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 와인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이자 아시아인으로 유일한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 이하 MS) 윤하가 함께해 더욱 더 자리를 빛냈다. 특히 MS 윤하가 진행한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 & U.S. 푸드쇼 - 음식과 와인 페어링’ 세미나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해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취재 오진희 기자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 협회(The Northwest Wine Coalition)가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 & U.S. 푸드쇼’를 지난 1월 25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2016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 & U.S. 푸드쇼’는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중 하나인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을 소개함과 동시에 미국산 육류, 감자 그리고 크랜베리를 함께 전시했다. 이는 처음 시도되는 와인과 음식이 함께하기 위한 것으로, 주한 미국농업무역관(USATO)이 후원하고,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미국크랜베리마케팅협회(CMC), 미국감자협회(USPB)가 참여했다. 또한 본 행사에 주한 미국 대사관의 리퍼트(Mark Lippert)대사가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행사와 더불어 진행된 ‘와인과 음식 페어링’ 세미나는 MS 윤하가 직접 진행했다. 윤하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슐랭 쓰리 스타 레스토랑, 베누(Benu)의 와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호스피탤리티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Food and Wine’ 매거진의 ‘올해의 소믈리에’상을 수상했고,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베스트 와인 서비스’ 부문 후보로 지명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다큐멘터리 영화 <솜(SOMM: Into the Bottle)>과 리얼리티 TV 시리즈인 <언코크드(Uncorked)>에 출연하기도 했다. 윤 MS는 “추운 날씨에 푸드 페어링 세미나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1847년 오리건 주에 처음 포도 공장이 생기기 시작했고, 1960년대 오리건 주에서 현대적인 와인 양조가 시작됐다.”고 인사말과 함께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의 역사 및 특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오리건 주의 주된 특징은 ‘52%가 직접 키운 포도를 수확해 만드는 와인 양조’라는 것인데, 이는 7000 케이스 이하를 생산하는 소규모 가족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덧붙여 미국 노스웨스트 특히 오리건 주의 와이너리들은 환경 보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최소한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거나 유기농법으로 생산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워싱턴 주의 경우에는 다양한 포도 품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1980년대 와이너리가 10개였던 반면 2014년에는 900개로 급성장한 케이스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워싱턴 주에서 생산한 와인이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와인 비율이 가장 높다.
이번 세미나는 와인과 푸드와의 페어링을 위해 개최했는데, 윤 MS는 산도가 있으면서, 풍부한 아로마를 지닌 리슬링과 같은 와인은 갑각류(새우, 게 등)와 채소류를, 숙성된 샤르도네의 경우에는 다양한 단백질 요리와 함께 하라고 추천했다. 또한 피노 누아와 같이 과실 맛이 두드러진 와인의 경우 다양한 단백질 요리 뿐만 아니라 붉은 체리나 크랜베리와 같은 과일을 이용한 요리와, 까베르네 쇼비뇽/메를로/시라/그르나시 등 묵직한 스타일의 와인은 오리, 양, 소고기 같은 묵직한 요리와 함께 즐기라고 전했다.
윤 MS는 “와이너리를 볼 때 기후와 지질적인 요소를 보는데, 오리건 주는 해양의 영향을 받아 윌라매트 밸리에서는 서늘한 기후에 잘 적응하는 피노 누아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워싱턴 주에서는 까베르베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소믈리에의 경우 푸드와의 페어링을 가장 신경써야 하는데, 음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2016년 3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