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모두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싱가포르. 그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럭셔리한 장소 중 하나인 마리나베이샌즈에 위치하고 있는 마리나배이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4일간 ‘2024 ILTM(International Luxury Travel Market) Asia Pacific’가 개최됐다.
12월 4일(수)부터 6일(금)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열릴 2024 호텔&레스토랑 산업전(이하 HORES 2024)을 준비하면서 전시 주최자로서 이번 전시회를 참관함으로써 ILTM의 장점들을 벤치마킹하고 행사의 디테일을 보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내용을 <호텔앤레스토랑>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ILTM(International Luxury Travel Market) 2024 ·일정 : 2024년 7월 1일(월)~4일(목) |
비즈니스의 전쟁터, ILTM
현장에서 본 전시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비즈니스의 전쟁터’라고 말하고 싶다. 전시 주최자의 눈에 ILTM의 마리나베이샌즈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호텔, 관광 관련 브랜드들의 독립부스들이다. 보통 전시회에서 마주하는 일관된 디자인의 조립부스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각 업체별, 국가별로 콘셉트를 정한 다양한 디자인의 독립부스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익히 알고 있는 반얀그룹, 식스센시즈, 스몰 럭셔리 호텔 그룹 등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부스 디자인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방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일본관광관과 스페인관광관은 부스에 본인들의 색을 조화롭게 녹여내, 보는 이로 하여금 “저 나라에 한 번 꼭 여행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두 번째는 수많은 상담테이블과 상담행사를 위한 전시장 구성이다. ‘국제 럭셔리 여행 마켓’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한적인 인원의 참관객과 사전에 정해진 상담이 한창이었다. 또한 전시장 안에는 앞서 언급한 각 독립부스 내의 수많은 상담테이블을 비롯, 상담부스들을 전시장 후면에 다량 배치해 마치 전시장이 하나의 바이어 상담회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시장 내부 기둥에는 타이머를 설치해 섹션별 미팅 시간을 카운팅하며 디테일하게 상담시간 및 시간표를 관리하고 있었다. 키 비주얼에 맞춰 참관객들 동선에 깔아놓은 핑크 카펫은 참가업체와 참관객들이 럭셔리함을 더욱 더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요소였다.
참여업체, 참관객 모두 만족스러운 전시회
전시회 배치 및 부스 구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전시장을 두 바퀴 정도 둘러본 후, 각 업체 및 주최자 사무국을 방문해 행사에 대한 업체들의 평가를 들어보고자 했다. 많은 참가업체들이 바이어와의 상담으로 인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쉽지 않았지만, 인포데스크 및 여유가 있어 보이는 담당자들에게 가서 행사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대부분 담당자들의 행사 평가는 대만족이었다. 행사 자체가 상담 및 비즈니스 미팅이 메인이다 보니,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제한적이고 검증된 참관객(바이어)으로 인해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참가업체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도 귀띔했다. 바이어들의 높은 퀄리티 또한 참가업체가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의사결정을 현장에서 내릴 수 있는 고위급 바이어의 방문은 성과를 내야 하는 참가업체들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요소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규모의 상담전시회를 만들고 운영하는 노하우가 궁금해 주최자 사무국을 방문, 관련 내용에 대해 문의했으나 “운영 노하우와 관련된 부분은 비밀”이라며 답하기를 꺼리면서 프로그램에 의해 상담 시스템이 정해진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규모의 상담을 차질없이 진행하며 좋은 퀄리티의 바이어를 현장에 데리고 온다는 사실만으로 왜 하이엔드 브랜드의 호텔 및 관광 관련 기관들이 거금을 들여 호화로운 부스를 꾸미고 ILTM에 참여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ILTM 참관으로 본 2024 호텔&레스토랑 산업전 발전 방안
여러 전시회를 주최한 경험이 있는 담당자로서, ILTM 전시회 참관은 많은 인사이트를 줬다. 특히 B2B 전시회 개최에 있어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인상 깊었다.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유명 브랜드 유치 및 B2B 전시회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B2B 전시회를 주최하다 보면, 양질의 바이어를 현장에 초청하는 것이 항상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ILTM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양질의 바이어의 발걸음을 행사장으로 이끌었다. 쉽사리 보기 어려운 브랜드의 전시회 참가만으로도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다.
그리고 B2B 전시회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행사장 전체가 상담회장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참가업체 내/외부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양질의 비즈니스 미팅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으로 첫 번째는 뚜렷한 전시회의 목적, 두 번째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스 참가인원과 높은 퀄리티의 바이어, 마지막으로 주최사의 잘 짜여진 상담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시회라는 뚜렷한 목적성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양질의 바이어를 초청하며, 상담회 등을 구성, 잘 짜여진 상담 시스템을 갖춘다면, HORES 2024에 참가하는 바이어와 참가업체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행사장 곳곳에 많은 디테일 요소를 배치한 점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참관객 통로를 핑크카펫을 깔아둔 점은, 참가업체 및 방문객으로 하여금 럭셔리한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전시장 곳곳에 배치 있는 상담테이블과 의자는 큰 요소가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전시장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네트워킹과 비즈니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러한 디테일한 요소를 HORES 2024에 적용한다면 좀 더 발전한 전시회의 모습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수전시회로 선정된 HORES
12월 4일(수)~6일(금), 벡스코에서 열려
한편 <호텔앤레스토랑>과 벡스코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HORES는 부산 호텔·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지속적으로 글로벌 호텔체인 및 유관기업들의 국내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전시회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를 통해 호스피탈리티산업의 민·관·학·연 전문가들의 활발한 네트워크 교류의 장을 조성하며 관련산업의 고도화 및 글로벌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전문 컨퍼런스, 바이어 상담회, 부산 호텔리어 시상식,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 개최를 통해 업계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업계 인재 발굴·양성의 장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어 지난 4월, ‘부산광역시 전시컨벤션 산업 육성을 위한 2024년 부산광역시 민간주관 전시회 개최 지원사업’ 선정 결과, HORES가 우수전시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HORES 2024는 12월 4일(수)부터 6일(금)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주최자인 <호텔앤레스토랑>과 벡스코는 우수전시회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시장 조사는 물론 유수의 해외 전시회의 벤치마킹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다년간의 개최를 통해 관련 업계 사람들의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창출돼야 하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타 전시회의 장점들을 흡수해 나날이 발전하는 HORES를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