최적의 기후 조건 덕분으로 발레 뒤론 지역에서는 약 21개의 우수한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그 중 시라(Syrah)와 그르나쉬(Grenache)가 대표 품종으로 꼽힌다. 또한 론 지방의 북부에서만 재배되는 비오니에(Viognier)는 ‘부르고뉴에 몽라쉐가 있다면 론에는 꽁드리유가 있다.’고 할 정도로 론 지방 최고의 명품 화이트 와인 꽁드리유(Condrieu)와 샤또 그리에(Ch teau-Grillet)의 유일한 원료 포도 품종이다. 풍부한 과일 향과 꽃 향기가 특징이다.
지난 10월 15일에는 이탈리아 중부 동해안에 위치한 마르께(Marche)와 아브루쪼(Abruzzo) 지역의 와이너리 우마니 론끼(Umani Ronchi) 미켈레 베르네티(Michele Bernetti) 대표가 방한했다. 이탈리아 와인 산지로 유명한 곳은 피에몬테와 토스카나로, 마르께와 아브루쪼는 상대적으로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다. 우마니 론끼 사(社)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우마니 론끼는 각자 대표하는 지역의 와인에 대해 최고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갖는 와이너리에게만 가입할 수 있는 그란디 마르끼(Grandi Marchi) 협회 회원으로 투스카나의 ‘안티노리(Antinori)’, 피에몬테의 ‘가야(Gaja)’ 등과 동등한 위치”라며, “일본의 유명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시음회 및 행사를 통해 올드 월드가 보다 새로운 지역을 국내에 알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2015 호텔&레스토랑 산업전(이하 HOREX)’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와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독일전통 힐링 와인을 소개하는 ㈜글뤼바인 코리아가 참여한 것. ㈜글뤼바인 코리아 관계자는 “감기예방을 위해 레드와인에 오렌지, 레몬, 계피, 꿀 등을 넣어 따뜻하게 데워 마신 데서 유래했다.”며, “약처럼 마시는 와인”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으로 널리 퍼져 추위와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INTERVIEW
뉴질랜드, 품질 높은 프리미엄급만 생산해
밥 캠벨(Bob Campbell) 와인 마스터전 세계적으로 300명이 조금 넘는 와인 마스터 중의 한 명으로 뉴질랜드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와인 마스터가 됐다. 1990년 오클랜드에 ‘더 와인 갤러리(The Wine Gallery)’라는 와인 학교를 설립했으며, 뉴질랜드의 가장 선도적인 와인 교육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Q. 뉴질랜드 와인 시장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다. 산업 발전 규모는 어떻게 되나?
현재 와인 산업은 뉴질랜드에서 수출 규모로는 6위를 차지한다. 1위는 관광산업이며, 다음은 유제품, 육류, 해산물 등이다. 2014년 기준으로 수출 총액은 13억 NZD(뉴질랜드 달러, 쿡)로 GDP 대비 1%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수출 총액 20억 NZD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 와인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다. 한국으로 수출 되는 총양과 총액을 비교해 보면 뉴질랜드가 1위다. 이는 뉴질랜드 수출용이 일정 수준 이상인 프리미엄급으로만 돼 있어 가격 책정도 높아서 이기도 하다.
Q. 뉴질랜드 와인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호주와 비교해 봤을 때, 호주에도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역이 있지만 호주의 와인은 대게 따뜻한 기후에서 생산된다. 호주에서 열린 와인 콩쿠르에서 심사를 했는데, 6개국이 참여하고 100여 개 와인이 초청된 행사였다. 총 16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었는데, 총 7개의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품질이 좋고 다양한 향이 섬세하게 나타난다. 기후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대체로 데드 빈티지는 없다.
Q.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뉴질랜드 와인을 추천한다면?
화이트 와인, 피노 누아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숙성된 피오 누아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숙성된 피노 누아는 스파이시하면서 대체로 아로마가 풍부하고, 미네랄 민트가 느껴진다. 한국의 해산물 음식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덧붙여 피노 그리 역시 풍미가 강해 한국 음식과 조화가 잘 될 것 같다.
INTERVIEW
토착품종으로 정통성과 개성 지켜 나갈 것
우마니 론끼의 미켈레 베르네티(Michele Bernetti) 대표우마니 론끼 회장을 역임한 마시모 베르네티(Massimo Bernetti)의 아들로 우마니 론끼의 3대 패밀리다. 우마니 론끼는 2012년 50%의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며 친환경적인 사업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
Q. 한국의 와인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한국 시장은 가장 규모가 크거나 하진 않지만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충분한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자주 방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까지 합하면 7번 정도 한국에 왔다. 이번에는 라크리마 디 모로 달바(Lacrima di Morro d’Alba)를 한국에 선보이기 위해서 왔다. 라크리마 디 모로 달바는 발표가 된 후에도 포도 자체의 아로마를 가장 잘 보존하는 라크리마 품종 100%로 만들어져 진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Q. 한국에 여러 번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마니 론끼 와인 중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한다면?
베르디끼오 품종의 와인은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 회와도 많이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고등어구이와 궁합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간의 비린내를 잡아줘 고등어구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에 잘 알려진 몬테플치아노 품종의 요리오는 갈비구이와, 같은 품종의 꾸마로는 약간 양념이 가미된 육류 요리에 잘 어울릴 것이다.
Q. 뉴 월드 와인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드 와인만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
뉴 월드 와인의 경우 대부분 올드 와인 즉 유럽 지역의 포도 품종을 가지고 가서 와인을 생산한다. 하지만 정통의 와인 산지는 300가지가 넘는 포도 품종을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품종들이 와인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블렌딩을 통해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토착 품종은 올드 와인만이 지니는 강점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것이다.
맥주는 가을에도 옳다
맥주는 더운 여름 시원하게 즐기는 것만이 최선일까.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즐겼다면 겨울이 오기 전 시원한 맥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다양해진 맥주를 여름에만 즐기기엔 너무 아깝다. HOREX에서는 뉴질랜드/캐나다/괌&코나 맥주 수입 업체 등이 참여해 다양한 맥주의 맛을 알렸다. 뉴질랜드산 수제맥주 브랜드 몬티스를 알리러 참여한 젝심코리아는 에일(Ale)과 라거(Lager) 각각 4종류씩 선보였다. 라거 맥주 몬티스 필스너의 경우 일찌감치 맥주가 떨어져 시음을 하지 못한 방문객이 많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캐나다 크래프트 빅 락 맥주(Big Rock Brewery)를 선보이는 ㈜비앤더블유리쿼 관계자는 “빅 락 맥주는 캐나다 앨버타(Alberta) 주에서 난 식자재로 만든다.”며, “지역에서 생산된 밀로 맥아를 만들고 이외의 모든 재료도 지역에서 재배한 것이 기반이 된다. 허니 브라운 맥주의 경우 꿀이 들어가는데 이는 지역에서 양봉한 꿀”이라며 맛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허니 브라운은 많은 전시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다른 허니 브라운 보다는 깊은 단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마이비어는 하와이 맥주와 괌 맥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하와이 코나 브루잉(Kona Brewing) 회사의 골든 에일 빅 웨이브(Big Wave)뿐만 아니라 롱 보드(Long Board), 파이어 록(Fire Rock), 캐스트웨이(Castway) IPA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수입을 시작했다는 괌 맥주 괌(Guam) 1은 전시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INTERVIEW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섬 맥주
㈜마이비어 이도영 과장Q. 하와이 맥주, 괌 맥주 등 섬 맥주만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비어는 섬 맥주만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곳인가?
현재 상황으로만 봤을 때는 그렇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의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정확치는 않지만 회사에서 들은 이야기를 말해보자면, 대표님이 놀러 가셔서 맥주 맛을 보고 ‘국내에 들여와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코나 맥주를 수입하기 위해 애썼고, 현재 코나 맥주 수입은 3년째 하고 있다. 괌 맥주의 경우는 올해 3월쯤부터 수입을 시작했다. 코나 맥주는 라거 종류 하나와 에일 종류 세 개, 괌 맥주는 라거 맥주 하나를 취급한다. 회사가 처음에는 고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대기업에는 못 미치지만) 회사 사정이 좋다.
Q. 코나 맥주와 괌 맥주의 특징은 무엇인가?
에일, 라거 등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모두 다 다르다. 대체적으로 말해본다면 코나 맥주의 경우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다. 시원하고 청량감이 있어 휴양지에서 맛보던 그 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괌 맥주의 경우는 저가 라거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홉의 향을 느낄 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라거 맥주와는 달리 목 넘김이 부드럽고, 과일 향이 시원하게 입안을 메운다. 우리가 수입하는 맥주들은 전반적으로 달콤하면서 과일향이 난다. 그런데 이 달콤함을 맛보고는 음식과 조화가 안될 것이라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가 다루는 맥주는 분식집부터 김치찌개, 고급 레스토랑, 호텔 라운지까지 유통된다. 국내 맥주와 스파클링 와인 사이 같아서 수용 가능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Q.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응은 어떤가?
우리가 수입하고 있는 맥주는 음식과 함께 먹기에도 좋고, 가볍게 즐기기에도 부담 없기 때문에 반응은 굉장히 좋다. 코나 맥주의 경우도 대형 마트 쪽에서 먼저 문의가 들어와서 유통되고 있다. 괌 맥주도 한창 성장 중에 있으며,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다양한 전통주로 계절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전통주가 변하고 있다. 전통주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술은 막걸리, 동동주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문배주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전통주갤러리가 생겨나는 등 전통주가 소비자들과 친숙해지고 있다.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전통주는 그 자체만으로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전통주갤러리는 농림축산부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해 운영하는 공간으로 막걸리에서부터 대통주까지 다양한 전통주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제주도 전통주 4종을 선정해 전시 및 시음회를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제주도 전통주로는 제주도 오가피를 사용한 녹고의 ‘눈물’, 제주도 화산 쌀을 사용한 ‘맑은바당’, 제주도의 오메기술을 증류한 ‘고소리술’, 제주도 특산품인 감귤을 사용해 만든 ‘귤로만’ 등 총 4종이다. 제주도 전통주는 11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다.
HOREX에서도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가 참여해 제주오메기술, 고소리술을 비롯해 문배주, 과실주(오미자/사과/복분자주), 천안도솔연미주, 칠선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만날 수 있었다.
INTERVIEW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나씨앤티 우리술방 정다운 사원Q. HOREX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상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하나씨앤티 우리술방은 한국의 전통 식/음료 문화상품을 유통하며, 통합마케팅과 결합한 강력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일반 유통기업이 아닌 창의적인 유통전문기업을 목표로 한국 전통식음문화를 유통하고 있다. 이번 HOREX는 다양한 전통주를 호텔&레스토랑 업계에 알리고자 참여했다. 감홍로, 담솔 등과 같은 증류주와 제주오메기술/천안도솔연미주 등과 같은 약주, 명가원복분자주, 산내울사과愛 등과 같은 과실주를 유통하고 있다.
Q. 전통주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계절과 자연 환경에 따라 지역마다 특색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 이전만 하더라도 문헌상에 이름 올린 명주만 200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집집마다, 저마다의 특색과 개성을 살린 민족적인 술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맛과 향은 고유의 지역 및 환경을 느끼게 한다.
각각의 술에는 정감을 더해주는 재미난 이야기들도 있다. 특히 향음주례(鄕飮酒禮)에서 알 수 있듯 옛사람들은 주례를 세워 품격 있게 술을 즐겨, 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았는지를 짐작케 한다.
Q. 전통주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 신세계백화점과 MOU를 체결하고 전통주 공동주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주 공동주병 프로젝트란 국내 전통주 시장 활성화 및 대중화를 위한 패키지 개발을 위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1차 제품들이 공동주병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였다. 1차 공동주병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통주 중 증류주 라인 6종은 중국과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공동주병 프로젝트는 증류주, 탁주, 과실주 등 제조형태나 방법에 따라 군을 만들어 라인업 해 이들의 라벨 등을 세련되고 현대적이게 작업하는 것이다. 라벨 디자인 등은 신세계백화점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현재는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신세계백화점과 함께 2차 공동주병 참여 전통주를 선별하고 있다.
<2015년 11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