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시칠리아 와인의 거장, 펠레그리노(Cantine Pellegrino)
3월 중순 갑작스레 기온이 영상 20℃ 가까이 급상승하자 서둘러 벚꽃이 만개했다. 그러다가 4월 초 다시 꽃샘추위가 와서 기온은 영하 가까이 떨어지고 비바람이 거세게 불자 벚꽃과 상춘객들은 수난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잔잔하던 도심의 밤거리에 폭풍급 돌풍이 불어 간판이 떨어지는 기상 이변도 있었다. 그렇다. 자연은 언제 어떻게 우리 사는 세계의 날씨를 바꿀지 모른다. 그런데 대자연의 변덕과 질투로 새로 탄생하게 된 와인도 많다. 오늘 소개할 마르살라 와인이 그러하다. 지중해의 폭풍이 가져다 준 선물, 마르살라 18세기 후반 영국 리버풀 출신인 존 우드하우스(John Woodhouse)라는 와인 상인이 폭풍의 풍랑을 피해 지중해 한 가운데의 섬 시칠리아의 마르살라 항으로 피신해 들어 왔다. 그는 여관에서 지역의 제일 좋은 와인을 시켜 맛봤는데, 알코올이 높았던 현지 와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는 오크통 50통 분량의 와인을 구입해 영국 시장의 반응을 보고자 했다. 다만 영국까지 가는 긴 뱃길에 포도주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브랜디를 조금 넣어 보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국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그는 1796년 다시 마르살라로 돌아와서 가난한 현지인
- 손진호 칼럼니스트
- 2018-05-11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