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1인당 티 소비량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나라이자, 오늘날 유럽식 밀크 티의 대명사, ‘아이리시 티’의 본고장이다. 이번 호에서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도 호스피탈리티와 함께 호텔 애프터눈 티와 파인다이닝이 유명한 대표적인 명소 4곳을 소개한다.
여행객들에게 ‘아일랜드 No. 1 호텔’로 통하는
웨스트베리 호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에는 여행객들에게 매혹적인 장소들이 많다. 특히 예술가들의 활동으로 사진 박물관이나 국립미술관, 레스토랑, 브랜드 숍, 바 등이 밀집한 템플 바(Temple Bar)의 거리나, 대영제국 통치의 상징으로서 13세기에 건립된 더블린성(Dublin Castle), 그리고 뮤지컬, 오페라 전문 극장으로 19세기 건축인 게이어티 극장(Gaiety Theatre) 등은 여행객들에게 버킷리스트일 것이다.
더블린의 중심지인 이곳에는 파인다이닝과 애프터눈 티의 명소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발페 스트리트(Balfe Street)의 웨스트베리(The Westbury) 호텔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호텔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8개의 럭셔리 호텔을 거느린 아일랜드 호텔 그룹, 도일 컬렉션(The Doyle Collection)의 소유로서 현재 리딩 호텔스 오브 디 월드(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의 회원사다. 럭셔리 앤 라이프 스타일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매거진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er)>에서 2020년에 전 세계 여행객들로부터 ‘아일랜드 No. 1 호텔’로 선정될 만큼 각종 시설과 다이닝 앤 바, 그리고 애프터눈 티의 서비스 등이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와일드(Wilde)는 1930년대 기풍이 융합된 실내 디자인으로 마치 당시의 야외 정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알라카르트 메뉴를 통해 아일랜드 제철 식자재로 전 세계의 국제적인 요리와 아일랜드 전통 요리들을 선뵈는데, 육류를 회피하는 정도에 따라서 베지테리언, 비건 메뉴도 별도로 서비스한다. 특히 와인 메뉴는 아일랜드 최고 소믈리에가 선보이는 것으로서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정말 매혹적인 명소가 아닐 수 없다.
호텔 내 작은 식당 겸 바, 그리고 파리지앵 식당인 발페스 바 앤 브라스리(Balfes Bar&Brasserie)에서는 실내 또는 야외 테라스에서 브렉퍼스트, 브런치, 디너를 즐길 수 있는데, 그 요리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연어를 해초와 함께 절인 그라블락스(Gravlax)라든지, 퀴노아(Quinoa) 샐러드와 함께 등장하는 대서양대구구이, 최상급 소갈빗살, 아시아의 각종 채소 요리 등을 맛보면 미각이 놀랄 정도다. 특히 아일랜드 전통의 예술적 수준인 치즈와 방목해 기른 가금류, 32일간 드라이에이징한 소고기는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부추길 만하다. 물론 구내의 바에서 다양한 칵테일들을 즐길 수 있는 일거삼득의 장소기도 하다.
호텔의 바인 사이드카(The Sidecar)는 1930년대 칵테일 바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우아하고도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텐더들이 창조하는 칵테일은 2018년, 2019년의 2회 연속으로 ‘아일랜드 최고의 호텔 바’로 선정시켰을 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더욱이 바임에도 베지테리언, 비건 메뉴를 별도로 선뵈는 매우 드문 곳으로 아일랜드에서는 칵테일 마니아들의 명소다.
티 애호가들에게는 별도의 장소가 기다리고 있다. 애프터눈 티의 명소인 레스토랑 갤러리(The Gallery)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정오 12시~오후 4시 30분에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은제 주전자에서 따른 최상급의 티를 샌드위치, 스콘, 수제 페이스트리와 함께 즐기면서 여기에 ‘찰스 하이직 로제 리저브(Charles Heidsieck Rosé Réserve) NV’ 브랜드의 샴페인도 곁들여 보기 바란다. 또 하나의 스페셜로 이 샴페인과 환상적인 페어링을 이루는 버블스 앤 케이크(Bubbles & Cake)는 아마도 애프터눈 티, 샴페인의 애호가들에게 격조 높은 안목을 키워 줄 것이다.
www.doylecollection.com/hotels/the-westbury-hotel
<걸리버 여행기>의 애프터눈 티를 즐겨 보자!
콘래드 더블린 호텔
더블린 최대 유행가인 그래프턴 스트리트(Grafton Street)를 지나 국립박물관, 국립콘서트홀(The National Concert Hall), 국립미술관(National Art Gallery) 등을 관람한 뒤 여장을 풀고 파인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를 즐길 만한 장소를 인근에서 찾아야 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이 지역에는 세계적인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브랜드 호텔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더블린 한복판에 여가와 휴식을 위해 17세기에 조성된 자연공원인 세인트 스티븐스 그린(St. Stephen's Green)과 지척인 얼스포트 테라스(Earlsfort Terrace) 지역의 힐튼 호텔 그룹 브랜드인 콘래드 더블린(Conrad Dublin)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호텔은 5성급 럭셔리 호텔로서 브라스리, 라운지, 파인다이닝 서비스 등이 매우 독창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브렉퍼스트 전문 레스토랑인 코버그 브라스리(The Coburg Brasserie)는 이름 그대로 프랑스 브라스리(간이 식당)의 진면모를 보여 준다. 이 레스토랑의 하이라이트인 프랑스 남부식 해산물 수프인 부야베스(Bouillabaisse)라든지, 홍합 무슬(Mussel), 그리고 새우 라비올리(Ravioli) 등은 더블린에서도 일품이다.
테라스 키친 앤 소셜 하우스(The Terrace Kitchen & Social House) 레스토랑에서는 얼스포트 테라스 지역에 새롭게 개장한 광장을 바라보면서 아일랜드 최고 식재료에 셰프의 영감이 발휘된 별미들을 경험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식사를 즐기면서 사교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광장의 레스토랑이다. 물론 샴페인과 함께 하이 티도 즐길 수 있다.
티 애호가들에게는 런치와 디너를 주력으로 하는 레뮤얼스(Lemuel's) 레스토랑이 인기다. 레스토랑 이름은 아일랜드의 세계적인 풍자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 1745)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의 주인공 ‘레뮤얼 걸리버(Lemuel Gulliver)’에서 따온 것이다. 이 소설과도 같이 이곳의 다이닝 앤 티 메뉴들은 매우 기묘하면서도 독창적이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전 세계의 햇와인과 바텐더들이 믹솔로지 기술로 새롭게 창조한 칵테일, 그리고 전 세계 산지에서 온 프리미엄 티로 우아한 티 타임을 즐기면서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도 쌓을 수 있다. 티 티임이 깊어지는 가운데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도 절로 떠오를 것이다.
www.hilton.com/en/hotels/dubhcci-conrad-dublin/
더블린의 아이콘, ‘뱅킹 홀’로 유명한
웨스틴 호텔 더블린
더블린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기네스 맥주의 생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네스 스토어하우스(Guinness Storehouse)나 1592년 설립된 아일랜드 최고 명문 대학인 더블린 트리니티대학(Trinity College Dublin)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 대학은 역사가 매우 오래된 곳으로 유명하지만, <행복한 왕자(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1888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1889), 기괴하기로 유명한 <살로메(Salomé)>(1896) 등을 저술한 아일랜드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와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1969)로 세기의 찬사를 받는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를 배출한 모교로 더 유명하다.
이러한 명소들을 구경하며 웨스트모어랜드 스트리트(Westmoreland Street)를 지나다 보면 매우 고풍스러운 건물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웨스틴 호텔 더블린(Westin Hotel Dublin)이다.
이 호텔은 메리어트 본보이의 웨스틴 브랜드를 단 프리미엄 호텔로서 실내 디자인뿐 아니라 파인다이닝과 애프터눈 티의 서비스가 독특하다. 특히 대연회장인 뱅킹 홀(The Banking Hall)은 실내 디자인이 화려하고 장엄한 걸작품으로서 더블린시의 아이콘으로서 그 자체가 관광 명소다.
호텔의 스테이크하우스인 모어랜드 그릴(Morelands Grill)에서는 아일랜드 산지의 신선하고 품질이 훌륭한 육류들을 엄선한 뒤 아일랜드 전통 구이요리를 현대풍으로 재해석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민트 바(Mint Bar)도 바텐더가 창조한 픽처레스크한 칵테일로 유명하다. 특히 라이브 재즈 음악이 감미롭게 흐르는 가운데 앞에 놓인 시그니처 칵테일은 칵테일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마저 시각과 미각을 당길 정도로 걸작품이다.
특히 아트리움 라운지(Atrium Lounge)는 티 애호가들이나 칵테일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독특하면서 우아한 실내 분위기 속에서 럭셔리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새롭게 창조된 애프터눈 티 메뉴는 가족 모임을 위한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다.
애프터눈 티 타임은 월~일요일까지 정오 12시~오후 5시 30분이며, 특히 금요일 저녁에서 일요일 오후에는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샴페인과 함께 즐겨 보길 바란다. 저녁의 풀 베버리지 서비스(Full Beverage Service)는 칵테일 애호가에게는 일종의 ‘다이아몬드 서비스’가 될 것이다.
www.thewestinhoteldublin.com
아이리시 정통 호스피탈리티를 내거는
피츠윌리엄 호텔 더블린
더블린의 번화가를 여행한 뒤 고즈넉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자연공원인 세인트 스티븐스 그린(St. Stephen's Green) 공원을 거닌다면 여행의 추억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여기에 한 곳을 더 방문한다면 티 애호가들에게는 더블린 여행이 아마도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아일랜드 정통 호스피탈리티 문화를 경험하면서 더블린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애프터눈 티까지 경험할 수 있는 피츠윌리엄 호텔 더블린(The Fitzwilliam Hotel Dublin)이 있다.
이 호텔은 아일랜드 독립 호텔 그룹인 호텔 파트너스(Hotel Partners)의 8개 호텔 중 대표적인 5성급 럭셔리 호텔로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아이리스 호스피탈리티의 정수를 선뵌다.
애프터눈 티에서 대해서 “우리의 애프터눈 티가 세계 최고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더블린에서 가장 사랑받는 애프터눈 티임을 자부한다.”는 과감한 슬로건을 내걸고 호텔 차원에서 서비스하고 있어 티 애호가들이라면 ‘그들의 진심’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그 진심이 담긴 애프터눈 티는 게스트룸 발코니(Guest Room Balcony)에서 신록을 자랑하는 세인트 스티븐스 그린공원을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의 스타 레스토랑인 글로브스 앨리(Glovers Alley)는 세인트 스티븐스 그린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매우 훌륭하다. 또한 초일류 셰프가 아일랜드 최고급 식재료로 독창적인 프랑스풍의 다양한 요리들은 사람들의 미각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줄 것이다.
아일랜드 전통 퍼브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인 온 더 그린 바(Inn on the Green Bar)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메뉴를 선택해 편안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와인을 곁들이는 타파스와 함께 브렉퍼스트에서 디너까지 온종일 원하는 시간대에 즐길 수 있으며, 오섬 애프터눈 티(Awesome Afternoon Tea)와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이면서 창조적인 오섬 애프터눈 티의 서비스는 매일 오후 1~6시까지 제공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티들과 아일랜드 전통 스콘, 독창적인 캔디, 레몬 우유술(Lemon Posset), 티 훈연 오리(Tea-Smoked Duck) 등이 융합된 화려한 모습의 애프터눈 티는 티 애호가들에게 의외의 장소에서 큰 수확의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더블린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애프터눈 티의 명소인 만큼 티 애호가들에게는 버킷리스트다.
여기에 더해 릴리 오브라이언스 애프터눈 티(Lily O'Brien's Afternoon Tea)는 아일랜드 유명 초콜릿 브랜드인 릴리 오브라이언스의 환상적인 풍미를 자랑하는 초콜릿들이 프리미엄 티와 창조적인 페어링을 이루면서 티 애호가의 미각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www.fitzwilliamhoteldubl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