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여행 전문 매거진 <트래블 앤 레저(Travel + Leisure)>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어워드에서 푸꾸옥(Phu Quoc)이 25 Best Island 부문에서 몰디브에 이어 기존의 유명한 데스티네이션 섬들을 제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발리가 3위, 태국의 코사무이가 9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푸꾸옥의 인지도 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수상이다.
필자가 2020년 말부터 푸꾸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푸꾸옥은 큰 변화를 겪었고 이제 한국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푸꾸옥의 변화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직항편의 증가
푸꾸옥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2022년 5월 인천발 직항을 시작으로, 현재 여러 나라에서 푸꾸옥으로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인천발 7편(대한항공, 비엣젯,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과 부산발 1편이 운행 중이다. 연말에는 몇몇 항공사에서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며, 청주발 직항편도 논의 중이다.
대만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보인다. 타이페이는 비엣젯을 시작으로 대만의 럭셔리 항공사인 스타럭스에서도 신규 취항을 시작했다. 스타럭스는 신흥 항공사로 현재 20개 정도의 루트를 취항 중인데, 그중 하나가 푸꾸옥이다. 스타럭스 담당자와의 미팅에서 현재 좌석 예매율과 탑승률이 95% 정도라는 긍정적인 소식을 들었다. 연말에는 추가 증편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또한 가오슝과 타이중에서도 7월과 8월부터 신규 취항편이 시작된다.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방콕에서도 일주일에 3~4편 정도 지속적으로 취항하고 있으며, 특히 태국 방콕은 11월부터 매일 운항하는 비행편을 계획 중이다.
푸꾸옥에서 가장 기대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현재는 중국에서 직항편이 없지만, 9월 말부터 광저우에서 운행이 확정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광저우, 상해, 쿤밍에서 비행편이 있었고, 직항편의 재개는 푸꾸옥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러시아를 포함한 장거리 노선의 직항편 계획은 현재 없다. 2019/20년 성수기인 11월-3월 동안 유럽, 미주, 러시아 관광객들의 수요가 강했지만, 아직까지는 20~30% 정도의 회복률만 보인다.
새로운 리조트들의 등장
코로나를 거치면서 1500개 객실의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과 리조트가 추가 운영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필자는 다르게 본다. 푸꾸옥에는 아직 럭셔리 브랜드 리조트들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2025년 파크하얏트 레지던스를 시작으로 LUX 브랜드도 오픈 계획이 있으며, 메리어트사는 작년에 JW 메리어트 푸꾸옥의 오너사인 선그룹과 리츠칼튼 리저브,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푸꾸옥의 럭셔리 관광 수요를 더욱 증대시킬 것이다.
인프라 구축 및 개발
푸꾸옥에는 국제 및 국내 공항이 하나 있으며, 현재 정부는 추가 공항 건설을 논의 중이다. 향후 5~10년 동안 푸꾸옥의 국제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공항은 모두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항 증축이나 신공항 건설은 푸꾸옥의 외국인 방문객 수 증가와 호텔 및 리조트 증가와 맞물려 있다.
푸꾸옥 남부는 선그룹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2021~2024년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이제 북쪽에만 국한됐던 관광 수요가 남쪽으로도 내려왔고, 선셋 타운이 그 중심에 있다. 나이트 마켓, 키스 오브 더 시, 키스 브릿지, 라페스타 힐튼, 케이블카 등 다양한 복합 시설이 남쪽에 추가로 건설되면서 푸꾸옥 방문객들에게 다양성을 제공한다.
골프장과 복합 주거 단지 개발
푸꾸옥에는 빈펄 골프장(18홀) 외에도 붕바우 에스추리 골프장(18홀)이 추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골프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들에게 36홀 골프장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기업 대우 E&C도 복합 주거 단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푸꾸옥은 이제 관광뿐만 아니라 은퇴 후 주거지로서도 개발 계획에 들어갔다. 병원과 국제 학교 증축도 진행 중이며, 더 많은 내국인 및 외국인 장기 거주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푸꾸옥의 미래
푸꾸옥은 아직 2019년 대비 80% 정도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호텔 숙박률과 객단가도 2019년 대비 100% 회복하지 못했지만, 향후 3~5년 동안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직항편의 증가와 럭셔리 리조트들의 지속적인 개발, 중앙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푸꾸옥은 발리, 푸켓 등의 유명 관광지처럼 성장할 것이다. 푸꾸옥이 25 Best Island에서 1위를 차지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