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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토)

[송지유의 Art in Hospitality]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호텔

Hotel-Art Collaboration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

호텔의 모든 구석구석이 감탄을 자아내는 예술적 요소로 가득한 대표적인 사례로, 잘 알려진 벨라지오 호텔이 있다.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피오리 디 꼬모(Fiori Di Como)
환상적인 로비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천장에는, ‘살빠지는 그림’으로 알려진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피오리 디 꼬모(Fiori Di Como)의 유리 공예 작품이 설치돼 있다. 하루에 세 번, 30초씩 들여다 보면 약 350g의 살이 빠진다고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회자돼 온 바 있다. 그 효과는 확인된 바 없지만,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플라시보 효과를 고려한다면 믿어볼 만도 하다는 즐거움을 준다. 이 천장의 꽃들이 모두가 각각 다른 형태와 색깔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도 놀랍다.
남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데일치훌리의 유리공예 작품들, 그 가격은 수억 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유리공예 작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인정받고 있다.


컨서배터리 앤 보태니컬 가든(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
1년 내내 계절별로 테마를 바꾸며 꾸미는 환상적인 정원인 ‘컨서배터리 앤 보태니컬 가든(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을 보기 위해 일부러 호텔을 찾는 인파도 어마어마하다.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라, 테마를 정해 구석구석 정말 세심하게도 아름다운 연출들을 했고, 동화 같은 색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인테리어 또는 예술 작품으로서만이 아닌, 하나의 상징적인 콘텐츠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하겠다.


Bellagio Gallery of Fine Art
벨라지오 호텔의 파인아트갤러리에서는 고흐, 고갱, 마네, 모네 등의 진품 명화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명화를 보기 위한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호텔 갤러리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호텔들도 참조를 하면 좋을 부분이다.


마카오의 윈 호텔

호텔의 경관을 감동적일 정도로 멋지게 꾸미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화려한 볼 거리 제공과 더불어, 소소한 체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화려한 조명을 좋아하는 홍콩의 마카오의 특징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는 마카오 윈 호텔의 분수쇼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해진 시각에 분수와 조명을 활용한 현란한 연출을 통해 사람들을 모이도록 하고, 중국스러운 음악 및 오페라 등에 맞추어 분수 쇼를 연출했다. 천장의 십이지신 모양의 부조와 바닥의 돔도 무척 화려하고 인상적인데, 천장이 갈라지면서 위로부터는 샹들리에가 내려오고 바닥에서는 나무가 올라온다.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일제히 앞을 다투어 동전들을 던지게 되는, 유쾌한 체험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단순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실제로 참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 경우다.
노래에 맞추어 춤추는 화려한 분수를 보며, 열광하지 않을 이들이 있을까 싶다. 분수의 연출 하나하나가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잡았다고 하겠다. 특정 시간 대에는 더욱 크고 화려한 분수가 올라가도록 했다는 점도 세심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홍콩 특유의 화려한 불빛을 예술적으로 활용해, 보지 않고서는 후회할 랜드마크로서 군림하고 있다.
천장의 화려한 십이지신 부조는, 그 정교함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천장이 갈라지면서 내려오는 샹들리에 역시 멋스럽고 세련된 연출을 자랑하고 있다. 라스베가스와는 또 다른, 홍콩 또는 중국스러운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예술적인 연출로 인해, 그 자체가 랜드마크가 돼버린 호텔들의 대표적인 사례를 두 가지 들었지만, 해외의 많은 호텔들이 이처럼 특색있는 고유의 명소로 기획돼 있다. 국내에도 수많은 호텔들이 있지만, 세부적인 연출들에서는 아직 독창적인 부분들이 많이 부족한 면들도 있다. 시즌별 외부 파사드 뿐만 아니라, 내부의 구석구석에도 우리만의 독창적인 세심한 연출이 있었으면 한다.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며 적극적으로 변신을 꿈꾸어 볼 호텔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본다.

<2015년 7월 게재>


송지유
아트컴퍼니 유파트너스 CEO/ 수석아트디렉터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행정자치부 지역개발 자문위원으로서, 박수근미술관 예풍경마을, DMZ 대성동마을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브랜드리뉴얼을 비롯해 중대형 병원 오픈 및 전시, 카페 인테리어 구성 등 다양한 호스피탤리티업계의 공간디자인 및 연출을 해 왔으며, 글로벌 명품 기업의 프로젝트들도 전담하고 있다.
upartners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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