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소비여력이 확대되면서 세계 최대의 여행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수는 연간 1억 명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즈는 영국 HSBC 예측을 인용, 중국의 연간 해외관광객이 향후 10년 내에 최소한 2억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세계 호텔 업계에도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을 겨냥해 해외 호텔 체인을 적극 인수하며, 대형 글로벌 호텔로 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국영호텔그룹으로 잘 알려진 진지앙호텔은 선진화된 호텔경영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호텔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의 프랑스 루브르호텔그룹을 전격 인수하고, 미국의 맥너슨호텔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업망을 확장함으로써,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등 세계 관광시장에서의 글로벌 위상을 야심차게 구축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토종 브랜드 호텔 기업, 진지앙호텔그룹
‘진지앙호텔그룹(Jin Jiang International Hotels Group)’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의 토종 브랜드 호텔기업이다. 6개의 호텔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중국 전역에 3~5성급 호텔 123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진지앙인(Jin Jiang Inn)’은 중국 최초의 비즈니스호텔로 240개 도시에 1000여 개의 호텔, 약 12만 개의 객실이 있다. 진지앙호텔의 역사는 진장반점(錦江飯店)에서 시작된다. 진장반점은 상하이에서 이름난 청루(靑樓)의 기녀 동주쥔(董竹君) 여사가 차린 사천요릿집이 모태다. 1951년에는 상하이 최초의 국빈관으로 지정됐으며, 마오쩌둥(毛澤東)이 상하이에 왔을 때 많은 여성들과 댄스파티를 열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상하이시 정부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국영호텔그룹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지앙호텔은 고급호텔에 뒤떨어지지 않는 고품질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를 초기 선점했다. 특히 APEC과 국제 피아노 콩쿠르 같은 대형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이와 함께 자체 예약시스템 및 고객관리시스템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IT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 진지앙호텔의 객실당 수입(RevPar; Revenue per Available Room)은 중국 비즈니스호텔 기준으로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최대 여행사인 ‘진장여유(관광)’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상하이KFC’, ‘상하이 신야다자려(新亚大家乐)’와 같은 브랜드로 요식업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공격적인 국제화 전략으로 영업력 강화
진지앙호텔은 지난 1월 프랑스의 ‘루브르호텔그룹’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루브르 호텔은 ‘골든튤립(Golden Tulip)’ 브랜드를 비롯한 6개의 다양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50여 개 국에 1200여 개의 호텔과 9만개가 넘는 객실이 있다. 지난해 부동산개발 및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기업 ‘랜드마크씨앤디(주)’를 통해 한국에도 공식 진출, 올 하반기 골든튤립(Golden Tulip) 브랜드로 호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진지앙호텔은 중국의 해외 출국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자사의 회원이 14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미뤄볼 때, 향후 루브르호텔의 객실점유율 및 수익성이 더욱 향상되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본토의 골드만삭스증권에 따르면, 루브르호텔은 2016년까지 연간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진지앙호텔은 현재 중국 내 자사 호텔 250여 개를 전략적으로 루브르호텔의 3성급 호텔 브랜드 컴파닐(Campanile)로 전환하며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어 고객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루브르호텔, 미국의 맥너슨호텔(Magnuson Hotels Worldwide)과 함께 유럽, 아시아, 북미 대륙 3개 시장의 마케팅을 통합 운영하는 내용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3사는 개별 호텔 웹사이트에 다른 두 파트너 호텔을 연계함으로써 고객 공유는 물론, 기술 개발과 법인 계약의 글로벌 협상,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OTA)와의 수수료 협상력 등에서도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각 3성과 4성의 미드스케일급 호텔 1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 그룹들이 각자의 지리적 제약을 탈피해 총 3700여 개의 글로벌 호텔 연합체가 되는 셈이다.
중국내 인지도 상승, 국내 비즈니스 탄력 기대
특히 국내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진지앙호텔은 자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고급 브랜드로 알려진 루브르호텔에 대한 선호도가 국내 비즈니스 확장에도 탄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브르호텔은 국내 진출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골든튤립 브랜드로 7개의 호텔 브랜드 계약을 달성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골든튤립 이외에 합리적인 가격과 안락한 분위기의 컴파닐과 프리미어클라쎄도 공격적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골든튤립 호텔은 올 하반기 한국에 첫 호텔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15년 8월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