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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금)

레스토랑&컬리너리

[송지유의 Art in Hospitality] 독특한 콘텐츠로 고객 유혹하는 갤러리 카페와 갤러리 레스토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번화가가 아니더라도, 독특한 콘텐츠나 분위기로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갤러리 카페 또는 갤러리 레스토랑이라 이름붙여진 곳들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골목골목 유일무이한 스토리와 분위기들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공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점점 더 크리에이티브한 고유의 분위기를 찾는 안목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북동 넥타이 박물관 레스토랑, 누브티스
성북동 곳곳의 명소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옛 가구 갤러리 카페 ‘안도’의 자리에 위치한 ‘누브티스’. 누브티스는 ‘새롭다’는 뜻의 프랑스어와 ‘구상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취해 만든 단어로, 이곳은 넥타이 박물관 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히딩크 넥타이로 유명한 이경순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의 곳곳에는 다양한 누브티스 넥타이뿐 아니라 여러가지 소품들이 전시돼 있어 눈이 즐겁다. 차 한 잔씩 나누며 이야기도 하고, 다양한 넥타이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수많은 기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넥타이들을 둘러보며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이 자체만으로도 매우 유니크하고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지 않을까?
넥타이라는 테마 하나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연출을 해,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 손으로 직접 넥타이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곳곳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수제 넥타이들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예술의 테마가 공간과 어우러져 고객들에게 의미있는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단순히 그림들만 걸어두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용인 수지의 가구 갤러리 카페, ghgm
핸드메이드 가구 공방을 운영하면서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탄 이 곳. 서울에서는 다소 멀어 마음먹고 바람쐬러 드라이브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쉬는 날 이 정도쯤은 마음의 여유를 위한 선물이라고 하자. 나무와 어우러지는 은은한 조명이 무척 아늑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곳에서 주문제작도 가능하며, 전시된 제품들의 구매 역시 가능하다.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원목의 편안하고 따뜻함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고, 향긋한 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이처럼 생활 속의 아트란, 다양한 소재를 통해 다양한 테마로 구현이 가능하다.


대구 앤티크 갤러리 카페 ‘앤지스’
앤티크 소품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눈을 뗄 수 없게끔 하는 갤러리 카페가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들 익히 알고 있는 대구의 앤티크 갤러리 카페 ‘앤지스’. 오랜 기간 동안 컬렉팅해 온 앤틱 소장품들을 진열하고 있는 곳이라 더더욱 의미가 있는 곳이다. 가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의 소장품들이 뉴질랜드 및 영국에서 건너 온 것들로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오랫동안 컬렉팅해 온 소장품의 멋을 보여주듯이, 찻잔의 이가 살짝살짝 빠진 것들도 그대로 소중하게 전시돼 있다. 진정한 앤티크의 멋을 자연 그대로 살린 자연미가 더욱 진하다. 그릇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브릭 제품들도 전시돼 있어, 패브릭 제품을 좋아하는 여인들의 눈길을 온통 사로잡고만다. 그릇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이곳을 방문해 그릇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고 한다. 이처럼 색다른 경험과 예술의 현장을 제공하는 갤러리 카페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억지로 꾸미는 인테리어가 아닌, 독특한 경험의 산물들로 구성되는 이러한 테마의 갤러리 카페들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자랑하고 있다.

예술이 공간과 어우러지는 방법은 다양한데, 장인으로서 직접 제작해 온 결과물들이거나, 또는 오랜 기간 깊은애정을 가지고 컬렉팅해 온 것들을 자연스럽게 구성해 보여주는 공간들의 의미는 무척 각별하다. 마니아 및 단골 고객들도 확보하면서, 특정 개인의 애정어린 공간으로서 사회와 소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주체는 개인일수도 있고, 특정 브랜드 즉 기업일 수도 있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현대사회이지만, 장인정신에 매혹되며,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이 많다. 만드는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즐기고 감상하는 입장에서도 그러한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며 아껴주려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는 점 역시 당연한 일이다.
예술이 생활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매력이 있다. 다만 이렇게 특별한 테마를 공간에 구현할 때는, 그 테마만이 가진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도록 그 자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할 때, 고유한 독특한 매력이 빛을 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공간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면, 특별한 테마를 한 번쯤 생각해보자. 단순한 인테리어를 떠나, 무궁무진한 예술의 힘을 빌어 멋진 공간으로 탄생시켜 보자. 예술의 창조력과 변화무쌍함은 끝이 없다.


<2015년 11월 게재>


송지유
아트컴퍼니 유파트너스 CEO/ 수석아트디렉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자문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행정자치부 지역개발 자문위원으로서, 박수근미술관 예풍경마을, DMZ 대성동마을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브랜드리뉴얼을 비롯해 중대형 병원 오픈 및 전시, 카페 인테리어 구성 등 다양한 호스피탤리티업계의 공간디자인 및 연출을 해 왔으며, 글로벌 명품 기업의 프로젝트들도 전담하고 있다.
upartners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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