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나 나라에는 그곳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것들이 있다. 꽃, 새, 음식 또는 호텔 등. 한국의 호텔하면 떠오르는 신라호텔, 더 플라자, 조선호텔 등과 같이 한 나라 또는 도시의 역사와 같이 한 호텔은 어디든 존재한다. 그렇다면 하노이를 대표하는, 아니 베트남을 대표하는 호텔과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120년 역사의 소피텔 레젠드 메트로폴 하노이
1901년에 오픈하고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프랑스 시대 건축물로 아직까지 잘 보존되고 있으며 미국인 여행객들에겐 찰리 채플린이 신혼여행 와서 묵은 호텔, 소피텔 레젠드 메트로폴 하노이. 이곳은 한국인들에겐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하노이 서밋 미팅이 있었던 장소로 많이 기억되는 곳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인 만큼 이곳에서는 북부 하노이의 음식 트렌드를 잘 엿 볼 수 있다. 파리에 영감을 받은 카페 La Terrasse부터 풀사이드 Bamboo Bar, 베트남 레스토랑 Spice Garden, 프랑스 레스토랑 Le Beaulieu와 Bespoke Bar, Rrestaurant and Whisky 라운지 Angelina 등이 있다.
한국처럼 프랑스 식민지를 겪은 베트남이라 왠지 더 애착과 관심이 가는데 특히 La Terrasse는 프랑스 파리의 카페 거리를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어떻게든 일본의 잔재를 없애려고 노력 중이지만 이곳은 좀 다른 것 같다.
프랑스 풍의 건물에 매료되고 로비와 복도에 전시돼 있는 기록들을 찬찬히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면 휴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호텔 투숙객들을 만날 수 있다.
아담한 수영장과 그 옆의 Bamboo Bar인 Angelia는 다양한 색을 가진 곳으로 칵테일 바이자 위스키 바다. 편안한 식사도 가능해 여행객들의 피곤한 하루를 풀어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Le Beaulieu는 120년의 역사를 담은 호텔답게 전통 프랑스 음식 French Turbot을 100개 이상의 Grand Cru Classes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노이 여행 중 이곳에서의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할 정도로 놀라움을 준다.
Chocolate Indulgence와 애프터눈 티가 유명한 바, Le Club Bar. 필자가 이 호텔에 방문한 이유다. 일행이 있다면 한 명은 애프터 눈 티를 즐기고 다른 한 명은 초콜릿 뷔페를 즐기며 일석이조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노이 구시가지를 둘러보다 피곤한 다리를 쉬게 해줄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다. 베트남에서 2000년 전부터 재배해온 향긋한 꽃향의 그린 티와 따뜻한 스콘을, 달랏에서 재배한 딸기잼과 함께 베어 물면 여행의 피로가 싹 사라진다.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영국 정통 스타일의 샌드위치와 달콤한 디저트는 완벽한 애프터 눈 티를 경험케 한다.
전통 하노이 식당, 떰비(Tam Vi)
올 6월 6일 베트남 미쉐린 가이드가 발표됐다. 여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하노이 전통 식당인 ‘떰비’는 베트남 전통 티 하우스를 식당으로 개조해 입구에서부터 맛집 포스를 풍긴다. 돼지고기 & 달걀 찜, 오징어 볶음, 공심채 볶음 그리고 쌀밥까지. 화려하진 않지만 한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정식 베트남 북부식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베트남에 손님이 온다면 함께 꼭 다시 와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