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BTS의 부산 공연 등의 이슈로 호텔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호텔의 적정 가격 논란은 매년, 매 연휴 혹은 휴가철, 특정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존재해왔다. 그런데 ‘바가지’라고 표현하기에는 매번 해당 객실이 ‘없어서 못 가는’ 일이 벌어졌다. 누군가는 그 가격에도 가치를 느껴 예약을 했고, 이를 예약하지 못한 이들은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다. 가격은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급증한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당연한 명제가 유독 호텔업계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을까? 여기에 그동안 국내 호텔의 ADR이 해외 호텔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시장 구조에 대한 업계의 지적이 많았던 터. 실제로 국내 호텔의 ADR이 소비자 물가, 인건비, 1인당 국민소득의 상승세가 꾸준했음에도 20년째 동결은 고사하고,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오히려 값어치가 떨어지고 있다. 가격은 곧 호텔의 가치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비즈니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수익은 투자로 이어지고, 투자를 통해 양질의 직원 교육, 서비스 역량 증대, 고퀄리티의 서비스 제공, 다시 수익 증가의 선순환
2017년도 홍콩 경기는 유래 없이 좋았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 경기가 상승세에 있다 보니 투자가 활발해지고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으로의 유입 인구가 증가해 홍콩 호텔들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줬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호텔도 있고 대부분의 호텔들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2017년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바로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입장이고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호텔 오너 및 운영사들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호텔시장 비교분석 전문 업체인 STR에 따르면 아시아 호텔들의 2018년 1분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고, 평균 가격도 3%로 증가했다. 홍콩의 경우에는 아시아 지역 평균보다 높은 점유율 상승률(3.5%)을 보였고, 평균 가격도 10.7%나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 무드는 중국시장이 선도하고 있다. 홍콩 관광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8년 1분기 전체 방문객은 전년 대비 9.6% 상승했는데, 중국인 방문객이 12.9% 증가(130만 명 증가)해서 타 시장의 2~3%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평균이 형성됐다. 이 숫자들을 ‘방문 후 1박 이상 숙박을 한 인원’으로 좁혀보면 전체 7.2%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