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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목)

호텔&리조트

[Hotel Trend] 국내 특급 호텔 웨딩 트렌드는? 요즘은 웨딩도 ‘커스터마이징’이 대세

 

5월이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든다. 예비 부부도, 하객들도 바빠지는, 바야흐로 ‘웨딩 시즌’이 돌아왔다.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둘이 아닌 여섯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 강하지만, 점차 ‘나다움’을 추구하는 MZ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며 웨딩 역시 개성과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는 이벤트로 변모해 가고 있다. 특히 일생의 ‘빅 이벤트’를 세상에 하나뿐인 웨딩으로 구현해주는 특급 호텔의 프리미엄 웨딩에 주목하는 추세다.

 

엔데믹 선언 1년. 코로나 이후의 호텔 웨딩 트렌드는 또 어떻게 변화했을까?

 

 

예비 부부 위한 웨딩 쇼케이스 잇달아 열려

 

지난 3월 17일 매일경제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업 중인 국내 예식장은 733곳으로 2017년 이후 약 29%가 폐업했다. 2017년 26만건 정도 되던 결혼 건수는 2023년 19만 4000건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에 비해서는 1% 가량 증가했지만 과거에 비해 결혼인구가 많이 감소한 것은 분명하다.

 

반면 국내 호텔의 웨딩 예약률은 매우 높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예약 오픈과 동시에 문의가 밀려든다. 콘 서트 ‘피켓팅’을 방불케 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호텔들은 예비 부부들이 미리 호텔 웨딩을 체험해보고 예약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웨딩 쇼케이스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첫 포문을 연 호텔은 서울 청담에 위치한 호텔 리베라다. 지난 3월 7일 “2024년 예비 신랑 신부들을 위한 웨딩 쇼케이스”를 진행한 호텔 리베라는 앤티크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귀한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한 하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한식과 양식의 정갈한 음식,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 넓은 주차장 등 웨딩 홀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춰 강남 특급 호텔 웨딩홀로서 오랜 명성을 자랑한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로맨틱한 홀 연출과 꽃 장식, 포토월 & 포토 테이블을 볼 수 있었으며, 당일 참석한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는 식사 및 음료 할인, 다양한 부대비용 할인 등의 예약 혜택이 제공됐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카바나 시티 웨딩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웨딩 관계자 및 예비 신랑 신부 약 130명을 초대해 자유롭게 공간을 투어하는 오픈하우스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새로운 웨딩 공간인 카바나 시티에 어울리는 플라워 콘셉트를 제안하고, 이에 적합한 스타일링 을 선뵀다. 방문객에게는 웰컴 드링크와 핑거푸드가 제공됐다.

 

카바나 시티는 이국적인 무드가 강조되는 루프톱 다이닝 공간으로, 78㎡ 크기의 메인 풀(Pool)과 19개의 카바나, 대형 LED 화면 등 여느 웨딩 베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공간적 특징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도 “색다른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코멘트를 많이 받았다. 서울드래곤시티 의 새로운 웨딩 베뉴를 소개하는 행사인만큼 카바나 시티만의 특징이 최대한 돋보이고 부각될 수 있도록 테이블 배치와 플라워 장식 콘셉트에 집중했다.”며 서울드래곤시티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박시연 주임(이하 박 주임)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소재 12곳의 특급호텔에서 웨딩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어반 클래식’이라는 콘셉트로 화이트와 골드 톤으로 꾸며진 화려한 공간에서 파티에 온 듯한 음악, 은은한 조명과 함께 도심 속의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마치 실제 결혼식에 초대받은 것처럼 페어몬트만의 웨딩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됐으며, 그랜드 볼룸에는 풍부한 경력의 전문 플로리스트로부터 구성된 웨딩 아치와 풍성한 볼륨감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플라워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층에 있는 자연광이 깃드는 넓은 포이어에는 포토존, 웰컴 드링크 등이 세팅됐고, 총괄 셰프가 엄선한 6코스 메뉴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더 로열 웨딩 스와레(The Royal Wedding Soirée, 로열 웨딩 파티)’라는 키워드로 웅장한 프랑스 대저택의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웨딩 콘셉트를 준비했다. 최근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주례 없는 웨딩 트렌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랑, 신부, 하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 웨딩을 제안하며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칵테일 바와 포토존에서 하객들은 혼주 및 신랑·신부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웰컴 리셉션을 즐겼으며, 신부 역시 별실에서 하객을 개별적으로 접견하는 방식이 아닌 아름답게 장식된 열린 공간에서 어울릴 수 있도록 ‘스와레(파티)’ 콘셉트를 선뵀다. 혼주도 한복 대신 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모두가 즐거움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편 파크 하얏트 부산은 낭만적인 저녁 예식을 계획하는 예비 부부를 위해 웨딩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최상급 식재료로 만든 여러 가지 카나페 메뉴와 샴페인을 제공하고 호텔 직영 플라워 팀이 그리너리하게 연출한 연회장에서 감미로운 라이브 재즈 공연과 갈라 디너를 즐기는 자리로 꾸며졌다. 특히, 갈라 디너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의 빈센조 카르보네 총주방장이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담은 ‘로맨스(Romance)’ 콘셉트의 5코스 메뉴를 와인 페어링과 함께 선봬 이목을 끌었다. 소규모 웨딩에 적합한 공간인 1층 살롱(Salon)과 33층 드로잉룸(Drawing Room)은 호텔의 파트너 브랜드 ‘가일레 블루맨(Gelie Blumen)’에서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장식해, 웨딩 쇼케이스에 참석한 고객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네이처(Nature)’ 콘셉트 야외 웨딩 추구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파티’ 분위기 선호

 

예전의 결혼식이라 하면 가족(집안어른)들 의견을 따라 진중하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비 부부가 주인공이 돼 즐기는 웨딩이 각광 받고 있다. 또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먼 발 걸음을 한 하객들과 함께 그 시간을 온전하게 누리는 웨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박 주임은 “양가 부모보다는 예비 부부가 본인들의 니즈에 따라 웨딩을 디렉팅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식순에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반영하는가 하면, 식사를 가장 중시하던 이전과 달리 꽃장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데커레이션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취향이 반영되는 웨딩, 차별화된 의미 있는 특별한 웨딩에 대한 수요와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사나 주차 등 실용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예비 부부와 혼주들, 하객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훨씬 중요해진 것이다.

 

 

파라스파라 서울은 도심 속 동화 같은 숲속 웨딩으로 유명하다. 북한산 우이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대자연 속에서 프라이빗한 웨딩을 즐길 수 있어, 네이처 콘셉트를 원하지만 도심 내에서 웨딩을 진행 하고 싶은 예비 부부에게 인기가 좋다. 북한산 국립공원 자락 2만 3000평 대자연의 품속에 자리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즐기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에 적절하다. 숲 느낌을 줄 수 있는 오솔길 테이블, 그리너리한 천장 행잉 장식 옵션 선택이 가능한 단독홀에서는 보다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웨딩을 즐길 수 있는 한편, 북한산 인수봉을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답고 격조 높은 야웨 웨딩을 경험할 수 있다.

 

프라이빗한 웨딩이 가능한 그랜드 볼룸 또는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야외 웨딩 2개의 장소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북한산이 가장 아름다운 봄과 가을에는 야외 웨딩 후 그랜드 볼룸에서 연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파라스파라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팀 최성은 대리는 “파라스파라 웨딩의 가장 특별한 점은 웨딩 스냅이다. 파라스파라 내 포토 스팟에서 진행되는 웨딩 스냅 촬영은 도심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으로, 특히 북한산의 압도적인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 인피니티 풀은 파라스파라 서울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조화를 이룬 인피니티 풀에서의 웨딩 촬영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웨딩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층도 상당하다. 제주의 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 제주(이하 씨에스 호텔)는 오션뷰 야외잔디 광장에서의 만찬과 애프터 파티 & 프라이 빗 독채 객실 이용까지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한 웨딩을 제공한다. 씨에스 호텔의 이지혜 세일즈 마케팅 대리는 “씨에스 호텔은 제주도민보다는 내국인, 외국인 고객층이 많은 편이며, 웨딩 고객 연령대는 20대 후반~40대”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주로 타지 고객이기 때문에 투숙도 함께 진행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씨에스 호텔은 웨딩 진행 시 객실과 식음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넓은 잔디 광장을 단독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몰웨딩부터 대형웨딩 건까지 진행이 가능한데다, 제주의 아름다운 옛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고즈넉한 공간의 분위기를 통해 더욱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웨딩을 진행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그는 “야외 웨딩 시 탁 트인 바다 전망의 넓은 야외 공간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객들 또한 웨딩이 끝난 후 카페 등 부대시설 이용하며, 아름다운 전망과 더불어 제주의 전통가옥과 이국적인 조경 등 제주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서 쉼을 느끼다 가는 경우가 많다는 후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웨딩 트렌드와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한국 느낌의 전통 혼례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한 그는 “씨에스 호텔에는 단 한 팀만을 위한 프라이빗 스파&사우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웨딩 후 투숙을 하며 해당 시설을 이용해 피로를 푸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주도와 같은 휴양 및 관광지역에서의 웨딩 트렌드 변화에 있어 “이전보다 해외 유입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해외로 웨딩을 위해 출국하는 내국인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반대로 국내로 웨딩 여행을 오는 해외 관광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하늘 아래 같은 웨딩 없다

하나뿐인 웨딩 ‘커스터마이징’에 힘쓰는 호텔들

 

호텔 웨딩이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호텔 관계자는 호텔 웨딩의 장점으로 “여유로운 웨딩이 가능하다.”는 점과 “원하는 웨딩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박 주임은 “일반 예식장의 경우 예식 진행 시간대가 촘촘하게 구성되는 반면, 점심과 저녁 하루 최대 2팀으로 구성돼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리허설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웨딩 당일 완성도를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또한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목업 진행으로 본인이 선택한 컬러감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플라워 데커레이션, 기타연출, 식사 등 웨딩 전반적인 부분에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은 서울드래곤시티 웨딩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웨딩의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예비 부부들이 상당히 신경을 쓰는 요소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최상층에 위치해 남산뷰가 한눈에 내다보이고, 개폐식 천장으로 루프탑 웨딩까지 연출할 수 있는 ‘남산룸’을 새장을 닮은 오픈 형식의 웨이브 오브제 플라워로 연출해 호평받은 바 있다.

 

한편 웨딩 트렌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시도 역시 일어난다. 콘래드 서울은 코로나를 벗어나며 웨딩홀의 한쪽 벽면 전체를 LED 미디어 월로 교체했다. 콘래드 서울의 이벤트 세일즈 웨딩 윤서영 지배인(이하 윤 지배인)은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미디어 월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영상 제작 업체를 찾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업체와 끊임없이 논의해 디자인과 색감을 완성했고, 각 식순에서 어떤 장면을 사용할지 또한 정했다.”며, “웨딩마다 다른 데커레이션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색과 모양의 꽃과도 잘 어울리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고 설명했다. 웨딩에 거대한 미디어 월이 왜 필요하냐는 의문을 갖는 고객도 많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계약을 안 하려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하지만 1년 사이에 웨딩홀에 LED 미디어 월을 설치하는 호텔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디어 월이 웨딩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자, 예약 상담 시 미디어 월 사용을 요청하는 고객들

도 많아졌다고 윤 지배인은 전했다.

 

 

틀에 박힌 웨딩을 기피하는 추세에 따라 호텔에서의 웨딩은 철저하게 “고객 중심”이라고 윤 지배인은 강조했다. “행사가 끝나면 고객들에게 서베이가 자동적으로 전송된다. 많은 고객이 의견을 보내주는데 그중에 안 좋은 코멘트를 특히 집중해서 살핀다.”는 윤 지배인은 “콘래드 서울 연회장의 천장 높이가 7m에 달한다.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다양한 천장 데커레이션 연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변화”라고 말했다.

 


 

INTERVIEW

 

 

“모든 웨딩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

진정한 공감 통해 같이 ‘완성’해 나가려 노력해”

콘래드 서울 이벤트 세일즈 웨딩 윤서영 지배인

 

어려서부터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던 윤서영 지배인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면 잘할 것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호텔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구)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의 인턴십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어느덧 11년 차의 호텔리어가 됐다. 고객들에게 특별한 웨딩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진정한 환대를

실천한 공로로 그는 지난 2023년 ‘CEO Light & Warmth of Hospitality(이하 CEO)’ 어워드를 수상했다. CEO는 힐튼의 대표적인 포상 프로그램이다. 팀 멤버, 고객, 소유주 및 지역 사회에 의미 있고 삶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환대의 빛과 따스함을 실현한 팀 멤버에게 수여한다. 개인 수상자는 1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 라펠 핀, 3년간의 힐튼 아너스 다이아몬드 티어, 내부 및 외부 인정을 받게 된다. 2023년 CEO Light & Warmth of Hospitality에는 전 세계 힐튼에서 15명의 팀 멤버와 2개의 팀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윤서영 지배인이 그 중 한 명이다.

 

웨딩 지배인의 업무 범위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웨딩 플래너와는 어떻게 다른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웨딩 지배인과 웨딩 플래너를 헷갈려 한다. 웨딩 플래너는 웨딩의 준비와 끝, 즉 전체적인 웨딩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한다. 반면 웨딩 지배인은 결혼식 당일 호텔 안에서 이뤄지는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관리한다.

 

한편 웨딩은 이벤트 세일즈 부서에 속해 있다. 즉,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는 팀이기에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잘 반영해 호텔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웨딩의 경우 모든 고객이 각자 다른 것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또 원하는 것을 예산에 맞게 기획하는 것이 웨딩 지배인의 업무라고 보면 된다.

 

최근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웨딩의 예시를 소개하자면?

 

우선은 주례 있는 예식이 정말 손으로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는 나만의 웨딩을 정말로 많이 선호한다. 1부 본식보다 2부에 조금 더 중점을 두는 고객도 많다. 그중에도 ‘퍼스트 댄스(서양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혼 부부가 댄스 파티의 주빈으로서 춤을 시작하는 식순)’를 원하는 고객이 10팀 중 3팀 정도 된다.

 

그 밖에 특별한 이벤트를 많이 시도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2부에서 럭키드로우를 하는 고객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하객들에게 더 많은 추억을 남겨주려고 예비 부부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 같다.

 

웨딩 지배인으로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지?

 

일반적으로 웨딩이라고 하면 다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웨딩이 도전이자 모험이다. 가령 입장해서 주례를 듣고 퇴장을 하는 순서만 봐도 과정을 들여다보면 전부 다르다. 그 다른 것들에 맞춰 하나 하나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바로 웨딩이다.

 

또한 호텔의 유관 부서나 외부 업체와의 조율도 잘 해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사실은 웨딩 때마다 항상 조마조마하다.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돌발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것도 큰 모험 요소 중 하나다.

 

웨딩 지배인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

 

웨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일단은 트렌드. 웨딩 트렌드도 상당히 빠르게 변화를 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나 SNS 등을 통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요즘의 MZ세대와 대화도 통해야 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나눠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동향을 파악한다.

 

두 번째로는 이해심을 갖춰야 한다. 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A라는 고객이 B라는 요구를 했다면, A는 왜 그런 요구를 하 고 있는 것인지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며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한편 시간이 흘러도 만족할 수 있는 웨딩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예비 부부뿐 아닌, 하객들도 행복을 느껴야 그 웨딩이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에 3년 전 콘래드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 고객이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다. 자신의 결혼식에 왔던 하객이 이번에 콘래드 서울에서 웨딩을 하게 돼 방문했는데 3~4년 사이에 더 발전된 것을 보며 너무 뿌듯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이런 베뉴에서 웨딩을 했다는 것에 감동했고, 본인을 포함해 모든 하객들이 행복하게 웨딩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더라. 결혼식은 보통 주말에 있는데, 하객들은 다들 황금같은 주말을 할애해 결혼식에 오지 않나. 그들의 행복까지도 챙겨야 하는 것이 웨딩 지배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다시금 느꼈다.

 

고객이 만족하는 웨딩 서비스 제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준비 과정에서 신부와 신랑, 양가 부모의 의견이 모두 달라서 예비 부부가 원하는 데커레이션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예비 부부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구현하고자 개인적으로 따로 물어본다. 그렇게 최대한으로 웨딩의 당사자인 예비 부부가 만족할 만한 방향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순간을 함께 하는 것이니까. 고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 ‘외딴 섬에 혼자 있는데 모두가 돈을 달라고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오는 전화마다 추가금에 대한 이 야기를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이유 없이 전화 해서 안부를 물으면 고객들이 놀란다. 정말 잘 지내고 있는지, 결혼 준비는 잘 하고 있나 용건 없이 전화를 하면서 응원을 전하곤 한다. 예쁜 드레스와 꽃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사자가 가장 행복한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건네는 편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와 신랑들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결혼식 말고 결혼 생활에 집중하면 좋겠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 기 위해 하는 결혼인데 정작 웨딩 준비에 몰두하느라 그 이후의 시간 을 놓치는 고객들을 많이 본다. 웨딩은 여전히 사공이 많은 행사다. 그 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다들 처음 하는 것이라서 잘 모르고 서툴게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많이 힘들고 압박감도 심하겠지만 웨딩이 보다 설렘 충만한 결혼생활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시간과 공간, 자원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어떤 웨딩을 꾸미고 싶은지?

 

예비 부부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을 재현해주는 웨딩을 기획해 보고 싶다. 둘이 만났던 길이 될 수도 있고, 대학 캠퍼스나 어떤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 장소 전체를 빌려서 '처음'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웨딩을 만들어주면 결혼 생활도 더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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