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식문화를 이해하려면 우선 어떻게 이런 문화가 생겨났는지 그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지형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요즘 MZ세대들은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등 세대 간의 이해도 중요하다.
따라서 베트남의 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부터 살펴야한다. 베트남은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태국 또한 멀지 않아 이들과 많은 식문화 교류가 있으며 동쪽과 남쪽은 남중국해를 접해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긴 시간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배로 독특한 프랑스 풍의 베트남 음식도 탄생됐다.
앞으로 본 지면을 통해 다양한 베트남 주요 도시들의 독특한 식문화를 소개할 예정으로 이번 호의 첫 주인공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다.
쌀국수의 본고장, 하노이
하노이는 정치, 역사, 문화의 중심지로 하노이 사람들은 호치민을 비롯한 남쪽 도시들에 비해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고집도 센편이다).
1년하고도 3개월 째 하노이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는 솔직히 아직 큰 비교가 되지 않지만 하노이언들은 북쪽 하노이 음식이 남쪽 호치민에 비해 훨씬 맛있다며 자부심이 매우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베트남의 대표 음식, 쌀국수의 본고장이 하노이다.
북부지역 음식은 남부보다 달거나 시지 않고 간이 약하고 담백하다. 그럼 하노이의 식음료 트렌드를 로컬과 여행객들의 시선으로 살펴보자.
로컬
로컬, 즉 현지인들은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루기 전에는 자연에서 나는 천연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했으며 귀하고 값비싼 육류나 기름을 사용하지 못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음식을 주로 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물론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베트남인들이 한국식 고기 뷔페에 열광하며 주말이면 줄을 서서 먹는다.
또 하나의 특성을 꼽자면 남들에게 과시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SNS에 본인이 간 곳, 먹은 것을 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며 이에 따라 음식 트렌드도 따라간다. 특히 카페에 진열된 케이크들을 보면 원색을 많이 사용해 매우 화려하다. 빨강, 노랑, 녹색, 초콜릿색 등 천연 색소를 너무나 과감히 듬뿍 사용하며 사진이 잘 나오게 하는 것에 주로 포커스가 맞춰 졌다.
이런 식문화와 베트남인들의 성향을 만족시키기에 최적인 호텔이 바로 2022년 4월 구도심 중심가에 오픈한 카펠라 하노이(Capella Hanoi)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컬러의 화려함에 압도당하고 Bill Bensley 건축가의 세심한 디자인에 모든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게 된다.
DIVA’s Lounge에서는 로컬의 상류층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쉬어 갈수 있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여기서 잠깐. 바깥 발코니에 앉아 하노이 구도심의 거리와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보며 애프터눈 티를 꼭 즐겨보기 바란다. 다양한 로컬 식재료와 향신료를 이용한 샌드위치와 달콤하고 세련된 디저트, 따뜻한 스콘을 취향에 맞는 차와 함께 편안한 친구와 즐기는 하노이의 오후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다.
최고층에 위치한 The Hudson Rooms은 하노이 최고의 루프탑 바로 굴, 캐비어 등의 최상급의 해산물 메뉴와 매칭되는 다양한 샴페인과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요일 브런치를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캐비어로 시작해서 해산물 플래터, 샐러드, 랍스터 비스크 수프, 원하는 메인과 디저트를 즐기고 있으면 3~4시간은 그냥 훌쩍 지나간다. 프렌치 셰프가 제공하는 하노이 최고의 브런치다.
마지막으로 일식을 원하는 하노이언을 위한 KOKI는 일본식 테판야끼 식당으로 일본에서 온 셰프의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좀 더 프라이빗하고 셰프의 세심한 정성이 깃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여행자
여행자들은 여행지의 전통음식을 접하고 싶어 한다.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은 카펠라 호텔 1층 바 뒤편에 위치한 Back Stage다. 카펠라의 All Day Dining Restaurant로 조찬 뿐 아니라 스프링 롤, 베트남 치킨 샐러드, 분짜와 같은 세련된 베트남 전통 음식과 사파에서 공수 한 신선한 송어를 Papillote(유산지나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익히고 또 그 상태로 서빙하는 요리 방식) 스타일로 요리해 선보인다.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과 비교하면서 5스타 호텔의 베트남 음식의 수준을 평가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최신의 음식 트렌드를 즐기고 싶다면 카펠라 호텔을 방문해보기 바란다.
전관수
인터컨티넨탈호텔 랜드마크72 하노이 총주방장 5개국 7개 도시에서 28년간 특급호텔 주방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컨티넨탈호텔 랜드마크72 하노이에서 총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