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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일)

[Jay Kim의 호텔 다이어리] 소소한 특색, 디테일한 배려가 돋보이는 Conrad Tokyo


호텔 선정에 주요 요인, 마일리지
한국에 2주간 출장 와서 건강검진과 필요한 업무처리를 하던 중, 출국 5일을 남기고 급작스럽게 일본 출장 건이 생겨 부랴부랴 한 자리 남은 비행기 티켓을 확보했다.
보통 최소 2주 전에 Advance Rate로 예약하는 호텔의 경우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돼 호텔 Rate가 만만치 않은 관계로 그간 모아 뒀던 마일리지를 이용, 콘래드 도쿄 예약을 진행했다. 급작스러운 출장에 마일리지는 너무나 반가운 혜택이다. 잡지 기고 첫 회에 언급했던 것처럼 호텔 선정에 각 호텔의 멤버십 의무 일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호텔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니 멤버십 혜택을 무시할 수 없으며 사실 최우선으로 고려, 말 그대로 마일리지 인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일리지의 혜택과 적립에 더욱 민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출장 예정지에 조금 더 좋은 조건의 호텔이 있더라도 이왕이면 같은 체인에 머무르게 하는, 절대 마력을 가진 탓에 마일리지의 통제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항공사 선택에도 마일리지 적립, 멤버십 혜택 중요
말이 나온 김에 항공사 마일리지에 대해 잠깐 언급하겠다. 이번 출장은 급하게 티켓팅를 한 터라 항상 이용하던 항공사가 아닌 훨씬 더 많은 마일리지를 모으긴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은 항공사 편으로 갈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탑승 대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신사복 상의조차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지 못했으며 기내 수화물 칸에 접어놓아야 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VIP 고객으로 먼저 탑승을 하고 선호하는 좌석을 배정 받고 빠르게 기내를 벗어나서 입국 수속을 먼저 한 후 공항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마일리지 적립이라는 것이 생기기 이전부터 비행기에 탑승하고 기내에 흡연석이 있을 때부터 이용하던 그 항공사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더 유리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의 항공사를 알게 됐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마일리지 적립, 멤버십 혜택이 가장 큰 선택의 고려 대상이 된 것인데 이것은 아마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IHG, Hilton, Hyatt 마일리지 적립 비교
호텔의 경우 현재 필자가 상위 멤버십을 유지하고 있는 IHG, Hilton, Hyatt 계열을 비교해보면 여타 호텔 예약 사이트와 가격 형평성을 유지하고 있는 IHG 그룹은 다른 호텔 예약 사이트를 고려하지 않고 자체 사이트에서 예약을 한다. 아울러 다양한 Rate의 이코노미 브랜드들이 많이 분포돼 있어 가장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IHG그룹이 예약 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것 같다. 반면 포인트의 적립 및 사용을 가장 용이하게 만든 곳은 Hilton 계열 같다. 보통 항공사와 연계해 호텔 마일리지를 적립하는데 IHG의 경우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Hilton의 경우 호텔 마일리지 적립 외에 항공사 마일리지를 함께 적립해줘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느낌을 주고, 호텔 예약시 순수하게 Reward Night 차감 외에 마일리지 차감+금액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Hyatt 경우 하위 호텔이 동남아쪽에 거의 없어 아주 특별한 휴양지 정도만 고려하는데 보통 포인트 적립보다는 호텔예약 사이트 등에서 가격 위주로 예약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테일한 배려가 느껴지는 콘래드 도쿄
마일리지 얘기가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돌아와 상위 멤버십이 아닌 항공사 탑승으로 모든 수속을 길게 기다려야 했던 터라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콘래드 도쿄 호텔에 도착했다. 로비에는 벨맨과 컨시어지 데스크만 있고 28층에 자리한 리셉션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는 시스템이라 수속을 위해 28층에 올라섰는데 로비 라운지, 데스크 반대쪽 대형 통유리 안에 펼쳐진 한가로운 녹색 공원과 Tokyo Bay 등 마성의 풍경을 바라보며 체크인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Fitness Center의 사용 여부를 묻기에 이유를 되물었더니 시차를 가진 지역에서 오는 고객들을 위해 24시간 체육관을 운영하는데 10시 이후부터는 직원이 배치되지않아 사용할 수 있는 키를 같이 준비해주기 위해서란다. 수속을 마치자마자 한 직원이 아주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며 환대를 해줘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호텔의 첫인상이 너무 좋다는 말에 이런저런 호텔에 대한 설명을 해줘 비교적 짧은 일정의 타이트한 시간이었지만 약속된 미팅 전 시간과 새벽 시간을 잘 활용해 호텔을 돌아볼 수 있었다.
소소한 특색이 있는 디테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영장에는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준비해놓았다. 혹시라도 추위를 느끼는 고객을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듯 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고객을 배려해 수영모도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마주치는 직원들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90도 인사를 정중하게 하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여타 다른 일본의 호텔들처럼 매너 소양교육에 탄탄한 기초가 느껴지는 호텔이었다. 작지만 아늑하게 느껴졌던 라운지에는 일반 가정용 냉장고가 있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호텔에 와 있다기보다 여타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다음날 새벽 시간을 이용해 둘러볼 몇 곳을 추천받고자 라운지 직원에게 질문을 했는데 쫓기는 미팅 시간 때문에 자세히 듣지 못하고 호텔을 나섰다. 늦은 저녁 시간에 돌아왔더니 객실 안 책상 위에 호텔 주변 지도 한 장과 지도 구석에 위치한 메모란에 꼼꼼한 손글씨로 Tsukiji Fish Market까지의 약도와 Hamrikyu Garden을 끼고 도는 조깅 약도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건성으로 물어본 질문에 대해 완벽하게 준비해준 호텔측에 감사의 마음이 들던 순간이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차 한 잔하며 객실 안에 비치된 각종 안내 자료들을 살펴봤는데 이곳도 여타 다른 일본 호텔들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상세하게 호텔의 각종 시설에 대한 정보 외에도 택배 서비스 송장 등 필요한 모든 것이 빼곡히 정돈돼 있었다. 그리고 동 틀 무렵 로비에 내려가니 간단한 쿠키와 함께 각종 차 및 커피 특히 산책이나 새벽에 Tsukiji Fish Market을 들리게 될 고객들을 위해 차갑거나 상온의 생수가 준비돼 있었고 1층 로비의 출구 바로 앞에도 간이 테이블에 생수를 비치해 혹시라도 미리 챙기지 못한 고객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돼 있었다. 식당에 준비된 유아용 턱받이도 인상적이었고 조식 메뉴도 여타 호텔보다 샐러드용 야채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동남아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채소도 있었다.
짧은 이틀의 투숙이었지만 아주 오랜 시간의 여운을 갖게 만든 수준 있는 호텔이었다고 자평한다.
일본 출장 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중국 출국 길에 올랐는데 하루가 지나자마자 체크인 수속을 할 때 대화를 나눴던 직원에게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하우스 키핑에서 Lost & Found가 있었음을 알려왔다며 명함의 주소가 맞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다. 맞다는 답신 후 바쁜 일정이 정리되면 연락하려고 했는데 며칠 후 내이름 앞으로 택배가 도착했다. 호텔에 두고온 물건을 배송 처리해 준 것이다. 다시 한번 기대하지 않은 응대에 고마움을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2015년 6월 게재>


Jay Kim
Suit-able Co,Ltd 대표
미국에서 중소기업(Small Business)를 전공하고 의류 회사에 입사해 Merchandise 일을 한 바 있는 Jay Kim 대표는 현재 중국 대련에서 미주 수출 오더와 내수 맞춤 신사복 사업을 하며 Suit-able Co,Ltd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에 맞춤 신사복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wwwwine.blog.me / wwwi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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