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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화)

호텔&리조트

[Specail Forum] 의료관광,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관광의 한 축 돼야

 

지난해 정부는 출입국절차 개선, 국가별 전략 등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환자 70만 명을 유치하고 의료관광 아시아 중심 국가로 도약한다는 계획과 함께 웰니스관광산업과 의료관광을 연계,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으로 통합함으로써 ‘K-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의료관광’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이번 호와 다음 호에 걸쳐 고부가가치산업인 의료관광과 웰니스관광의 전문가들을 모아 업계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의료관광 관련 협회, 학회, 업계 전문가들이 그동안의 국내 의료관광의 발전 과정과 시장의 현황, 개선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좌담회 참석자(사진 왼쪽부터)

㈜코앤씨 / (사)한국의료관광유치협회 김용진 회장

메이필드 서울 경영담당임원 이석우 이사

국립공주대학교 대학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학과 이용근 주임교수

사단법인 K-의료관광협회 글로벌마케팅 이준 이사

 

 

먼저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의료관광과 관련한 활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용진 2000년부터 인바운드 여행업을 시작, 2002년 월드컵 개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미용, 성형부분의 고객이 늘어났고, 이렇게 관광객이 확대되다 보니 2005년 초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과 문화관광비서관실에서 면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이때 의료를 관광과 접목시켜 산업화를 시키면 어떻겠느냐는 비서실의 의견으로 2005년 정부부처 대학교수, 병의원 원장 이하 의료진들과 매체의 큰 관심 속에 성황리에 의료관광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의 일환으로 의료관광이 태동을 저해하는 문제점과 개선점 등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하는 이 세미나를 시발점으로 해 오늘날 한국의료관광의 시작을 알리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정부의 예산지원과 적극적인 제도 마련 등 지원에 힘입어 2007년에는 5월 미국 LA에서 병의원관계자 70명이 함께한 한국의료관광 홍보전을 최초로 개최한 바 있으며 2009년 5월 해외환자유치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의 직업군으로 탄생하게 되면서 의료관광유치협회를 발족했습니다. 아울러 문관부 및 복지부의 의료관광 TF, 서울시의료관광발전협의회 구성 등 지속적으로 의료관광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 진료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석우 저는 대한항공에서 장기간 근무하다 메이필드 서울로 이직해 경영지원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특별시 자치구 중 강남구와 강서구 2곳이 메디 특구로 지정돼 있는데요. 저희 호텔이 위치한 강서구에서 숙박분과 위원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근 김용진 회장이 의료관광 시장을 열었다면 저는 학계에서 의료관광 관련 학문적 근거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해 한국의료관광학회를 만든 바 있고, 국립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료웰니스관광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의료웰니스관광산업분야는 반드시 인공지능을 기반한 데이터사이언스 연구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연구를 위한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요. 따라서 2016년 국제의료관광마케팅학과를 신설하고, 지속적인 혁신과정을 통해 통합의료관광학과, 통합의료관광디자인학과로 변경해 오다, 올해부터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고 전문인력 양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준 저는 현재 영어와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사법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K-의료관광협회의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해 현재는 글로벌마케팅이사로 해외에 우리협회를 더 많이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한국방문숫자에서 우위를 차지해 저희 중국어를 담당하는 회원들이 가장 바빴지만 요즘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서 예전보다는 문의가 적은 편입니다.

 

 

각자 협회와 학회, 업계에서 의료관광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요. 현재 국내 의료관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김용진 먼저 제가 몸담고 있는 유치업 부문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국의료관광 유치업은 2009년 5월 탄생했는데요. 해외환자유치가 시작된 시점에는 해외환자유치업이 블루오션으로 여겨져 많은 회사에서 등록비용 1억 원을 투자해 유치업에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유치시장의 어려움으로 유치업체가 도산, 현재 지난 8월 7일 등록한 업체의 등록번호는 5559호이나 약 1000여 개의 등록업체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익을 내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 운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의료법 27조 3항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환자를 알선 후 그 댓가를 주거나 받을 경우 해당 진료기관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개설허가 취소, 자격정지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단, 한국 보건복지부에 해외환자 유치업 등록을 필한 유치업체에 한해서 소정의 알선 수수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항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불법 브로커, 무등록업자들의 불법 행위가 자행되는 등 등록유치업체는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오는 의료관광객 약 70%는 중국, 러시아, 몽골, 동남아 등 인접 국가로 이들은 주로 미용, 성형, 에스테틱을 이용하고 K-컬처의 확산, 화장품산업의 발달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유럽시장이 K-브랜드의 힘을 입어 중증환자와 웰리스 고객들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준 정부는 2027년도 의료관광객 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환자 약 59만명이 한국의료관광으로 입국해 70만 명 목표가 조금 더 빨리 달성되는 것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의료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11.4%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으며, 기존에 의료관광을 하지 않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국가전략산업으로 발표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뛰어난 의료기술과 의료기관 인프라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어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목적지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의료분쟁사태로 인해 의료관광에 어려움이 없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길고도 지루했던 코로나 기간 동안 직격탄을 맞은 것과 같았던 의료관광 전문인력들이 K-의료관광 성장에 숨은 일꾼들입니다. 협회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외국인환자 쏠림현상이 심화돼 몽골어, 러시아어 통역사들은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하며 2023년도 가장 많은 환자가 방문한 일본인들은 일본인 선호 의료기관 방문비율이 높아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코디네이터가 상시로 통역을 하므로 프리랜서들의 의료기관 통역 기회가 골고루 주어지지도 않아각자가 마케터로 상품개발을 하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석우 저는 호텔업에 있다 보니 전반적인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아무래도 현재는 의료관광이 특정지역, 즉 강남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라에서 의료관광을 산업으로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이전부터 있었고 강남지역에 성형 등이 자생해 발전돼 왔기 때문에 이곳에 유입이 되기 시작하면서 거의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있습니다. 따라서 지방의 경우는 매우 열악한,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또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이 미용 관련 진료가 거의 90% 이상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저희 호텔에서 의료관광을 해보기 위해 시장조사를 한 결과, 일반 내과 진료가 30%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종합 검진과 같은 수요가 3분의 1 이상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꼭 강남구가 아니더라도 각 지역구에 종합병원이나 검진이 가능한 검진 센터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다른 지역까지 의료관광이 확대될 수 있어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료가 먼저 기반이 됐을 때 관광이 따라온다고 생각했는데 이준 이사 이야기를 들으니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들어와 남는 시간에 의료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유치에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의료관광을 하나로 끌고 가는 구심점이 없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보건소나 구청에서 모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에서 병원, 호텔과 협의하는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요. 특히 5성 호텔을 찾는 의료관광 고객은 더욱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희 호텔이 김포공항 근처에 있고 이곳에 대규모 병원들이 있어 저희 호텔을 찾는 해외 VIP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 장기적으로 왔다 가는 의료관광객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말씀 중간중간에도 언급하셨지만 현재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관광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어려운 점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용진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재단 등에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방면의 전략과홍보를 실행하고 있지만 유치업체를 보다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지원해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확대해야 합니다.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진료기관, 유치업체 등이 각각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해외 의료관광유치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진료기관은 진료에 충실하고 유치업체는 유치업무에 충실해 병원과 유치업체가 상호 협력관계가 형성, 성실히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궁극적으로 한국의료관광은 진정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석우 저희가 일본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도쿄에서 웰니스 투어리즘 엑스포가 크게 열려 많은 우리나라 병원들, 관련 협회에서도 참여했으며 저희도 시장이 유망하다고 생각해 직접 부스 비용을 내고 참석했었는데요. 느낀 점은 의료기관과 함께 참여했으면 시너지가 있었을 텐데 많은 부분에서 한계가 느껴졌고요. 의료기관, 숙박업체, 유치업체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용근 이제 고부가가치산업만이 살 길인 시대에 의료와 웰니스가 이에 걸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웰니스를 논하기에는 미미하고요. 유일한 고부가가치산업은 의료관광입니다. 사실 우리는 의료관광이라는 말을 쓰지만 보건복지부에서는 ‘외국인환자 유치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관광이 아니라는 거죠. 이렇게 용어의 정립 자체가 아직 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병원에서는 외국인환자 유치업이다보니 환자 중심이지 관광 중심으로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안전이라는 이유로 관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하는 일도 공항에서 병원까지이고 병원에 가면 또 의료 코디네이터가 있습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도 자격시험이 있지만 자격증이 있어도 현장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으니 유명무실한 제도가 된 것입니다. 

 

이준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학술지를 보면 외국인환자들이 한국의료기관을 방문했을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던 것은 의사소통이었습니다. AI, 음성인식번역기 등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앱들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을 도와줄수 있다고는 하지만, 의료라는 분야의 디테일한 전달을과연 기계가 해낼 수 있을지는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성형피부시술을 온라인 커머스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원하는 시술을 받고 출국하는 경우가 많아 고전적인 마케팅의 방법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증환자의 경우 마음케어까지 해줘야 할 코디네이터의 감성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부족합니다. 


의료관광이란 학술적 의미처럼 “치료를 위해 자신의 정주지를 떠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것을 관광이라는 프레임으로 만들기에는 모양이 맞지 않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복지부에서는 중증환자유치를 확대하고, 문체부에서는 경증환자 포함 웰니스형 의료관광객 유치확대를 목표로 하는 투 트랙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사업자 종류에 의료관광업은 포함되지 않는데요. 7대 관광업에서 아직 의료관광이 정식으로 허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의료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꼭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용진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의료관광은 중증과 웰니스분야로 발전할 것이 예상됩니다. 단순히 병원에서만의 진료가 아닌 자연친화적인 호텔이나 숙소에서 휴식 및 힐링하면서 치유하는 콘셉트의 의료관광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자연친화적인 메이필드호텔과 더케이호텔 등은 웰니스 의료관광을 하는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호텔이라고 생각합니다. 웰니스와 의료관광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호텔이 서울에는 많지 않지만 서울외곽이나 경기도 일원의 숙박겸용 풀빌라 및 숙소가 앞으로 호텔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의료관광을 중증과 경증으로 나눠서 투 트랙으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이야기하자면 유치업을 산업으로 육성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대부분의 의료관광객은 저개발 대상국의 수요입니다. 비자제도와 출입국 제도를 개선해 해외의료관광객들에 대한 편의를 최대한 제공, 유치할 수 있는 수요를 확대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석우 관광진흥법상 의료관광 호텔의 인허가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데요. 간략히 살펴보면 “의료관광 호텔은 의료관광객의 숙박에 적합한 시설 및 취사도구를 갖추거나 숙박에 딸린 음식, 운동 또는 휴양에 적합한 시설을 함께 갖춰 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용하게 하는 업”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의료관광 호텔업 등록(허가)에 필요한 요건으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취사시설이 객실별로 설치돼 있거나 층별로 공동취사장이 설치돼 있어야 하며, 영업이 이뤄지는 부대시설을 두지 않아야 하고 의료관광호텔업을 등록하려면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의 개설자 또는 유치업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결국 기존 호텔업자들은 의료관광 호텔을 할 수 없고, 하게 되면 불법이 됩니다. 특히 취사 시설이 객실별로 설치돼 있어야 한다면 가족 호텔로 분류돼 등급 심사를 따로 받아야 하고, 별도의 영업이 이뤄지는 부대시설로 두지 말아야 하니 현재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는 어디도 의료관광 호텔로 인허가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호텔업 등급결정사업 사이트에서 호텔 등급 조회를 해보면 의료관광 호텔로 지정된 곳이 한 곳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용근 아까 중증과 경증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보다는 입원 여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증은 입원을 하지만 경증은 입원실이 없으니 숙박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호텔에 머물러야 하고 그래야 의료관광 고객이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산후조리원의 경우 홍보가 잘되면 외국인들이 매우 좋아할 서비스로 전망이 밝아 보입니다. 즉 병원에서 케어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 관광에서 담당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병원이나 대학병원은 진료 대기도 길지만 진료 시간도 매우 짧은데요. 저희 대학원의 경우 양방, 한방의사들을 모두 모셔다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묻고자 하는 이들이 대학원에 입학합니다. 수업을 통해 자신의 병증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준 아무래도 제가 현재 전문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므로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발전을 위해서 질 높은 전문인력들이 의료관광에 열정을 가지고 더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요. 의료관광 전문인력이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시험에 통과해도 보장된 것이 없이 프리랜서로서의 기다림을 통한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전문인력 채용에 대한 법적제도가 안착돼야 할 것입니다. 10년 전 최저임금은 지금 그 몇 배로 향상됐지만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시급은 10년 전과 변함 없이 같은 금액이므로 전문인력들의 이탈이 심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상실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염려가 큽니다.

 

특히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국가자격증은 보건복지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공동명의로 발행됐지만 어느 쪽도 그들의 역량강화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새로운 자격증 신설에만 정책이 쏠리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대학생들의 장래희망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무래도 의료를 중심으로 한다면 병원에서 주도권을 가진 만큼 그 시장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입원이 필요없는 환자, 퇴원 후 케어가 필요한 환자 등 틈새시장이 무궁무진한 것이 의료관광 시장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용진 태국은 의료관광으로 성황을 이뤘을 때 치료 중심이 아니라 미용, 피부관리 등 에스테틱 중심입니다. 이로 인해 관광객 유입이 많이 되고 시장이 커짐으로써 관광과 접목된 시장의 함께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런 시장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성형수술보다 시술을 선택하고 피부과보다 얼굴형을 바꿔주는 화장품, 줄기세포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체험을 통해서 유입을 많이 시키는 것이 또 하나의 의료관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증 의료관광객도 유치시장도 확대되고 있으나 내국인들의 종합병원 이용수요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유치가 증가할 경우 국내 환자들과의 진료 충돌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다소 염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료관광의 해외환자유치 중심축은 종합병원 중심에서 개원의 중심으로 진료부분의 다양화와 웰니스 의료관광객 시장의 유치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근 제가 알고 있는 병원장도 청담동에서 줄기세포를 20여 년 동안 시술하고 있는데요. 본인은 줄기세포를 시술하는 기술자니 환자들이 시술 후 케어해 줄 새로운 기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술만 하는 비입원 의료관광객들은 시술 후 호텔에서 애프터케어가 가능합니다. 성형수술이나 줄기세포와 같은 경증 중심의 의료관광객들을 위한 안전한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웰니스형 호텔이 요구되고 있고요. 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위한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관광객을 위한 기존 서비스에서 한 단계 뛰어넘은 의료와 웰니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케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웰니스형 호텔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석우 지금 의료관광 시장이  동남아, 몽골, 중국, 러시아에 국한돼 있는데 사실 이제 소득수준이 높지만 의료에 대한 액세스가 굉장히 불편하고 비싼 미국, 유럽 쪽으로 럭셔리 시장이 확장돼야 돼야 할 것입니다. 이들이 오면 소득수준이 높으니 우리나라에 와서 쓸 수 있는 돈도 많고 이용하려는 호텔 등급도 높아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퇴원한 외국인환자가 안정될 때까지는 호텔에서 케어하면 좋은데 병원에서 파견된 간호사를 상주시킨다든지 고객이 믿고 머무를 수 있도록 의료관광 지정 호텔과 같은 규정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준 대다수의 의료관광객은 경증 비율이 높아 입원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일본이나 동남아 젊은 여성들의 경우 치료 목적이라기 보다는 한류체험이라는 콘셉트가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병원도 K-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한류스타들이 받는 시술을 받고 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처럼 카페에 들러 연예인이 앉았던 자리에서 인스타용 사진을 촬영해 올리며 그 공간과 시간을 즐기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의료관광객들에게 틈새시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관광객들의 틈새시장 상품으로 의료기관 시술프로그램을 제안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전체 관광객이 언제든 의료관광객으로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큰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는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도의 아유르베다나 태국의 리조트 웰니스프로그램처럼 한국에도 체류형 웰니스 의료관광 목적지를 발전시키고 홍보하는 것이 과제인 것이죠.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템플스테이는 요가, 명상과 함께 한방 체질진단 및 체질별 음식처방 등을 통한 체류형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가능한 전문인력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도심형 힐링호텔은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머뭄이 될 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의료관광이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오늘 논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의료관광의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용진 이제는 업종간 협업의 시대입니다. 정부, 진료기관, 유치업체, 웰니스업체들과의 협업과 컬래버가 한국의료관광의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특히 한국에 찾아 오는 의료관광객의 대부분은 의료 취약국가인 인접국 사람들입니다. 정부에서는 해외의료관광객들이 접근해 오는데 비자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자제도를 개선해야 하며 출입국제도를 편리하게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 치료 후 오래 머물면서 편안하게 치유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도 더 많은 투자와 확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석우 우선 기본적으로 우리가 의료관광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 의료인지, 관광인지, 그에 따라서 중증과 경증으로 나뉘어질 텐데요. 중증은 큰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지금 내국인도 외래 진료가 힘든 상황이니 외국인이 중증 치료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중증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만 전문적으로 외래를 보거나 수술하는 팀이 따로 있어야 할 것이고요. 경증의 경우 호텔들이 할 일이 좀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숙박업의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무의미하고 전혀 실효성 없는 의료관광 호텔 등록 인허가와 같은 부분은 없으니만 못한 것들이니 개선이 꼭 필요하고요. 호텔과 같은 숙박업을 의료관광에 진입시키기 위해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숙박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유치업체가 알선해주는 고객들만 투숙시킬 것이 아니라 호텔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웰니스를 함께 상품화해야 하고 호텔에 있는 콘텐츠 중 음식이든 자연환경이든 이는 호텔업계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요. 이런 콘텐츠들을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하는 것이 이 자리에서 논의하며 생각한 앞으로 의료관광과 관련한 호텔업계의 방향성으로 사료됩니다. 


이준  오늘 말씀을 나누면서 협업이 적었던 것으로 보이니 향후 관련 업계와 많은 교류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관광은 이미 없어질 수 없는 산업입니다. 전 세계 인류는 노화되고 있으며 노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개인들의 소비는 계속 될 것입니다. 바이오산업과 의료기술이 발전한 우리나라는 향후 의료관광산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의료관광은 제조업과는 달리 서비스산업이므로 서비스산업에 대한 전문업체와 전문인력에 대한 법적 보장은 꼭 이뤄져야만 합니다. 지난 한해 관광공사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해외홍보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불러들여왔습니다만 현장에 관광객들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하는 젊은 인재들을 끌여와야 합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해외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경쟁국보다 더 많은 마케팅을 통한 의료관광객 유치가 서로 맞물려 상생하는 관련 업체들에게도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류가 글로벌을 뜨겁게 할 때 우리도 K-의료관광에 모자람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가 돼야 합니다. 관련업체의 협력을 위한 포럼과 컨퍼런스 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정부에서도 현장의 소리를 경청해 정책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내야 경쟁국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용근 얼마 전 네팔의 한 학교 요청으로 ‘지속가능한 환대산업의 전략’을 강의한 바 있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제시한 것이 ‘융합’의 중요성인데요. 네팔이 요가, 명상의 나라이니 음식만들고 서빙하는 것을 배우기보다 요가, 명상 지도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종주국이니 다른 어느 나라보다 네팔 사람이 경쟁력이 더 있지 않을까요? 현재 파크로쉬 호텔이 웰니스 호텔로 지정돼 관련한 활동을 잘 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AI가 침투해도 요가와 명상을 AI가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이제 저가 시장은 끝났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와 같은 학계의 경우 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헬스케어 시장이 커졌는데 의료관광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술이나 시술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피부 마사지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는 의사들과 코워크를 하며 이런 부분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진 마무리 발언하자면 정부, 진료기관, 유치업체가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분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의료관광을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유치 대상 국가들이 대부분 저개발국가인데요. 미국이나 유럽은 극소수죠. 따라서 비자제도를 개선해야 하고 한국의 의료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좀더 편리하고 입국할 수 있는 등의 서비스 질까지 높여줘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의료관광 관련 법이 있지만 정부와 관계기관 모두 지키고 있지 않으니 발전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잘 보완되면 현재 시기적으로 의료관광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시점입니다.

 

K-브랜드가 전 지구촌을 흔들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K-의료관광 역시 굉장히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서로 협업해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국 의료관광이 또하나의 관광 콘텐츠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 있고요. 지금까지 10년 이상 동안 이룬 것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더 큰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 않겠냐는 낙관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메이필드 호텔과 같은 곳에서 관심을 가져 주는 것 자체도 매우 고맙고요. 정부에서는 현장을 잘 모르고 있기에 자꾸 이야기를 해야 하고 오늘과 같은 자리가 자꾸 마련된다면 ‘한국의 의료관광에 미래는 그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소 협찬_ 라까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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