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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금)

[이성현의 Cocktail Story] 쏘는 듯한 맛, 가미카제 /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코스모폴리탄



쏘는 듯한 맛, 가미카제

가미카제는 13세기 몽골의 제국 쿠빌라이 칸 때, 고려와 몽골 연합군의 일본 원정 실패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제주도와 진도에서 항거하던 삼별초를 제압한 원나라는 1274년 10월 몽골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원나라군사 2만 5000명과 고려의 정예군 8000명, 수군 6700명, 전함 900척을 이끌고 일본 정벌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때마침 10월의 계절풍이 태풍으로 변해 고려와 몽골 연합군 1만 3500명이 바다에서 몰살당하며 일본 정벌은 실패하고 만다. 일본은 이때부터 10월의 계절풍을 ‘신의 바람(神風)’으로 부르게 되면서 ‘신이 지켜주는 나라’라고 자부했다. 이 태풍의 이름을 따서 가미카제가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당시 고려와 몽골 연합군이 일본 정벌을 못한 이유는 태풍이라기보다 바다에 위에 있었고, 보급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고려의 오랜 저항으로 힘을 많이 소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미카제는 일본인들의 표현대로 ‘특별한 공격(Special Attack)’이다. 폭탄을 실은 비행기를 탄 꽃다운 청년들은 그대로 적함에 뛰어들었다. 구명 장치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돌격 앞으로’만 부르짖었다. 가미카제 특공대들은 ‘제로센(零戰)’으로 불리는 단발 엔진 전투기를 타고 ‘천황을 위해, 국가를 위해’라는 구호 아래, 폭탄이 실린 전투기에 몸을 실었는데 돌아올 연료는 주지않았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돌아오지 못했다. 일본은 청년들에게 전투기 1대에 미 군함 1대를 폭격할 것을 명령했고, 가고시마 지역에서만 10여 차례 출격, 1024명의 젊은이들이 참전을 했으며, 그 중 한국 출신도 11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조종사들은 미군함대를 발견하는 즉시 함대에 돌진, 충돌해 미 군함을 파괴했는데 미국 입장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특공대였다.
당시 하와이에 주둔하고 있었던 미군 기지에서 칵테일의 쏘는 듯한 맛 때문에 일본의 자살특공대의 이름을 따서 만든 칵테일이다.
얼마 전 일본이 가미카제 특공대를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신청했다는 기사를 봤다. 물론 신청한다고 될 리는 없겠지만 칵테일 가미카제도 함께 신청했으면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봤다.


*가미카제 레시피
재료_ 보 드카 1온스, 화이트 큐라소 (코인트루(Cointreau) 또는 트리플섹) 1/2온스, 라임주스 1/2온스
만드는 법_ 쉐이커에 얼음을 채운 후 보드카, 화이트 큐라소, 라임주스를 넣고 쉐이킹한 다음 차갑게 한 칵테일 글라스에 따른 후 레몬 장식을 한다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코스모폴리탄

원래 국제바텐더협회(IBA) 레시피는 시트론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바(bar)마다 일반 보드카나 시트론 보드카를 사용한다. 1970년대에 뉴욕에서 만들어져 레시피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섹스 앤 더 시티’와 같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커리어 우먼들이 즐겨 마시는 칵테일로 비춰지며 지금까지도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칵테일 코스모폴리탄이 인기를 끈 이유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힘이 컸다. 나도 참 재미있게 봤던 미국 드라마 중 하나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드라마로 방송됐고, 2008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 당시의 여자들이 이 드라마와 영화 보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했다.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가방, 신발 등은 거의 구하기 어렵거나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코스모폴리탄’을 뉴욕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칵테일로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마셨기 때문. 시즌 6로 2004년에 드라마가 막을 내리면서 코스모폴리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했으나 2008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코스모폴리탄을 마시며 “이렇게 맛있는 술을 왜 이제껏 안마셨지?”라고 묻고 이에 “너무 흔해져서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이 다 마셔서 안 마셔.”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Why did we ever stop drinking theses?”, “Because everyone else started.”).
그리고는 코스모폴리탄 글라스를 맞대며 이야기한다. “그래도 예전 것이 좋아.”라고...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들에게 코스모폴리탄은 친구 같고, 맛 또한 훌륭한 칵테일이었다.


*코스모폴리탄 레시피
재료_ 보드카(또는 시티론 보드카) 1 1/2온스, 코인트루(Cointreau) 1온스, 크랜베리주스 3/4온스, 라임주스 3/4온스
만드는 법_ 쉐이커에 얼음을 채운 후, 보드카, 코인트루, 크랜베리주스, 라임주스를 넣고 쉐이킹을 한 후 차갑게 한 칵테일 글라스에 따른 후 라임 장식을 해준다.

<2016년 1월 게재>



이성현
바텐더 / Bar Uncle Tom’s Cabin 운영

1996년 방배동 Bar Uncle Tom’s Cabin에서 바텐더를 시작, 현재 다음카페 바텐더세상 운영자이며 산업인력관리공단 조주기능사 실기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만간 <2015 Cocktail Bible - 850 Recipe Book>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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