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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일)

최경주

[Global Networks] 베트남 북부 빌 벤슬리 호텔 트레일

 

 

건축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토리텔러, 컬렉터, 아티스트 등 빌 벤슬리(Bill Bensley)를 수식하는 타이틀은 다양하다. 프로젝트에 따라 호텔의 DNA를 만드는 작업부터 매력적인 스토리와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뚜렷이 보여주는 베트남의 호텔들이 2012년 인터컨티넨탈 다낭을 신호탄으로 하나둘씩 소개됐고 JW 푸꾸옥과 함께 각각 중남부를 대표하는 프로퍼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2020년 전후로는 북부로 그 성장세를 확장, 이제는 북에서 남으로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게 됐다. 태국의 한 럭셔리 여행사에서 벤슬리의 동남아 대표 프로퍼티를 묶어 ‘더 빌 벤슬리 트레일’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이제 베트남의 프로퍼티만으로 ‘빌 벤슬리 트레일 in 베트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특히 북부 사파의 ‘호텔 드 라 쿠폴’과 하노이 옆 옌뜨(Yen Tu)의 ‘레거시 옌뜨’를 포함한다면 가격 경쟁력까지 있을 것이다. 한 곳씩 살펴보도록 하자.

 

 

호텔 드 라 쿠폴


빌 벤슬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맥시멀리스트라 표현한다. 그는 “Buy first, think later.”의 마인드로 쇼핑을 하며 그의 창고를 가득 채우는데, 때때로 이 창고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호텔 드 라 쿠폴’이 좋은 예다. 그가 파리에서 구매한 빨간색 도트 무늬의 대나무 모자는 이곳의 모티브로 활용됐다. 사파는 고산 기후의 영향으로 프랑스 통치 시절 하노이 주재 관료들의 피서지로 개발된 지역이다. 지금도 피서지의 패션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당시의 귀부인들도 피서지 패션을 만들었을 것이다. 호텔의 모티브인 대나무 모자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특히 로컬 고산족의 옷감과 실을 이용해 만든 오뜨 꾸뛰르가 두 문화를 어떻게 혼합하는지를 보여주며 호텔의 콘셉트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가 꾸며졌다. 이렇게 역사적인 팩트에 그의 상상력, 로컬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호텔의 스토리텔링 배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스토리 라인에 따라 로비는 부티크 살롱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프런트에는 다양한 색감의 실로 가득 찬 쇼케이스가 있다. 특히 객실의 조명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벤슬리가 ‘A marriage of Hill Tribe fashion and Parisian Haute Couture’라고 표현한 이 호텔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레거시 옌뜨와 카펠라 하노이


하노이와 하롱베이 사이의 소도시 옌뜨에서 빌 벤슬리의 호텔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옌뜨 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레거시 옌뜨’는 마치 고궁을 호텔로 재탄생한 것 같은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2018년에 오픈한 호텔이다. 일부러 오래된 느낌이 들도록 예스러운 터치를 살려 겉모습은 투박해 보이지만 화려한 색과 섬세한 디테일을 살린 내부 디자인으로 반전 매력을 보인다. 특히 호텔의 위치로 인해 자연스럽게 고요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이를 극대화해 객실에는 TV도 없으며 요가나 명상과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강화해 북부 지역의 최고의 웰니스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스파 시설과 서비스도 최고 수준이다.

 

또한 하노이에서는 오페라 하우스를 모티브로 그가 디자인한 ‘카펠라 하노이’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호텔의 스토리뿐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 그리고 각 캐릭터를 모티브로 제작한 객실과 F&B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토리텔링을 경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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