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 명동의 환한 옐로우가 익숙해질 즈음 L7 강남, 홍대가 연달아 오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롯데와는 사무 다른 모습, 다른 느낌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L7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고, 어떤 히스토리를 담고 있을까? 그리고 각 지역마다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을까? 한때 호텔업계에 유행처럼 회자되던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L7에서는 어떻게 적용된 걸까? 여러 궁금증을 가지고 L7의 주역들을 만났다. 롯데의 첫 L7 명동을 오픈하고 총지배인을 맡아 안착시키고, 홍대 오픈도 함께한 지금은 (주)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에서 L7 브랜드 표준화를 맡고 있는 배현미 팀장, 거의 모든 롯데의 해외사업에 주력하다 L7 강남 오픈과 함께한 L7 강남 정석철 총지배인, 20여 년 이상 롯데호텔에 근무하고 L7 브랜드가 탄생한 브랜드표준화팀에 근무한 이후 L7 명동에 이어 L7 홍대 총지배인을 맡은 이남경 총지배인, 호텔앤레스토랑 탄생 해인 1991년 롯데호텔에 입사, 최근 L7 명동 총지배인으로 부임한 홍선미 총지배인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L7, 그리고 각 호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L7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남경 롯데 호텔이 글로벌 호텔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 과제 중 하나가 호텔의 포트폴리오를 확대, 완성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 시키고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글로벌 호텔들은 이미 타깃 고객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많은 고객들이 브랜드를 다양하게 경험하게 하고 있었으며 개별 호텔들은 부티크, 라이프 스타일의 개념을 도입해 차별적인 디자인 콘셉트 및 콘텐츠를 구성하는 트렌드가 시작되고 있었고, 당시 롯데호텔 및 롯데시티 호텔의 비지니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저희 호텔로서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L7 강남 정석철 총지배인
배현미 L7을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로 오픈하기로 하고 기획할 때 L7이라는 네이밍부터 의미가 있습니다. 롯데호텔에서 제일 처음 만든 라이프스타일 호텔이기에 ‘L’이라고 뽑았고 ‘7’은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다채로운 이들이 와서 공감, 소통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영감을 받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L7 프레임 안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게 네이밍의 의미로 L7을 짓게 된 배경입니다.
기존 롯데호텔은 성숙돼 있지만 젊은층을 흡수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젊은층을 타깃으로 했을 때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에 주목했습니다. 요즘 젊은층은 여행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 경험하며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다양한 곳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자랑하고 인정받으면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따라서 여행을 주제로 사진 잘 나오는 곳으로 디자인해보고자 했습니다.
또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IT 친화적인 콘셉트를 더했습니다. 따라서 명동의 콘셉트를 SNS 강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후 오픈한 강남과 홍대는 엘키(L-KI)를 도입, 체크인아웃을 키오스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예약번호도 QR코드를 통해 룸 넘버가 나오게 했습니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대해 정말 많이 조사하고 그 요소에서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이나 콘텐츠로 녹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여기에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로컬리티의 반영입니다. 대형호텔, 대형브랜드보다는 작지만 질 높은 로컬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들이 선호되고 있기에 이를 L7에 담으려는 노력이 진행됐습니다.
(주)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 배현미 팀장
홍선미 L7 명동은 편안함, 독창성, 그리고 가치공유라는 감성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고객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주고 경험적인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에 그 가치를 두고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대담한 디자인으로 담아내고 문화적 경험과 영감이 넘치는 창의적 공간 구성을 통해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공유하며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분위기, 현대적인 시설에서 느낄 수 있는 쾌적함과 편안함, 특별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창의적인 컨텐츠, 그리고 늘 곁에서 친구처럼 고객을 대하는 정감 어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L7의 탄생 목적이 여행을 통해 영감을 받는 호텔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 슬로건이 각자 호텔은 어떻게 반영되고 있습니까?
홍선미 명동은 관광 & 여행이 키포인트였습니다. 명동입구에 위치하여 앞으로는 남산을 감상하며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고, 뒤로는 서울 최대 규모의 쇼핑 플레이스에서 최신 패션, 뷰티 트랜드를 한눈에 보며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명동은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입니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오피스 타운으로 수많은 직장인이 일상을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일상과 관광의 설레임을 도시에 만끽할 수 잇는 곳으로 내국인들은 관광객들의 설레임과 흥분을, 관광객들은 무심한 듯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지만 속은 친절한 한국 직장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명동이 주는 일상적인 지역색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L7 명동 홍선미 총지배인
이와 관련해 아띠 인력거를 도입, 친구처럼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아날로그 여행 콘텐츠와 컬래버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입니다. 모던하고 군더더기 없는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객실은 7.6평 사이즈에 맞는 특화된 가구 디자인으로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세련되고 안락한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했으며 공용부는 독특한 지역문화를 어우르는 아트웍으로 디자인했고 3층 Bubble Lounge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DJ 부스가 마련돼 있어 모임, 파티, 이벤트 진행이 가능합니다.
L7명동의 진면목은 21층에 위치한 Foot Spa와 명동 최고의 Rooftop Bar Floating에서 느낄수 있는데요. 남산과 명동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야경은 서울 어디에서도 느낄수 없는 아름다운뷰를 선사합니다. 특히 L7에서만 경험할 수 잇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싱글몰트 위스키가 서울의 밤을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층 빌라드 샬롯입니다. 테라스가 갖춰진 다이닝 시설로 웰빙 식재료로 만드는 건강을 위한 다양한 유러피언 뷔페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니폼은 호텔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청바지에 옥스퍼드 셔츠와 네오플랜 조끼, 그리고 슬립온을 착용해 캐주얼하면서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셉트로 많은 고객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가시기도 합니다.
배현미 좀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사실 저희들은 모두 5성 호텔 출신들로 로컬리티 반영에 있어 소통하는게 익숙치 않습니다. 하지만 인력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띠는 기존 인사동 근처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이 엄청 납니다. 따라서 머물고 있는 L7, 그리고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아띠가 만나 시너시가 폭발했습니다.
이러한 예와 같이 로컬리티를 담을 때 깊이 있게 담기 어려운데 L7은 진정성을 담아 고객들이 체험을 통해 느끼도록 하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로컬리티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의 개발은 L7의 사명과 같습니다. 특정지역의 로컬리티를 잘 담아내 고객들이 그 문화를 즐기고 매력적으로 느낄 때 죄고의 라이프 스타일 호텔로서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L7 홍대 이남경 총지배인
홍선미 직원들이 캐주얼한 유니폼을 입고 “Lucky to meet you”라고 인사하며 친근하게 다가오니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처음 부임하고 호텔에 방문했을 때 손님인줄 알고 직원들이 인사를 하는데, 오픈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5성 호텔에 비해 적은 인력이지만 이런 부드러운 서비스는 오히려 고객들의 컴플레인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배현미 L7에 고객 컴플레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고객들이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이해하는 모습입니다. 직원들이 친근하게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친근한 고객과의 소통이 L7의 에센스에 맞게 안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L7의 콘셉트로 잡았던 Chic, Comfy, Amiable을 고스란히 디자인에 담았는데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니 직원들의 몸에 뱄습니다.
이남경 L7 홍대는 지역의 특유의 문화를 반영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구성, 색다른 경험을 제공코자 했습니다. 예술과 문화를 주요 콘셉트으로 해 홍대의 문화를 잘 녹여 내려 했는데요, 그러한 요소, 즉 음악, 라이브러리, 아트워크 등 홍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작가, 또는 서점을 통해 컬래버를 진행했고, 블루루프 라운지라는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루루프 라운지는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청기와 주유소의 이름을 가지고 네이밍을 했습니다. 또한 1층의 감각적인 그래피티는 아티스티 범민 작가의 작품으로 홍대 거리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홍대의 루프탑 바와 수영장은 홍대를 벗어나 서울에서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름에는 IT PLACE로서의 수영장, 그리고 계절 좋은 봄, 가을 등은 바와 연계하여 루프탑 풀 사이드 바 콘셉트의 차별적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파티 등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엘키 키오스크 시스템은 IT 친화적이고 능동적인 밀레니엄 세대에게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불필요한 컨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체크인아웃시스템입니다. 많은 고객이 직접 경험 하면서 편안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에 새로운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업시설이 위치한 1~3층에 라인 프렌즈와 씨푸드 레스토랑, VR 체험장, 뷰티숍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서 이 또한 L7 홍대를 방문했을 때 또 다른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석철 강남은 셀럽과 트렌드세터들의 패션과 뷰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이고 클럽과 바 등 유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도시개발계획이 가장 먼저 적용된 지역이며 부의 상징이고, 또 서구식 생활 문화가 일찌감치 정착된 곳이고, 호텔이 위치한 테헤란로는 한 때 국내 벤처와 IT 비즈니스의 메카였습니다. 현재는 코엑스, 포스코센터 등 고층건물들을 필두로 초대형 비즈니스 타운을 이루고 있습니다. 낮에는 비즈니스맨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밤에는 맛집과 술집의 조명이 불을 밝히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이런 모습과는 상반되게 L7 강남의 건물 뒷면에는 빌딩숲 속 오아시스처럼 울창한 자연림이 잘 보존돼있는 세계문화유산 정릉과 선릉이 있습니다. 이렇게 L7 강남은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 단순함과 복잡함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강남이 지니고 있는 양면성과 모순성, ‘상반된 것이 공존 하는 곳’이라는 지역적 특징에 주목하고 낮에는 자유로운 비즈니스 장소로, 밤에는 트렌디하고 그램한 파티를 연상케하고 자신이 한류 스타가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호텔을 개발했습니다.
우선 9층 호텔 로비층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계절별로 콘텐츠가 바뀌는 미디어 아트가 고객을 맞이합니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이 곳에서부터 강렬한 첫인상을 받게됩니다. 호텔 요소요소에는 박선기, 유선태, 마이클 크리이그 마틴, 마리아 로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 작품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들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 오브제와 함께 고객들에게 마치 “강남 스타일이란 바로 이런거야!”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테헤란로 주변의 비즈니스 고객 수요를 고려해서 L7 체인 중 가장 큰 100명 규모의 Function Room을 갖췄고, IT 친화적인 시설로 셀프 체크인아웃이 가능한 키오스크 시스템 ‘엘키’를 체인호텔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엘키를 통한 신속한 체크인아웃은 대면 체크인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하거나 항상 바쁜 일상 속에 신속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고객께는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또 객실 TV에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미러링이 되고 무료로 영화나 드라마등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보 더 톱(OTT) 디바이스를 도입했습니다. 넷플릭스에 익숙한 외국인 투숙객은 집에서 보던 드라마를 호텔에 투숙하면서 이어보기로 즐길 수 있습니다.
10층 테라스와 아웃도어 풋스파 역시 ‘도심 속 힐링’ 경험을 가능하도록 해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L7 강남은 ‘상반된 것의 조화’에 주목해 여러 콘텐츠를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L7 1호점 명동이 대한민국 대표 상권인 명동의지역성과 레저 고객에 주목했다면 2호점 강남과 3호점 홍대로 체인을 구축하면서 나름대로 브랜드 정체성을 가져가며 각각의 로컬리티를 어느 정도 균형있게 반영해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일 [Round Table_ L7] A Journey for inspiration, L7 -②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