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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금)

레스토랑&컬리너리

[김성옥의 Erotic Food] 클레오파 트라 샐러드와 로제와인

연록의 5월을 지나 연인들이 사랑을 표현하기 좋은 6월의 밤에는 담벼락을 타고 만개한 장미빛 로제와인이 무척 잘 어울린다. 장미꽃잎을 담근 듯 부드럽고 연한 로즈핑크빛 색상과 어떤 요리와도 무난하게 매치돼 메뉴를 복잡하게 따지지 않아도 되니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사랑하는 날에는 로제와인 만큼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사랑하고 싶은 이들과, 사랑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로제와인과 차가운 샐러드는 환상적인 궁합이 된다.


클레오파트라의 야망과 사랑
로마전쟁 중의 클레오파트라는 야망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전장에서 돌아온 시저에게 돼지고기 안심스테이크와 취하지 않으면서 황홀한 밤을 위해 로제와인을 준비했다고 한다. 사랑의 촉진제인 안심구이의 맛있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먹다가 온도가 내려가면 동일한 온도로 안심을 제공하는 일을 반복하며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돼지 7마리를 준비할 정도였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클레오파트라는 포만감을 갖지 않기 위해 차가운 샐러드로만 배를 채웠다.
클레오파트라는 기원전 69년, 당시 이집트의 수도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아버지의 영광’이란 뜻이다.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사후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고 함께 왕위에 오른다. 이집트 왕실은 라지드법으로 근친혼을 법으로 정해 왕실의 피가 다른 피와 섞이는 것을 막고 있었다. 즉위 당시 클레오파트라가 18세.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10세였다. 당연히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의 정치를 모두 관장하게됐다.
클레오파트라는 어려서부터 방대한 양의 독서로 당대 누구도 따를 자 없는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다 천부적인 언어 능력을 보여 무역도시 알렉산드리아를 통교하던 수많은 나라의 외국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었다. 이웃하고 있는 로마가 급성장해 이집트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왕위에 오른 클레오파트라. 그녀는 강성한 로마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외교술과 지략을 펴나가기 시작했다.


시저와의 만남
외부적으로 가까스로 이집트를 지켜내 가고 있던 클레오파트라에게 내부에서부터 위기가 커가기 시작했다. 남편이자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가 성장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클레오파트라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잠시 시리아쪽으로 몸을 피한 클레오파트라는 그곳에서 더 큰 위협을 만나게 된다. 로마의 장군 시저가 이집트를 침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내부적으로정치적 궁지에 몰리고 외부적으로는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지혜와 미모를 이용해 난국을 타개해 갈 것을 결심한다.
시저를 찾아간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독립을 보장받는 대신에 시저의 여인이 됐다. 그리고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를 무찌를 군대를 얻는다. 결과적으로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의 군대로 내부의 적들을 일소하고 시저로부터 이집트의 안전과 독립을 보장 받게 된다.


안토니우스와의 사랑
시저와의 사랑은 그가 부르투스에게 암살당함으로써 끝난다.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돌아온다. 이제 시저에게 보장받았던 이집트의 독립은 다시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시저 사후에 로마는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양분체제에 놓이게 됐다. 어느 쪽이든 한쪽이 이겨야만 끝날 갈등의 시기였다. 두 세력의 다툼을 지켜보던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나라 이집트를 위해 한쪽 편을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것도 이기는 쪽의 편을 들고 그 대신 이집트의 독립을 보장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했다.
당시에는 옥타비아누스보다 안토니우스가 더 강력한 세력을 이루고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기꺼이 안토니우스를 이집트로 불러들이고 그를 유혹한다. 처음에는 클레오파트라를 멀리 하던 안토니우스도 그녀의 매력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처음에는 나라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안토니우스의 남자다움과 용맹에 끌린 클레오파트라도 곧 이어 사랑에 빠지고 만다. 두 사람은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클레오파트라는 아름다움이 전부인 여성은 아니었다. 엄청난 노력가였으며 뛰어난 정치가였고 개인보다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던질 줄 아는 호쾌한 위정자이기도 했다. 게다가 진정한 사랑을 끝내 죽음으로 완성한 지고지순한 여인이기도 했다. 시저와의 사랑과 안토니우스와의 사랑에는 그와의 밤을 더욱 뜨겁게 만들어 준 에로틱한 샐러드와 로즈와인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 샐러드

■ 재료
석류 100g, 무 50g, 오이 1/2개, 브로콜리 100g, 양상추 50g, 단호박 100g, 빨강·노랑·주황 파프리카 1/2개씩, 양송이버섯 3개, 삶은 콩 1/2컵, 토마토 1개, 미나리 50g, 발사믹드레싱(올리브오일 1/4컵, 발사믹식초 1/4컵), 간장소스(간장 4큰술, 설탕·식초 2큰술씩, 물 3큰술)

■ 만드는 법
① 각종 야채는 깨끗이 손질한 후 물기를 뺀다.
② 손질한 야채를 모두 한입 크기로 썰어놓는다.
③ 준비한 소스 재료는 각각 잘 섞어둔다.
④ 접시에 야채를 보기 좋게 담은 후 소스를 곁들여 낸다.


사랑스러운 로제와인, 위스퍼링 엔젤
이름까지도 사랑스러운 로제와인 ‘위스퍼링 엔젤’(천사의 속삭임)은 산딸기와 체리, 복숭아 향이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처음 느낌은 첫 키스의 추억처럼 달콤하다. 달콤한 과실향과 산뜻한 산미, 섬세한 미네랄감이 어우러져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좋다. 또한 아름다운 핑크빛 컬러로 로맨틱한 분위기의 파티, 축제 그리고 연인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저절로 눈을 감게 하는 와인이다.


남자는 세상을 호령하고 이 세계를 지배하지만,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고 했다.
남자에 대한 로망과 탐닉을 담은 궁극의 섹시 레시피는 서비스다.


<2015년 6월 게재>



김성옥
동원대학교 호텔조리과 교수
식품기술사. 조리기능장. 영양사 등 식품, 조리에 관련한 자격증 국내 최다 보유자로 현재 외식경영학회 부회장, 한국관광음식협회 부회장, 조리학회 이사,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및 해외 한국홍보관 책임연구원, 농림축산식품부, 문화관광부, 관광공사, 노동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so5200@t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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