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를 여행하다 보면, 럭셔리 호텔의 수와 화려함에 압도돼 마치 ‘호텔의 수도 로마’에 온 듯하다. 즉 ‘말은 명마로 유명한 스페인으로 보내고, 호텔리어는 호텔로 유명한 두바이로 보내야 한다’는 느낌이다. 그와 더불어 세계 50위권의 레스토랑들도 포진돼 있고, 브런치, 디너, 애프터눈 티 등 다이닝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세기의 경쟁도 치열해 전 세계 유명 셰프들이 뜨고 지는 전장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두바이가 세계 관광객들의 버킷리스트 No. 1인 만큼, 세계 호텔계를 이끄는 선두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다이닝과 티의 명소들을 전 편에 이어 소개한다.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티를 즐길 수 있는
래플스 두바이 호텔
두바이에는 세기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만큼 다양한 조형의 호텔들도 많다. 그중에는 이집트의 건축미를 계승해 거대한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5성급 특급 호텔도 있다. 래플스 호텔 앤 리조트(Raffles Hotels & Resorts) 그룹의 호텔, 래플스 두바이(Raffles Dubai)다.
프랑스 다국적 호스피탈리티 그룹인 아코르 산하로 2015년부터 편입된 래플스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은 사실 1887년 싱가포르의 래플스 호텔로 시작돼 그 역사가 매우 깊고, 5성급 럭셔리 호텔만 전 세계에 17개나 두고 있다.
이 호텔은 두바이 도시 한복판에 위치, 두바이국제공항, 컨벤션센터, 두바이국제금융센터(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 두바이세계무역센터 & 전시홀(Dubai World Trade Centre and Exhibition Halls) 등 주요 건물과도 매우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또한 2019년 그린 키 인증(Green Key Certification)을 받았으며, 지속가능성을 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텔 차원에서는 정책적으로 아코르 플래닛 21 프로그램(Accor’s Planet 21 Programme)을 실시하면서 주위 환경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 물,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호텔에 사용된 모든 폐기물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매체로부터 <중동 베스트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리더십(Best Luxury Hospirtality Leadership Award in the Middle East)>(2016), <중동 베스트 럭셔리 호텔(Best Luxury hotel in the Middle)>(2017), <아랍에미리트 베스트 럭셔리 호텔(Best Luxury Hotel in the UAE)>(2017) 등의 상을 휩쓴 이 호텔은 특히 룸이 넓고, 밤에 발코니의 전망이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두바이에서도 레스토랑, 바의 다이닝은 최고 수준으로 요리의 대기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다.
호텔 3층에 위치한 아주르 레스토랑(Azur Restaurant)은 브렉퍼스트 뷔페로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범아랍권, 아시아의 요리들을 건강식, 비건, 베지테리언 등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래플스가든 레스토랑(Raffles Garden Restaurant)에서는 아랍 주제의 요리들을 만끽할 수 있고, 솔로(Solo)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특히 브런치 애호가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있다. 그리고 토모(Tomo) 레스토랑은 두바이에서도 최고의 일식(日食) 요리를 선사해 2013년도에는 유력 매체인 <타임아웃 두바이(Time Out Dubai)>에서 최고의 신인상(Best Newcomers)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티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끄는 명소는 역시 따로 있다. 바로 래플스 살롱(Raffles Salon)이다. 이 살롱에서 매일 오후 2~7시까지 즐길 수 있는 플로럴 애프터눈 티(Floral Afternoon Tea) 메뉴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애프터눈 티로서, 2020년, 2021년 <타임아웃 두바이 레스토랑>에서 ‘최고 추천 애프터눈 티’ 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티 애호가라면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이곳 두바이 중에서도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래플스 살롱을 방문해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티와 티 푸드를 즐겨 보기를 권해 본다.
www.raffles.com/dubai/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브루즈 알 아랍 애프터눈 티 명소
주메이라 부르즈 알아랍 호텔
아부다비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치, 경제, 행정의 수도라면, 두바이는 앞서 설명했듯이 세계의 무역, 금융, 관광의 수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두바이에는 그 럭셔리 위용을 자랑하는 아랍권 호텔 그룹들 중에서도 5성급 특급 호텔들이 많다. 에미리트주(Emirate State)가 소유한 주메이라 호텔 앤 리조트 그룹(Jumeirah Hotels and Resorts Group)은 중동, 유럽, 환태평양아시아권에서 29개의 특급 호텔을 소유한 럭셔리 호텔 체인이다.
그중 두바이에 위치한 주메이라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드넓고 푸르른 비치에 마치 ‘타이타닉 요트’가 떠 있는 모습의 건축물로서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높이 180m의 테라스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비치로 매우 유명하다. 이 호텔은 ‘아랍 럭셔리의 글로벌 아이콘’을 지향하는 만큼,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다이닝을 선사할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레스토랑인 살(Sal)은 경관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남지중해식의 황홀하고도 현란한 모습의 요리로 미식가들에게도 매우 유명하다.
알문타하(Al Muntaha) 레스토랑은 정통 프랑스 및 이탈리아 요리로 세계 최고의 호텔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프랑스 요리사이자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인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 1956~)로부터 사사를 받은 셰프면서, 스위스 제네바 포시즌즈 호텔 수석 셰프 출신으로 현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의 수석 셰프인 사베리오 스바라갈리(Saverio Sbaragli)가 선보이는 요리들은 두바이 최고의 예술 요리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미쉐린 가이드> 2스타 셰프인 안드레아 밀리아치오(Andrea Migliaccio)가 선보이는 이탈리아식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도 있다. 호텔 내 해산물 레스토랑인 알마하라(Al Mahara)의 리스토란테 롤리보(Ristorante L’Olivo)가 그것이다. 이곳의 해산물 요리의 맛과 향은 예술의 경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밖에도 해발고도 200m의 27층에 위치한 스카이뷰 바(Skyview Bar)에서는 전 세계의 주류와 칵테일, 그리고 애프터눈 티도 페르시아만을 보면서 즐길 수 있고, ‘알 이완(Al Iwan)’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아랍 별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끝으로 아랍식 라운지인 산 에다르(Sahn Eddar)에서는 티 애호가들이 런치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다. 특히 오후 3~6시까지는 부르즈 알 아랍 애프터눈 티(Burj Al Arab Afternoon Tea) 메뉴를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www.jumeirah.com/en
럭셔리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애트모스피어 레스토랑
두바이에는 지난 호에서 소개했듯이,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로서 지구 상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타워가 있다. 그곳 122층에는 지상에서 높이 440m인 세계 최고 높이의 레스토랑도 있는데 세계 최대 부동산 그룹인 이마르자산사(Emaar Properties PJSC)의 레스토랑 브랜드인 애트모스피어(Atmosphere)다.
이 레스토랑은 브렉퍼스트, 런치, 디너 모두를 즐길 수 있지만, 특히 브렉퍼스트는 ‘왕에게 바치는 수라상’의 수준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셰프들은 전 세계의 산지로부터 신선한 식자재를 직접 공급받아 그들의 과거 경력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항상 새로운 요리를 최초로 개발,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자세로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라운지에서는 전 세계의 6대 티 분류, 최고급 티 푸드와 함께 ‘럭셔리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 티 메뉴를 보면 그 티의 종류에 눈이 놀라고, 테이블에 서비스되는 티 푸드를 맛볼 때면 미각이 또 놀랄 것이다. 티 애호가라면 세계 최고 높이의 레스토랑 라운지에서 끝없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내려다보면서 럭셔리 애프터눈 티를 직접 체험해 보자.
사진 출처_
www.atmosphereburjkhalifa.com
칼리파타워_ www.facebook.com/atmosphereburjkhalifa/photos/1958545334177875
레스토랑, 애프터눈 티_ www.facebook.com/atmosphereburjkhalifa
세계 최고 높이의 호텔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제보라 호텔
두바이에는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도 있지만,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 높이의 호텔, 제보라 호텔(Gevora Hotel)이 있다. 건물 높이가 지상으로부터 356m, 디럭스 룸이 525개, 2개의 라운지, 3개의 레스토랑(2개 더 입주 예정), 카페에서 아랍 요리뿐 아니라 전 세계의 요리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제보라 호텔은 아랍계의 부동산 그룹인 알 아타르 자산사(Al Attar Properties)가 소유한 4성급 호텔이다. 5성급의 럭셔리 호텔은 아니지만,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 높이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 다이닝과 함께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지상 높이 280m의 레스토랑인 ‘하이스트 뷰 라운지(Highest View Rounge)’에서는 360도 방향으로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로 보면서 프리미엄급 메뉴의 육류와 해산물 요리, 애피타이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최근 12층에 개장한 레벨 투엘브(Level Twelve) 레스토랑에서는 아시아의 진귀한 별미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개념인 제보라 키친(Gevora Kitchen)에서는 전 세계 80종에 달하는 요리들을 제공해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티 애호가들은 르 베리옹 카페(Le Veyron Café)’를 들러야 한다. 이 카페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프랑스 최고급 커피 머신 브랜드인 라마르조코(La Marzocco)로 제공하는 커피와 프리미엄 잎차를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커피로 시그니처 로즈 라테, 스패니시 라테, 아라빅 커피 등 스페셜티 커피와 함께 프리미엄 공예차, 망고, 파인애플, 패션 프루트를 블렌딩한 티 블렌드, 건파우더 티, 그리고 스페셜티 잎차 등을 제공, 최고급 애프터눈 티를 선사한다.
https://gevorahotels.com/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는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두바이에는 세계 정상급 리조트 체인도 많이 있다. 만약 티 애호가가 주메이라 해변(Jumeirah Beach)으로 여행을 간다면,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의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Four Seasons Resort Dubai)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주메이라 해변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두바이에서도 럭셔리한 특급 리조트다. 시설도 물론이거니와 레스토랑의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도 5성급 호텔 앤 리조트 그룹답게 정상급이다.
먼저 테라스형 레스토랑인 시푸(Sea Fu)에서는 아시아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아랍 요리와 인도 요리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수크(SUQ) 레스토랑에서는 브렉퍼스트, 브런치, 런치, 다이닝 등 일체의 식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레스토랑 복합 단지인 레스토랑 빌리지 아울렛(Restaurant Village Outlets)에는 유명 브랜드인 레스토랑들이 다수 입주해 있어 방문객들이 폭넓게 다이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일식 레스토랑인 미미 카쿠시(Mimi Kakushi), 지중해의 우아한 진미들을 즐길 수 있는 나모스(Nammos), 라틴아메리카 요리의 전문점인 코야(Coya), 프랑스 파리지앵 전문 레스토랑인 베르드(Verde) 등이 있다.
특히 샤이 살롱 앤 테라스(Shai Salon & Terrace) 레스토랑에서는 브렉퍼스트와 다이닝은 물론이고, 오후 2~7시까지 영국 정통의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최고급 블렌딩 티와 함께 셰프가 제공하는 티 푸드들은 가히 일품이다. 티 애호가라면 이곳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에 들러 영국 정통의 애프터눈 티도 즐겨 보길 바란다.
www.fourseasons.com/dubai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