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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People] 막걸리와 전통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는 한강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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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기 어렵다는 사회 친구, 그렇게 두 사람은 자주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주로 소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느날 전통주를 마신 두 사람은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그러면서 왜 막걸리는 할아버지들의 술로 인식됐는지, 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주는 없는지 하는 의문에서 그럼 직접 젊은 막걸리,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로 이어져 지금의 한강주조의 나루생막걸리가 탄생했다.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뜬금없는 이 이야기는 힙한 장소로 여겨지는 성수동에 뿌리내려 양조장을 설립하고 제품 출시 햇수로 3년 만에 30배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출발부터 남다른 한강주조의 공동창업자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를 만나 한강주조의 나루생막걸리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다시 들어봐도 한강주조의 탄생 이야기는 유쾌하다. 한강주조의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는 한강주조를 만들기 전 기회가 되면 함께 비즈니스를 해보자고 이야기하던 차에 좋은 우리 술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선 우리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워 보고자 가양주연구소를 찾았다. 이곳에서 직접 손으로 술을 빚으면서 전통주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깨쳤고 그들이 원하는 맛을 균일하게 내기 위해 1년 가까이 100번이 넘는 테스트를 통해 한강주조의 첫 작품 나루생막걸리를 론칭했다.

 

“당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들은 있었지만 서울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한 서울의 술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을 대표하는 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서울 어디에서 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 것이죠. 고 대표와 저에게 모두 익숙한 곳이면서 전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많은 사람들에게 우수한 전통주를 알릴 공간으로 성수동에 양조장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서울 특산품인 서울경복궁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당시의 막걸리들은 달달하면서 잘 넘어가는 술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두드러지는 맛을 앞세운 막걸리들이 많다. 이러한 술들은 첫 잔은 맛있지만 빠르게 질려 계속 마시기 쉽지 않기에 한강주조는 질리지 않고 음미하며 마실 수 있는 막걸리, 즉 단맛과 산미가 잘 맞고 풍부한 향미가 있는 맛의 막걸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부었다.

 


“고문헌 속 우리술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탄산감이 적고 목넘김과 원재료의 단맛을 강조한 나루생막걸리를 첫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935mL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용량이 크고 금액도 높아 시장에서 많이 놀라워했는데요. 요즘에는 많이 늘었지만 당시에는 보기 힘든 젊은 사람들의 양조장에서 만든 서울의 술이라는 스토리도 있고 무엇보다 막걸리의 맛이 좋으니 꾸준히 고객층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이사는 또한 온라인에서 전통주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많아졌다는 점도 나루생막걸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강주조에서는 6도와 11.5도의 나루 생막걸리 외에 대한제분 곰표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표문막걸리가 있다. 특히 표문막걸리는 1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기존 나루생막걸리와 다르게 누룩의 다양한 향미와 원재료에서 나오는 달콤한 맛, 부드러움이 특징인데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온라인의 경우 예고를 하고 일정 시간에 올리면 몇초만에 완판되고 있다고. 단기간에 큰 관심과 인기로 여타 전통주들에 비해 빠른 성장을 이룬 한강주조는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좀더 한강주조 나루생막걸리를 시장에 알리고 내실을 기해 유의미한 일들을 펼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전통주 시장 밖에 있을 때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다면 시장 안에 들어온 지금은 전보다 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통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전통주의 퀄리티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한강주조의 술을 힙하고 멋진 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전통주를 매개로 우리 전통문화와 연결,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등 한강주조의 모든 행보에 의미를 담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와 바
람을 전했다.

 

 

INTERVIEW

 

“과거의 화려한 문화를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문화로 만들것”

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한강주조를 만들기 전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벤처중소기업학을 전공했으며, 학창시절부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졸업 후 주얼리 브랜드 회사에 입사해 5년간 경험한 후 5년 동안 성수동에서 개인 카페 브랜드를 운영했다. 그러다 유의미한 브랜드 전개를 하고 싶어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이상욱 이사와 함께 전통주를 시작하게 됐다.


원래 전통주에 관심이 많았나?
처음에는 가장 접하기 쉬운 희석식 소주와 맥주를 즐겨 마셨다. 이후 다양한 주종들을 접하고 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어느날 전통주를 접하게 됐고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 막걸리, 약주, 증류식 소주 등 다양한 한국술(전통주)의 멋과 맛을 알게 된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한국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들이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올드하다, 저렴하다 등 다양한 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과거에는 집집마다 누룩을 만들어서 자가 양조를(가양주) 하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정말 다양한 술들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일제시대에 들어서면서 주세법과 주세령이 제정되고 술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다. 자가용 양조에 대해서도 면허를 발급받아서 세금을 부과했는데 이 당시 면허는 36만 건(1918년)에 이르렀다. 자가용주(가양주)의 세율이 높게 설정되면서 집에서 술을 빚는 것을 포기하게 됐고 1930년에 이르러서는 주조업자가 4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때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양조장들이 통폐합하게 됐다.

 

1934년에는 국세의 28.8%가 주세에서 나와 주세는 총독부 식민 재정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후에는 양곡관리법에 따라 쌀로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해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술들이 제조됐다. 이처럼 찬란하다고 표현하면 찬란했던 술 문화가 역사적인 여러문제들로 인해 단절됐다. 그래서 우리가 단절되고 저평가돼 있는 우리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한강주조는 과거의 화려한 문화를 현재에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문화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강주조의 첫 막걸리, 나루생막걸리는 어떻게 탄생했나?
처음 제품 기획을 진행했을 때부터 맛에 대한 목표는 기본에 충실한 술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의 술(쌀로 만든)은 삼국시대부터 즐겼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많은 고문서들이 없어지긴 했지만 다양한 제조법을 가진 고문서들이 존재한다. 고문헌 속 많은 술들을 직접 재현도 해보고 맛을 보는 과정에서 대부분 술의 특징은 탄산이 없으며, 강한 단맛 그리고 목넘김이 좋은 술들이었다. 그런 술들을 현재에 소개하기에는 최근의 맛의 기준과는 맞지 않아서 균형 잡힌 단맛과 산미 그리고 부드러운 텍스처로 재해석해서 만들었다.

 

목표로 잡았던 술맛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개발 과정, 수많은 제조방법을 시도하고 수정했다. 개발 목표 일정을 잡아두고 개발을 한 것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맛이 나오는 시기가 개발의 종료라는 생각으로 제품화 과정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맛이 나오게 돼 나루생막걸리 6도 제품이 탄생하게 됐다. 딱 한입을 마셔봤는데도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술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0일에 걸쳐 일자별 관능테스트와 실험을 통해 술의 안정성을 테스트했고 이후 대량화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시장 반응 및 판매량은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막걸리하면 탄산감이 있는 술로 생각한다. 한강주조의 막걸리는 적은 탄산감과 원재료의 천연단맛 그리고 목넘김을 강조한 술이다. 초기 시장에서는 기존의 막걸리와 다른 점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막걸리의 새로운 기준을 잡아가고 있다. 판매량도 2019년 초기에 비해 2021년 말 기준 30배 정도 증가했다.

 

 

제품의 브랜드와 패키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은데?
한강주조가 생각하는 한강은 단순한 의미의 강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지이자 물로 이뤄진 가장 중요한 역사라고 생각한다. 한강은 우리의 현재를 담아내고 미래를 연결해 주는 의미가 있다. 과거의 화려하고 멋진 문화지만 역사적, 환경적으로 단절된 우리나라의 술과 문화를 현재의 우리에게 맞게 소개해 우리의 멋짐을 알리고 막걸리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강주조의 한강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결을 의미한다. 저희의 비전과 목표를 담아 한강주조라고 만든 것이다.


한강주조에게 있어서 나루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이어 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한강을 건너기 위해서 나루를 이용해야 했다. ‘나루’를 통해 문화의 교류, 다양한 상업이 생겨나 나루터는 활기찬 공간이었다. 현재는 대교들이 생겨 나면서 나루라는 물질적인 공간이 없어졌지만 대부분의 대교들은 과거 나루의 위치에 세워져 나루의 상징적인 의미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루’는 한강주조에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매개체다.


디자인의 경우, 원, 삼각, 사각으로 나루터를 형상화했다. 원은 해와 달, 삼각형은 산과 대지, 사각은 나룻배를 의미하며 나루터의 모습을 표현했다. 나루라는 의미를 과하게 부여하는 것보다는 심플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의미를 모르더라도 봤을 때 ‘디자인 괜찮네?’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라벨의 의도다. 나루를 형상화한 의미를 우리가 인지하고 있되 굳이 과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협업도 많이 하고 있다. 협업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있다면?
매출과 재미만을 위한 협업이 아닌 협업을 진행하는 브랜드들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우선해 판단한다. 또한 전통주나 막걸리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협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당연히 양사가 가진 핵심역량이 협업을 통해 새로움으로 표출되는 것이 기본이다.


<GQ>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패션을 비롯해 문화 전반에 걸친 콘텐츠로 단단한 팬층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우리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넘어 상품으로의 확장을 하게 됐다. 한강주조는 <GQ>와의 협업을 통해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올드한 이미지를 막걸리도 멋있고 힙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통주, 특히 막걸리 시장이 처한 환경은 어떠한가?
최근 전통주(막걸리 포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 주류 시장에서 봤을 때 현재 점유율과 인식의 정도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한강주조를 포함한 많은 업체들이 한국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고급화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술의 저변 확대와 인지도를 조금씩 갖춰가는 과정이라고 보여진다.


시장의 문제점과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한국의 문화트렌드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고 우리술의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스토리도 탄탄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세한 업체가 대부분인 우리술 제조사에서 이 분위기에 맞춰 진행할 수 있을지가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

 

한강주조의 목표 및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한강주조의 비전은 과거의 화려한 우리의 의식주에 관한 문화를 현재에 소개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시작은 전통주며 특히 막걸리다. 막걸리에서 최종 목표는 ‘막걸리와 전통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막걸리가 익숙하지 않고 고정관념이 있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막걸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돼 기존의 막걸리 혹은 전통주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막걸리 이외의 다양한 주종의 술을 소개할 것이다. 양조의 가장 기본인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관리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협업 및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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