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머드하우스(Mud House)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수상 아베와 함께 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를 관람하는 영상이 TV에 나왔다. 스모 의식 특유의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필자의 머릿속에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민속 춤 하카(HAKA)가 떠올랐다. 하카는 예전에 마오리족 전사들이 전장에 나가기 전에 추는 춤이었다. 다리를 한껏 벌리고 서서 고함을 내지르고,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치며 가슴을 두드리는 춤을 추는데, 이때 선수들은 눈을 부릅뜨고 혀를 최대한 내밀어 상대방의 사기를 꺾고 위협한다. 박력이 넘치며 격렬하지만 강약을 조절하고, 나무로 만든 창으로 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하카 춤과 뉴질랜드 생각이 나자, 필자는 그 날 밤 바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을 마실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향해갈 우리 셀러에 꼭 있어야 할 와인이 뉴질랜드 와인이다. 그래서 이번 달은 그 때 마신 와인을 소개한다. 오세아니아 대양주의 싱그런 선물 커다란 대륙 호주 옆에 위치해 있어 작아 보이지만, 뉴질랜드의 면적은 26만 6000㎢로서 크기는 남한의 2.7배다. 뉴질랜드는 17세기 중반 아벨 테스만(Abel Tasman)이
- 손진호 칼럼니스트
- 2019-07-04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