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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마이스

[Inbound Strategy] 지대한 한국 사랑인 그들의 구애에 응답할 때! 우리가 몰랐던 인도네시아, 아직 열리지 않은 무궁한 잠재력 드러나다

 

2년이 넘도록 길었던 팬데믹의 빗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주요 관광거리와 호텔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국내 인바운드 시장은  2019년 방한 외래관광객이 1750만 2756명을 돌파, 2020년에는 2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중국, 일본에 편중된 구조로 국제정세와 상호 외교 이슈에 따라 부침이 심한 시장이기도 했다. 이에 2016년 말, 사드 영향을 기점으로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났고, 그 대안으로 동남아시아와 무슬림, 의료관광 등이 키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인바운드 재기를 노리고 있는 현재, 팬데믹 기간 동안 달라진 여행 행태를 바탕으로 이들을 타깃으로 할 전략은 어떻게 재편성돼야 할까? 앞으로 연재될 Inbound Strategy 지면을 통해서는 국내 주요 인바운드 국가 여행자들의 기본적인 습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여행 니즈와 이에 따른 유치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첫 포문의 주인공은 아세안의 가장 큰 시장이자 아직 열리지 않은 무궁한 잠재력의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정부가 6월 1일부터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제주도와 강원도에 한해 허용했다. 제주국제공항과 양양국제공항의 무사증 입국제도는 지난 2020년 2월에 중단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었다. 제도의 재개로 강원도의 경우 도에서 지정한 전담 여행사를 통해 양양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베트남, 필리핀, 몽골, 그리고 인도네시아 국적의 단체관광객(5명 이상)은 사증 없이 강원도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팬데믹 이전부터 국내 단체관광, 특히 인센티브 관광이 활발했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커 주목 받던 시장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2월에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판매회사 MCI의 임직원 1154명이 입국,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를 달성했는데, 곧이어 2019년에 알리안츠생명에서 2000여 명의 임직원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2020년에는 MCI그룹에서 다시 약 4배 이상 확대된 5000여 명의 규모로 강원도 포상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인센티브 관광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6월, 인바운드 재개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인센티브 전문 여행사 팸 투어를 진행했다. 공사의 초청 지원 사업으로는 5월 말 의료·웰니스관광 시설 답사 차 방한한 아랍에미레이트 관계자들에 이어 2번째였다. 정부가 팬데믹 이후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해 나선 첫 공식적인 행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시장에 기대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의료관광 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는 핵심 국가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방한 의료관광객은 2018년 기준 3270명으로, 2017년 대비 37.1% 증가된 수치를 기록했고, 1인당 평균진료비도 전체 의료관광객의 평균의 1.6배 수준인 326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 7월, 한국관광공사는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의 핵심이 될 인도네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한국 의료웰니스 관광대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팬데믹에도 식지 않는 그들의 한국 사랑


인도네시아인의 방한은 2016년부터 그 수치가 급증한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가운데,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0개 국가의 15~59세 남녀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곳이 인도네시아(86.5%)였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한국 사랑은 규모는 대폭 축소됐어도 팬데믹 기간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방한 외래관광객 96만 7000명 중 관광 목적 방문객은 21만 2000명으로 전체의 약 21.9%에 불과했는데,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3만 3000명), 인도네시아(1만 6000명), 중국(1만 5000명), 미얀마(1만 5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주한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박재아 한국지사장(이하 박 지사장)은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방한 외래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국가는 중국, 일본, 대만 순이었는데, 현재는 공교롭게도 상위 3개국이 모두 폐쇄적인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를 찾은 여행객은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위와 3위였던 일본과 대만이 빠지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순위권에 포진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얀마의 경우 단체 연수 등 특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미국과 필리핀은 여행은 물론 이미 사업 교류도 활발한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인바운드의 증가세는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무슬림 여행자로 국한할 경우 인바운드 관광에 있어 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이제 막 뜨는 해라고 볼 수 있다. 인구도 인도네시아가 9배 많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제대로 공략하기만 한다면 중국 인바운드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7월부터 주요 방한국 21개국 남녀 3만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의 69.1%가 향후 3년 내 한국여행 의향이 있었다. 또한 그중 18.5%는 첫 번째 해외여행 희망 목적지 1순위로 한국을 선택한 ‘초적극 방한 의향자’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기대감이 여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적팽창과 질적성장, 함께 이뤄진 파급효과 기대돼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다가올 국경개방에 앞서 인도네시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인도네시아 공화국, 약칭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걸쳐있는 섬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최대 1만 8300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는 약 2억 7000만 명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다. 공식 종교는 6개며, 그중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약 97%를 차지한다.


주한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안의 아웃바운드 시장 규모는 1999년 2353백만 달러에서 2018년 8772백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까지 연평균 7.66% 증가하고 있어 잠재력이 높은 나라기도 하다. 또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생산가능 인구와 유소년 인구가 각각 전체의 67.2%, 27.5%로 높은 편이라 생산과 소비의 양적인 측면에서 파급력이 크고, 중위연령(Median Age)이 28.3세로 한국이 41.3세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풍요로운 국가다.


게다가 워낙 땅이 넓은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에서의 이동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익숙하고 다양한 지역에 가보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기존 인바운드 여행자들의 동선이 대부분 서울의 명동, 동대문에서 크게 넓어지지 못했던 것에 비해 가깝게는 남이섬, 춘천, 강원도, 부산, 제주도 등으로 여행 일정을 다양하게 구성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눈여겨 볼만 한 부분이다.


박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성향을 파악해보면 국내 인바운드 시장에서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생각과 두둑한 지갑을 가진 20~30대 지도층이 인도네시아를 움직이는 세력이라는 점은 여행업계에 있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한류 문화 소비에 적극적이고 헤비유저가 가장 많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하며 “또한 한 국내 언론사가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한국을 매력적인 관광지라고 생각해 재방문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현지 지인들만 봐도 부산, 보령, 경주, 강원, 제주 등 서울에만 국한하지 않고 올 때마다 새로운 지방 도시들을 가보려는 니즈가 많다. 오히려 스스로 한국을 잘 몰라 소개에 애를 먹는 경우가 더러 있을 정도”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유치 전략의 키워드
#모바일 #소셜미디어 #소통 그리고 #소박함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시장을 공략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이해했다면 이제 인도네시아인들의 습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여행 패턴에 대해 알아봐야 할 터. 박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은 인터넷을 끼고 살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받기를 원한다. 게다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습성은 작은 재미나 관심에도 크게 반응하는 소박하고 착한 민족성”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중위연령 29세, 인구의 60%가 40세 이하인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우선 국가로 전 세계에서 모바일 이커머스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국가다. 모바일로 거의 모든 콘텐츠를 접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하철 앱이나 지도 앱 활용도도 높고, 시외버스를 타거나 복잡한 지하철 환승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주요 SNS 팔로워 수도 세계 1위로 SNS의 파급력도 지대한데, 유튜브, 페이스북, Whatsapp은 인도네시아인의 80% 이상이 사용하는 채널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콘텐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한류 콘텐츠 판매에 이상적인 시장으로 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팸투어, 언론 기사화, 촬영 지원과 같은 방법으로 적은 노력 대비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여기에 아마데우스의 조사 결과, 검색에 능한 인도네시아 여행객 중 60%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행지와 일정을 추천받기를 좋아하고, 이미 여행한 지역이라도 74%는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더욱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지사장은 이러한 특성에 따라 인도네시아 여행객들은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자유 집합 여행자(FIT-Mass Travelers)’의 성향이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는 인도네시아 여행자들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자유여행으로 입국한 여행자들이 특정 장소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여행을 다니기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여행 패턴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석촌호수공원과 코엑스가 그들의 주요 집결 장소”라고 전하며 “이는 주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추천받고 함께 다니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하거나 인솔자 자격증 취득을 돕는 것도 인도네시아 인바운드를 유치하는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무슬림에 대한 어설픈 이해보다
한국만의 매력을 강조하는 것이 핵심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의 중심에는 K-Culture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1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중 한국 여행 의향자의 방한 이유 1순위로 ‘문화/체험 즐길거리가 많아서(K-POP, 한류스타 관련 즐길거리 포함)’가 15.1%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서울 다음으로 BTS의 음악이 가장 많이 소비된 도시 중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손에 꼽히는데,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1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한류 콘텐츠 소비 증가율은 전년대비 11.8%로 가장 높았다. 태국이 인도네시아의 절반 정도인 6.3% 성장한 것을 보면 인도네시아의 한류 콘텐츠 소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박 지사장은 “2016년에는 여성 무슬림 여행자가 한국의 명소들을 여행하다 한국인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 ‘‘질밥(히잡(Hijab)의 다른 표현)’ 여행자, 한국에서 일어난 사랑의 불꽃(Jilbab Traveler, Love Sparks in Korea)’이 개봉될 정도로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K-POP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관련된 동호회도 결성되고 있으며, 주 구성원은 15~30세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주”라고 귀띔하며 “정기 모임, 발표회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인에게 취향을 공유하고 동조하는 문화가 강해 팬덤 형성이 쉽고 활발한 편이다. 그만큼 특정 연예인, 상표에 대한 쏠림현상도 있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인만큼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부담도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현상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할랄보다는 한국만의 고유성을 부각시키고 홍보하는 것이 지름길이자 지속가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과 비자 문제는 물론
국내 무슬림 수용태세 개선돼야


이처럼 인도네시아인들의 방한 니즈를 여러 방면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의 방문이 어려웠던 이유는 항공과 비자에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항공자유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였다. 박 지사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면적에 비해 발리로는 대한항공, 가루다항공의 두 항공사가, 자카르타로는 아시아나까지 세 항공사만이 운항 중이었고, 저가 항공은 진입하지 못해 항공료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MAX 기재가 도입되면서 인도네시아까지 비행거리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된데다, 인도네시아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가 자카르타-인천 운수권을 신청, 우리나라도 저가항공 취항에 대한 협상권을 갖게 돼 앞으로 항공 운임료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엿보이고 있다고.


또한 비자도 지난해 5월부터 비자신청센터(KVAC)가 개소, 전보다는 훨씬 간소화된 절차로 발급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단체관광객에 한해 내륙 지역 공항으로 입국한 이들이 최대 5일간 머무를 수 있는 정도로 완화된 수준이라, 소규모 여행객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단체관광객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하고도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은 여전한 편견으로 히잡을 쓴 무슬림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박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이슬람’이란 공식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약 87%로 대부분이지만, 신도 수가 많을 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이슬람 국가’라고 잘못 이야기하면 화를 내는 인도네시아인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중 이슬람 수가 가장 많은 ‘무슬림 국가’”라고 정정하며 “인도네시아에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신앙심 때문이라기보다 독립 과정에서 공산당을 몰아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종교 보유 의무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인의 신분증에는 종교를 표기하도록 제도화돼 있으며, 이슬람을 포함한 6개 종교를 인정하고, 그 어떤 종교도 차별받지 않는다. 따라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의 수가 많다고 해서 인도네시아 관광객 유치 시 종교시설이나 할랄 음식에 지나치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모든 여행업계가 바랐던 시장 다변화
내부적인 인식 변화부터 이뤄져야 할 때


중국,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매몰돼 있느라 미처 알지못했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열망은 물론,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던 인도네시아. 반면 우려했던 것 보다 무슬림, 할랄에 대한 장벽은 낮았으며 단순 관광뿐만 아니라 의료 관광과 같은 특수 관광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하늘길은 열렸으나 그동안 인바운드 시장을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 대만, 일본은 여전히 폐쇄적인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인바운드의 재개는 앞으로가 불투명한 상황인데,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3년 전을 다시금 복기시켜보면 재편돼야 할 인바운드 전략은 이미 답이 구해져있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인바운드가 확장된 데에는 국가 이미지를 쇄신한 한류의 역할이 중추적이었지만 정부의 움직임도 한몫 했다. 박 지사장은 “서울특별시관광협회와 서울관광재단은 엔데믹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시장을 다변화 하고자 코로나 기간 동안 무슬림 환대정책을 장기적으로 펴왔다. 그 결과로 기도실, 할랄 음식점 등 편의시설들이 확충됐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 구축이 이미 상당히 이뤄진 상태다. 한류와 정부의 노력이 시너지를 낸 것”이라며 이제는 개별 여행업체들의 관심이 뒷받침 돼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인들의 특성 중 ‘작은 것에 쉽게 만족하는’ 소박한 민족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비단 인도네시아인들만 순하고 착한 것은 아니겠지만 여행 중인 이들을 관찰해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일에도 재미를 느끼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소소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라는 그의 첨언은, 앞으로 국내 인바운드 시장이 지양해야 할 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이전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의 방한 비중과 국내 인바운드 시장에서 이들의 성장세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팬데믹 직전까지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시장은 막 봉우리가 터진 꽃 같았다. 특히 2016년에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수는 29만 5461명으로 2015년(19만 3590명)에 비해 급격히 늘어 30만 명을 바라보기도 했다. 1년 새 50%가 불어난 셈이다. 또한 지난 10년 간 발리, 롬복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여러 관광지역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양국을 오간 항공이용 승객수도 3배가량 증가, 항공 증편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기 좋은 한국의 관광지’에 대한 자료도 한결 많아졌고, 한국의 여러 무슬림 프렌들리 매장에 대한 평가들도 줄을 잇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방문자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서도 전체 8위를 차지, 10년 내에는 전체 3위까지 도달할 전망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나라까지 비행시간은 약 7시간이며, 길어야 5박 6일을 넘기가 어려운 단체 관광지다. 때문에 여행에 있어 단점이 있을 법한데도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보면 인도네시아의 한국 사랑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것을 알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인도네시아인들의 여행 패턴과 이에 대한 공략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먼저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자는 ‘고소비 단기 도심 여행자’다. 서울 도심 내 쇼핑몰을 방문하고 밤 문화를 즐기며 비용이 들더라도 이색체험을 희망하는 이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서는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무슬림이라고 해서 늘 근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은 대체로 밝고 긍정적인 민족성을 지녔고, 온건한 수니파가 99%를 차지하기 때문에 무슬림은 생활 종교에 가깝다고 여기면 된다.


한편 ‘꼭 해봐야 할 것’ 리스트를 만들어 소위 ‘도장깨기’를 하는 소규모 단체 여행자들의 패턴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방방곡곡을 기동성 있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한 명소, 먹거리, 액티비티를 단기간에 모두 체험하려는 습성이 있고, 사진과 영상으로 SNS에 인증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에 접근성이 좋은 몇 개 지자체가 연합해 무슬림 여행자에게 적합한 숙소, 식당, 액티비티 등을 정리해 앱을 개발하거나 ‘인도네시아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직까지 무슬림에 대해서는 그들의 교리나 특히 할랄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무슬림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히잡을 쓰고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들을 ‘이슬람교도’라 한데 묶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할랄 규정을 엄격히 지키는 여행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여행자들은 한류를 체험하고, 새롭고 다양한 ‘한국적인’ 경험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음식도 돼지고기만 빼면 거의 다 먹는 편이다.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찾는 음식점은 엄격한 할랄 규정대로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 아닌데도, 우리 스스로 과하게 배려한 나머지 알맹이를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내국인들이 찾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할랄 음식점 수를 보조금까지 줘 가며 억지로 늘리기보다, 이들이 주로 찾는 삼계탕, 불고기와 같은 한국 음식 몇 종류를 할랄로 만들어 지정한 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돼지를 판매하는 음식점이라면 무슬림 여행자들이 왔을 때 방에서 따로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된다. 해산물, 채식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해산물 맛집이 풍부한 여수나 순천, 광주, 제주도 등은 더욱 적극적으로 무슬림 여행자를 맞이해도 좋을 듯하다.

 

단순히 관광객 유치의 개념을 넘어서 여행업계에서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관광부의 한국 지사장으로서의 역할은 한국인들에게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소개하고, 그 매력을 여행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인바운드 진흥은 사실 본 업무가 아니다(웃음). 정부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인바운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양국의 인적 교류가 늘어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항공수급이 늘어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자주 오고 가야 호감도 생긴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서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민족 1위일 정도로 우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 한류로 우리나라를 배운 인도네시아 인들은 분명 큰 기대를 품고 방문할 것인데, 실제 와 보니 불친절하고 냉랭한 한국 사람들에 태도에 상처받고 등을 돌린다면 우리에게는 막대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한두 명의 관광객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것쯤이야 무엇이 대수랴 생각할 수 있지만, 집단주의가 강하고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인구의 80%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한두 명의 인플루언서의 입소문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실제로 이들이 방한했을 때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여행지에서 꼭 필요한 시설을 구비하고, 음식과 즐길거리에 대한 취향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방한시장의 전망과 함께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관광부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올해 서울특별시관광협회와 서울시관광재단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동을 구분해 마케팅하겠다고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무슬림을 한데 뭉뚱그려 이해했던 접근법에서 나아간 매우 고무적인 결정이다. 지난 3년 간 ‘서울관광시장 다변화 추진위원회’로서 활동했는데 이 결정으로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시장은 올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에 관광부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지역들과 연계해 실질적인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인도네시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해 관광업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로의 사업 진출, 투자, 학업 등에 관심 있는 기업과 개인이 이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 생각이다. 여기에 무슬림 문화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미디어와 협업, 한국에 살면서 다문화, 특히 아시아, 중동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 맛집을 소개, ‘이국적 라이프 스타일’을 MZ세대 중심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제주항공과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에 전세기를 운영해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양 명소인 부나켄, 마나도 등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와 볼 수 없었던 동부 지역 인바운드 수요를 대거 흡수해볼 생각이다. 필리핀 바로 아래 위치한 술라웨시 섬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로, 직항이 뚫린다면 비행시간은 고작 5시간 미만이다.


물론 이러한 활동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수요 유치에 관심 있는 우리나라 지자체나 호텔, 외식업체 등 기업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호기심이 있는 곳들이라면 언제든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관광부로 연락주길 바란다.

 

박재아 지사장(VIT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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