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 산 칸디도 볼차노
카이저 와서의 수원지는 이탈리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Trentino Alto Adige) 주의 산 칸디도 볼차노(San Candido Bolzano)로 원래 오스트리아 땅이었지만,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양국 국경지대에 있는 이탈리아 땅으로 편입된 곳이다. 현재 독일계 이주민이 많아 지금도 독일어, 이탈리아어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1918년 11월 3일, 파도바(Padova) 근처의 빌라 주스티(Villa Giusti) 휴전 협정으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간의 군사 작전이 종료됐는데 그 후 이탈리아군은 티롤에 진입해 브레너(Brenner) 남쪽의 오스트리아 지역을 점령하면서 독일계통의 주민과 마찰이 있었지만 1919년 국제적으로 이탈리아 영토로 인정받았다.
로마시대부터 치유의 물로 알려져
칸디도 볼차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자연이 아름다운 마을이며, 물이 좋아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 시대 이전에 온천수로 치유한 기록이 있는 카이저 와서 먹는샘물은 1836년 독일 역사가 조세푸스 프라셀러(Josephus Plaseller)가 저술한 역사 저서에 ‘산 칸디도(San Candido) 지역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다른 지역보다 치유력이 높아 로마 시대 이전,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기술했다. 또한 지하 1210m에서 솟아나는 열탕으로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고대 일리리아(Illyria)의 암포라 도자기가 카이저 와서(Kaiser Wasser) 수원지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런 역사적인 유물로 미뤄봤을 때 로마 시대나 그 이전부터 목욕탕으로 명성이 높아 많은 사람이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Titus Flavius Vespasianus; 69-79 AD)부터 안토니우스(Antoninus Pius; 138-161 AD) 시대에 사용했던 주화와 동상도 발견됐다. 현재 인스부르크 박물관에 전시된 아름다운 청동상은 고대 로마인들이 제우스를 목욕의 수호자로 여겼기 때문에 중요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근처에 로마인의 정착지였던 ‘리타뮴(Littamum)’이라는 곳에 로마 군대의 카스트럼(Castrum; 야영지)이 있었다. 이 카스트럼은 로마 군대가 다뉴브강을 따라 제국의 경계에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당시의 좁고 불편한 마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면서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온천의 치유 효과를 본 신자들의 성금과 기금 이어져
769년부터 1500년까지 이어진 베네딕트 교회의 수도사들은 태양신을 믿는 일리리아(Illyria) 이교도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카이저 와서 온천 근처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 건설을 했고, 신도들의 치유를 위한 온천욕은 계속됐다. 16세기에 온천탕의 명성은 먼 지역까지 알려졌다. 1591년 다섯 개의 샘이 샘솟는 근처에서 살고 있던 히에로니무스 슈서(Hyeronimus Schüsser)는 온천물로 치유 효과를 본 사람들에게 봉헌 제물을 받아 성담 기금, 불우한 이웃에게 사용했다. 이들 중 한 사람이었던 마가렛(Margareth), 본 스파우르(von Spaur) 남작 등은 종교 축일에 큰 기금을 봉헌해 대성당을 건축하는데 기여했고, 아픈 사람들도 온천탕에서 치료를 받을 때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1200주년을 맞아 아주 훌륭하게 복원된 대성당은 동부 알프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온천의 치유 효과를 본 신자들이 성금, 기금을 남겨 성당 건축에 사용했다.
1600년부터 1800년까지 산 칸디도(San Candido)의 온천은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에게 임차한 평신도가 운영했고, 야외 목욕(Wildbad)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1869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루크(Innsbruck) 대학의 제헨터(Zehenter) 교수, 스채퍼(Schaepfer) 교수가 물의 분석 결과,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1854년 헝가리 의사이면서 백작인 스체이버(Scheiber)가 대규모 현대식 그랜드 서멀 호텔(Grand Thermal Hotel)을 건축, 오스트리아, 독일의 황실, 중부 유럽의 귀족들이 많이 이용했는데, 제1차 세계대전 때 호텔이 파괴돼 현재는 폐허된 터만 남아있다.
각종 효능 밝혀져
1947년 볼로냐 대학의 교수인 베티(Betti), 보니노(Bonino)는 산 칸디도(San Candido)의 수원지의 샘물을 새로운 화학적 물리적 분석을 수행한 결과, 수 세기 동안 변하지 않은 미네랄을 확인했다. 그리고 1962년 지오바니 마라고(Giovanni Malagó) 교수도 산 칸디도(San Candido)의 수원지의 샘물을 분석했으며, 1968년에 산 칸디도(San Candido)의 먹는샘물에 관한 공장 시설, 마케팅 전략 방안을 연구해 발표했다.
카이저 와서 먹는샘물의 손에 아담하게 잡히는 날씬한 병은 유럽의 중세 시대를 떠오르게 하며, 권력의 상징인 쌍두독수리 문양이 품격을 더해주고 유럽 전역에 잘 알려진 먹는샘물이다. 현재 카이저 와서 먹는샘물을 생산하는 회사는 볼차노(Bolzano)에 사무실과 공장이 있는 종합 음료 회사로 먹는샘물, 청량음료, 과일 주스를 생산 판매하는 중견기업이다.
입맛 돋우는 데 안성맞춤
카이저 와서 먹는 샘물 중에 탄산수는 5성급 호텔,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페어링에 추천한다. 인공 탄산수지만,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탄산 기포가 매력적이며, 순수하고 청량감이 좋으며, 입맛을 돋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피로 회복, 소화불량, 피부 미용을 고객에게 추천하면 좋다. 음식과 페어링은 훈제연어, 새우 칵테일, 캐비아, 참치 요리 등에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