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_ 노아윤 기자의 생각 모으기] 2000원 짜리 토스트가 던지는 食에 대한 의미
“언제 밥 한 번 먹자!” 마무리 멘트로 이만한 인사도 없다. 그 ‘언제’가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함께 밥 한 끼 먹자는 이는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한 것일까? 얼마 전 취재차 멀리 인천의 끝자락까지 다녀온 일이 있었다. 아침을 못 먹은 터라 취재처에 도착하기 전에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던 차에 주안역의 토스트가게가 눈에 보였다. 말 그대로 ‘간단한’ 끼니로 때우기에 토스트만한 것이 없어 주저 없이 2000원짜리 토스트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냥 평범한 토스트 가게였다. 역에 위치해 있어 길을 떠나거나 떠났다 돌아오는 이들의 요기를 채워주는 곳이었다. 옆에 앉은 사람은 단골인 것 같았고, 단골손님은 사장님과 단조로운 일상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사장님은 가게를 향해 걸어오는 이를 보며 “저기 오는 저 손님은 오면 매번 우유를 꼭 같이 시키더라고. 우유가 있나 확인해봐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장님은 주안역 인근 주민들의 끼니를 해결해주고 있었다. 거창하지 않은 메뉴였지만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에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한다는 것은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이 담기는 일이다. 한바탕 싸움으로 데면데면해진 엄마는 화가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