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지원책 마련
고용노동부는 3월 9일, ‘2020년 1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관광숙박업, 여행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호텔에서는 3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6개월 간 정부 특별 지원을 받게 됐다. 고용부 이재갑 장관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따라 호텔, 항공사, 여행사 등은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관광숙박업은 근로자가 휴직할 때 회사가 지급하는 휴업·휴직수당의 90%까지 정부가 지원한다.
이들 사업장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이 높아진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근로자의 유급휴업·휴직 조치를 할 경우 정부가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은 휴업·휴직수당의 최대 75%인데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서는 이 비율이 90%로 높아진다. 근로자 1인당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한도도 6만 6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또한 고용보험·산재보험료와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금의 납부 기한도 6개월 연장되고 체납 처분 집행도 유예된다. 건강보험료 체납처분도 집행이 유예되고 연체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한편, 근로자의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도 강화된다. 임금체불 생계비 융자 한도는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자녀학자금 융자 한도는 연 500만 원에서 연 700만 원으로 상환기간은 최대 5년에서 최대 8년으로 늘어난다. 소액 생계비 융자를 위한 소득요건은 월 181만 원에서 월 222만 ㅋ원으로, 다른 생계비는 월 259만 원에서 월 317만 원으로 완화된다. 추가로 고용노동부 측에서는 기업들이 제도를 몰라 지원 받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3월 19일 호텔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기존의 두 배인 3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시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3월 19일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 대책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관련 기업들에 대해 52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 모두 167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호텔 측에서는 특별지원으로 인해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며, 지원과 함께 ‘가족돌봄휴가’ 등의 제도를 활용해 근로자들의 유급휴직 신청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추세다. 제주특별자치도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에 지방세 기한 연장, 징수 유예, 세무조사 유예 등의 세제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신고납부 세목의 신고 납부·기한이 6개월부터 최대 1년 범위 내에서 기한이 연장되고 재산세 등의 부과고지 세목 또한 6개월부터 최대 1년 범위 내에 고지유예·분할고지·징수가 유예된다. 또한 지방세 감면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방의회 의결을 얻어 지방세 감면조치가 시행된다.
하지만 긴급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호텔업계가 어려운 것은 변함이 없다. 서울시관광협회에 따르면 호텔들이 OTA 취소수수료가 만만치 않아 고용유지지원이나 융자를 많이 신청하고 있으며 4대 보험료 지원,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금 면제 또는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경각심 유지해야
2월 말, 경북·대구 지역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대한민국은 현재 8000여 명의 확진자가 나타났으며 2600여 명이 격리해제 됐다. 코로나19 완치판정까지 평균 2주가 걸린 것을 감안하면 4월에는 현재 5000여 명의 확진자 중 대부분이 격리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경북·대구지역의 상황에 불과하며 실제로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는 감소추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유럽·미국 지역이 3월에 들어서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을 감안하면 관광업계의 경영악화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대한 지원책도 이에 맞춰서 장기화할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업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협조를 통해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관심과 주의를 통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업계가 회복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INTERVIEW
"국가와 호텔의 적극적 협력 필요"
호텔 뉴브 세일즈 마케팅 이정환 팀장
Q. 현재 상황은 어떤가?
전국적인 호텔 수요 감소로 호텔 뉴브뿐만 아니라 강남 대부분이 20%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뉴브 호텔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음을 감안해 운영비 감축을 통해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호텔 투숙객들도 인적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최소 인력만 출근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영업팀의 경우 불필요한 외근을 줄이고 격일근무 및 자택근무를 시행해 운영비를 절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호텔 내부에서도 자구책을 강구 중이다.
Q. 호텔 뉴브는 세 번째 확진자 동선이 파악돼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었다. 당시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처음 확진자의 투숙이 알려지고 나서, 당시 비즈니스 및 MICE 고객들의 예약이 많았지만, 예약객들이 호텔 뉴브의 확진자 투숙을 언론에서 접하는 것보다 호텔 측에서 먼저 알려 투명성 있게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호텔 측에서 먼저 예약된 기업 담당자들에게 호텔의 상황을 알리고 예약 취소·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예약 취소율은 80%를 넘었던 상태며 호텔 측에서는 OTA 판매 상품을 전부 회수하고 호텔 전체적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가 투숙했던 객실은 장기적으로 폐쇄하고 지속적으로 소독하는 지침을 내렸다.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라 해당 객실을 청소한 메이드 직원, 접수를 받은 프론트 직원 또한 감염증 검사를 했고 전 직원의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확진자가 투숙한 시점이 설날이었는데, 강남권 비즈니스호텔들은 설날에 고객들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추이를 보이기 때문에 당시에도 투숙객이 많지 않았고,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Q. 이후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나?
코로나19 확진자 투숙이 밝혀진 이후부터 3월 중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투숙을 확인했음과 방역 및 소독 부분 강화에 대해서 공지했다. 또한 식약처에서 발급받은 소독 증명서를 기재해 고객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 열화상 카메라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등급의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공공장소, 문손잡이, 화장실 등에 청소 및 방역을 실시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뷔페 메뉴를 전체 단품메뉴로 변경해 제공했다. 식음료 부분에서도 식약청을 통해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중에 있다. 비대면 서비스뿐만 아니라 투숙객들 사이에서도 최대한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객실 배정을 멀리해, 동선 적으로 고객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Q. 호텔업계의 회복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호텔 자체에 대한 수요가 없는 상태이다. 방역과 소독에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없는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회복을 위해서는 어려운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를 장기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1~2개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고객 유치를 바라는 것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되기를 바라면서 협조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호텔 측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도 호텔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고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호텔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Q. 호텔 측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어느 호텔이나 마찬가지였겠지만 사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중국 투숙객 등 많은 해외 투숙객에게 의존하면서 영업하는 국내 호텔업계 환경상, 확진자 혹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열화상 카메라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입국 절차를 밟은 고객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균을 발견하거나 위험상황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호텔 측에서 확진자의 투숙이 확인됐을 경우 조치에 대해서는 권고할 사항이 있다. 첫 번째로, 정부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 상황에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종교 혹은 단체, 밀집된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례들을 보면 호텔도 예외가 아니기에 최대한 호텔 및 고객차원에서도 불특정한 접촉을 방지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방역당국 및 기관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기관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하는 것. 특수한 단체의 사례도 있었고 확진자의 사례도 있었는데, 호텔 뉴브의 경우 적극적인 협조로 확진자 동선 파악에 굉장히 짧은 시간이 소요됐다. 추가 확진자 조사도 빠르게 했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방역당국에서는 1분 1초도 빠지지 않은 확진자의 동선을 원한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체크해서 협조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확진자가 만진 문, 타 투숙객과의 접촉여부 심지어는 체크인 할 때 들었던 볼펜까지 호텔의 모든 협조에서 확인되고 조치가 취해졌다.
세 번째로 고객을 향한 투명한 공개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염증은 숨길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호텔이 취한 조치에 대해 계속해서 설명 드리고 안심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
한편, 호텔 뉴브는 이번 일이 발생된 시점부터의 상황과 조치를 정리해서 매뉴얼화 하는 작업에 있다. 매뉴얼은 지속적인 교육과 점검을 통해서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 사태를 직접 겪으며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관광업계에서는 사스, 메르스와 같은 감염증 사태 이외에도 사드 보복, 한일관계 악화 등의 다양한 문제로 매출감소를 겪었지만 기존과는 차원이 다르게 체감을 느낀다. 호텔에서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인 경제 악화를 불러오는 지금 장기적으로 최소한의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어설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능력을 갖추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방역 및 소독에 대해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호텔이 잠자리,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보다는 고객들의 건강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며 특히 계약이 돼있는 기업체 손님들은 호텔을 이용하며 전보다 청결 및 정비 상태가 더 좋아졌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손님도 있었다.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이번 코로나19사태를 잊지 않고 호텔에서 경각심을 가진다면 대한민국 호텔업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