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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월)

[Global Networks]

영국의 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호텔, ROSEWOOD LONDON
윤혜임 _ 전직 호텔리어, 현재 영국 여행 중

런던은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한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축복받은 문화유산인 아름답고 오래된 건축물. 거기에 전세계 모든 건축과 문화, 패션 분야의 실력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세련되고 감각있는 건축과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필자가 소개할 ROSEWOOD LONDON은 런던의 중심지 HOLBON에 위치하고 있는 특 1급 호텔로, 가장 영국다운 호텔 중 한 곳이다. 오래돼 고풍스럽고 웅장한 외관과 함께 클래식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인테리어, 매주 일요일 호텔 앞마당에 소규모로 열리는 유기농 마켓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등 영국의 맛과 향기를 진하게 품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2015년 7월 현재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맞아 호텔 외부에 놓인 앙증맞은 테니스공 트리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로비라운지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콘셉트로 잡은 듯 동화책에서 바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인테리어와 더불어 그 콘셉트에 따라 장식해 놓은 꽃들이 정점을 이룬다.
영국은 꽃의 나라로도 유명하다. 많은 학생들이 꽃을 배우러 오는 곳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로리스트들이 활동하고, 교육하고 있는 본 고장이기도 하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마자 제일 처음 반기는건 바로 꽃 향기. 로즈우드 런던은 꽃을 아끼지 않고 활용한다.
매달 새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호텔을 새롭게 단장하는 이곳의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는 인테리어와 로비에서부터 진동하는 꽃향기를 맡고 있자면 “아, 정말 이곳이 런던이구나!”하는 기분이 절로 든다.
영국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 바로 ‘TEA’이다. 왜 티를 찾는지 알겠다. 변덕이 심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비가 왔다, 햇볕이 들었다하는 런던의 날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뼛 속까지 싸늘해서 늘 따듯한 티를 두 손에 쥐게 한다. Robby floor에 위치한 레스토랑 ‘Mirror Room’에서는 영국의 여느 호텔처럼 여러가지 종류의 티와 더불어 케이크와 비스킷, 그리고 스콘 등 갖가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약 50파운드에 판매한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하는 경우에는 기본 가격대가 있어 3~4명이 함께 즐기기를 권유하며, 1~2명이 방문했을 경우에는 American Breakfast Tea 한 잔과 함께 매일 오후 직접 만들어 신선한 잼과 함께 제공되는 스콘을 추천한다. American Breakfast Tea 약 6파운드, 스콘과 함께 즐길 경우 1인당 10파운드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뿐만 아니라 영국인들 또한 너무도 사랑하는 그 곳, 바로 Traditional Market이다. 노팅힐에 위치한 포토벨로 마켓과 더불어 브릭레인, 캠던 패시지, 버로우, 콜롬비아 플라워 마켓 등등 앤티크, 먹거리 그리고 꽃 등 여러가지 영국을 대표하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한 마켓이 매우 유명하다.
영국에 보통 2박 3일 이상 머물면서 1군데 이상의 마켓을 둘러보는 것은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필수 코스이다. 매주 일요일 호텔 입구 내에 있는 스퀘어 플라자에는 소규모의 유기농 마켓이 열린다. 매우 협소한 공간에 단 20개도 되지 않는 가판이 설치되지만, 유기농 바디로션과 핸드크림부터 최상급의 치즈와 꿀, 잼, 살라미, 와인 등 각각의 유기농 제품들을 직접 생산한 농부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판매하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로즈우드 런던은 좋은 위치에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매달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인테리어로 호텔을 단장하며,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풍부하게 코를 감싸는 꽃향기는 호텔에 머무는 내내 기분을 좋게 한다. 또한 매주 일요일 마켓이라는 이색적인 이벤트로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호텔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호텔에서 ‘늘 그렇듯 제공해오던 서비스’를 넘어서는 노력과 시도는 고객에게 감동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호텔리어의 입장에서는 굉장한 벤치마킹이 되고,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풍부해지는 곳이다. 물론 배낭여행도,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고 발품 파는 여행도 좋지만 내가 가진 가장 멋진 옷과 예쁜 구두 한 켤레를 준비해서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10파운드가 주는 여유와 행복을 로즈우드 런던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중국 호텔 레스토랑,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조시형 _ 중국 메리어트 쑤저우 클러스터 판촉팀장

요즘 방송가의 화두는 쿡방, 스타 셰프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요리 프로그램에 셰프들이 나와 예능감을 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날의 셰프는 주방에서 단순히 음식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를 곁들이기도 하고, 먹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음식을 접할 때 셰프의 설명과 친절함이 더해지면 왠지 더욱 맛있게 느껴지고 기분까지 좋아졌던 경험이 있는데 이것은 음식에 서비스가 가미됐기 때문이 아닐까? 중국 내 레스토랑들도 이와 같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쉬운 부분이 많아 보인다. 오늘은 필자가 중국에서 지내면서 경험한 호텔 레스토랑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문화 수준이 높아진 중국 사람들은 보다 맛있고 질 높은 음식을 원하고 있고, 호텔들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몇 가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고객이 외부 업장 보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더 기대하는 것은 좋은 식자재를 이용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수 있음은 물론이며, 더불어 직원들의 수준 높은 서비스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호텔리어를 꿈꾸는 어린 인턴사원들(대학 졸업 전 학생)이 설익은 상태로 서비스 라인 전면에 투입되고, 그들의 미숙함이 고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 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호텔의 낮은 급여 수준 그리고 계속해서 생겨나는 신규 호텔들로 인해 턴오버 속도가 빠르고, 오랜 경험을 지닌 베테랑 직원들의 부재로 능숙하고 원활한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주방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레스토랑의 기본은 음식 맛이고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셰프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경력이 많다고 무조건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겸비한 우수 셰프의 영입은 레스토랑의 성공여부를 결정 지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린 셰프들로 주방이 꾸려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들로부터 요즘 TV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 셰프들과 같이 고객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 그들의 무뚝뚝한 표정은 오픈 키친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중국 요리는 지역 특색에 따라 음식 종류와 맛이 다양한데 호텔 셰프들의 출신 지역에 따라 요리 스타일 및 메뉴가 아주 다채롭다. 부페 레스토랑에서는 중국 4대 요리(베이징요리, 상하이요리, 쓰촨요리, 광둥요리)를 한 번에 모두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있고, 호텔이 위치한 도시의 지역 요리 특색을 맛볼 수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곳 쑤저우는 강과 호수의 면적이 크고 바다와 멀지 않아 민물고기, 게, 새우 및 여러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이고 있고, 또한 지역 특색 재료를 이용한 제철 음식을 시기 적절하게 프로모션하면서 타 지역 고객들의 입맛을 매료 시키고 있다.
지난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반가운 한국 셰프가 두 달간 Task Force 형식으로 쑤저우 메리어트 호텔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왔다. 처음엔 ‘이태리 셰프가 아닌 왜 한국 셰프가?’하며 의아해 했지만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실력이 젊은 셰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에 좋은 기회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와 같은 타 호텔과의 교류는 중국 호텔들이 가지고 있는 인건비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고,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동기 부여의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호텔에서 고객 만족과 비용 절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보인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인턴 사원 및 외주 용역 업체 사용 비율 증가가 서비스 품질 저하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고, 호텔 또한 하나의 기업이기에 이윤 창출을 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 해야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나부터 끊임없이 고민해 봐야겠다.


웰빙을 넘어 힐링으로
최경주 _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 사업개발부 서비스 매니저

웰빙을 넘어 힐링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필리핀에서도 웰빙을 넘어서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특히 마닐라 근교(바탕가스, 라구나 등)나 해변가의 리조트에서는 힐링 콘셉트로 숙박 패키지를 만들어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바탕가스에 위치하고 있는 The Farm San Benito에서는 도심 속을 벗어나 자연을 즐기며 디톡싱, 요가와 명상, 필라테스, 스파 및 마사지 등을 숙박 패키지로 만들어 어마어마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매체들과 현지의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큰 문제점은 도심으로부터 접근성이 많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실제로 이행되는데 주저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특히 짧은 휴가기간 동안 이동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면 휴가를 즐기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다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방법이 바로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Stay&Vacation)이다. 특히 레이디마켓과 커플들을 겨냥해 트렌드인 웰빙
과 힐링 콘셉트로 마닐라의 특급호텔들에서 이런저런 패키지 및 프로모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성공적이고 매력적인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뷰티 스테이케이션 @ 소피텔 필리핀 플라자
도심 속 리조트 콘셉트의 호텔로 유명한 마닐라의 소피텔 필리핀 플라자 호텔에 도착하면 내가 지금 마닐라 도심 속에 있는지 어느 한적한 곳의 리조트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바다와 함께하는 멋진 뷰와 그에 걸맞는 시설(특히 수영장과 가든은 어느 럭셔리한 5성 리조트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을)을 자랑하고 있다. 소피텔 필리핀 플라자에서도 웰빙과 힐링의 트렌트를 따라 이런 저런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 중 뷰티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는 이름처럼 아름다움을 지향하면서 호텔에서의 숙박과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이다. 우선 패키지를 살펴보면 마닐라에서 가장 유명한 뷔페 레스토랑인 스파이럴에서의 조식이 포함된 객실 패키지에 심신이 건강해지는 필리핀의 전통 힐롯 마사지와 망고 바디스크럽 그리고 페이셜케어 패키지, 퍼스널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피트니스 트레이닝, 에스틱 라이프스타일을 모티브로한 Vietura에서의 뷰티 컨설던트와의 카운셀링과 디톡싱 프로그램, 칼로리를 조절한 디라이트(De-light) 메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선택하는 패키지에 따라 다른 스파 메뉴나 네일케어, 요가 및 필라테스 클래스, 바디슬리밍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기회비용을 따져본다
면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즐기고 가도 될 정도로 소피텔 필리핀 플라자에서는 위의 모든 프로그램을 럭셔리한 호텔스테이와 함께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피텔 필리핀 플라자 호텔은 Philippine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Cultural Center of Philippines 등 국제적 컨벤션센터들이 밀집되어 있는 CCP컴플렉스 안에 위치하고 있다. 마닐라 국제 공항에서 20분, 인트라무로스나 리잘파크와 같은 역사적인 관광지 또한 1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호텔게스트를 위해 호텔에서 마닐라의 제일 유명한 쇼핑지인 그린벨트와 몰 오브 아시아와 같은 쇼핑몰에 가는 셔틀 버스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코르 어드밴티지 플러스 카드(Accor Advantage Plus)를 소지하고 있다면 호텔 내 모든 아울렛에서는 물론 호텔 스파(Le Spa)에서도 큰 할인을 즐길 수 있다.


장기 주재 고객을 위한 고급 레지던스 호텔,
MEA(Marriott Executive Apartment)
최성웅 _ 르네상스 톈진 레이크뷰 호텔 객실 영업팀장

일전에 필자가 근무하는 호텔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이번기사에는 MEA(Marriott Executive Apartment)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서울에는 여의도 중심에 MEA 브랜드가 오픈,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장기 주재원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천진에도 고급 서비스 아파트먼트를 지향하는 MEA가 있으며, 필자는 르네상스와 함께 MEA 영업에 책임을 지고 근무하고 있다. 기존에 서머셋, Ariva 등 중저가의 서비스 아파트먼트 형태의 호텔들과 경쟁하기에는 가격적인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고객층의 구분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고객 영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Marriott 계열사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Marriott Reward Point를 같이 공유하고 전세계 메리어트 호텔에서 포인를 사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MEA 투숙 시에 포인트 적립률은 다르지만, 적립된 포인트를 가지고 개인 휴가나 기타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각국을 여행할시에 큰 혜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 호텔은 기타 서비스 아파트먼트보다 넓고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서 장기 주재 고객에게 호텔 안에서 One-Stop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실내 테니스장, 수영장, 실내 골프 연습장(시뮬레이션), 당구시설 등 여러 체육 시설을 가지고 있고, 호텔과 연결되어 뷔페 식당, 중식당, 양식당, 스파 등 기존의 서비스 아파트먼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충분한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추가적으로 장기 고객들을 위한 정기적인 행사도 열고 있다. 바베큐 파티, 만리장성 여행(1일), 와인 시음회 등 여러 국적의 고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알아가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MEA 운영과 관련한 여러가지 어려움도 겪고 있다. 톈진 지역 내에도 여러 서비스 아파트먼트가 계속해서 만들어져, 여러 브랜드 호텔들도 독자적인 장기 임대 형식의 아파트먼트를 추가로 호텔에 개보수 하는 등 장기 고객의 수요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몇몇 호텔은 원베드(침실 1+거실 1) 형태의 객실 두개를 상시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커넥팅 룸을 만들어 필요와 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 맞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기 고객에 비해 취소나 변경이 어렵고, 계약에 의거해 호텔에 입주하는 만큼 변동성이 작고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 많은 호텔들과 그룹사들도 서비스 아파트먼트나 레지던스 형태의 호텔을 계획하고 운영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의 관점으로 보면, 수요가 있는 곳에는 초과 공급이 따라올 수 밖에 없고, 호텔이란 산업도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경쟁사와의 충돌은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결국은 서비스 차별성과 고객의 수요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MEA운영과 관련해 매주 전략회의와 영업 담당자와의 미팅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서 매번 고심하고 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차별성을 통해 시장에서 서비스와 점유율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를 만들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겠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조금만 더 유용하게 활용하자!
김의중 _ 인터컨티넨탈 호텔스 그룹(Parliament of Australia) 셰프

워킹홀리데이 비자. 젊은 친구들에게, 특히 호스피탤리티산업에 종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비자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친구 따라, 혹은 다들 가니까 하는 심정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간다면, 값진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버릴수도 있다. 호주에서 셰프로 살면서 모두 기억나지 않을 만큼의 많은 젊은 친구들을 봐왔지만, 이중에서도 정말 목적을 확실히 하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은 손에 꼽히는 듯하다. 물론 모든 경험이 실패나 성공의 유무를 떠나 앞으로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고 추억이 되겠지만, 이왕 어렵게 온 거, 좀 더 좋은 경험 알찬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이글을 적어본다.
일단 앞으로 하는 모든 얘기의 중점은 단 하나이다. 바로 영어. 물론 다들 말한다. 영어를 못하니까 공부하러 가는 것이라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와서 1년을 공부한다고 여러분이 기대하는 대로 영어가 늘지도 않으니 제발 꿈에서 깨어나자. 또한 당연히 영어가 안되니 직업을 구할 수도 없어 인건비가 저렴하고 모두 한국인과 일하는 한인 업체에서 일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고객들은 외국인도 있겠지만 정말 간단한 영어만 쓰려고 굳이 호주까지 올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모두 한국인, 그것도 대부분 또래 친구들이니 일 끝나고 매일 밥 먹고, 술 마시고. 한국과 다를 것 없는 생활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의 감시도 없는 자유로운 생활.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다 보니 훌쩍 반년이 지난다. 영어는 생각보다 늘지 않고 돈도 별로 모이지 않았으니 이대로 한국에 가기는 아쉽다. 안되겠다 싶어 1년 더 연장하고 그때부터는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하자고 결심해 농장으로 떠나거나 이를 돈으로 사는 경우도 있다.(호주의 경우 농장이나 공장에서 3개월을 일하면 1년을 연장해주는 제도가 있다.) 생각한대로 1년을 연장했으니 이제 정말 원래의 계획대로 추진하면 좋으련만 악순환의 연속이다. 다시 한국친구들과 어울리기 바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느 정도 영어공부를 하고 와야 한다. 외국에 일하기 위해 오는 것인데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현지인들과 같은 돈을 받기를 원하면서 의사소통이 전혀 안된다면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그 누구도 채용하지 않는다.(좋은 능력과 실력을 어필할 수 없지 않은가?) 영어공부는 사람마다 달라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선 머리로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입으로 먼저 내뱉어야 한다. 여러분이 문법을 맞추려 생각하는 시간동안 그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필자의 노하우를 귀띔하자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질문지를 만들어서(보통 인터뷰 연습을 이렇게 많이들 한다.) 혼자 머릿속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생각하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외국인 홈스테이나 외국인 셰어를 구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단골 커피숍을 만들어서, 바리스타와 한 두 마디라도 더 나눠 보자. 커피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의사소통도 그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슈퍼에 가서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도 직원들에게 물어보자.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못 알아듣는 것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반복하면 어느 순간 한 단어라도 제대로 들리는 순간이 올 터이니 포기하지 말자. 사실 귀가 순간에 뚫리고 영어가 술술 나온다는데 필자도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해 설명을 못하겠지만, 그냥 눈치와 뻔뻔함이 생기니까, 여유가 생기고, 긴장을 안 하니 들리지 않던 것도 들리는 듯하다. 못 알아들었는데 알아들은 척웃음으로 넘기려 하지 말고 다시 물어 확인하자. 특히 여러분이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자세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외국에 온 확실한 목적, 영어 실력,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의지와 뻔뻔함을 갖췄다면 떠나자.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맘껏 일하고, 맘껏 놀고, 맘껏 여행하고, 맘껏 모든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보자. 여러분은 앞으로 살면서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무엇이든지 맘껏 할 수 있는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이제 여러분 손에 달렸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식품산업
이용승 _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알카이마 셰프

이번호에서는 필자가 지난호에서 언급했던 할랄푸드에 더해 이와 관련한 식품산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아랍에미레이트(이하 UAE)는 중동 이슬람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식품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두 도시에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손에 꼽히는 대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식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척박한 사막에서 일궈진 땅이라는 지리적 요인 때문. 높은 인구증가율과 소득수준, 관광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내수 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간단한 가공을 거쳐 인근지역으로 재수출하기 위한 식자재의 수요가 늘고 식품 수입량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세계식량안보지수에서도 70.9점을 획득,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 UAE는 열악한 기후조건으로 농업 및 축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일부 어업, 대추야자 수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매년 최소 80%를 웃도는 수치에 있고 이는 다른 중동국가들보다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육류, 과일, 유제품, 채소, 곡류 등의 수입이 가장 높으며, 육류와 과일은 각각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언급했던 할랄식품의 시장 규모 중 육류의 비중은 2014년 8월 기준으로 78.7%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농업이 정착할 수 있는 기후조건이 아니므로 경제성장과정에서 다른 주력산업에 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비중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한 각성의 결과, UAE 정부는 국내 농업발전 외에도 농업부분 해외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미 수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의 인접국가에는 식품산업에 관한 투자를 시작했고 농업부문의 해외투자비중도 확대해 갈 계획이 있다. 두바이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할랄식음료 시장규모는 1조 1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1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특히 포장되지 않은 육류(Unpackaged Meat)는 브라질이 UAE의 육류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 또한 웰빙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고, 현지에서도 유기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가장 최근인 2014년에만 해도 유기농식품시장의 규모는 약 1600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의 증가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건강식단 및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웰빙음식, 유기농식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국산 웰빙, 유기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는 극히 적은 편이지만, UAE의 식품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 한국산 대형유통체인인 Carrefour, Lulu 등의 진출도 증가, 우리나라에게는 전도 유망한 개척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있는 이곳 라스알카이마에도 현재 대형 쇼핑몰마다 각각 Carrefour가 입점해 있으며, 두바이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서서히 한국식품들이 수입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UAE 정부는 각 토후국별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식품위생관리를 일원화해 점차적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연방차원의 식품 위생관리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진행 중인 바, 우리나라의 모든 수출업체가 좀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심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를 들어 주 UAE 말레이시아 대외무역 개발공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산 식품의 경우 같은 이슬람국가라는 국가 이미지 특성상 UAE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으나, 비이슬람권 식품의 경우 교리에 어긋난 식품원료를 포함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의문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라스알카이마 뿐만 아니라 UAE의 각 지역에는 한인사회가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으로 로컬들의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도 고조돼 진출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비할랄 식품에 대한 종교적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합법적인 할랄 인증을 통한 성공적인 UAE 시장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5년 8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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