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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일)

[Global Networks]

바르셀로나의 작은 보석
Cotton House Hotel, Autograph Collection

윤혜임 _ 전직 호텔리어, 현재 영국 여행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가장 살고 싶은 곳 1위에 꼽히는 도시. 스페인에서 가장 자신감이 넘치고 독창적이기로 이름난 카탈루냐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도시가 주는 자유로움과 함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그리고 그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가우디의 혼이 깃들어 있는 도시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한층 빛내주는 바르셀로나의 작은 보석, 바로 Cotton House Hotel이 이 도시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가우디의 걸작 중 구엘 공원과 까사밀라, 까사바트요 등이 바로 근거리에 인접해 있으며 루프탑에서 가우디의 대표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이곳,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최적의 위치를 자랑하는 Cotton House Hotel을 소개하고자 한다.
코튼 하우스는 바르셀로나의 중심부 그라시아 거리 가까이에 위치한 Marriott 계열의 호텔로 럭셔리 부티크 호텔에게 주어지는 Autograph Collection이라는 브랜드네임을 갖춘 78번째 호텔이다. 오토그라프컬렉션은 주로 유럽지역 전역에 위치해 있는 호텔 브랜드로 기존에 오래된 역사적 건물들을 기반으로 리모델링해 특 1급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면서도 클래식한 내/외부의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는 럭셔리 부티크 호텔에게만 주어지는 브랜드며 필자의 ‘페이보릿 브랜드’이기도 하다.
메리어트의 오토그라프컬렉션 브랜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Cotton House Hotel 시리즈 중 중심이되는 호텔이자 헤드쿼터로 가장 아름다운 호텔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은 바로 스몰 호텔 이다. 요즈음 핫 키워드로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스몰’이다. 스몰 웨딩, 스몰 비어 등등 무엇이든 소박하고 간소하게 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요즘 이 코튼하우스는 럭셔리 부티크와 함께 코지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곳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이곳은 작고 아담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함께 호텔의 곳곳 어디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총 83개의 객실과 아름다운 로비라운지, 수영장, 레스토랑, 바, 휘트니스,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호텔 내 모든 장소는 매우 클래식하고 섬세한 예술작품 과도 같다.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분, 바로 호텔의 위치이다. 그라시아 거리에서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는 코튼하우스호텔은 그야말로 관광객에게 최적의 위치이다. 호텔 반경 10분 이내에 모든 패션 브랜드와 숍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스페인이 본고장인 Zara, Mango 등의 브랜드 또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코튼 하우스의 루프탑에는 아담하고 예쁜 수영장이 있다. 이른 아침 커피 한잔과 함께 수영장에 나가면 바르셀로나가 주는 아침 전경에 바로 매료 돼버린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대표작으로도 유명한 곧게 자리 잡고 있는 성가족성당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도시,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바르셀로나가 주는 활기찬 모습과 웅장함에 한 시간이 넘도록 넋을 놓고 서있게 된다. 필자 또한 바로 이 아름다운 루프 탑 수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낮에는 스페인의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썬탠을 즐기고, 밤에는 아름다운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그리고 아침에는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바로 자유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바르셀로나를 사랑하는 이유. 바로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 그리고 세계를 선도하는 패션과 유행을 자랑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도시를 사랑하고 자연을 동경한다. 바르셀로나는 그 어느 도시보다 도시가 주는 세련된 모습과 자유로움 속 스타일리시함을 갖추고 있으며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는 도시를 사랑하는, 조깅을 즐기는 이 시대 최고의 미남, 미녀 들을 만나볼 수 있다. Cotton House Hotel은 바로 이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일상의 피곤을 잠시 잊기에 충분하며, 그 옛날 스페인 귀족들의 집에 와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코지한 공간에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러한 완벽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호텔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제는 코튼하우스에 가기위해 바르셀로나를 방문 할 것만 같다.


중국 시장 구애 작전

조시형 _ 중국 메리어트 쑤저우 클러스터 판촉팀장


지난 9월 초 중국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행사로 전세계의 시선이 베이징으로 집중됐다. 행사에 대한 민국 대통령과 UN 사무총장을 포함한 국빈들이 초청됐는데 전승절을 통해 기세를 올리는 중국의 모습에 사뭇 놀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각국 단체는 어느 호텔에서 투숙할 지부터가 궁금했다. 이는 일종의 직업병인걸까? 베이징에서는 작년 11월에 APEC 회의가 개최됐고, 전승절 기념 행사 한 달 전 8월에는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최근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는 등 매년 굵직한 국제행사가 진행 혹은 확정됐는데, 이를 지켜보면서 한동안 베이징 호텔 시장에는 어려움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메르스로 인
해 침체된 국내 관광 업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 기관 및 호텔 그룹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들 중 호텔신라와 롯데그룹의 중국 내 활동이 눈에 띈다. 롯데그룹 사장은 지난 8월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상해를 방문해 상해 지역 최대 규모 종합관광회사인 진장국제그룹과 함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한 주 뒤에는 호텔신라 사장이 그룹 내 각 사업부 경영진들과 함께 상해에서 ‘삼성 관광 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 협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비슷한 시기에 상해에서 한국 관광 종합 홍보 로드쇼 ‘Korea Tourism B2B in Shanghai’ 행사를 개최해 효과적인 비즈니스 상담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특수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한국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고, 곧 메르스 충격에서 빠져 나와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게 된다.
위에서 소개한 중국 시장을 향한 구애 활동은 과거 대 중국 마케팅 활동에 비해 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전사적으로 움직이는 듯하다. 롯데그룹과 호텔신라가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 같이 서울과 제주 그리고 호텔, 면세, 테마파크를 하나의 종합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기대감이 기업 전체 사업 부문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고, 더 나아가 한국관광공사의 위와 같은 활동은 중국 시장이 어느새 국내 관광산업의 성패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지도 모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대세인 중국 시장을 향해 손짓하고 파트너십을 맺으며 성장 원동력으로 기대를 걸어 보지만 이는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언어에서 먼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같은 아시아 국가이기에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접근한다면 우리와 다름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텔 및 기관들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중국 전문가 양성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일방적으로 중국 비즈니스를 구애하는 모습이 아닌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동반자로서 오랜 기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중국은 4개의 직할시와 22개의 각기 다른 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 국가 안에 속해 있지만 각 지역별로 지리, 기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고, 발전 속도 및 규모들 또한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된 접근이 필요하다. 모두가 상해, 북경 시장에 집중하고 있을 때 동시에 지역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은 기업이야말로 중국 시장 구애 작전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Art on the plate @ the Tasting Room

최경주 _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 사업개발부 서비스 매니저


흔히 미슐랭스타라고 불리는 기드 미슐랭의 별에 대한 설명을 보면, 별 하나를 얻은 레스토랑은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집, 별 두 개를 얻은 레스토랑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만한 집, 별 세개를 받은 레스토랑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사실 별은 그 레스토랑 자체에 주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셰프에게 주는 것이므로 그 셰프가 자리를 이동하면 별도 함께 그 레스토랑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별을 받은 셰프들은 종종 요리사라기보다는 예술가로 불리는데, 하얀 접시를 마치 캔버스처럼 다루어 훌륭한 맛으로 혀를 놀라게 하고, 아름다운 모양으로 다시 눈을 놀라게 한다. 이런 미슐랭스타 셰프의 요리 작품을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의 크라운 타워 호텔에 위치하고 있는 모던 유럽피안 레스토랑 ‘더 테이스팅 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의 ‘더 테이스팅 룸’에는 별 두개를 받은 미슐랭스타 셰프 윌리엄과 와인소믈리에 겸 오퍼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레스토랑 매니저 다미엔이 ‘더 테이스팅 룸’을 진두지휘 하고있다. 주 고객으로는 필리핀 로컬 부유층이나 유명 연예인으로 아직까지는 로컬에게 더 유명한 레스토랑이기에 다른 국적의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마닐라 주재의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해와인디너 및 셰프디너 등의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새로 론칭하는 위스키 브랜드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스페셜 디너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매스컴에 노출, 더 많은 고객들이 미슐랭스타 셰프의 요리와 함께 그에 걸맞는 와인을 즐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셰프의 디너는 주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미슐랭스타 셰프에 의해 요리 작품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프라이빗 룸에 설치된 TV로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메뉴를 살펴보면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단품으로 주문도 가능하며 코스메뉴로는 5코스(3500페소, 한화로 약 9만 원)부터 8코스(4900페소, 약 12만 5000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각 메뉴에 걸맞는 와인 또한 숙련된 소믈리에로 부터 페어링 받을 수 있다.
꼭 시식해 봐야 할 메뉴로 시그니처 요리 중의 하나인 ‘52도 에그’는 올리브 오일 안에서 1시간 동안 요리한 포치드 에그(노른자 부위만)와 이베리코햄으로 토핑된 포테이토 무스이다. 계란 노른자를 포테이토 무스에 섞어 먹는다는 처음 이미지로는 왠지 느끼할 것 같지만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혀안을 감싸고 도는 느낌이 리치하면서 전혀 느끼하지 않다. 한 수저씩 뜨면서 그릇이 비워지는 게 아쉬울 만큼,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그 맛과 혀 안
에서의 감각을 이 글을 통해 100%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거기다 부담없는 가격까지 완벽하다. 다가오는 11월에는 세계 셰프 순위 11위에 랭킹된 또 다른 미슐랭스타 셰프를 게스트 셰프로 초대해 셰프 윌리엄과 컬래버레이션 디너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선진국들과 다르게 미슐랭스타 셰프를 손쉽게 접할 수 없는 필리핀에서는 이미 많은 매스컴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 중의 하나이다.
‘더 테이스팅 룸’은 2개의 프라이빗 룸을 포함해 총 88개의 좌석이 준비돼 있다.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 드림리워즈 멤버십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면 등급에 따라 할인과 적립이 적용되며 적립한 포인트는 현금처럼 바로 사용 가능하다. 복합 레저 컴플렉스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3km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쇼핑몰 및 국제적인 컨벤션 센터나 인트라무로스, 리잘파크와 같은 관광지와도 근접한 이상적인 위치로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의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다.


중국의 월병 판매 전쟁

최성웅 _ 르네상스 톈진 레이크뷰 호텔 객실 영업팀장


중국과 한국은 비슷한 면이 많으면서도 이질적인 면도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만이 가진 문화적인 차이점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국의 추석과 같은 중추절이 다가오면 중국에 있는 모든 호텔들과 제과점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월병이다. ‘Moon Cake’라고 불리며, 중국 전통 이야기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해마다 많은 기업체에서 고객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월병을 전달한다. 달을 본따 만들어서 말 그대로 달 케이크 정도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특히 2~3년 전부터는 스타벅스와 하오리라이(중국의 대표적인 제과점)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는것으로 보면, 그 수요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호텔 영업 담당 지배인들은 객실과 연회장 판매 외에 매년 두 차례, 영업 판매 압박을 받는 경우가 있다. 바로 월병과 쫑즈를 판매해야 하는 것이다. 쫑즈는 중국의 4대 명절인 단오절에 먹는 전통음식이다.
월병은 선물용 판매가 가장 많고, 기업체 직원들에게도 중추절 선물로 제공 되곤 한다. 따라서 호텔에서도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월병 판매를 마다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르네상스 호텔에서도 매년 부서별, 영업부 개인별로 목표치를 설정하고 일 판매량을 확인하는 웃지 못할 영업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재미있는 것은 월병의 맛을 제외하고도 포장에서 호텔을 상징하는 색깔과 브랜드 로고가 판매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호텔은 진한 주황색 바탕에 ‘R’자가 박혀있는 3가지 타입의 월병을 판매하고, 필자 또한 영업 팀장이라는 직함과 상관없이 열심히 월병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호텔에서 이 월병 전쟁은 SNS상에서도 중추절이 끝나기 전까지 이어지며, 중추절이 가까워지면 웨이신(중국 SNS) 전체가 월병 판매 이야기로 도배될 지경이다. 이것은 필자가 호텔에서 근무하고 호텔 관련한 사람들이 웹상에서 친구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참 재미있는 광경이다.
이제 횟수로 중국에서 3년째이며, 3번째로 월병을 판매하게 되면서 조금은 중국 사람들의 생각을 알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월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월병을 통해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중국인들의 마음 말이다.
한 영화에서 월병을 선물하는 중국인의 모습 속에, 월병 포장을 열어보니, 그 속에 돈다발이 뭉쳐있었던 장면이 기억난다. 이렇게 월병은 우리나라의 사과 상자와 같이 좋지 않은 의도로 사용되기도 해 중국 정부에서는 고위 관료를 포함한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월병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감시하는 문화도 덩달아 생겨났다. 그와 더불어 월병 판매도 조금씩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한다.
내년도 동일하게 월병 판매는 호텔 영업맨들에게 다시금 주어질 숙제가 되겠지만, 이 또한 중국에 있는 호텔리어로서 겪을 수 있는 영업 전쟁이 아닐까 생각하며, 올해도 최선을 다해 판매해야겠다.


셰프로 일하며 산다는 것

김의중 _ 인터컨티넨탈 호텔스 그룹(Parliament of Australia) 셰프


어느날 필자의 지인과 메세지를 주고 받다가 요즘 일이 힘들다는 나의 불평 섞인 목소리에 지인이 하는 말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뭐가 힘들어? 셰프는 보조에게 지시만 내리면 되지 않아?”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셰프의 일상은 그런 것이었나? 깔끔하게 유니폼입고 주방에서 소리지르고 지시만 내리는 모습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일까? 셰프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혹시나 셰프의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그 화려한 겉모습에만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호주의 호스피탤리티업계 인사과 매니저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셰프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선 셰프가 되면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말은 필자가 아닌 호주요리협회장이 어린 셰프 지망생들에게 주는 단 한마디의 충고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간대를 살아야하는 셰프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호주의 교육제도는 한국과 조금 차이가 있는데, 10학년까지가 의무 교육이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과 직업학교로 가는 학생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직업학교가 아닌, 바로 현장에서 일을 배우며 4년간의 Apprenticeship 과정을 거쳐 셰프가 되는 것이 호주의 젊은 친구들이 주로 하는 코스이다. 물론 바로 요리학교에 진학해 2년간 공부하면 바로 Qualified Chef로 취직할 수 있지만, 요리학교의 학비가 비싸고 실무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Apprenticeship 과정을 거쳐 셰프가 된다.
1년 차의 경우 이제 막 셰프가 된 코미 셰프의 40~50%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조금 더 힘든 일을 하게 되고 년수가 올라갈수록 조금씩 인상 된다.
일반 셰프들보다 더 일찍 나와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물론 늦게까지 정리하고 퇴근하는 경우 또한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코미 셰프의 급여는 얼마일까? 호주의 경우 주마다, 일하는 업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4만 불에서 많게는 5만 불 정도가 코미 셰프의 일반적인 연봉으로 책정돼 있다. 4년을 끝으로 쿡을 거쳐 막내격인 코미셰프가 되고 다시 3년에서 5년 정도의 코미셰프를 보낸 후 매 단계마다 최소한 2년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주방장이라 불리워지는 수 셰프가 될 수 있다. 보통 10년에서 15년을 보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고 일하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수 셰프들의 연봉은 코미 셰프보다 편차가 심한데, 일반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호텔인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고, 그것보다 본인의 실력에 따라 적게는 6만 불 많게는 9만 불 정도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가 쓴 지금까지의 글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요리천재라 불리는 플린 맥개리처럼 5년 만에 오너셰프가 된 예도 있으니까 말이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스타셰프나 마스터셰프들도 그 위치에 이르기까지 고단한 요리사의 삶을 지내며 실력을 쌓아왔을 것이다. 다만 현실은 아직도 셰프들에게 고단한 삶을 요구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그 고단한 삶이 셰프 인생의 표준이 되지 않도록, 현재 업계에서 일하시는 이들이나 셰프의 꿈을 키우는 지망생들의 노력과 열정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


중동식품시장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우리의 방향

이용승 _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알카이마 셰프

* 이용승 셰프가 9월, 그랜드 하얏트 도하로 자리를 옮겨 11월호부터는 해당 지역을 둘러싼 호스피탤리티산업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3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UAE 방문 후 UAE에 대한 관심과 호의가 높아지고 있다. 흔히 GCC는 걸프협력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UAE 6개국은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하고 중동에서도 가장 발전된 국가들이라 우리가 한 나라만 제대로 전략을 가지고 공략을 한다면 걸프협력회의 다른 국가로도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것처럼 UAE는 소비되는 식품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기후조건상 외식은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단독 레스토랑은 영세한 축에 속해 주로 외국인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사회구성원의 대부분인 90%를 차지하는 개방된 사회분위기로 인해 식당은 거의 서구화돼 있으며, 전통식당은 중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바논, 터키 그리고 이에 더해 이란식이 주를 이루고 제한적이라 볼수 있다. 예를 들어 중동 각 나라마다 고유의 음식을 가지고 있지만 두바이와 라스알카이마를 보아도 절반 이상이 레바논 음식에 기본을 두고 있는 레바논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주류 판매와 소비는 스포츠시설과 관광호텔정도에만 허용되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라마단 금식기간에 판매가 적었는데 최근 들어 전체 주류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 일부 관광호텔에서는 식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 레스토랑도 확대되고 있지만 호텔 등 시설이 대형화,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면 현지인에 특화된 메뉴와 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할랄푸드는 당연한 것으로 지켜지고 있으나, 외국인을 위해 일부 마트와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돼지고기와 가공식품류를 예외적으로 판매하는 등 비할랄푸드도 조금씩 허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필자가 근무했던 라스알카이마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이슬람 고객이 아닌 유럽이나 여타 아시아국가에서 방문한 고객을 위해 돼지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빈번하게 제공하곤 했다. 그리고 이곳의 소득수준도 높아지면서 이유식, 화장품 등 할랄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강화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UAE가 세계 할랄식품의 허브가 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인증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따라서 의료관광 등 중동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도 인증된 할랄푸드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및 더 나아가 할랄 앱 개발 같은 것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좀더 유의하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종교와 가족, 그리고 여성을 존중하는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을 크게 보고 우리가 수출에 중점을 가지고 있는 의료, 한국 콘텐츠, 그리고 음식 등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과 정보를 그들에게 바로 알리겠다는 성급한 행보 보다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그들의 틈새로 스며들 수 있는 적응기간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곳 지역사회나 문화를 잘 아는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2015년 10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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