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 (월)

  • 흐림동두천 27.1℃
  • 흐림강릉 28.8℃
  • 흐림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27.4℃
  • 구름많음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8.9℃
  • 구름많음광주 28.0℃
  • 구름조금부산 28.4℃
  • 구름많음고창 28.5℃
  • 구름조금제주 28.8℃
  • 흐림강화 27.2℃
  • 흐림보은 24.9℃
  • 구름많음금산 27.7℃
  • 구름많음강진군 28.2℃
  • 흐림경주시 29.2℃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김선일

[Local Networks] 삼척의 숨겨진 비경,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다가오는 휴가철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어느 때보다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에서 여름철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삼척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은 사시사철 물빛이 아름다운 관광명소다. 최근 이곳에 삼척의 숨겨진 비경(祕境)으로 덕봉산(德峰山) 해안생태탐방로는 코로나19로 지친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섬처럼 떠 있는 것 같아 ‘바다 위의 산’이라 불리는 삼척 근덕면에 위치한 덕봉산은 높이가 53.9m밖에 되지 않는 바닷가의 작은 산이다. 산은 큰 봉분처럼 둥글게 생겨서 마치 인공적인 산처럼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덕산도(德山島)는 삼척부 남쪽 23리인 교가역(交柯驛) 동쪽 바다 위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도 섬으로 묘사돼 있다. 이후 조선 후기 인구가 증가하면서 삼림이 밭으로 개간되던 시기에 육계도(陸繫島·육지와 섬 사이의 얕은 바다에 모래가 퇴적돼 육지와 연결된 섬)로 변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 같기도, 섬 같기도 하기에 잠시나마 등산하는 재미와 섬 여행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덕봉산 북쪽으로는 맹방해수욕장이 있고 남쪽으로는 덕산해수욕장이 있으며, 두 해수욕장의 경계가 되는 산이다. 또 덕봉산은 지난 1968년 11월 2일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 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지 장장 53년 만인 작년 4월 1일 개방된 곳이기도 하다. 두 해수욕장 사이로 마읍천(麻邑川)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이 마읍천이 덕봉산에 막혀 덕봉산 양쪽으로 갈라져 바다로 들어간다. 덕봉산으로 가려면 이 마읍천 하구를 건너야 한다. 이 하구에 두 개의 외나무다리가 있어서 이 외나무다리를 건너 덕봉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두 개의 외나무다리는 각각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하얀 모래밭을 S자로 구불구불 가로지른 모습이 이색적이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2019년부터 국·도비를 포함해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총 943m의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해상의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코스(626m)와 대나무 숲이 우거진 정상부 전망대로 올라가는 내륙코스(317m)로 나뉜다. 하늘과 맞닿은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 소나무 숲 너머 코발트 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며 소담한 마을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 세 곳이 마련돼 있고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제외하면 거의 평평한 데크길이라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발 53.9m 정상부 전망대의 경우 탁 트인 동해바다 전경과 맹방해수욕장, 덕산해수욕장, 마읍천, 덕산 민박마을의 풍경, 근덕 시가지 풍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출발점은 맹방해변 남쪽 끝자락 쪽 입구와 덕산해변 주차장 쪽 입구 두 곳이다.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상관없지만 덕산해변 입구 쪽이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가까워 좀 더 편리하다. 덕봉산 정상에 이르는 내륙코스로 곧장 오르고 싶다면 맹방해변 쪽 입구가 더 가깝다. 마읍천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내륙코스로 가는 계단이 곧장 이어진다.

 

 

덕봉산 옆 맹방해변은 BTS가 다녀간 덕에 근래 ‘방탄투어 성지’로 뜨고 있다.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콘셉트 사진의 배경이 된 장소다. 백사장에 화려한 색감의 파라솔과 선베드, 비치발리볼 네트와 심판석 등 당시 화보 속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영화 팬에게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와 이영애가 바닷소리를 녹음했던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다. 덕산해변은 동해안에서 일출보다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덕산해변 주차장 옆에 전망대가 있으니 해질녘에 올라 보면 S자로 휘어진 외나무다리와 덕봉산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답다.

 

 

 

 김선일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교수로 다양한 학회 및 협회 활동과 각종 국가자격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