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에서 좀비물이 인기다. 가장 대표적으로 좀비를 다룬 미국 TV 시리즈 <워킹 데드>는 미국을 넘어 세계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10번째 시즌까지 접어들게 됐고, 한국에서도 2016년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한국 좀비물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킹덤>은 우연히도 첫 방송 시점이 코로나19의 창궐과 맞물려 좀비와 대치하는 과정을 현재 상황과 대입하게 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이런 흐름을 기반으로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화제를 모았던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코로나19를 좀비에 비유, 최근 그의 칼럼에서 ‘좀비 아이디어(Zombie Ideas)’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했다. 좀비 아이디어는 좀비가 잘못된 생태를 가지면서 더이상 생존해선 안 되는 존재임이 명백해지고 있는데 시간을 거듭함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리고 크루그먼 교수는 이 좀비 아이디어를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잘못된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는데 적용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부자 감세’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최근 그가 쓴 칼럼을 인용하면, 부자 감세의 경우 “부자에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히 진행형에 있는 요즘,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외식업 오너들이 시장 경제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부동산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자 잠재적 해결책으로 배달음식 전문점(Dark Kitchen)에 대한 관심을 급격히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East West Hospitality Group도 새로운 유통 채널에 대한 기회를 고객사들과 협력해 다방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달에 대한 수요로 생긴 새로운 트렌드는 ‘Dark Kitchen’, ‘Ghost Kitchen’, ‘Cloud Kitchen’ 등 다양한 명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오로지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식당가에서 깊이 고려하고 있는 배달음식 전문점의 모델은 크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먼저 조리시설을 임대해 자체 자본을 가지고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경우 모든 주문과 배송은 해당 시설에서 생산 및 관리가 이뤄져, 수익 상승에는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자본 위험도도 그만큼 높다. 두 번째 방법은 레스토랑 브랜드에 판매 수익당 로열티를 받고 자체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다이렉트 라이센스의 개념이다. 음식점 위치
홍콩의 외식업 시장은 항상 힘들었다. 홍콩에는 약 1만 6000개 스폿에 인구 1만 명당 20.4개의 외식업체가 위치해 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자랑하고, 임대인들은 타산적인 행동과 세입자의 성공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악명이 높다. 마치 사채업자와 다름없게 느껴지는 그들은 업계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언제나 높은 홍콩 관광 매력도와 중국인들의 지역적 관심으로 신규 세입자가 유입, 임대료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은 역사적으로 패션 산업에는 성립됐을지 모르지만, 외식업에도 적용될지는 모른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도시의 럭셔리 쇼핑 라운지에서도 간단한 식사를 즐기는 것에 만족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대부분의 소매업자와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상황이 심각해졌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최근 코로나19의 결합으로 소매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총 소매 판매는 25~40% 감소했다. 접대 산업은 특히 정기적인 식당 휴업, 제한된 운영 시간, 출입국/관광 금지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의 외식업 미래는 어떨까? 앞으로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먼저, 홍콩에서의 식당 운영은 항상…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월까지 미국의 530개의 외식 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는 미국 내 어떤 산업보다 가장 많은 수다. 문을 닫은 업체 중에는 지역 프랜차이즈 그룹뿐 아니라 직영·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포함돼 있어 하반기에 들어서면 추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200개의 피자헛과 400개의 웬디스를 가진 초대형 프랜차이즈 NPC 인터내셔널이 연방파산법 11장에 따른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 다른 사례로는 처키 치즈, 가든 프레시 레스토랑, 르 팽 코티디앵의 미국 자회사 푸드 퍼스트 글로벌 레스토랑(Brio & Bravo), 대규모 IHOP 프랜차이즈 그룹(CFRA Holdings)이 있다. 영국의 레스토랑 그룹들도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제이미 올리버, 버거 브랜드 바이런, 카를치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캐주얼 다이닝 그룹 KKR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파산 또는 금융 재편을 검토하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메뉴가 다양한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 레스토랑이거나 풀 서비스 레스토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하고 있는 QSR 체인들은 꽤 잘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타코 벨 &am
최근 팬데믹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던 온라인 구매 & 예약 플랫폼 트렌드에 부스터를 달았다. 현금 없이 모든 결제가 이뤄지는 스마트결제, ‘Curbside Pick-up(Kerbside Pick-up이라고도 하는 이 서비스는 주문 이후 픽업 시 매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직원이 주차장으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소셜커머스와 같은 것들 말이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격조 있는 대면 서비스로 고객 관리에 자부심을 가졌던 풀 서비스 레스토랑들까지 생존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객 환대를 향한 최선의 길은 아니었지만, 당장 임대료를 내야하는 상황에 레스토랑을 오픈하려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자산가치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배달 플랫폼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 기술에 정통한 젊은 사업가들은 이미 요리를 잘하는 것보다 요리를 콘텐츠로 한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외식업 자체보다 푸드테크의 비전이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플랫폼들 중 실제로 수익성이 있는 플랫폼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었고, IPO(주식공개
아시아의 아픈 손가락 필리핀이 움직이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소비 지출이 각각 6%, 5%씩 증가했고, 51%의 도시화와 함께 저렴한 물가로 매력적인 소비시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1인당 GDP는 여전히 3000달러로 낮지만 개인 저축은 소득의 13% 수준으로 높아졌다. 게다가 중국의 대규모 ‘디아스포라(Diaspora, 고국을 떠나는 사람·집단의 이동)’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개발하면서 경제 성장이 베트남과 인도 시장 수준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태국과 같은 국가들의 레벨까지 도달했다. 그렇게 소득의 증가, 빠른 도시화, 활발한 상업용 부동산 개발, 이 3가지 핵심적 변화는 경제 동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식품 서비스 산업의 성장(7%)을 가져왔다. 그동안 필리핀에는 선도적인 글로벌 체인이 대거 입점, 수년째 운영해오고 있지만 현지 파트너들을 위주로 한 개발 방식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캐주얼, 혹은 파인 다인 레스토랑 그룹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마닐라에서 머무르며 경험했던 필리핀 외식 시장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특히 중산층의 외식 소비자들이 기존 미국 캐주얼 브랜드에 비해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있다는 흐름은 필리핀 외식시장의…
지난 10월 크로아티아 경제 회의소에서 주최한 프랜차이즈 세미나에 강연자로 초대돼 방문한 일이 있었다. 세미나에는 약 200여 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여해 프랜차이징에 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3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는 레스토랑 서비스부터 렌터카, 온라인 여행 예약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개발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을 통해 역시 국가의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에는 진취적 창의성을 가진 기업가들이 큰 몫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크로아티아 세미나를 통해 느낀 바는 다음과 같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의 동부, 그리고 동남유럽 교차로에 위치한 인구 약 400만 명의 작은 나라다. 역사적으로는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및 루마니아와 같은 국가로 구성된 발칸 반도의 일부로 간주 된다. 이 지역은 반복적인 전쟁에 노출, 1990년대에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간의 갈등으로 NATO와 미국의 개입이 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인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나라로 관광산업이 크로아티아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크로아티아 남부 도시인 ‘두브
최근 사모 펀드 투자의 기회를 보기 위해 케냐에서 6일을 보냈다. 나는 몇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고, 동아프리카 지역보다도 발달과 조직화가 더욱 더딘 서아프리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터라 케냐에서 근 3~4년간의 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케냐는 5500만 명의 인구와 1인당 GDP가 2000달러에 머물러 있는 비교적 작은 국가다. 수도인 나이로비만 봤을 때는 인구가 650만 명인데 이를 전제 국가 대비로 따져보면 도시화율이 27%로 아시아 신흥 경제국인 인도가 55%, 베트남이 35%인 것에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동아프리카는 아시아 신흥 시장에 비해 상업 부동산 개발이 매우 제한돼 있어 음식점과 소매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케냐도 마찬가지지만 외식시장 성장 기회는 케냐가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 있다. 현재 케냐에는 인터내셔널 브랜드가 거의 진출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몇 군데의 브랜드도 아직 프랜차이즈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아 매장이 적다. 케냐 최고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Pizza Inn과 Chicken Inn으로 두 브랜드 모두 Zimbabwe그룹의 Simbisa에서 운영,
세계적인 푸드 체인그룹 졸리비가 최근 커피빈을 인수했다. ‘스메시버거(Smashburger)’ 이후 두번째로 큰 인수다. 이는 필리핀과 같은 신흥 시장의 식품 서비스 회사가 택하기엔 이례적인 전략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졸리비가 대단한 비전을 가진 회사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40년 전에 시작된 이 회사는 유기적인 개발전략과 브랜드 인수를 통해 극적인 성장을 이뤘다. 필리핀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패스트푸드 체인이 중국과 베트남, 중동, 유럽 그리고 현재 미국까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저명한 셰프 ‘릭 베일리스(Rick Bayless)’와 파트너십을 체결, 멕시칸 캐주얼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개발하기도 했다. 20018년 말이 되자 졸리비의 매출은 40억 달러가 넘어섰고, 전 세계 4000개 지역에서 체인을 운영하게 됐다. 그들은 홍콩식 쌀죽 ‘콘지(Congee)’와 국수, 미국식 도너츠를 중국에서 팔고, 쌀국수와 버거, 프라이드치킨, 그리고 커피를 베트남에서, 버거와 커피, 멕시코 음식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필리핀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는 버거, 그릴 치킨, 피자, 치즈와 베이커리 전문점들은 그들의 기본…
필자는 최근, 농업 생산과 효율성을 어필하는 수단으로 로컬의 패스트푸드 체인에 투자하고자 하는 유럽정부와 함께 그들이 후원하는 개발기금으로 나이지리아에서 2주를 보냈다. 라고스(Lagos), 포트하코트(Port Harcourt), 그리고 수도인 아부자(Abuja)에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나는 소비자와 소비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끌어준 몇 가지 경험을 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F&B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F&B의 큰 손, 나이지리아인 나이지리아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192만 명)와 높은 GDP(3760억 달러)를 기록하는 국가다. 그러나 자본 금액 당 소비 지출액은 1700달러(2017년 기준)에 불과한데, 같은 해 기준으로 80억 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식품 공급 시장은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약 12%의 복합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으로 중국과 인도보다 빠른 속도다. 더구나 이 나라의 중년 나이는 18세로 매우 젊은 인구로 구성돼 있다. 다른 전형적인 신흥시장과 마찬가지로 식품 서비스의 성장은 가계 소득과 도시화로 성장했다. 개발 가능한 거대 인프라들 80억 나이지리아의
최근, 지난 3년간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상하이와 베이징의 레스토랑 체인들과 2주간의 프로젝트를 마쳤다. 당시 매장 매니저와 팀원뿐만 아니라 본사의 직원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이미 중국의 레스토랑들은 외식업의 거대한 변화에 휘말려 있었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운영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됐다. 마치 중국 레스토랑 업계는 운영자들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지뢰밭이었다. 경기 침체 중국의 전반적인 경기는 둔화됐지만 음식서비스에 관련해서는 연간 7%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는 경기에 외식을 줄이고, 외식을 하더라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게 됐다. 때문에 객단가가 70위안이 넘는 레스토랑이 패스트푸드점들에 비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몰 매장의 과잉 진출 베이징, 상하이, 선전과 같은 대도시에는 이미 쇼핑몰이 넘쳐나고 있다. 기존의 쇼핑몰들이 붐빌 때 쯤, 바로 그 옆에 더 큰 규모의 최신 쇼핑몰이 오픈한다. 이로 인해 기존 쇼핑몰에 입점해 있던 식당들은 임대비용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동안 상당한 재정난에 시달리게 됐다. 인근 상권에 여러 쇼핑몰들이 들어선다는 것은 레스
한국의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해왔으며 이제는 미얀마와 캄보디아와 같은 소규모 시장은 물론, 미래에 열릴 기회를 위해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성장하는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나또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간단히 예를 들면 롯데리아는 2004년,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을 드러냈던 해는 없었다. 특히 롯데의 경우에는 중국과의 사드 분쟁으로 한동안 중국 시장이 좋지 않았을 때 대부분의 매장들을 매각할 정도로 큰 피해를 받았다. 실제로 이런 예들은 신흥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신흥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은 무엇일까? 경제 모델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렴한 노동력과 임대료 때문이다. 그러나 호치민, 하노이, 자카르타, 양곤, 선전과 같은 도시들은 가구 소비 지출에 비해 높은 임대료를 가지고 있다. 매출의 15~20%를 임대료가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동력의 경우에도 한국에 비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 생산력이 낮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더
지난 1년 동안, 미국 레스토랑 업계에는 아주 흥미로운 일들이 있었다. 바로 매장 수와 수입이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던 오래된 브랜드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회복세에 들어섰을까? 과연 우리가 이러한 호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마 Olive Garden, Arby’s와 Applebee’s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미국인들과 함께 자라온 유산과도 같은 브랜드들이다. Olive Garden은 이탈리아계 미국식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 레스토랑으로 36년 전 첫 선을 보인 이래, 900개 이상의 매장과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으로 성장했다. 모기업인 주식회사 Darden Restaurants의 현금 인출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나 2014년, Darden은 이들을 해체해 레스토랑의 부동산을 판매하고자 했던 Starboard Value라는 한 행동주의 투자자의 타깃이 됐다. 때문에 Starboard의 이러한 압력은 Olive Garden의 자체적인 회복 노력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Olive Garden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들의 단골 고객들을 사로잡았으며
“큰 카테고리 안에 속하라; 이상적인 카테고리는 많은 이들에게 소비되고 한계효용의 실질적인 제한이 없는 것이다; 가격 탄력성은 불명확하다; 더 새롭고 보다 나은 브랜딩과 더 새롭고 보다 나은 자산을 가져라. 끊임없이 정비하고 반복하라. 고객들이 소비하는 브랜드로 그들을 표현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커피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 미국 프랜차이즈 금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오랜 지인으로부터 받은 조언. Inc. Magazine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 캐피탈 회사는 미국에서만 커피 창업 기업에 무려 10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25년 전, 커피는 성장률이 미미한 지루한 카테고리에 속했다. 스타벅스가 커피산업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마트에서 맥스웰 하우스나 유반을 찾고, 외식할 때에도 비슷한 품질 수준의 커피에 만족했다. 물론 스타벅스가 미국인의 식탁(음식과는 별개의 문제다)에 더 양질의 커피를 올릴 수 있도록 그들의 입맛을 바꿔 놓았다는 것에 이견을 가지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속된말로 속물들이 으스대기에 너무 크고 지루한 체인이 돼버린 스타벅
최근 흥미로운 F&B 콘셉트를 아시아에 소개하고자 유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내면서 느낀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온라인 주문 후 배달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의 출현은 ‘편리함’을 추구하던 고객들을 타깃으로 레스토랑 그룹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패스트 캐주얼 콘셉트의 레스토랑들은 미국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다양하고 더 좋은 퀄리티의 음식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길 바란다.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유럽의 F&B 콘셉트가 궁금해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칸디나비아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식음 문화를 연구해봤다. 먼저 이탈리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탈리아의 패션과 음식은 전 세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식음 분야에서 다채로운 아이디어들은 보이고 있지 않다. 매력적인 카페와 커피바들이 피자리아만큼 들어서 있고, 많은 새로운 셰프들이 파인 다인 레스토랑에서 배출되고 있지만 기존 전통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세대를 교체할만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카페 콘셉트 중에서는 Napoli & C House Cafe가 최고급 커피와 베이커리, 간단한 식사를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