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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 마이스

[Tourism Topic] 사드 물러가니 찾아온 경제보복 부침 잦은 관광업계, 다변화로 해답 찾을까? -①


관광은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수요가 좌지우지 되는 매우 민감한 산업이다. 국내 관광업계도 최근 일본 경제보복을 포함해 사드, 메르스, IMF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관광의 주요 인프라인 숙박, 특히 호텔은 관광업계의 부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 중 하나다. 악화되는 한일관계에 일본만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찾는 이들이 적어지니 당연히 그들이 묵었던 호텔 객실도 비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에의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의 수요를 국내 관광으로 유치하기 위해 여행업계의 노력이 활발하다. 전북도는 ‘국내여행은 애국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전북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호텔들은 때를 놓친 관광객들에게 ‘늦캉스’를 외치고 있다. 외부요인에 의해 울다 웃기를 반복하는 관광업계, 그 이유와 해결책은 무엇일까?


지나가는 바람에도 휘청하는 관광산업
일본의 수출규제,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불매운동도 갈수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몰랐던 일본제품들이 리스트업 된 어플리케이션이 나왔고, 일본으로 휴가 계획이 있었던 이들은 연이어 일본행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던 대마도는 문을 닫았으며, 국내 항공사들은 아예 일본 노선을 없애거나 줄이는 등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에 대한 여파가 일본 여행업계 불황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휴가 절정기인 ‘7말 8초’, 지난해 대비 올해 일본행 비행기 탑승률이 무려 13%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좌석판매 부진으로 항공사들이 일본 비행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그만큼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국내를 찾는 일본 관광객도 줄었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한 한국관광공사의 고위 관계자가 일본 현지 여행사 10곳에 문의해본 결과, 9월 이후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신규 예약이 예년에 비해 많게는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 여행주의보’를 내린 여파가 드러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미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으로 인해 관광업계는 한차례 뼈아픈 시련을 겪은 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일관계에 국내 인·아웃바운드 여행사와 각 지자체는 허공으로 붕 뜬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관광, 감성적 요소 중요해
국제적인 정세뿐만 아니라 국제행사의 유치, 메르스, IMF와 같은 각종 직간접적 외부요인에 의해 관광은 기회와 위기를 되풀이한다. 물론 올림픽과 같이 국제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대형행사의 유치로 관광의 기회도 분명히 지나왔지만, 관광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위기에 취약한 것은 관광과 얽혀있는 복합적인 업종들이 많기 때문이다.


관광은 융·복합 산업이다. ‘관광’이라는 생태계는 행정을 비롯해 관광개발, 여객운송, 숙박, 여행, 식음료, 관광지,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의 위기는 연계돼 있는 타 산업에 영향을 주기 쉽다.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이하 김 교수)는 관광을 ‘이미지 산업’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미지는 사람들의 마음, 심리 속에 어렴풋이 나오는 것인데 이를 통해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눠진다. 감성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이 있다. 이번 무역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불 같이 타오르다가도 쉽게 꺼지는 것이 관광이다. 일본과 한국은 오랜 역사적 갈등이 있었던 것에 더해 감정적인 측면을 일본이 먼저 도발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들의 정서적 반감은 그대로 호텔에도 반영이 됐다. 계속해서 국적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던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가 일본 자본으로 지어진 사실이 드러나자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위치한 롯데타워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으며, 사실상 대부분의 지분이 일본 계열사로 이뤄져 있는 호텔롯데에 대한 누리꾼들이 반응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은 사치품, 민족스러운 경험으로 수준 높여가야”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 인바운드 관광업계에 조금씩 여파가 미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바운드 관광이 외부상황에 의해 부침이 심한편인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관광산업은 굉장히 예민한 산업이다. 그동안 이번 사례와 같은 국제정세 이외에도 여러 상황들이 있었는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 여행업계가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래된다. 인·아웃바운드를 포함 국내 관광이 활발해질즈음 IMF가 터졌다. 하루에 여행사가 50개는 망하고 50개가 생겨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형 여행사에서 거리로 나앉게 된 실직자들이 늘어났고 그들은 살기 위해 소형 여행사를 만들었다. 게다가 여행업의 등록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바뀌었던 것도 한 몫 했다. 여기에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기존 중국과 일본의 파이에서 서로 나누기를 하고 있어, 특히 중국과 일본과의 상황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관광업계도 양적 확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관광은 많이 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래 체류하면서 많이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싱가포르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를 만난 일이 있었는데 그 여행사는 7~8일에 800만 원을 호가하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더라. 일단 기존 국내 인바운드가 가지고 있던 천편일률적인 저렴한 가격대와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가격을 세분화해 럭셔리 투어리즘과 같이 상품을 보다 고급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관광은 돈을 쓴 만큼의 만족감이 높아지면 재방문의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이는 다른 이들에게의 홍보효과와 또 다른 수요를 발생시키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인바운드 시장 상황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나?
사드와 경제무역보복으로 중국, 일본 관광의존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두 국가모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13억 인구 가운데 여권 소지자가 6%에 불과,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은 1인당 1887달러, 한화로 약 200만 원을 웃돌고 있다. 일본도 로컬에서 로컬로 왕래하는 LCC 노선이 활발해지면서 인바운드 수요가 늘어가고 있었다.


관광은 ‘사치품’이다. 사치품의 특성은 한 번 경험하게 되면 계속해서 그 수준을 올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은 지역 문화에 대한 차이를 보고 싶어 한다. 각 지역에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 번 내한한 방문객에게 오로지 ‘가격’이 아닌 ‘품질’로서 만족도를 이끌고, 그 다음 재방문의 니즈가 어떤 곳에 있는지 파악해 유도해야 한다.


다변화의 노력으로 인바운드 외연 확장 기대
한국 방문 관광객 비중이 중국과 일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정부가 사드와 같은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섰다. 법무부는 비자 제도를 대폭 완화, 특히 동남아 3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단체 전자비자 제도를 도입해 단기 비자 수수료 면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관광, 웰니스관광과 같은 체험형 상품들을 내세워 국가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K-POP, K-Beauty, K-Drama&Movie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을 공략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변화의 노력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19년 1분기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1분기에 한국을 처음(1회) 방문한 국가로 가장 많았던 곳은 인도네시아(69.6%), 베트남(66.5%), 말레이시아(63.4%) 순으로 나타나 신흥국가의 한국 여행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1인 평균 지출액은 평균 1267달러(약 153만 원)이었는데 2위인 중국 1734달러를 제치고 중동이 1756달러(약 213만 원), 그 다음으로 몽골 1644달러(약 199만 원), 러시아 1475달러(약 170만 원)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로 의료관광, 웰니스관광을 위해 들어온 고객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2001년부터 VIP 관광객의 니즈를 파악해 여행상품을 구성했던 인바운드 여행사 코스모진의 정명진 대표(이하 정 대표)는 “최근 미주, 중동, 유럽, 아랍, 아프리카 쪽에서도 지속적으로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로 한류,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다.”면서 “인접국가가 아니다보니 여행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들은 주로 여행사 상품에 의존하는 편이다. 또한 10시간 이상의 비행을 거쳐 오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만큼은 구태의연한 수동적 여행상품이 아닌, 제대로 서비스하고 제값 받는 관광 상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내 여행업계, 다변화 이야기하기엔 시기상조
한편 시장 다변화에 대한 업계의 노력과 정책들로 인바운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긴 했지만 과연 그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 관광업계의 질적 성장을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다변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현재 여행사들이 다변화까지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나아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드 이후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비교적 시장의 규모가 작은 대만이나 태국, 홍콩 등의 동남아권으로 넘어오면서 안 그래도 힘든 시장을 쪼개기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일본 여기에 홍콩 정도가 큰 시장이지 이와 비교했을 때 나머지 국가들은 다 합쳐봐야 중국, 일본에 따라오지 못하니 싼 값에 팔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으로 중국이나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와이어반컬쳐의 윤순학 대표도 “최근 몽골 인바운드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이야기 하는데 몽골의 경제구조상 전체 인구에서 더 이상 한국으로 여행 올 수 있는 몽골인은 한계가 있다.”며 “무조건 신흥시장이라고 달려들 것이 아니라 시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일 이어서 [Tourism Topic] 사드 물러가니 찾아온 경제보복 부침 잦은 관광업계, 다변화로 해답 찾을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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