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외식 그리고 팝업스토어와 같은 공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과 연결된 호텔은 한국에서는 이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는 어떨까? 아쉽게도 한국이나 동남아 주요 도시에 비해 아직 이런 곳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호찌민과 비교해 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하노이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와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이하 L7 하노이)의 오픈 소식! 특히 L7 하노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국내의 L7 호텔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5성 호텔, L7 하노이
L7의 첫 번째 해외 프로퍼티인 L7 하노이는 한국과는 달리 5성 호텔로 포지셔닝됐다. 먼저 호텔이 위치한 서호 지역은 오래전부터 하노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으로 대사관, 국제 학교, 고급 레지던스가 즐비한 곳이다. 몇 해 전 한국 대사관도 이곳으로 이동했다. L7 하노이도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23층의 두 동의 타워가 결합된 형태로 각각 5성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5성 호텔답게 풀서비스가 제공되는데 L7 최초로 클럽 라운지를 운영하며 기본 객실도 38~40㎡으로 널찍하다. 또한 호텔의 인피니티 풀은 마치 서호와 이어지는 듯한 전망을 무기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21층에 자리잡은 ‘레이어드’에서도 탁 트인 서호의 전경을 선사하며 곧 ‘팀호완’ 딤섬 하우스도 호텔의 아웃렛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로비의 ‘러시 살롱’은 L7 브랜드의 젊은 감성과 트렌디함을 잘 드러내는 곳으로 F&B에도 큰 힘을 쏟았음이 잘 드러난다.
L7 하노이와 연결된 복합 쇼핑몰, 롯데몰
L7 하노이는 롯데몰과 다이렉트로 연결돼 있다. 이미 롯데센터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호텔 하노이를 통해서 호텔과 쇼핑센터를 연결한 최초의 하노이 호텔을 선보인 롯데가 이번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복합 쇼핑몰을 선보였다. 빈컴이나 이온몰과 같은 하노이의 크고 작은 쇼핑몰에 흩어져있는 브랜드가 이곳 롯데몰에는 한데 모여 있다. 그리고 조말론이나 마크스앤스펜서와 같은 해외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들도 이곳을 통해 하노이에 진출했다.
얼마 전에는 샤넬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쇼핑몰 앞에 설치돼 하노이 MZ들의 SNS 핫플로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 베트남의 대표 관광도시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롯데마트지만 이곳은 스케일도 디테일도 남다르다. 특히 푸드코트가 위생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이며 롯데마트의 와인 전문매장인 ‘보틀 벙커’ 또한 해외 최초로 진출했다.
하노이 호텔 씬에 새로운 바람
그동안 하노이의 5성 호텔들은 숙박에 집중해왔으며 최근 글로벌 호텔의 트렌드인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서의 변화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 하노이는 아직도 5성 호텔의 수가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 변화의 필요성마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L7 하노이의 등장은 이런 하노이 호텔 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례로, 하노이의 다른 호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쇼핑몰의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의 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패키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L7 하노이가 로컬과 하노이의 방문객을 모두 매료할 숙박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과 라이프 스타일을 어떻게 선보일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