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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금)

[송지유의 Art in Hospitality] 아트 & 컬러테라피

세계적인 컬러컨설팅그룹인 팬톤은, 매년 올해의 Top 10 컬러를 발표한다. 2015년 봄의 경우, 2014년에 비해 부드럽고 차분한 컬러톤이 특징이었는데, 실제로 1년 내내 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 유행을 이끌어 오고 있다.
컬러테라피는 색채의 전달을 통해 심리 진단 및 치료를 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작게는 컬러링북의 대유행에서부터, 크게는 공간으로부터의 컬러테라피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색채의 전달을 통해 정서적, 정취적인 안정을 얻는 방법으로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색채의 자극은 시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돼 성장 조직으로 연결되므로 필요에 따라 선별해 사용하면, 자극과 생기, 휴식과 진정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심리적 역할을 하는 관리 방법이다. 이 방법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이며, 그 밖의 색상으로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 주황,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초록,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 보라가 있다.
인간이 색채에 자극을 받아 어떤 반응을 하는 동안 뇌 속에서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병을 낫게 하는 치료법은 아니지만, 우울증 등 심리적 질환에 도움이 된다. 주로 빨강, 노랑, 파란색을 사용하며 각 색깔마다 휴식, 생기, 안정, 에너지, 진정, 자유 등을 느끼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서양이나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상담 치료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대체의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미술 치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은 색채치료(컬러테라피)다. 색채치료는 색깔이 각각 강력한 고유의 파장과 에너지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신체와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색채치료는 현대의학에서처럼 약이나 수술로 병을 없애는 적극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대체의학으로서의 보조적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간을 꾸미는 데 있어서도, 이러한 효과를 충분히 검토해 적재적소에 맞는 컬러를 구사하도록 하면 좋겠다.


빨강은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혈액순환이 활발하지 못할 때 빨강을 가까이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혈액순환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한다. 반면에, 기본적으로 혈압과 체온을 상승시키고 신경조직을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어, 고혈압 환자들은 빨간색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즐거워야 할 활기찬 공간 또는 톡톡튀는 공간에 포인트로서 빨강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것이다.


분홍색은 힘든 일을 겪거나 일상이 고된 사람이 선호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다. 포근한 감정을 유발하고 고독감을 완화해 준다. 따라서 벽지를 바르거나 방을 꾸밀 때 분홍색을 활용하면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에 대한 진정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격무에 시달리는 비즈니스 우먼들이 쉬어가는 공간 등에 너무 진하지 않게 적용되면 좋겠다.


파란은 내향적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주로 찾으며,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침실에 파란 벽지를 활용하면 불면증과 두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파란색은 후두염이 있거나 목이 쉬었을 때, 생리통, 편두통, 불면증 등에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간 인테리어에 블루계열이 적용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린색은 자연으로부터 나와, 긴장을 완화하는 색으로, 균형감을 제공한다. 교감신경계에 유익하게 작용해 평소 자주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또한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린색은 안정감을 주도록 설계되는 공간에 톤다운해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노랑은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전달하므로,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어낸다. 따라서 사교적인 대화를 비롯한 다양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공간에 적용하면 좋겠다.



보라색을 찾는다면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일 수 있다고 한다. 보라색은 명상과 자기 성찰을 돕는 색으로 창의적인 활동에 도움을 주므로, 지친 심신을 쉬어가도록 설계되는 공간에 적용되면 좋을 것이다.



호텔 룸 및 다양한 소품들의 컬러에도 이러한 면이 반영된다면 고객들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게 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특히,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컬러 중 핵심 컬러로 꼽힌 마르살라는 버건디 계열의 컬러는, 세련되고도 클래식한 초콜릿빛 컬러로서 작년에 유행했던 와인빛 버건디 컬러보다도 차분히 톤다운된 색감이 특징이다. 작은 차이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색을 대면하는 이들의 감성에는 커다란 차이를 주게 된다.


버건디컬러는 사람의 혈액의 색과 비슷해, 차분한 느낌과는 별도로 정열과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보는 이들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도 있으며, 저체온증을 가진 이들의 체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호텔 룸의 인테리어에도 이러한 포인트 색깔들을 활용하게 된다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컬러들의 조합을 활용해 컬러테라피의 기능적인 면을 반영하고, 그 해의 트렌드가 되는 선도적인 컬러들을 적극 활용해 조명 및 인테리어, 그림 등의 톤을 결정한다면 늘 호스피탤리티업계의 컬러 선두주자로서 자리잡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많은 관심들이 집중되고는 있으나, 다수의 호텔 공간들은 아직까지는 단조로운 부분들이 많다.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편안한 공간, 다채로운 공간으로서 거듭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2015년 10월 게재>


송지유 아트컴퍼니 유파트너스 CEO/ 수석아트디렉터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행정자치부 지역개발 자문위원으로서, 박수근미술관 예풍경마을, DMZ 대성동마을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브랜드리뉴얼을 비롯해 중대형 병원 오픈 및 전시, 카페 인테리어 구성 등 다양한 호스피탤리티업계의 공간디자인 및 연출을 해 왔으며, 글로벌 명품 기업의 프로젝트들도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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