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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화)

최성웅

[Global Networks] 2023년 호텔업계 트렌드 in 베트남, 지속적인 인터내셔널 체인 호텔의 강세

 

2022년 베트남 호텔 산업계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빈펄 호텔 그룹이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멜리아 그룹과 경영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는 기존 8개의 빈펄 호텔과 경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중 6개의 호텔이 2022년 10월부터 쉐라톤, 메리어트, 오토그래프 컬렉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등 다양한 메리어트 브랜드로 리브랜딩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인터컨티넨탈 그룹은 2022년 6월, JW 메리어트 푸꾸옥의 오너사인 선그룹사와 4개 신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힐튼 그룹도 호치민과 푸꾸옥에 각각 힐튼 호텔과 큐리오 컬렉션 브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기존 로컬 호텔들이 호텔 경영을 전문 경영 호텔 그룹에게 이전하거나, 인터내셔널 체인호텔이 앞다퉈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것은 로컬 기업의 축소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다른 측면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일정한 수준의 호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터컨티넨탈 그룹의 경우 베트남 내 현재 15개의 호텔과 22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3~5년 안에 신규 프로젝트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역시 이번 빈펄 그룹사 호텔의 리브랜딩을 포함해 1~2년 내에 20여 호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터내셔널 체인 호텔의 증가는 브랜드 로열티 고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푸꾸옥에는 2022년 인터컨티넨탈 그룹의 리젠트 푸꾸옥이 오픈했고, 호치민과 다낭에는 2023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JW 메리어트 브랜드가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호치민에는 만다린 오리엔탈 사이공도 비록 프로젝트가 길어지며 미뤄지고 있지만 오픈 준비 중에 있다. 하노이에는 베트남 전역에 여러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을 소유한 BRG 그룹이 포시즌스 하노이를 2023년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아웃바웃드 시장 vs 인바운드 시장

 

2022년 5월부터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 시 백신 접종 증명서와 PCR 검사가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베트남의 인바운드 관광 시장은 바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항공편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관광 시장 역시 주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푸꾸옥의 경우 아직까지 한국을 제외하고는 정규편의 취항이 불규칙하다(인도, 말레이시아, 태국의 경우 일주일에 2~3편 정도의 정규편이 운행 중이지만, 종종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


2023년에는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지속적인 회복과 함께 신규노선의 추가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이는 베트남 로컬 관광객들 또한 해외로 나갈 기회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2023년은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들의 수가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들의 수를 커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팬데믹 기간동안 베트남 호텔업계는 내수 시장에 크게 의존했다. 내수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가격과 호텔 상품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왔다. 국내 관광객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보다 비교적 가격에 민감하므로, 호텔들의 평균 객단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2023년 호텔 업계는 이러한 회복기에 내수시장 고객들도 유지하면서 해외유입 고객들도 함께 타깃할 수 있는, 유연하고 현명한 시장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2023년 베트남 시장의 또다른 큰 화두는 중국 시장이 얼마나 빠른 시기에 복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중국 시장이 오픈하면 다시금 많은 중국인들이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고, 이는 베트남 인바운드 시장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이다. 2023년은 중국시장의 회복 시점과 맞물려 큰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지속가능한 여행 / 웰니스 여행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웰빙/웰니스 여행은 이제 옵션이 아닌 필수로 언급되는 여행 트렌드가 됐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팬데믹 이전부터 호텔이 더 이상 숙박의 공간만이 아닌, 휴식과 회복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이제는 호텔들이 적극적으로 웰빙/웰니스 패키지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지속가능성과 웰니스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부터 로컬 호텔까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서 호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JW 메리어트 푸꾸옥의 경우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Good Travel’이라고 하는 지속가능한 여행 프로젝트에 맞춰서 Coral Conservation 프로그램(산호 체험)을 론칭했다. 리조트 앞 바다 속에 산호 정원을 조성하고, 산호 정원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연환경에 대해 강조하며 투숙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의 많은 리조트 및 호텔들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식음료 부서에서 사용하는 빨대, 종이컵 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의 경우 요가나 명상 프로그램에서부터 사이클, 복싱,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해, 숙박 기간 중 지속적으로 웰빙 루틴에 대해서 강조한다. JW 메리어트 브랜드와 포시즌스 호이안의 경우 호텔 내 자체적인 정원을 만들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허브나 야채를 재료로 해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과정들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도록 열려 있기 때문에, 단순히 서비스를 받는 개념에서 나아가 새로운 체험과 경험을 통한 즐거움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회복의 해, 2023년


기존 베트남 관광은 가성비 있는 여행이 주류였다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럭셔리 호텔과 인터내셔널 체인 호텔들의 공급이 지속되면서 객단가가 높아지는 여행이 점점 더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다 베트남의 일반적인 물가는 여전히 저렴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체인 호텔의 증가로 선택지가 많아진 브랜드 로열티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한 곳이 될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여행의 주된 목적이 알차게 관광하는 것에 있고 호텔은 단순히 잠을 자는 숙소였다면, 이제는 호텔이 휴식과 회복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베트남 역시 호텔이 여행의 주된 목적으로 떠오르는 중이며, 이에 웰니스 및 웰빙 트렌드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2023년 베트남 호텔 업계는 2019년을 기준으로 90~95%의 회복세를 예상한다. 다만, 팬데믹 전처럼 베트남 관광시장(인바운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적어도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한다. 도시의 경우는 2019년을 기준으로 100% 회복세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2023년 베트남 관광시장의 회복 모멘텀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 

 

최성웅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 스파

영업 마케팅 디렉터
콘래드 서울 오픈 멤버/스타우드/아코르 그룹에서의 판촉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톈진 르네상스/MEA에 이어 JW 메리어트 푸꾸옥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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