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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sm & Mice

[Guide Line] 몰려드는 관광객에 몸살 앓는 유명 관광지 거주민 문제

거주민 권리 침해 막을 조례안 가결, 관광문제 해결 포럼도 열려


“You’re not welcome!” 세계적인 관광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주민들이 한때 내걸었던 문구다. 시시때때로 민가 앞에 웅성대는 사람들, 담에 낙서를 하는 관광객들,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거나 심지어는 노상방뇨를 하는 이들이 들끓는 통에 유명 관광지가 된 지역의 거주민들은 하루도 편히 살 수가 없다.


관광객 등쌀에 삶의 질 낮아져
얼마 전, 이화마을 주민 몇 명이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페인트로 덮어버린 일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관광객에 극심한 피로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간혹 짓궂은 방문객들이 민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거나 허락 없이 집 내부를 살피는 등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도시나 마을이 관광지화 돼 등쌀에 못 이긴 거주민이 떠나게 되는 현상을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라 한다. 이화마을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관광객들 틈에 몸살을 앓아온 북촌과 서촌, 새롭게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연남동 등에서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다. 주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소음과 관광객에 의한 사유재산 훼손, 사생활 침해 등 피해사례를 나열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관광객과 거주민 공생 위한 방안 마련 시급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은 늘어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 해결을 위해 ‘서울시 관광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안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일부 수정 가결됐다. 주요 골자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다. 이번 조례는 북촌한옥마을과 서촌 등 관광객이 몰리는 한옥마을 지역과 이화마을 등 방문객의 발길이 많이 닿는 주거지역에서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곳을 선정해 특별 관리지역으로 설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내용을 다룬다. 나아가 피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재빠른 대응책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언급하고 있다. 조례안을 발의한 남재경 의원은, “북촌의 평균 소음 수치가 70db 이상이라 한다. 매일 이런 소음 속에 사는 주민들의 고충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관광객들과 조화롭게 공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뚜렷한 가이드라인 통해 관광지 관리 필요
지난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2016 서울 공정관광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날 진행된 포럼은 관광산업 발달로 발생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의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여행 산업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전 세계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는 이미 10억 명을 돌파했다. 각국의 인바운드 여행 시장도 활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관광은 국가 차원에서 성장을 도모할 훌륭한 수익모델이 됐다. 그러나 ‘돈이 될 만한’ 사안에만 신경을 쓰고 관광지 관리에 소홀하다면, 앞서 살펴 본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처럼 관광 산업은 홍역 끝에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유명 관광지가 왜 유명할 수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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