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고부가가치산업인 의료관광과 관련해 협회, 학회,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그동안의 국내 의료관광의 발전 과정과 시장의 현황, 개선사항 등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웰니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웰니스관광의 대표 지역이자 많은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가운데 이들과 차별화될 수 있고, 또 동남아시아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웰니스관광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웰니스관광이 발전하는데 장애요인은 없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현재 웰니스 관련 활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남예진 스위스 로잔 호텔 학교 졸업 후 프랑스 파리 Hotel Prince de Galles 프런트에서 인턴십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과 베버리힐즈의 The Peninsula, Four Seasons Hotel의 프런트 부매니저, VIP 매니저 등의 경험을 쌓고 2009년부터 W Seoul에서 프런트 과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W Seoul 호텔이 워커힐 호텔 & 리조트로 리브랜딩 되며 호텔 업계 최초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그때 제가 웰니스 운영 담당으로 웰니스 패키지를 만들고 상품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8년 ‘Global Wellness Day’라는 세계적인 NGO 단체와 함께 웰니스 행사를 워커힐에서 대규모로 진행했는데 그때의 인연으로 2021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웰니스데이 한국 사무소에 몸 담으며 우리 사회에 웰니스에 관한 인식을 확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고요. 2021년 6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때에도 강원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한국 글로벌웰니스데이(GWD)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의 GWD 행사에 동참했고 그 이후에도 해마다 파크로쉬 호텔 & 웰니스, 오크밸리 리조트, 인천 더위크앤 리조트 등에서 GWD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글로벌강원웰니스위크, 강원글로벌웰니스페스타의 웰니스 오픈 클래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등의 웰니스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강원도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웰니스 프로그램과 행사에 관심이 많아 웰니스 행사 기획 및 운영 관련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워커힐에서 처음으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웰니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웰빙’이라는 단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웰니스’는 발음도 어렵고 호텔의 모든 이들이 ‘웰니스’라는 단어 자체를 어려워할 때 저에게 웰니스 운영 담당이라는 미션이 맡겨졌고 저 역시 공부하면서도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정의정 저는 현대, 삼성그룹의 광고회사에서 15년 광고기획자로 근무했고, CJ제일제당과 매일유업에서 전사마케팅총괄팀장과 임원, 그리고 디지털 광고회사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근무한 후 2018년부터 컨설팅 회사 대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F&B 회사에 근무했을 때 획득했던 바리스타, 소믈리에,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과 더불어 최근에 공부한 동국대학교에서 국제자연치유사와 전문 수지침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고객과 기업에 명상과 요가 등 몸, 마음의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무경계 공간에서 운영하고 있고, 서울시 심리지원센터와 함께 서울시민 대상으로 여러가지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공동기획히고 운영한 공로로 지난해 말에는 서울시의회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자연스럽게 웰니스 관련 회사 대표들, 관련 교수들과 만나게 되면서,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니스경제가 아직 한국에서는 너무나 미약하고 여러 분야에서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는 고민을 들은 후 기업대표들이 모여서 함께 고민하고 협업해야겠다고 생각해 국제웰니스협회를 만들게 됐고 첫 프로젝트로 지난해 웰니스 CEO 과정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모여 ‘웰니스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고 ‘웰니스가 각 산업에 어떻게 적용돼야 할까?’, 또 웰니스가 어떤 식으로 구현돼야 하고 앞으로 기업들이 웰니스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비전과 미션으로 재정립돼야 하는지 협회를 통에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웰니스 전환을 하고 싶어하는 회사들의 비전, 미션과 상품화를 컨설팅하고 있고 최근에 대전보건대학교의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컨설팅 중인데,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을 치유 중심의 웰니스로 확장 전환할 수 있는, 자기창조조직으로서 역할이 가능한 웰니스 전문가 양성 학부로 설계 중에 있습니다.
정인화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17년도부터 웰니스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6개 분야(자연/숲치유, 힐링/명상, 한방, 뷰티/스파, 푸드, 스테이)에서 우수웰니스관광지를, 웰니스 콘텐츠 적정성,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향후 발전 가능성, 기타 가점사항 등을 평가해 매년 선정 및 재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우수웰니스관광지에 대해 국내외 홍보와 관광 상품화 지원, 맞춤형 개별 컨설팅과 역량교육 지원, 국내외 웰니스관광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는데 특히 마케팅적 측면에 포커싱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공사의 직접적인 사업은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의료웰니스융복합클러스터 사업을 진행, 6개의 클러스터를 선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동남아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가 웰니스 강국이라 오히려 우리가 벤치마킹해야하는 시장이고 웰니스를 테마로 과연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웰니스관광이 가진 차별성과 경쟁력을 찾아가는 단계며 우리나라는 의료관광에 강점이 있어 가장 연계가 자연스러운 웰니스관광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나라에는 2017년부터 웰니스관광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웰니스관광이란 무엇일까요? 또 이와 함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웰니스관광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정의정 20여 년 전 제일기획 임직원들을 위한 건강센터를 ‘삼성웰니스센터’로 불렀는데요. 즉 ‘웰니스’라는 단어는 90년대 말, 2000년 초반부터 언급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웰니스’라는 단어를 알고 있지만 ‘그래서 웰니스가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잘 답하지 못하는게 웰니스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협회에서는 이번에 유관 협회와 학회원들이 모여 기업적인 측면에서 웰니스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호텔의 어원이 순례자들이 순례를 하면서 머물던 곳에서 식사도 하고 치료도 하는 등 ‘순례자 또는 참배자를 위한 숙소’를 뜻하는 ‘호스피탈레’에서 유래했는데요. 저는 웰니스관광이란 호텔과 관광산업의 근간이 됐던 호스피탈레로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웰니스관광은 고객 한사람 한사람이 지닌 몸과 마음의 깊은 아픔에 대해 함께 진심으로 공감(Compassion)하고 환대의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순례길처럼 힘든 나를 찾아가는 일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관광, 1년에 한번 사진으로 기록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광이 아니라 관광이라는 치유와 환대의 경험을 통해 삶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는 여행이 웰니스관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시 돌아가 웰니스에 대한 정의를 논의했을 때 일니스(Illness), 즉 병의 상태를 반대로 일컫는 것이 웰니스라는 의견, 아니면 치료학자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에우데모니아가 웰니스”다. 즉 “자신의 최선의 극치를 밖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웰니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틀에 박혀 굳어져 가는 나의 페르소나를 깨고 나의 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여정이 여행인 것입니다. 이런 여행 본연의 의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웰니스관광이라고 생각되고요. 지금 웰니스관광에서 본인의 최선의 덕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의 내면의 자아를 찾을 수 있는 시간들, 나의 몸에 대해서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나의 몸이 어떤 것이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찾아 보고 이에 더해 습관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웰니스관광이 돼야 할 것입니다.
정인화 우선 공사에서는 ‘웰니스관광’을 “거주지를 떠나 관광자원에 기반한 웰니스 경험 활동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의 증진과 회복을 얻는 여행”이라는, 관광의 시각에서 직관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 회장께서 ‘웰니스관광’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사실 웰니스가 테마가 되고 있고 웰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웰니스가 결국 치유의 활동인데 현대인들이 사실 많이 지쳐 있고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기에 이를 치유하기 위한 어떤 활동과 효과성을 보기 위해 웰니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웰니스관광은 한국의 산림, 해양 등 자연과 어우러진 양상을 띠고 있으며 지역자원과 결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사에서 운영하는 우수웰니스관광지의 80%가 지방에 위치하고 있고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웰니스’를 많이 채택하고 있어 앞으로 웰니스관광은 지역관광 활성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웰니스관광 육성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웰니스관광이 가진 경쟁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문가분들은 한국의 웰니스는 한국 전통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자연친화, 비움의 미학 등을 많이 말씀하십니다. 한국의 템플스테이 활동이나 웰니스관광지과 접목한 옛 건축믈 들을 보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한국적 힐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높은 수준의 의료관광으로 의료가 치료 행위라면 웰니스는 치유 행위로 연계점이 많습니다.
웰니스관광은 국정과제며 국회에서는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가 돼 정부에서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예진 미국 ‘캐년랜치(Canyon Ranch)’와 ‘포시즌스 웨스트 레이크 빌리지(Four Seasons Hotel West Lake Village)’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웰니스 리조트에 밴치마킹을 간 적이 있었는데 웰니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곳에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리조트들은 지역 특징을 잘 살린 매력적인 곳이기도 했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운동, 식이 전문가와 신경학, 통합의료 의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직접 각종 측정과 진행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성황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지역특색을 잘 살린 관광 상품과 웰니스 분야별 전문가들을 잘 연계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웰니스를 해오며 느낀점은 ‘나의 진정한 건강한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것입니다. 최근 태국으로 웰니스관광에 초점을 맞춘 여행을 10일 동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운동을 하고 건강식을 먹고 지역의 교통수단도 이용해 지역의 즐길거리를 온 가족이 함께 찾아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가족 관계가 더 끈끈해졌습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웰니스관광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나라도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웰니스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리조트들이 존재한다면 충분히 웰니스관광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정의정 그래서 제 생각에 ‘웰니스’가 무엇이냐고 한다면 “건강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경험해 봤는데 내 마음에 작은 울림이 있다.” 그렇다면 웰니스 경험을 한 것이고 그것이 남아 “내가 매일 삶을 바꾸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해봐야지 한다.”고 생각한다면 진정한 웰니스 경험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남예진 회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웰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컬러 테라피를 하는데 많은 분들이 끝나고 나서 진짜 좋은 경험이었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자주하는 요가와 명상 등도 시작 전과 후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몸도 개운해지는 것들이 바로 웰니스 경험인 것이죠. 물론 모든 이들이 요가나 컬러 테라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맞는 것들을 추천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는데 체험하고 나면 만족도가 매우 높고 컴플레인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호텔에서 근무할 때는 항상 컴플레인이 있었는데 말이죠(웃음). 따라서 웰니스 체험을 통해 작지만 좋은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내 습관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정인화 관광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웰니스관광은 웰니스 경험을 내재화해 삶의 질 개선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서 단순 관광보다 더욱 확실한 효과를 추구하며 이에 대한 효과성 측정을 위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 중으로 앞으로 웰니스관광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광에 있어 시설과 체험이 중요할 텐데요. 웰니스관광을 위한 웰니스 시설, 웰니스 체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정인화 공사에서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하는 분야 중 ‘스테이’의 경우 숙박을 하면서 웰니스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예를 들어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파크로쉬는 숙면을 시설의 콘셉트로해 디자인됐으며 JW 메리어트 제주는 제주라는 지역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원고택은 한국의 비움과 명상을 주제로 모든 동선을 웰니스 가치를 기반으로 구성하고 있어 이렇게 정신적, 신체적 건강의 증진과 힐링에 연관된 어떤 활동들이나 웰니스 가치를 추구를 한다면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남예진 웰니스를 표방하는 곳들은 그곳이 왜 웰니스 시설인지 그곳 만의 특징적인 웰니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웰니스 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는 일상의 습관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운동이 일상생활이 되고 식습관도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 것이 일상의 습관이 됩니다. 웰니스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배운 지식이 있으니 일상 생활에 접목하며 웰니스가 라이프 스타일이 됩니다. 또 한 번 하게 되면 일상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에 끝나지 않고 또 다른 경험을 찾아보게 되고요. 예를 들어 저도 어릴 적에는 4당5락 교육을 받아서 잠을 조금 자야 성공한다고 생각했는데 웰니스 체험을 하면서 수면이 왜 중요한지 교육 받고 강한 울림을 받음으로써 꼭 7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습관들이 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리게 되고 따라서 점점 좋은 습관들이 퍼져나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정 대기업의 경우 일부 혁신 조직들을 웰니스 쪽으로 비즈니스를 전환시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제일제당의 경우 햇반을 잡곡 등으로 출시하면서 물론 가공식품이지만 웰니스 카테고리가 성장하게 됐죠. LG 전자의 경우 숙면 기기를 출시하고 관련 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켰고요. 남 이사님께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습관에 대해 계속 알람을 주는 비즈니스 하는 회사들이 저희 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웰니스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많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기업의 부서들 아니면 스타트업이 많아 함께 모여 팀을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것이 약간의 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지자체별로 웰니스를 재해석하거나 웰니스를 관광분야로 많이 접목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관련해서 전문가도 많이 없고 웰니스는 뜨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어느 지역이 인도의 유명한 아유베르다를 하는 대학과 MOU를 맺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우리는 우리만의 치유법이 많은데 굳이 인도에 있는 대학과 연동해서 웰니스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측면에서 너무 ‘웰니스’라는 용어가 남발돼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좀더 웰니스관광의 좋은 사례를 소개한다면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정의정 저희 협회에는 웰니스 관련 기업들이 포진돼 있는데 특히 관광분야는 똑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국내 시장보다 외국에서 선호하는 웰니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발리 오지에서 그 지역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에서 프로그램 코치가 함께 동반토록 합니다. 원시림에서 트래킹을 한다든지 그곳의 좋은 일상의 습관을 만들어주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앞서 정 팀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원래 동남아시아가 웰니스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지에 가야 우리의 일상을 벗어나기 때문이죠. 접근성이 좋지 않고, 물가도 저렴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 이곳에 웰니스의 마음가짐이나 몸 상태를 가르쳐줄 수 있는 코치나 가이드가 함께 경험을 만들어주는 형태로 웰니스관광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인화 웰니스가 정신적인 부분도 있지만 사실 유럽에서 스파를 하면서 치료하고 요양하는 부분에서 산업화된 부분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웰니스’라는 이름으로 잘 하고 있는 곳을 꼽자면 파크로쉬가 있죠. 2030 세대의 웰니스적인 체험을 바이럴시킨 곳으로 ’숙면‘을 주제로 웰니스의 치유에 숙면도 포함된다는 인식을 심어줬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차를 통한 명상도 굉장히 잘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제주도의 취다선이라든지 지역에서 좋은 자연환경과 함께 한국적인 다도를 포함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남예진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도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원도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우리가 제공한 프로그램도 잘 활용해서 웰니스 프로그램이 잘 자리잡게 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오크밸리 리조트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이런 지방에 자리잡은 유명 리조트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점은 웰니스 프로그램이 발전하고 자리잡기 위한 가장 어려운 점이 인력 수급인 듯 합니다. 뛰어난 웰니스 상품과 프로그램이 있고 자연 환경과 천연의 자원도 훌륭한 곳임에도 웰니스 코치 또는 안내자가 없어서 활용하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인력문제를 언급하셨는데 웰니스관광에서도 인력 수급이 가장 큰 선결과제로 손꼽힐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가요?
남예진 우리나라는 웰니스를 할 수 있는 자원은 많은데 그걸 운영할 인력이 없고 인력이 없으니 교육을 시키는 것도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도 지역 소멸 상황이므로 일할 친구들이 없습니다. 인턴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을 하지만 퀄리티와 연속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이들에게 정직원으로의 채용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방 리조트들이 웰니스 프로그램만으로 정직원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이니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돼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강원특별자치도는 2023년부터 웰니스 클러스터 지역 시설 종사자들에게 웰니스 지도자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웰니스 담당 직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웰니스 경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해 강원도 웰니스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교육받은 직원들이 그만두거나 지역을 이동하는 일이 있어 올해부터는 대상 범위를 넓혀 강원도에 거주하는 일반인도 웰니스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 일반인 40여 명 정도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인턴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강원 웰니스 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에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참여가 높으면 좋겠으나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과정이 직업으로 연결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지방 시설사들이 이들을 웰니스 프로그램 만으로 정규직으로 채용은 여건이 안되는 곳이 많을 것입니다.
시설사 현장에서는 프리랜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지역에는 연령대가 있는 분들 중 웰니스 활동의 기회를 갖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어 강원 웰니스 전문가 일반인 과정을 올해부터 개설한 것인데 좋은 결과가 나온듯해 그 효과를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정인화 업계 간담회를 진행하며 의견을 청취할 때 제일 처음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인력 부족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웰니스가 가장 지역과 접목하기가 좋은 테마다 보니 지역 기반의 시설이 많은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도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지방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고 급여 수준이 높아도 채용이 쉽지 않습니다.
공사는 매년 우수웰니스관광지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웰니스관광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웰니스관광의 개념과 트렌드, 마케팅의 기초와 활성화,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웰니스관광 전문인력 증대를 위해서는 이 업계가 전망이 밝다는 것을 알리고 좋은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력수급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17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웰니스관광은 현재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정의정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들이 많고 웰니스적인 콘텐츠들이 많은데 ‘웰니스’라는 단어가 외국에서 오다 보니 오류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존 카바트슨 명상의 경우도 우리나라 스님에게서 배워서 간 것인데요. 이것이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역수입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명상 뿐 아니라 동양적인 사고는 관계를 중시하고 전인적인 사고를 철학의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데 현재 웰니스가 추구하는 마음챙김이 모두 동양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산업화 시대에 모두 버려지고 빠르게 발전하다보니 그 외의 중요한 것들을 간과하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만이 가지고 있는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 등 한방적인 노하우가 웰니스 콘텐츠로 발휘될 수 있는데 우리가 이를 하위 문화로 생각하고 미개한 것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외국에서 오히려 웰니스 콘텐츠를 빌려오게 되는 웃픈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말 중에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실제 과학적으로 데이터를 보면 하루에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5만~6만 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속담이나 우리가 흘려들은 많은 말들 중에 굉장히 많은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전체 세상을 보는 노하우들이 있는데 이를 터부시하고 너무 익숙해서 그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아타깝습니다.
정인화 ‘웰니스’라는 단어가 익숙해진지 얼마되지 않았고 웰니스관광에 대해 인식하게 된 것은 더욱 짧아 한국적인 웰니스관광에 대해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웰니스’라는 말이 너무 남용되는 게 좀 걱정스럽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같이 정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같고 웰니스를 국민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점차 한국적 웰니스를 찾는 노력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부서에 왔을 때 해외의 경우 웰니스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연구가 돼 있고 시설들도 좋은데 아직 기반이 약한 우리는 어떻게 웰니스관광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웰니스에 대한 개념이나 인지도도 많이 올라왔고 기존의 웰니스관광 업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웰니스를 접목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커지면서 앞으로 계속 웰니스관광은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공사는 이런 움직임을 빠르기 읽고 연계 가능한 분야를 발굴하고 이를 전파해 다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예진 호텔에 처음 웰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했을 때 최신식 기계를 가져다 놓고 들어오면서부터 나가기까지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호텔까지 와서 왜 귀찮게 이런 것을 해야하느냐며 이용하는 이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웰니스 호텔이 아닌 곳에서도 아침에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고요. 예전에는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탁구나 배드민턴 시설이 있어도 이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프로그램들을 모두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는 변화를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웰니스관광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또 웰니스관광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의정 저는 기업 안에서 웰니스관광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에상하는데요. 그동안은 연수원에 모여 운동회와 같은 것을 했다면 이제는 웰니스관광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방향으로 갈 듯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B2B 프로그램들이 좀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인화 웰니스관광은 지역 관광자원과 맞물려 단순 시설이나 프로그램 체험이 아닌 지역적 특성과 전통을 결합한 웰니스적 경험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을 통해 한국만의 매력적인 웰니스관광을 찾을 것으로 확신하며 공사도 노력하겠습니다.
남예진 우리나라는 구석구석 좋은 웰니스 콘텐츠가 있으니 양질의 인력이 충분하다면 우리가 가진 많은 웰니스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세게적인 웰니스관광지로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속가능한 웰니스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인력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소 협찬_ 라까사호텔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