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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월)

[Cafe Trend] 밀크티는 맛있다! - 밀크티, 유행을 넘어 대중음료로

오늘날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는 슈퍼를 넘어 유통의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되고, 유행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거듭났다.
이런 편의점 음료 진열대에 지난해 가을, 화장품 케이스처럼 생긴 음료가 등장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니, 그것의 정체는 밀크티!
일명 ‘화장품통 밀크티’라고 불리는 대만 비피도사의 제품 ‘농후계’이다.
현재 GS25가 독점계약을 맺고 ‘더심플밀크티’를 포함해 4종 음료를 판매중이며 대만 내 밀크티 판매 1위인 ‘아쌈밀크티’도 국내 편의점과 드러그 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유행처럼 퍼지던 밀크티가 본격적인 대중음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음이 반영된 결과다.

취재 김유리 기자



차를 맛있고 쉽게 풀어낸 밀크티, 날개를 달다
현재 국내 밀크티 시장의 선두주자는 대만의 밀크티 브랜드 ‘공차’로 티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 밀크티를 대중화시킨 데는 공차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2006년 대만 카오슝에서 처음 시작된 공차는 대만, 싱가폴, 홍콩 등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면서 2012년 여름에 홍대에 1호점을 선보였다. 이후 2016년 340여 개 매장을 오픈하며 무서운 성장속도를 기록해 밀크티 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있다. 공차의 주력 메뉴는 밀크티에 펄이 함유된 버블티. 특히 여름 시즌, 버블티 신드롬을 일으켜 다양한 버블티 브랜드들이 잇따라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에는 프리미엄 잎차를 쓴 리치 티 라떼 3종을 출시하며 겨울에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하는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이 꼽은 공차의 성공요인은 바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차는 어렵고, 쓰다는 편견을 깨고 우유와 적당한 당을 첨가해 누가 먹어도 거부감 없는 맛을 구현해냈다. 또한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로네펠트의 박경영 실장은 “포화시장인 커피를 대체할 새로운 음료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해외 아웃바운드 여행객이 늘어나 대만 밀크티에 대한 인지도가 생겨 적절한 시장이 형성됐다.”며 의견을 전했다.
이외에도 밀크티가 유행하게 된 데는 차가 갖는 건강한 이미지도 큰 역할을 했다. BTC 아카데미의 고지연 티마스터는 “차가 갖는 웰빙의 이미지에 우유라는 익숙한 재료가 더해져 밀크티가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학생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티 강의를 할 때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밀크티로 티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밀크티는 주위에서 많이 접했던 만큼 관심 있어하는 편”이라고 밀크티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제 밀크티 메뉴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한편 홍차의 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는 스트레이트 티를 즐길 때 기호에 맞게 우유나 설탕, 레몬을 섞어 마시는 정도라고 한다. 밀크티가 카테고리화 돼 발전한 것은 아시아에서 발달된 문화로 국내 밀크티 시장은 대만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베버리지의 성격이 강한 밀크티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매니아의 음료에서 누구나 즐기는 음료로 발전하게 됐고, 이에 각 카페들은 밀크티 메뉴를 추가하거나 보완하기에 나섰다. 스타벅스 커피코리아는 2015년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로 크리스마스 바닐라 티 라떼를 선보였다. 이 음료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대상으로 진행했던 ‘나만의 음료 콘테스트’에서 1등을 수상한 음료로 크리스마스에 맞춰 고객 입맛에 맞게 좀 더 세련되게 개발된 것이다. 토프레소에서도 얼그레이와 다즐링을 이용한 밀크티를 출시해 잎차의 깊은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을 콘셉트로 론칭한 폴 바셋은 지난 해 가을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스리랑카 우바 홍차와 부드러운 우유가 조화롭게 블렌딩된 밀크티 메뉴 스윗 밀크티, 밀크티 아포가토, 밀크티 프라페, 밀크티 아이스크림 4종을 출시해 시장에 합세했다. 폴 바셋 측은 “그간 증가한 고객들의 니즈를 인지한 후, 커피에 걸맞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로 메뉴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며 밀크티 메뉴 기획의도를 밝혔다. 기존 클래식한 음료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프라페로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최근 많은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을 통해 다양한 맛의 밀크티 제품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며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폴 바셋에서도 특정 타깃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하게 판매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와 우유, 당의 조합인 밀크티, 다양한 결과물 만들 수 있어
이처럼 밀크티는 단기간 내 국내 음료시장에 자리를 잡으며 규모를 확장해왔지만 질적으로 성장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투썸 플레이스와 탐앤탐스에서는 각각 밀크티 파우더와 홍차라떼 파우더를 출시했다. 많은 이들의 니즈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밀크티의 맛이 획일화, 고착화되는것은 아닐지 아쉬움이 남는다. 녹차, 홍차, 가향차, 허브차, 루이보스차 등 다채로운 티를 베이스로 해 다채로운 결과물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티 전문 카페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티를 이용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로네펠트 티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잘 알려진 아쌈 밀크티, 얼그레이 밀크티를 비롯해 아유베다 밀크티, 아이리쉬 위스키 크림 밀크티, 샹그릴라 밀크티, 스트로베리필즈 밀크티, 바닐 밀크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팬에 직접 우유와 잎차를 함께 데워 보다 진하고 감칠 맛나는 밀크티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에서는 2015년 겨울 메뉴로 오설록의 대표 후 발효차 삼다연을 베이스로한 ‘삼다연 화이트카카오 티라떼’와 ‘삼다연 다크카카오 티라떼’, ‘삼다연 토피넛 라떼’를 출시했고, 삼원티앤비에서 운영하는 티엘스에서는 티 마스터가 상주해 고객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한 밀크티를 선보이고 있다.
고 티 마스터는 “티 뿐만 아니라 부재료를 가감해 새로운 맛의 밀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유대신 두유를 쓴다든가 시럽 또한 향과 맛을 첨가한 것을 사용해 색다른 느낌의 밀크티가 탄생된다.”고 말했다. 고 티 마스터가 추천하는 밀크티는 엄마와 딸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로즈 바닐라 밀크티와 자기 전에 먹어도 부담 없을 논카페인의 오렌지 카라멜 밀크티다. 로즈 바닐라 밀크티의 경우 바닐라빈이 블렌딩된 아이리쉬 블랙퍼스트라는 블렌딩 홍차를 베이스로 해 로즈버드, 우유, 코코넛 오일 등을 혼합해 색다른 밀크티를 선보인다. 그리고 오렌지카라멜 밀크티의 경우 코코넛, 오렌지 등이 블렌딩된 루이보스티를 이용했다.
한편 박 실장은 “밀크티를 커피에 비유하자면 에스프레소를 우유와 혼합한 카페라떼다. 국내 밀크티 시장은 카페라떼 한 분야가 특화된 것으로 앞으로 경험할 수 있는 메뉴가 단조로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유행에 민감한 한국 시장의 특성상 앞으로의 시장추이를 좀 더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밀크티, 티 업계 성장의 열쇠 될까?
2012년 스타벅스가 티 브랜드 티바나를 인수해 2013년 미국 내 1호점을 오픈하며 5년 내 1000개 시장을 추가로 열 것을 공표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고 있다. 티 전문가들은 앞으로 티 시장이 품질은 고급화 되겠지만 즐기는 방법은 보다 간편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밀크티 또한 티를 보다 캐주얼하게 풀어내 젊은 소비층 사이에 흥행하게 된 제품이다. 밀크티의 고객층이 티를 즐기는 층으로 흡수될까?라는 질문에 업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박 실장은 “밀크티가 매개체가 되긴 하겠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음에 티에 입문하는 이들은 허브나 과일차를 마시다가 더 깊은 티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지만 밀크티를 맛 본 이들이 차를 즐기게 되는 것은 분야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밀크티로 인해 기존 티에 무지했던 이들이 얼그레이나 아쌈과 같은 티 용어에 익숙해지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믹스 커피 문화가 에스프레소 문화로 발전하기까지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언젠가는 티 문화가 한국에서 만개해 어느 카페에서든지 오늘은 어떤 티를 마셔볼까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INTERVIEW

밀크티, 낯선 티와 익숙한 우유의 만남… 티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선택!
BTC 아카데미 고지연 티 마스터

Q. 티엘스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티엘스(tea’eles)는 tea & something eles를 함축한 브랜드로 차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티 카페다. 티엘스의 음료는 다양한 스트레이트 티를 비롯해 티에 꽃, 과일, 달콤한 맛을 입혀 티엘스만의 풍성한 맛과 향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티와 탄산, 우유, 알코올 등을 사용한 색다른 티 칵테일 음료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Q. 마니아에게 사랑받았던 밀크티가 대중음료로 발돋움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계적으로 주스, 커피 등에 한정됐던 음료군이 웰빙 바람을 타고 티까지 넓어지고 있다. 국내 또한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티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경험이 적어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다. 하지만 우유가 첨가된 밀크티는 티에 대한 맛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티와 우유, 그리고 다양한 시럽 등을 혼합해 만들기 때문에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여행 때 접하던 대만의 공차 등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상륙하면서 어렵지 않고 맛있는 티라는 포인트가 매력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티엘스의 경우 스트레이트 티에 대한 판매 비중이 대부분이지만 밀크티도 1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Q. 미국 스타벅스에서 티 분야를 확대할 것을 발표한 바, 국내에서도 점차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크티가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까지 국내 고객이 티를 찾는 이유는 맛으로 혹은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커피를 싫어해서 혹은 커피 이외에 딱히 즐길 것이 없어서가 대부분이다. 이는 접할 수 있는 기회, 즉 경험의 부족한 탓이다. 티의 맛을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정도로 티를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시작은 밀크티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티의 맛에 우유의 혹은 그 외 재료의 익숙함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 커피를 접할 때 처음에는 믹스, 헤이즐넛 향이 가미된 것을 즐기다가 스페셜티로 시장이 확대된 것과 비슷하게 발전되는 수순이지 않을까.


Q. 해외 밀크티 시장은 어떠한가? 나라별로 각각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대만의 경우 공차, 춘수당을 비롯한 브랜드는 밀크티라기 보다 버블티라는 타피오카 전분을 사용해 씹히는 티음료가 쭉 인기를 끌고 있었다. 딱히 밀크티라기 보다는 티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군 중에 하나가 밀크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녹차, 녹차를 로스팅해 만든 호지차, 홍차 등을 사용한 티음료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 상당 수 존재한다. 이들 매장의 경우도 티를 이용한 음료군 중 하나가 밀크티였으나 최근 대만의 밀크티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한국처럼 좀 더 특별한 아이템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만의 버블티가 미국의 스타일에 맞게 변형되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으나 티바나의 영향으로 허브 또는 홍차 등에 탄산, 주스 등을 이용한 베버리지 음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6년 2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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