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수의 세계음식여행] 베트남의 반미(Banh Mi)
반미의 탄생 ‘반미’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바로 반미 샌드위치가 연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반미는 베트남에서 그냥 ‘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운데를 자르고 벌려서 속을 채운 샌드위치를 ‘끼운 빵’이라는 의미로 반미깹(Banh Mi Kep) 또는 ‘사이공 빵’이라는 의미로 ‘반미 사이공(Banh Mi Sai Gon)’으로도 불린다. 반미가 처음 베트남에 소개된 것은 1859년 프랑스가 사이공-자딘(Gia Dinh) 침공 때 바게트(Baguette)를 처음 가지고 들어오면서였다고 한다. 당시의 바게트는 길이 80cm로 속은 부드러운 밀로 만들어졌으며 상류층만 즐길 수 있었던 사치스러운 음식이었고 점차 프랑스 군이 북진하면서 많은 군인 가족과 민간인들까지 즐기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그 당시 남부에서는 반미, 북부에서는 ‘반 떠이(Banh Tay; 서양 빵)’라 불렸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반미는 침략자의 음식으로 배척의 대상이었고 베트남 사람은 프랑스 통역사 또는 관공서 직원 정도만 바게트를 먹었다. 제빵 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힘든 노동으로 프랑스인들이 하기를 꺼려했고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 후 만들게 했다. 그러나 기후로 봤을 때 베트
- 전관수 칼럼니스트
- 2024-10-19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