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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토)

홍주석

[홍주석의 MICE Guide] 도시의 랜드마크, 전시컨벤션센터

- 랜드마크에서 시민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전시컨벤션센터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및 국가 이미지 제고


엑셀런던은 영국의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이자 런던의 랜드마크다. 2009년 G20 정상회의의 개최지이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레슬링, 복싱, 탁구, 펜싱 등 다수의 경기가 개최된 장소로 인지도 있는 다양한 MICE가 개최되는 곳이다. 북미 최대규모의 MICE 시설을 자랑하는 맥코믹 플레이스는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자주 사용했던 센터로도 유명하다. 24만㎡ 규모의 맥코믹 플레이스는 시카고와 인근 도시의 숙박·관광을 책임지는 비즈니스 허브이자 랜드마크다. 


우리나라의 대표 전시컨벤션센터인 COEX는 서울 강남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G20,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된 서울의 랜드마크다. 국제회의뿐만이 아닌 카페쇼, 베이비페어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B2C 전시회와 함께 올해 9월에는 프리즈서울을 개최,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을 들썩이게 하고 7만 명의 방문객과 활발한 작품판매 성과를 이뤘다.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 개최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및 국가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으로 건립하는 중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가 개최되는 여러 Venue 중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최적화된 시설로 MICE 사슬을 구성하는 공급자다. 전시컨벤션센터는 대규모의 전시 및 컨벤션을 일시에 수용하거나, 여러 단체의 전시컨벤션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구조와 수용 능력을 갖춘 복합시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공재로서의 특성이 크다.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산업의 필수적인 인프라이자 지역의 경제·문화·사회·관광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가 앞다퉈 건립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중국에서의 확장세가 눈에 띈다. 권역별 실내 전시면적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유럽이 전 세계 전시면적의 40% 이상을, 다음으로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한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최대 전시면적 보유국이며 그 뒤로 중국, 독일, 이탈리아가 뒤따르는 추세다. 특히 중국의 전시면적 증가율은 괄목할만하며 증가된 전시면적의 대부분은 신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으로 인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며, 2위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해있는 프랑크푸르트전시장, 3위가 독일 하노버에 있는 하노버전시장이다. 


전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증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 또는 증축되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가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Destination Marketing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됨과 동시에 국가적 산업 인프라이자 공공재로 인식돼 2019년 수원컨벤션센터 및 2020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신축. 2021년 대구 EXCO 및 2022년 대전 DCC 증축 등 여러 지자체의 신규설립 또는 시설 확충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서울 강남 삼성동 일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운동장부지에 들어서는 잠실 MICE 복합단지로 전시컨벤션센터의 확장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 경제뿐만이 아닌 산업적 성과에 주목을


그동안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MICE 행사들을 통해 대규모 방문객을 유발함으로써 숙박, 쇼핑과 같은 호스피탈리티산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외에도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MICE를 통한 산업적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MICE를 통해 해당산업의 무역 및 수출 촉진, 창업 및 기업 확대, 인재 확보, 일자리 창출, 지식 전이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가 다양한 MICE 행사 개최를 통해 산업적 성과를 이뤄왔다. 대구는 2013년 EXCO에서 세계에너지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1위 기업인 아람코와 로열더치셸 CEO 등 100여 기업 123개국 7546명이 총회에 참가했고 총회 개최를 계기로 EXCO 신관 증축과 함께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또한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통해 2022년 개최한 세계가스총회의 유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15년 EXCO에서 개최된 세계물포럼에서는 물 관련 전문가 4만 6000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참가자를 통한 지역경제파급효과 외에도 행사 기간에 글로벌 물 관련 기업과의 B2B상담·교류를 통한 투자유치는 물론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설립과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 등을 통해 대구를 국내 최고의 물 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5차 세계가스총회(WGC)를 위해 쿠알라룸프에서는 에어컨이 설치된 1.17km의 고가로를 만들어 파빌리온 쇼핑몰과 KLCC호텔, 그리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를 연결했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산업 행사다. 2012년 5299명의 참석자, 220개의 전시업체, 1만 3803명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세계가스총회를 대비해 주최측인 페트로나스(Petronas)는 대규모의 금액을 투자,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걷기 좋은 고가로를 만들었고, 이 고가로를 통해 도시의 교통문제 해결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도심을 손쉽게 도보로 오고갈 수 있도록 해줬다. 이 고가로는 페트로나스에서 WGC2012로 인한 대규모의 인파를 예상하고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행사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한 것으로 세계가스총회의 대표적인 유치효과다. 


이렇듯 MICE 행사 유치 또는 직접 주관을 통해 전시컨벤션센터들은 수익창출, 가동률 제고, 지역 전시산업 육성, 도시 산업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울산은 수소에너지 관련, 인천은 바이오, 부산은 해양산업의 주관전시를 개최 중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호텔이나 문화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대규모 MICE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시회 개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으로 인해 주변의 도시 및 관광인프라의 구축에 견인하는 효과가 크다. 서울 COEX로 인해 주변에 인터컨티넨탈호텔, 파크하얏트호텔, 아쿠아리움, 메가박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집적시설이 들어섰고 송도컨벤시아 주변에는 쉐라톤그랜드호텔,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섰다. 최근에는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5성급호텔 오노마와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개관해 컨벤션센터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이러한 여러 장점과 기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MICE가 개최되는 많은 전시컨벤션센터들은 다소 시민들과 소원한 관계의 시설이었다. 대규모 국제회의나 산업전시회 개최시 관계 산업의 글로벌 연사 및 전문가, 관계자들이 몇 백 명에서 몇 천 명까지 모이지만, 시민들의 삶과 관심에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국내외 정상과 장·차관, 국제기구의 수장이 와도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부분은 적었으며 MICE 행사 개최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제한적이었다. 인지도 있는 국제행사가 자신의 도시에서 개최될 때 시민들은 도시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인지할 수는 있었지만 실제 센터를 커뮤니티의 일부로 인식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이제 전국의 전시컨벤션센터는 센터를 단순히 MICE개최지로서의 Venue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하고 시민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국내 수요 창출과 함께 센터의 ESG적인 측면을 고려한 역할 수행의 부분도 있다. 센터들은 센터와 MICE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제고와 센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MICE 행사에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마케팅과 함께 시민을 위한 행사 개최,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개최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COEX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전시회 개최지로서 무역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대부터 서울국제도서전, 서울바앤스피릿쇼, 캐릭터라이센싱페어 등 시민들이 관심있을 만한 B2C 전시회를 다수 개최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한국판 에딘버러 페스티벌인 C-Festival을 개최해 K-POP 공연과, 전시, 맥주, 푸드, 굿즈 등 도심문화축제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즐길거리와 재미를 줬다. 

 

 


수원컨벤션센터는 그 어느 도시보다 생활권내에 컨벤션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지역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10일간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 오로라인 ‘보레알레스’ 공공미술 사업을 추진했고 7월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맥주축제인 ‘알로하 수원’을 개최했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더 나아가 9월에는 센터직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당근마켓의 형태인 중고물품 거래 시장인 ‘홍시마켓’을 개최해 시민들에게 물품판매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은 축제를 개최했다. 수원시민과 함께해 의미가 컸고 중고물품과 푸드트럭의 판매수익 일부분을 기부해 더 뜻깊은 행사였다.    

 

 

송도컨벤시아는 증축을 하면서 센터 내에 키즈풀과 다양한 레스토랑을 유치함으로써 인천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아울러 주요 MICE 행사 홍보를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문 인플루언서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비즈니스 여행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1층에 있는 휴식공간인 스마트MICE라운지를 주변 여행지·체험공간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3D 홀로그램 존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테마가 있는 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등을 구성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2022년 개관한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세계유교박물관과 한국문화테마파크와 함께 조성돼 시민들에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접목된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으며 인문가치포럼, 세계역사도시회의 등을 개최, 안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지방정부 간 국제회의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최근 개최된 대전컨벤션센터도 다양한 MICE 행사 개최지로서 센터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곳으로 거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CLG 총회기간 동안 K-POP 가수 콘서트, 세계문화의 날 행사, 시립예술단 공연, 열기구·과학부스 체험 등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시민 축제도 마련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매년 개최하는 우리나라 대표 과학문화축제인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강연, 공연, 과학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017년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성심당 빵집을 센터 내에 유치함으로써 시민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 비즈니스 참가자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시민들이 누구나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를 대표하고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랜드마크에서 시민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센터, 향후 시민들과 함께 개발하고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특화 MICE의 발굴과 육성의 역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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