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짱, 달랏, 푸꾸옥, 사파 등 베트남의 새로운 데스티네이션이 계속해서 한국 마켓에 소개되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대한항공의 광고에 등장한 뒤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한국 마켓에 알려진 하롱베이는 하노이와 세트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베트남의 효자 여행 상품으로 통하는 스테디셀러다. 또한 하노이와 주변 도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로컬에게는 차로 약 2시간 거리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닷가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런 하롱베이에 몇 해 전부터 새로운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하롱베이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럭셔리 크루즈 라인의 증가다. 특히 하롱베이 데이 크루즈의 경우 중소규모의 목재선을 이용하는 곳들이 많았는데 최근 럭셔리 스틸선을 타고 데이 크루즈나 디너 크루즈가 가능한 옵션이 생겨났다. 대표 럭셔리 크루즈 라인으로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앰배서더 크루즈(이하 앰배서더)’가 있다. 앰버서더의 경우 약 5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대형 크루즈로 데이 크루즈로 쉽게 보기 힘든 규모다. 또한 데이 크루즈를 할 때에도 크루즈 캐빈을 데이 유즈로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롱베이 럭셔리 크루즈의 1박 2일 상품의 경우 보통 30~50개 정도 캐빈의 크루즈가 대부분으로 오버나이트 크루즈 상품에서 나오는 레베뉴보다 데이 크루즈와 디너 크루즈로 백투백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레비뉴도 효율성도 좋다. 앰배서더 외에도 ‘파라다이스 딜라이트’가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보다 규모는 좀 작지만 스틸선을 이용하는 ‘씨옥토퍼스 크루즈, 아이리스 크루즈’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로 하롱베이 대신 란하베이(Lan Ha Bay)를 출항하는 크루즈선이 꽤 많아졌다. 요즘 대세는 란하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배틀트립2’에서 소개된 곳 역시 란하베이다. 란하베이는 하롱베이에서 가장 큰 섬이자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깟바(Cat Ba)’ 섬 인근의 해역으로 지역상으로는 하이퐁에 해당한다.
란하베이는 한적하고 깨끗한 바다, 그리고 식상해져버린 송솟동굴이나 티톱섬과 같은 항상 똑같은 하롱베이 코스보다 진짜 로컬을 경험할 수 있는 어촌 마을 투어, 오징어 낚시 등과 같은 액티비티로 최근 한국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 최근 론칭한 럭셔리 크루즈 라인들이 란하베이를 출항하는 곳들이 많다. 란하베이를 출항하는 대표 럭셔리 크루즈 라인으로는 위에서도 언급한 앰배서더의 새로운 크루즈 라인인 ‘앰배서더 시그니처(39캐빈)’, 6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엘리트 오브 더 씨 크루즈(35캐빈)’, 크루즈선 최초로 워터 슬라이드를 장착한 ‘카펠라 크루즈(30캐빈)’ 등이 있다.
비엣젯항공이 인천–깟비(하롱베이까지 약 45분) 루트를 재개하면서 하노이를 거치지 않고도 하롱베이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의 이동 시간도 이제 두 시간 남짓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로컬 호텔 중심이던 하롱베이에 체인 호텔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기에 앞으로 하롱베이의 발전이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