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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금)

복합리조트&카지노

[Integrated Resort Forum 3] 현대 건축의 기적 싱가포르 복합리조트(IR)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레저, 엔터테인먼트 및 비즈니스 구역
“흐름을 인식하고 변신할 필요성을 감지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든지 위험은 있습니다. 복합리조트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한 사회적 부작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합리조트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다른 국가에 뒤떨어질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신중하게 고려한 후 내각은 복합리조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총리로서 결정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2005년 4월 18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복합리조트 도입을 위해 발표한 연설문 중 일부이다. 복합리조트에 포함된 카지노 합법화에 대해서는 리센룽 총리가 줄곧 반대 입장에 있었다. 수십 년간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은 카지노 사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었고, 역대 싱가포르 총리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카지노를 개설하자는 아이디어를 거부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싱가포르는 경기침체로 인해 관광기반을 잃어가고 있었으며 지루하고 재미없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고착된 반면 뉴욕, 파리, 런던, 상하이는 변신을 거듭하는 상황에 있었다. 리센룽 총리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싱가포르의 경제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아니라는 인식에 있었다. 리총리는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아니라 모든 종류의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는 ‘레저, 엔터테인먼트 및 비즈니스 구역’이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성공적인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
2010년 개장한 마리나베이샌즈는 현대 건축의 기적이라는 호평을 받는 곳이다. 발주 당시부터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댄 모양의 3개 건물과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 파크가 연결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상 200m 높이에 최고 52℃까지 기울어져 올라가는 건물은 쌍용건설이 세계 최초로 포스트 텐션(Post-Tension)과 특수 가설 구조물 설치 공법 등을 사용해 피사의 사탑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재현해 낸 세계 최고 난이도의 건축물이다. 축구장 54개 크기(약 58만 1400㎡)에 해당하는 이 거대한 복합리조트 속에 카지노는 총면적의 3% 밖에 되지 않는다. 호텔, 쇼핑몰, 컨벤션 센터, 뮤지컬 극장, 고급 레스토랑, 예술박물관 등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집적시켜 ‘기적’과 같은 건축물을 빈틈없이 구성하여 성공적인 복합리조트를 완성시켰다. 마리나베이샌즈를 만드는 데 약 8조 원의 건설비용이 들었다. 지난 2월 말 정부가 신규 허용할 계획인 복합리조트 투자의 최소 하한선은 1개당 1조 원 정도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포함 된 복합리조트를 건립 중에 있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32만㎡ 부지에 1단계 사업비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며, 리포앤시저스는 영종도 북동쪽 미단시티 9만㎡부지에 2조 3000억원, 영종드림아일랜드는 영종대교 우측 영종도 준설토 매립장에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홍콩의 초우타이푹 그룹은 미단시티 9만 4000㎡ 부지에 2조 6250억 원을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마리나베이샌즈에 비해 사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가 카지노 시설에 대해서는 내국인 이용을 허용하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투자 규모면이나 개발 형태에 따른 ‘성공적인 복합리조트’에 대해 정해진 정답은 없으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양한 구성 시설을 뒷받침할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데 보다 유리할 것이다.


8조 원의 대규모 투자, 1만 3000명의 고용효과
약 8조 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던 마리나베이샌즈는 1만 3000명 정도가 근무하는 엄청난 고용효과를 가져온 곳이다. 사실 비교대상이 없다면 그 정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마리나베이샌즈에 포함된 시설과 국내 시설을 비교를 해봤다.
우리나라 최대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은 소공동 롯데호텔이다. 이곳의 경우 1151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마리나베이샌즈는 2560 객실로 약 2.2배의 규모이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는 특1급 호텔 전체 객실 수와 비슷한 규모로 2013년도 객실점유율은 98.6%에 달하고 있다.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중심의 비즈니스형인 마리나베이샌즈는 회의장을 250개 보유하고 있으며 전시부스 2000개가 들어가는 12만 1000㎡ 면적의 컨벤션 시설을 갖추어 한번에 4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컨벤션 시설인 서울 코엑스의 최대 수용인원이 7000명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다.


시설 비교를 통해 마리나베이샌즈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음과 동시에 무엇보다 대규모의 시설들이 한 곳에 집약해 있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싱가포르에 샌즈그룹이 진출하기 전에도 이미 큰 규모의 호텔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춘 리조트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이 점을 공략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도 호텔, 숙박시설, 쇼핑시설, 컨벤션센터 등의 시설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공간들이 여러 곳에 산재돼 있어 집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한 번에 6000명 이상을 한자리에서 모아 만찬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능력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그 최대 규모가 700명에 불과한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이점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K-Pop, 한국 음식, 드라마 등 한류 문화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막상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광기반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카지노 등 레저 시설, 해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이나 테마파크 시설, 기타 숙박과 쇼핑 시설이 복합화 되지 않고 있어 관광산업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한국형 마리나베이샌즈 건설
얼마 전 샌즈 그룹은 서울 잠실 지역에 12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에는 5조 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투자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업체들이 서울이나 부산을 복합리조트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적 규모의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고 세계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도심형 복합리조트로서의 적합지로 보기 때문이다. 부산시 분석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유사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7조 6000억 원, 소득유발효과는 1조 1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 못지않게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시설은 ‘뜨거운 감자’로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카지노 시설은 외국인 전용과 내외국인이 이용 가능한 강원랜드로 이원화돼 있다. 개발도상국 시기에 외화는 획득하되 내국인의 사행심 조장은 안 된다는 정책 목적으로 외국인에게만 카지노 입장을 허용해오다 석탄 산업의 쇠락하면서 강원도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카지노 시설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2010년 카지노가 합법화되면서 건설된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우리나라 복합리조트 건립은 출발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 관광산업의 흐름이나 글로벌 스탠다드는 카지노를 더 이상 금기시해야 할 도박시설로 보지 않고 관광산업의 일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나 형태, 규모 등 성공적인 사례가 성공을 위한 정답일수는 없으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통해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해야 하는 복합리조트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내국인을 보호하면서도 관광매출 증가와 함께 세계적인 관광국가로는 명성을 잃지 않고 있는 싱가포르를 참고하여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사회적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한국형 복합리조트 건설이라는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4월 게재>


이연주
복합리조트산업발전포럼 연구원

복합리조트산업발전포럼(회장 박내회 숙명여대경영대학원장)은 복합리조트의 성공적인 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5월 창립됐다. 현재 관광, 경영, 도시공학, 컨벤션, 디자인, 건축, 법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술 세미나, 전문가 초청 대담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www.mice-irkorea.org)
                            info@mice-ir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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