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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조트

[Feature Ⅰ] 그린워싱 경계한 친환경 어메니티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해야 - 실전으로 다가온 1회용품 사용규제

 

환경부가 지난 2019년 1회용품 감소를 목표로 내놓은 단계별 로드맵을 발표한지 3년이 지났다. 최초의 로드맵에 의하면 2022년의 1회용품 사용량은 2018년 대비 40% 감축됐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규제가 잠정적으로 무용해졌다. 이에 1회용품 사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2022년 8월, 환경부는 11월 24일 이후로 변경되는 규제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했다. 시민도, 기업체와 산업, 게다가 정부까지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코로나19까지 맞닥뜨렸으니, 시행착오가 많았던 지난 3년을 반면교사삼아 비교적 단계적 규제 정책을 펼치려는 듯 완화된 가이드를 제시한 모양새였다.그러나 여전히 1회용품에 대한 기준과 적용 대상이 모호하고, 1회용품을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1회용품 사용규제로 호텔에서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이 어메니티다. 호텔에서 사용되는 1회용품 중 어메니티의 폐기량이 가장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여전히 1회용기에 대한 특별한 대안을 호텔도, 어메니티 업체들도 찾지 못한 채 규제 적용이 조금이라도 더뎌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 1회용품 사용제한은 단순히 규제의 적용 여부를 떠나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기후변화의 위협으로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됐고, 소비자들 또한 환경을 의식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하는 시대에 이미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메니티부터 1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자, 호텔은 1회용품 사용제한의 이슈를 친환경으로 시선을 돌려 친환경 마케팅에 한창이다. 나아가 ESG까지 마케팅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1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친환경 활동의 일환인 것은 맞지만, 1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모른 채, 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친환경’을 무분별하게 들이미는 것은 자칫 그린워싱의 우려가 있다.

 

여전히 내놓은 정책에 비해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도, 관리 감독의 한계 이슈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11월 24일 이후로 조금씩 일상이 변화될 모양이다. 규제의 혼돈 속, 거스를 수 없는 시대에 올라탄 만큼 1회용품과 친환경, 그리고 그린워싱, 나아가 호텔이 종국적으로 다다라야 할 지속가능성에 대해 정리해봤다. 
 

Part 1. 1회용품
- 1회용품 사용규제 제한에서 벗어난 관광호텔업
- 규제 적용 여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
-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나고자 유연한 변화를 꾀하는 어메니티들
- 어메니티는 이제 시작? 모호한 기준으로 1회용품의 쳇바퀴에 들어서다
Interview_ 마이다스그룹 김경수 대표이사


Part 2.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
-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친환경,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 요구돼
- ‘했다’는 결과보다 어떤 기여를 ‘했느냐’의 과정에 주목해야
- 어메니티로 실현가능한 지속가능성
- “피할 수 없으면 마주하라” 과도기의 시행착오, 그린워싱 
Interview_ 이든(Idden) 서선미 대표

 

 

Part 1. 1회용품

 

1회용품 사용규제 업종에서 벗어난 관광호텔업


11월 24일부터 1회용품 사용규제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용범위 가이드라인’은 지난 2019년 11월, 환경부가 ‘1회용품 줄이기를 위한 중장기 단계별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코로나19로 제도의 시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애로사항이 많았던 지난 3년을 반면교사삼아 가장 규제가 시급한 용품과 대상업종을 위주로 가이드를 잡았다.


가이드에 따르면 ‘1회용품’이란 같은 용도에 한 번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세부적으로는 △1회용 컵·접시·용기 △1회용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1회용 수저·포크·나이프 △1회용 광고선전물 △1회용 면도기·칫솔 △1회용 치약·샴푸·린스 △1회용 봉투·쇼핑백 △1회용 응원용품 △1회용 비닐식탁보가 해당한다. 한편 규제가 적용되는 업종은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식품제조·가공업 및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목욕장업 △대규모 점포 △체육시설 △도매·소매업에 한한다.


주목할 것은 2019년에 발표됐던 초기 규제에는 1회용 위생용품, 즉 1회용 면도기와 칫솔, 치약, 샴푸, 린스의 무상제공금지 업종에 포함돼 있었던 ‘50실 이상의 숙박업’이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레스토랑의 경우 식품접객업에 해당하면 사용억제와 무상제공금지가 적용되는 1회용품이 있을테지만, 사실상 호텔에서 가장 우려하던 어메니티는 당장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 2월 입법 예고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의 규제대상에 ‘「공중위생관리법」 제2조제1항제2호에 따른 숙박업(객실 50개 이상)’이 추가돼 있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전망돼 일반숙박업의 경우 가이드에 맞춰 대비에 한창이다.


법안 통과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터라 어느 시점부터 규제가 적용될 것인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숙박업의 1회용품 사용규제가 필연적이라는 점이다. 아직은 일반숙박업에 한정됐지만 2019년에도 2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전체 숙박업소로 확대하려 한 기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규제의 시의성은 크게 의미가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규제 적용 여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


환경부가 가이드를 공표함으로써 ‘관광숙박업’은 1회용 위생용품, 즉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해도 문제가 되지 않음이 명백해졌다.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다. 친환경 어메니티 브랜드 ‘이든(Idden)’ 서선미 대표(이하 서 대표)는 “정부 규제 시행이 더뎌진 이유는 정부가 보기에도 정부는 물론, 산업계와 시민들도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시행령이 떨어지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명히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호텔의 경우 시행령의 날짜가 중요한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 소비자들은 1회용품 제한 소비에 익숙해졌고, 1회용품 사용규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EU는 전 산업적으로 석유계 플라스틱을 바이오 기반으로 100% 대체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규제를 이유로 당장의 어려움을 피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 명분의 당위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인 대응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호텔이야말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1회용 어메니티에 대한 고민은 규제의 문제만은 아닌 상황.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앞으로 호텔에 문제가 되는 것은 ‘1회용 면도기·칫솔·치약·샴푸·린스’의 ‘무상제공’이다. 특히 1회용 플라스틱의 경우 장기간 분해되지 않는데다 미세플라스틱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할 1회용품이 됐다. 그렇다면 호텔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1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어메니티를 제공하거나,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어메니티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어메니티 값을 포함함으로써 높아지는 객실가격에 고객들의 저항이 있을 수 있고, 호텔 입장에서도 높아진 가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각종 편법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눈 가리고 아웅인 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에 따라 글로벌 체인들은 일찍이 다회용 디스펜서 적용을 스탠더드로 두고 1회용 어메니티를 객실에서 들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호텔인 터라 디스펜서 자체는 물론, 이미 한번 오픈된 내용물의 위생상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고객들의 불편함과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탈부착형이 아닌 비치용 디스펜서의 경우 이를 통째로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미숙한 관리 탓인지 전 투숙객의 문제인지 이물질이 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해 호텔 입장에서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나고자
유연한 변화를 꾀하는 어메니티들


이처럼 어쩌면 가장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회용 디스펜서의 문제점들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자 호텔과 각 어메니티 업체에서는 다방면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시더인터내셔널은 마스터키가 있어야만 제품 교체가 가능하고, 고객에게는 보이지 않는 라인을 통해 교체시기를 확인할 수 있어 룸메이드의 관리가 용이한 디스펜서를 개발했다. 또한 시중에 쌓여 있는 재활용품을 다시 한 번 세척해 용기와 캡으로 만든 PCR(Post-Consumer-Recycled) 제품 ‘제네바 그린(Geneva Green)’을 선보였다. 100% 기존의 재활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낭비를 줄이고 기존의 플라스틱 양도 줄일 수 있는 순환 디자인 제품이다.

 

 

지난해 씨마크는 2년간의 개발 작업을 거쳐 자체 어메니티를 출시했다. 용기와 내용물을 담는 파우치는 모두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고, 특히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용기는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기존 어메니티를 1회용품으로 간주했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 투숙 이후에도 남은 어메니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어메니티 용량(40ml)보다 많은 양인 65ml로 제작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생수 어메니티를 생산하는 산수음료㈜는 사탕수수 소재로 Bio-PET(바이오페트) 생수 제품을 출시했다. 자연에서 퇴비화가 가능한 100% 사탕수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용기는 일반 페트병보다 제조 및 생산 과정에서 30~50%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소시켰다. 나아가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판매한 제품의 빈 병을 자체물류를 통해 회수, 직접 재활용까지 하고 있는데, 이를 서울 글래드 호텔과 함께 임직원 유니폼으로 재활용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문제가 되는 어메니티 용기를 아예 없앤 고체 바(Bar) 형태의 어메니티도 출시되고 있다. 마이다스그룹 김경수 대표이사(이하 김 대표)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어메니티의 당면한 문제는 내용물의 환경성보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유통돼 온 용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어메니티 ‘온천수(Oncheonsoo)’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1회성의 이슈를 다루기보다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야기하며 “고체의 경우 좋은 성분이 응축돼 밀도 있는 어메니티 제작이 가능, 추가적으로 숙성과 건조과정을 통해 좋은 성분을 오롯이 남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어메니티는 이제 시작?
모호한 기준으로 1회용품의 쳇바퀴에 들어서다


코로나19로 어찌어찌 미뤄왔던 규제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시행됐다. 당장의 규제 울타리에선 벗어났지만 정부가 시행령을 실시하겠다고 나선 이상 1회용 위생용품, 어메니티를 시작으로 여타 부대시설의 1회용품도 조만간 제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스토랑 운영 형태에 따라 일반음식점, 제과점에 해당하는 업장은 △1회용 컵, 접시·용기, 1회용 종이컵, 1회용 나무젓가락·이쑤시개, 1회용 수저·포크·나이프, 1회용 비닐식탁보, 1회용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사용억제) △1회용 광고선전물(제작·배포억제 등 사용억제) △1회용 봉투 및 쇼핑백(무상제공금지)에 대한 제재가 적용된다. 아직까진 적용대상 1회용품과 업종이 한정돼 있지만 호텔에 존재하는 무수한 1회용품들을 생각해보면 어메니티 대비와 함께 앞서 대응하고 있는 업종들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용도에 한 번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이라는 1회용품에 대한 모호한 기준이 앞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해 보여 규제에 이끌려다니지 않으려면 호텔만의 자구책을 발 빠르게 모색하는 것이 요구되는 때다. 엄연히 다른 영역에 있는 일반숙박업의 1회용 위생용품과 특급호텔의 어메니티가 동일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 대표는 “사실상 객실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소비와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1회용품은 슬리퍼다. 부피도 큰데다 어메니티의 경우 집으로 가져와 몇 번이고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슬리퍼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하며 “1회용이라는 것은 결국 퀄리티의 문제다. 한 번 쓰고 버리지 못할 퀄리티의 제품을 쓰지 않으면 어쩌면 의외로 쉽게 해결 가능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 1회용품, 특히 석유계 플라스틱의 경우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줄여야 마땅한 것이다. 다만 이를 정부의 규제라는 이유로 정책적 범위 내에서 근근이 쫓아다닐 것인지, 아니면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의에 솔선수범함으로써 호텔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선제적으로 세워나갈 것인지는 호텔의 선택에 달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어메니티 개발에 앞서 다양한 사례들을 연구했을 것 같다. 현재 호텔들의 어메니티 변화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나?
1회용 어메니티 규제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인데 국내외 할 것 없이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만한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한 듯 보인다. 글로벌 체인의 경우 규모가 워낙 크고 프로퍼티도 많다 보니 우선 디스펜서를 통해 1회용 어메니티 제공은 전면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펜서에 대한 여러 가지 아쉬움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어 고민이 많은 모양새다. 새로운 어메니티를 개발, 혹은 도입하려고 해도 기존 1회용 어메니티 비용에 비해 높아진 예산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정부도 어메니티업체들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터라 이 숙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한 상황이다. 특히 특급호텔이야 워낙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어메니티 도입 과정에서 버짓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소형의 비즈니스호텔은 더욱 곤란할 것으로 본다.

 

고체 바 형태의 어메니티를 출시했는데 이러한 형태를 취한 배경이 궁금하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1회용 플라스틱 용기다. 그런데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나 다른 재질로 바꾸자니 내구성과 파손 우려가 있고, 현재의 디스펜서 형식은 결국 소용량에서 대용량으로 바꿔 양이 줄어들었을 뿐 그도 플라스틱 디스펜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환경 용기를 제조한다고 해도 생분해 소재는 국내에선 단가가 너무 높고, 수입을 하려니 위험부담이 크다. 또한 용기는 친환경적일지라도 내용물의 성분에 따라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고체타입의 어메니티도 이를 감싸는 커버가 필요하지만, 이는 플라스틱 용기에 비하면 사이즈도 작고 생분해 소재로 만들기에 부담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어메니티 제조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우선 국내 제조라는 점이 신뢰할만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제조하는 제품, 특히 화장품에 대해서는 국내법이 매우 까다롭게 성분이나 제조과정을 규제하고 있다. 최근 해외 수입 제품 중에서 그린워싱의 도마에 오르는 제품들이 많은데 국내 제조의 경우 그런 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퀄리티에 있어서도 각 등급별 호텔마다 어메니티에 할애된 예산이 있기 때문에 너무 비싸서도 안 되고 너무 저렴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 최대한 덜 비싸게 하는 쪽으로 가성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고체 바에 대한 호텔들의 반응은 어떤가?
현재 호텔 중에서는 농심호텔에서 온천수 어메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약 1년 동안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전에 없던 형태의 어메니티라는 이유로 호기심은 물론, 허심청 온천수가 들어간 어메니티의 퀄리티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고체 바 어메니티에 대한 업계 전반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시장 조사 차 호텔들과 미팅해본 바로는 아직 고체 바 형태의 어메니티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기 때문에 도입에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처음 해보는 시도에 대해서는 다소 수동적인 경향이 있는 호텔의 경우 주요 호텔에서 이를 대표적으로 선보이지 않는 이상 받아들여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진 새로운 형태를 찾기보다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춰 1회용 플라스틱의 이슈를 해결하려는 듯 보인다.

 

호텔에 적용될 1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1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친환경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이 대부분인데, 문제의 초점을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정책은 1회용품과 플라스틱의 소비량을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 무조건적인 친환경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에는 100%란 없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그린워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접근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현재로선 고체타입이 가장 최적의 대안으로 보이지만 이도 여러 대체품 중에 하나일 뿐, 보다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있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여러 방면으로 적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앞으로 호텔 어메니티가 가야할 방향성을 이야기한다면?
결국 비용의 문제이므로 호텔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한 럭셔리 리조트는 자체 제작한 고체타입의 어메니티를 객실에 제공하기도 하지만 별도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웨딩이나 돌잔치와 같은 연회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제품의 품질만 보장된다면 단순히 호텔 어메니티로 활용하는 것 이외의 부가적인 판매 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고, 아직 이러한 시도들을 선도하는 호텔이 없기 때문에 이를 선점, 마케팅 요소로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1회용품 사용규제는 비단 어메니티 뿐만 아니라 앞으로 호텔에서 제공되는 모든 1회용품에 적용될 것이다. 따라서 어메니티를 기점으로 호텔의 1회용품 사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일찍이 호텔만의 가이드를 정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Part 2. 친환경, 그린워싱, 그리고 지속가능성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친환경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 요구돼


2021년 9월 KB 트렌드 보고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는 대기오염(38.3%)과 기후변화(37.8%)를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생각한다고 한다. 이에 절반 이상의 소비자(69.3%)가 1회용품이 아닌 반영구 사용, 폐기물 자연 분해 등 친환경 제품의 구매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친환경 제품이 10% 정도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들이 54.3%였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수준이 높아지자 친환경 호텔을 지향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친환경 콘셉트의 패키지와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임직원 봉사활동이나 친환경 경영을 위해 호텔이 직접 나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중 어메니티도 있다. 정부가 1회용품 사용규제의 대대적인 선언 이후 방향성의 갈피를 잃었지만, 이미 친환경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조성돼 가고 있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은 각종 친환경 어메니티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거나 객실 어메니티를 아예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어메니티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노력 중이다. 그러나 몇몇 어메니티업체들의 후문에 의하면 호텔이 컬래버레이션을 목적으로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대신 패키지나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해주겠다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친환경 브랜드가 추구하는 환경적 접근, 친환경 제품으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무관하게 친환경의 프레임만 소비되는 그린워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로 최근 스타벅스를 두고 제기된 그린워싱의 의혹으로 마케팅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친환경이 차용되는 것에 어메니티업체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이처럼 친환경 어메니티를 선택하는 데 있어 친환경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가운데 진하스인터내셔널의 한승훈 대표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규정한 친환경 제품의 정의는 매우 낮은 대기 전력을 사용하거나, 제조 과정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 및 폐기가 용이한 소재여야 한다. 인체에 무해하기만 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해도 친환경 제품인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1회용품 감소를 목표로 하는 규제는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폐기물 감소에 집중하고 있다. 규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이산화탄소 배출과 절대적인 쓰레기의 양을 줄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제품의 정의와 정부에서 규제하는 환경오염 쓰레기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면 호텔에 친환경 어메니티를 도입할 때 제품 선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했다’는 결과보다
어떤 기여를 ‘했느냐’의 과정에 주목해야


친환경이 현재의 화두는 맞지만 호텔의 친환경 활동이 마케팅 그린워싱이었던 점이 드러난다면 호텔이 받을 이미지 타격은 회복 불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호텔의 친환경 마케팅은 특정 친환경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했다는 것보다 호텔의 친환경 이념과 이를 바탕으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친환경 어메니티 브랜드 이든(Idden)은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와 탄소중립 실천의 고민 끝에 탄생했다. 석유계 플라스틱 0%를 목표로 지속가능 소재를 연구하는 이든은 제품 하나 당 사라져가는 열대우림 보르네오 섬에 인도네시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서 대표는 “나무심기는 기후위기를 해소하는 가장 쉽고 영향력 있는 실천이다. 현재의 탄소배출은 물론 미래가치 상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든 론칭 이전에 진행하던 지속가능관광 프로젝트의 일환인 나무심기를 어메니티와 접목시키게 됐다.”고 이야기하며 “대개 기업이 친환경 활동을 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활용해 무언가를 했을 때 참여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결과를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진정한 친환경은 참여했다는 데 의의를 두기보다 어떤 기여를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이든은 제품을 구매하면 ‘이든 포레스트(Idden Forest)’ 프로젝트를 통해 발리와 보르네오섬에 나무를 심는데 기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고자 실제로 QR코드를 활용해 나무가 심어지는 과정을 송출하고 있으며 구매자의 이름까지 현장에 올려 지속가능한 친환경을 위해 다방면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는 단순히 보여주는 친환경은 지양해야 할 때다. 최근 호텔 중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기존 호텔들의 친환경 활동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해 식량 생산에 사용된 물과 에너지, 노동력 등 막대한 자원이 소비되는 것을 줄이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식재료 가공부터 소비단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세세하게 파악, 약 4개월 간 식재료 주문과 음식 생산 수량을 조절했다. 이에 호텔은 해당 기간 총 9551kg(약 1만 9102인분)에 해당하는 음식량을 줄였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2만 3878kg의 CO2를 감소했다고 밝혔다.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소중한 식량이 쓰레기가 되고 식량 생산에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줄이고자 호텔 내부에서부터 직원들의 인식 향상과 문제점 해결을 위한 실천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잔반 남기지 않기, 유통기한을 고려한 소비 등 생활 속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국제 사회의 식량 손실과 환경보호를 도울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인식 향상과 문제점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어메니티로 실현가능한 지속가능성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던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우리의 행동양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넘어 환경 이슈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의 접근이 요구될 것이다. 서 대표는 “친환경에 100%가 없듯, 지속가능성에도 100%는 없다. 우리 사회가 완벽히 지속가능하려면 사실 여행도 해선 안 되고 밥도 먹어선 안 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향해 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지속가능성은 결국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 인식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호텔은 고객의 일상에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는 플랫폼이자, 현재 호텔에 필요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끌기에 최적의 수단이 바로 어메니티다. 기존에는 명품 어메니티의 브랜드 이미지를 빌려와 호텔에 입히는 방식에 지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호텔의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극적으로 어메니티를 활용하는 형태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B 트렌드 보고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에 의하면 소비자의 60%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대해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그들이 일상에서 친환경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다고 여긴 분야는 소비(55.6%)였고, 소비자가 가장 관심있는 친환경 소비 키워드는 ‘업사이클링’과 ‘제로웨이스트’였다. 또한 소비자의 1/3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나타났다. 정리해보면 소비자들은 친환경 활동이 활발한 호텔에 소비의 가치를 느끼고, 호텔이 전하는 친환경 메시지에 따라 그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서 대표의 말처럼 사회전반적인 흐름으로 어메니티의 변별력이 큰 차이가 없어진 현재, 호텔이 전하고 싶은 친환경 메시지를 설정하고 이를 드러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꾸준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데도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할 수 없으면 마주하라”
과도기의 시행착오, 그린워싱


새로운 시도에는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생기게 마련이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의 그린워싱 이슈도 잘잘못을 떠나 규제의 과도기에서 지나야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스타벅스도 그동안 브랜드가 이어온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린정책을 실시했을 테고, 그 어떠한 가이드도 없는 상태에서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100% 친환경, 한 순간에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여태 친환경을 써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모든 것을 친환경의 환경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다. 물론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조건 잘못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그린워싱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과도기인 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대표도 “1회용품 사용규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호텔 어메니티도 그동안 많은 고민은 있어왔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없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의 과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시프트가 있을 때는 과도기와 거품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그린워싱은 피해갈 수 없는 단계”라고 이야기하며 “다만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든의 모든 제품에 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은 우리의 본질이 나무를 심으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한편 탄소중립을 실천해나가자는 가치를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워싱에 있어 우리가 취할 자세는 그린워싱을 비난하기보다 스스로 이를 경계하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주는 것에 초점을 두는 일”이라고 전했다.

 

11월 24일부터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면 주요 제한 적용 업종부터 구체적인 사례와 대응 체계가 마련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정부도 계속해서 더욱 촘촘한 가이드를 다듬어 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도래할 상황들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이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의 흐름은 멈추거나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추호도 없는 그저 우리의 미래다.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시행령은 떨어졌고,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어찌됐든 가이드라인도 세워졌다. 고객들은 친환경을 원하고, 호텔은 그들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한편, 그로인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호텔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탈플라스틱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해나가는 친환경 콘셉트가 흥미롭다. 이든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어메니티를 개발하기 이전에는 10년간 지속가능관광 컨설팅을 진행했었다. 그중 오랫동안 애정을 들였던 사업이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와 함께 했던 <플레이보르네오> 프로젝트였다. 오랑우탄과 열대우림 서식지 보호를 위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세코니얼 빌리지 주민, 그리고 로컬 가이드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2년 전, 현재의 상황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찰나에 보르네오섬에서 실제로 목격했던 쓰레기 쓰나미가 떠올랐다. 그동안 지속가능관광 컨설팅이라고 해서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정작 여행지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아이템을 기획하게 됐다. 처음부터 어메니티를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여행자들이 주로 쓰는 플라스틱이 칫솔과 바디워시라는 점에 착안해 여행자 키트인 칫솔과 얼스 바(Earth Bar)를 만들었다가 점점 함께 필요한 위생용품들을 추가로 개발하다보니 어메니티 키트가 완성된 케이스다.

 

이든 제품이 담고 있는 친환경의 가치가 궁금하다. 대표 어메니티 제품들을 소개한다면?
대표 제품은 얼스 바인 HB-01다. H는 인도네시어어로 이든이 종국적으로 이루고자 목적하는 ‘Hutan(숲)’이며, B는 나무를 심는 열대우림 ‘Borneo(보르네오)’ 섬을 뜻한다. 뒤의 숫자는 시리즈 넘버인데 최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와 함께 컬래버해 02 시리즈가 출시됐다. 


이든의 제품은 기존 어메니티의 제형을 바꾸고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났다. 제품부터 포장까지 100% 플라스틱-프리, 비건 & 크루얼티-프리인 것이 특징이며, 한 단계 더 나아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비누 제품의 약 90%에 포함돼 있는 팜 오일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열대우림 현장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로마 오일도 식물성인 것은 물론, 혹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인지, 환경오염의 이슈가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이러한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객실 어메니티는 총 13종으로 얼스바 고체올인원 세트와 고체치약, 대나무칫솔, 바디로션, 바이오 슬리퍼, 루파 샤워타올, 친환경 면도기, 대나무 빗 등 기존의 어메니티를 대체할만한 충분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든이 호텔 어메니티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궁금하다.
호텔 어메니티로서 이든은 최소한 단순한 비품이거나 소모성의 1회용 제품은 아니다. 기존에 호텔이 명품 어메니티 브랜드 도입을 통해 호텔의 수준을 명품 이미지에 빗대어 차용했다면, 이든이 보는 어메니티는 호텔이 고객의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의 도구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도 여행을 통해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인지였기 때문에 호텔 어메니티로서도 친환경 활동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호텔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렇다면 호텔과 이든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친환경 정책을 이유로 정부가 갑자기 칫솔을 탄소저감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외친들 변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일상을 호텔은 바꿀 수 있다. 무릇 호텔은 특별한 날에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가는 공간이라는 이유로 호텔에서의 모든 경험은 긍정적이고,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과 가장 면밀히 맞닿아 있는 객실, 그리고 위생용품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것은 어메니티로서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이다. 그렇게 호텔의 친환경의 가치를 담은 이든 제품들을 집으로 가져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호텔의 이미지란 어떤 친환경 마케팅보다도 소구력이 높다고 본다.

 

앞으로 친환경 어메니티의 비전과 함께 이든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아무래도 친환경은 원료 자체도 구하기 어렵고,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든을 구매하는 이들은 기존의 대나무 칫솔이나 고체바를 사용해오면서 하나씩 더 따지다보니 이든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 정도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은 계속해 확장해나가고 있다. 호텔 어메니티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낯설어서 새로운 면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만족도에 대한 고민보다 호텔에서 어메니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다. 1회용품 사용규제, 친환경, 지속가능성의 흐름은 이미 주류로 가고 있다. 따라서 이든과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의 루틴을 고객에 선물하고 싶은 호텔이 있다면 이든과 호텔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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