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중동국의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인 이집트. 나일강을 끼고 찬란하게 발달한 고대문명 외에도 19세기 수에즈운하가 건설돼 티의 해상 무역로를 단축시켜 티 무역을 비롯, 동서양의 세계 무역 지도를 바꾼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이집트는 홍해에서 지중해로 가는 티의 해상 무역로의 길목이었던 만큼, 오늘날에도 연간 티 소비량 9위, 1인당 티 소비량 13위로서 티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특히 북부와 남부에서는 지방적인 특색에 따라 각기 다른 양식으로 마시는 티 문화도 발달돼 있다. 여기서는 아프리카 북동부의 이집트에서 나일강을 따라 고대 유산들을 감상하면서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아랍권, 중동, 아프리카대륙 제1의 도시
카이로
이집트는 중동, 아랍권, 아프리카대륙에서도 정치적, 경제적 강국이다. 특히 수도 카이로(Cairo)는 인구수가 약 1000만 명으로 아랍권, 아프리카대륙을 통틀어 최대의 도시다. 이 ‘카이로’라는 지명은 10세기경 아랍어로 ‘승리’를 뜻하는 ‘카히라(Kahira)’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카이로는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하고, 동으로는 수에즈운하가 있어 지리적으로도 사통팔달인 곳이다. 또한 서양 문화의 원류인 고대 이집트 왕조의 장엄하고도 압권인 스핑크스, 기자 피라미드 등의 유적들도 인근에 많아 세계적인 호텔들도 들어서 있다. 특히 이집트는 1922년 독립하기 전까지 영국령이었던 역사적인 배경으로 북부 카이로에서 나일강 연안을 따라 들어선 호텔들 중 정통 애프터눈티로 유명한 곳들이 많다.
이집트 내 애프터눈티 명소
나일 리츠칼튼 카이로 로비 라운지
이집트는 고대로부터 나일강을 따라 흥망성쇠를 되풀이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나일강의 지류를 따라서는 이집트에서도 5성급 호텔들이 즐비해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호텔 등급에서 최상인 럭셔리(Luxury)로 분류된 나일 리츠칼튼 카이로(The Nile Ritz-Carlton, Cairo)도 그중 하나다.
이 호텔은 저마다 특징을 갖춘 다이닝 레스토랑이 9개나 되고, 로비라운지는 영국 정통 애프터눈티의 명소로서 티 애호가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먼저 쿨리나(Culina)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은 브렉퍼스트, 런치를 중심으로 하고, 금요일에는 카이로에서도 내로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브런치 타임이 열린다. 특히 재즈 음악의 연주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공연도 진행되며, 호텔 정원 너머로는 이집트 박물관의 전경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밥엘샤르크(Bab El-Sharq) 레스토랑에서는 중동 전통 요리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최고 요리(Signature Dish)로서 아니스를 비롯, 각종 향신료들을 사용해 만든 중동 전통 전채 요리인 메즈(Mezze)는 사람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탈리아 시골풍 정통 레스토랑인 비보(Vivo)는 나일 리츠칼튼 카이로의 간판 레스토랑으로서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 농장에서 식탁까지)을 내세워 이탈리아의 시골로부터 4계절의 유기농 식자재들을 이집트로 직접 들여와 요리해 미식가들에게도 그 맛이 일품인 곳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이와 함께 나일강의 운치와 카이로 타워(Cairo Tower)가 한눈에 보여 전망도 물론 훌륭하다. 특히 저녁에는 옥상 라운지인 녹스(Nox)에서 전 세계의 요리들과 함께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칵테일들을 즐길 수 있다. 라운지 명인 ‘녹스’가 로마 신화에서 ‘밤의 여신’인 만큼, 나일강과 카이로의 랜드마크들이 야경의 운치를 더해 준다. 그리고 더 바(The Bar)에서는 전통 칵테일들을 가벼운 스낵들과 함께 맛볼 수 있으니 참조하면 좋다.
그밖에도 베이커리인 스위트 부티크(Sweet Boutique)에서는 지방색이 강한 디저트와 함께 수제 초콜릿을 프리미엄 커피나 주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편, 티 애호가들은 앞서 소개한 다이닝 레스토랑보다 어쩌면 로비 라운지에 관심이 더 쏠릴지도 모른다. 카이로 내에서도 애프터눈티의 명소기 때문이다.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로비 라운지에서는 토요일마다 호텔의 시그니처 애프터눈티를 서비스하는데,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사치스럽게 선보이는 초콜릿들, 영국 테이블웨어의 명사인 웨지우드의 찻잔 세트와 함께 영국 정통의 애프터눈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집트의 고대 유적지들을 여행하고 카이로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이곳 나일 리츠칼튼 카이로의 로비 라운지에 앉아 애프터눈티도 즐기고, 그 옛날 나그네에게 던졌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도 잠시 생각해 보면서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www.ritzcarlton.com/en/hotels/middle-east/cairo/hotel-overview
셰프가 직접 만든 타르트와 즐기는 애프터눈티
나일강의 랜드마크, 인터컨티넨탈 카이로 세라미스
한편 카이로의 한복판 번화가로서 나일강의 강둑에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은 럭셔리 호텔이 있다. 바로 인터컨티넨탈 카이로 세라미스(Intercontinental Cairo Seramis)다.
이곳은 기자 피라미드와 카이로의 나일강 번화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도 이름이 나 있지만, 스파를 비롯해 다이닝과 애프터눈티도 최고 수준이다. 왜냐하면 5성급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수준으로 다이닝 서비스들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인도,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요리들을 선보이는 레스토랑들이 입주해 있어 이곳에 들르면 다이닝을 선택하는 폭이 매우 넓다.
프랑스 정통 레스토랑인 그릴 레스토랑 앤 라운지(The Grill Restaurant & Lounge)는 도심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어 카이로에서도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특급 브런치 타임에서는 그 요리의 스페셜 레시피로 맛이 매우 독특하고도 일품인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태국 전통 레스토랑인 버드케이지(Birdcage)에서는 모든 식자재들을 원산지로부터 대륙을 가로질러 운송해 사용하는데, 특히 태국 스페셜 요리는 일품이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전문 레스토랑인 팬비노(Pan Vino)에서는 모든 재료들을 엄선해 사용한 파스타, 피자와 같은 요리들을 와인과 함께 마시면서 나일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코르니시(Cafe Corniche)에서는 티나 커피 등의 음료를 다양한 종류의 티 케이크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티를 즐기는 사람은 어디로 가야할까? 이 호텔에서도 티 가든(Tea Garden) 라운지를 들러 봐야 한다. 이 티 가든의 특별 요리인 알라카르트(A La Carte)는 그 맛이 매우 신선하면서 미묘하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티와 커피, 음료, 그리고 패스트리들로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셰프가 직접 만든 초콜릿 타르트, 애플 타르트 등은 애프터눈티의 풍미를 더해 준다.
www.ihg.com/intercontinental/hotels/us/en/cairo/croha/hoteldetail#scmisc=nav_hoteldetail_ic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와 페어몬트 티 셀렉션을 즐길 수 있는 곳
페어몬트 나일 시티 호텔
카이로의 코르니시 엘 닐(Corniche El Nil) 지구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다국적 호스피탈리티 그룹인 아코르(Accor)의 체인 호텔, 페어몬트 나일 시티(Fairmont Nile City)가 있다. 이 호텔은 카이로의 랜드마크인 나일 시티 타워(Nile City Towers)에 있으며, 매우 호화롭고 그 규모도 거대한 성처럼 웅장하다. 이 호텔의 실내 장식은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양식이 조화를 이루면서 매우 단아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기로 유명하다. 25층의 실내 풀장을 겸비한 레스토랑인 스카이 풀(Sky Pool)에서는 가까이는 유유히 흐르는 나일강의 시가지를, 저 멀리로는 기자의 피라미드와 함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수영과 함께 샐러드, 파스타, 피자, 샌드위치를 간단히 즐길 수도 있어 창공의 휴양지로 불린다. 그리고 사이공 레스토랑 앤 라운지(Saigon Restaurant & Lounge)는 비단 베트남뿐 아니라 일본, 태국, 중국 등 범아시아의 파인 다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으로서 이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이다. 또한 이탈리아 파인다이닝 전문 레스토랑인 룰리베토(L'Uliveto)는 뷔페로 운영되면서 풍성한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실내 장식이 지중해의 느낌을 물씬 풍겨 과연 이곳이 과연 이집트인가 싶을 정도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이 호텔의 오닉스 라운지(Onyx Lounge)는 5성급 호텔답게 방대한 종류의 티와 커피를 디저트, 스낵 등 다양한 요리들과 즐길 수 있다. 특히 애프터눈티는 카이로에서도 버킷리스트일 정도로 명소다. 스페셜티 커피와 페어몬트 티의 셀렉션은 카이로에서도 최상급이다.
결과적으로 나일강 연안을 따라 여행하다가 티 애호가들이 유명 호텔들에 묵게 된다면 자연스레 애프터눈티의 명소들을 방문하는 셈이다.
www.fairmont.com/nile-city-cairo
애프터눈티 한잔으로 한가로운 오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
포시즌스 호텔 카이로
기자(Giza) 지구의 기자 스트리트(Giza Street)의 나일강의 강둑으로 나가 본다면 5성급으로 유명한 유람선이 정박한 모습의 ‘포시즌스 호텔 카이로(Four Seasons Hotel Cairo)’를 접할 수 있다.
이 호텔은 기자 지구에 있는 만큼, 기자 피라미드가 전경의 배경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한 호텔 차원에서도 기자 피라미드를 관광 패키지로 운영하고 있어 이곳에 머문다면 고대 이집트의 상징적인 장소를 관람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다이닝과 애프터눈티도 만끽할 수 있다.
이 호텔에서는 그리스, 브라질, 이탈리아,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의 시리아, 레바논, 프랑스, 지중해 국가, 그리고 이집트의 전통 요리까지 매우 다양한 나라의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그리스 정통 레스토랑인 조(Joe)는 나일강에 부상한 유람선 형태의 건물로 운영되는 퍼스트 나일 보트(FIrst Nile Boat)의 위층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음으로 둘러볼 곳은 아우라(Aura) 레스토랑으로 시리아와 레바논의 전통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런치와 디너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음료들도 풍부하게 제공한다.
그 아래층에는 아시아 정통 요리의 레스토랑인 나이루 앤 나이루 라운지(Nairu & Nairu Lounge)가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광동성, 일본, 인도의 특색 있는 요리들을 선보인다. 나일강의 전경을 와이드하게 감상하면서 아시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서 동양인들에게는 꽤 인기가 높다. 또한 브라질의 정통 레스토랑인 소도(Xodo)에서는 남미의 강렬한 향신료의 맛을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다.
끝으로 이 호텔의 3층인 티 라운지(Tea Rounge)에서는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함께 애프터눈티를 즐기면서 한가로운 오후의 여유를 만끽해 볼 수 있다. 특히 시그니처 디시와 티 한 잔은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잠시나마 삶에 안식을 가져다줄 것이다.
www.fourseasons.com/cairofr/dining/restaurants
티 가든 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