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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일)

복합리조트&카지노

[Integrated Resort Forum 7] 복합리조트 열풍 속 대한민국

국내 복합리조트 도입과 RFC, RFP
정부는 올해 1월 ‘관광 인프라 및 기업혁신 투자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관광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2개 내외의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신규 복합리조트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6월 말을 시한으로 하는 콘셉트 제안 요청(RFC, Request For Concept)을 공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까지 접수된 RFC를 평가해 11월까지 투자 계획서 제출 요청(RFP: Request For Proposal)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12월 말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호에서는 복합리조트 도입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RFC의 내용을 소개하고 싱가포르의 RFC, RFP 사례와 비교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2월 정부는 복합리조트 투자설명회를 통해 2020년까지 2개소 내외를 추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의사를 확인하고 개발 방안에 관한 제안 요청을 실시해 최종적인 개발 방향에 반영하고자 RFC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RFC는 제주도를 제외한 대한민국 전국을 대상으로 할 수 있으나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투자 규모가 1조원 이상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를 전제로 해 ①복합리조트 목표시장 ②도입기능 및 시설 등의 프로그램 콘셉트 ③시설 배치 및 건축디자인 ④제공하고자 하는 카지노 게임기구 규모 ⑤사업추진 일정 ⑥투자계획 및 재원 조달방안 ⑦사업타당성 분석 ⑧복합리조트 개발효과 ⑨회사 프로필 및 정보가 포함되도록 했다. 또한 RFC 제안서 제출된 지역에 한해 최종적으로 복합리조트 카지노 허가 대상지역이 될 수 있으며 RFC에 응한 제안업체에게는 사업자 선정 과정 전반에서 일정한 혜택이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도입 기능 및 시설에 있어서는 공통 시설(숙박, 회의시설, 테마어트랙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은 반드시 포함해 제시하고, 선택시설(고급식음, 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헬스·의료)은 문화·예술시설을 반드시 포함해 최소 2종류 이상을 개발하도록 했다. 다만, 어떠한 경우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총 건축연면적의 5% 이내를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조건에 따라 지난 6월 30일까지 RFC를 제출한 국내외 업체는 총 34개 업체이며 인천지역이 16개 업체로 가장 많았다.


< 주요 RFC 제출지역 및 업체 >

<인천>
- 미단시티지역: CTF코리아(홍콩), 신화련그룹(중국), 임페리얼퍼시픽(홍콩), GGAM랑군(중국·미국),
                     오시아인터내셔널 등 5개업체
- 영종하늘도시 유보지 지역: 니가(말레이시아), ACV홀딩스(한국), 선시티리조트그룹 등 3개 업체
- 무의·실미도 지역: 쏠레어 코리아(필리핀)
- 무의도 지역: 그 랜드 개발(글로웨이)
- 용유도: 오션뷰
-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 모히건 선(미국), 그랜드코리아레저·웨인그로우 등 2개 업체
- 송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 지역: CTF코리아 등


<부산> 북항지역: 겐팅(롯데그룹 및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경기> 고양시: 갤럭시엔터테인먼트그룹(마카오)
<강원도> 춘천: 코오롱글로벌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수협중앙회
<경상북도> 엘시티
<경상남도> 진해글로벌테마파크

* 자료: 언론보도 종합 / 문체부는 RFC 제출업체 명단 비공개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도입 과정 : RFC와 RFP
싱가포르 정부는 2004년 12월 마리나 베이와 센토사를 복합리조트 건립 예정지역으로 선정하고 복합리조트 카지노시설에 대해 내국인 이용을 허용하되 고액의 입장료 부과, 출입금지 제도, 신용 공여 및 광고금지 등 사회적 안전장치가 적용되는 것을 전제로 투자업체들에게 개발 콘셉트, 투자 규모 등이 포함된 RFC를 요청했다.
싱가포르 RFC 요건은 매우 간단한 내용으로 도심에 위치한 마리나 베이 개발은 싱가포르를 비즈니스와 금융의 허브로서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센토사는 해안가와 섬의 특성을 살린 복합리조트로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다. RFC에 응모한 업체만이 공식적인 투자 계획 제안서인 RFP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5년 2월까지 총 19개의 업체가 응모했다. 2005년 4월 싱가포르 정부는 최종적으로 마리나 베이와 센토사 지역에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11월에 마리나 베이 지역을 첫 대상으로 하여 투자업체를 대상으로 RFP 응모를 실시했다.


RFP에 포함되어야 할 핵심 사항으로는 ①세계 최상급의 아이콘이 될 건축물 건립 ②연면적(최대 570,000㎡, 최소 270,000㎡)·60년 임대, ③ 공공시설 구성 ④카지노 운영기간(30년)·10년간 2개소 독점 보장 ⑤감독 및 치안·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⑥게이밍 면적(15,000㎡)과 머신 (2,500대)제한 ⑦사회적 안전장치 ⑧카지노세(게이밍 월매출 15%, 프리미엄 고객매출은 5%) ⑨지배적 주주의 카지노 경양계약 등 금지 ⑩투자이행 조건 ⑪평가 기준(관광기여도, 투자규모, 건축·디자인·콘셉트, 컨소시엄·파트너)이 제시됐다.


마리나 베이 복합리조트 RFP에는 라스베가스샌즈, 하라엔테테인먼트·케펠랜드, 겐팅인터네셔날·스타크루즈, MGM미라지·캐피탈랜드 등 4개의 업체가 RFP를 제출했고 싱가포르 정부는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안심사위원회(TAA: Tender Approving Authority)를 구성해 2006년 5월에 50억 싱가포르달러(약 4조 원)의 투자계획을 제시한 라스베가스샌즈를 최종 선정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라스베가스 샌즈의 마이스(MICE) 중심 시설 구성과 이스라엘 건축가인 모세 샤프디가 설계한 건축물 디자인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센토사 지역의 복합리조트는 2006년 4월에 RFP 응모를 시작해 겐팅인터내셔날, 에이트원더, 커즈너인터네셔날·캐피탈랜드 3개 업체가 신청했으며 마리나 베이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안심사위원회(TAA)에서 같은 해 12월에 최종적으로 겐팅인터내셔날을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RFC와 비교해 볼 때 우리 정부의 RFC는 건립 예정지역을 미리 설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복합리조트 시설 구성이나 면적 조건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RFC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도 RFP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내국인의 복합리조트 카지노 시설 이용을 전제로 국내외 업체들에게 다양한 관광시설이 포함되는 제안서 제출과 대규모 투자를 유도할 수 있었으나 우리는 제도적 여건으로 인해 싱가포르 복합리조트 수준의 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번 복합리조트 관련 정책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고 복합리조트가 추가 허용 된다면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와 성공적인 결과만을 생각할 수는 없으며 사회적 부작용뿐만 아니라 기대치만큼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다.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 시키고 성공의 지름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근거 있는 법제도 마련뿐만 아니라 사업의 주체가 책임감과 의지를 갖고 한국 복합리조트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2015년 8월 게재>


이연주
복합리조트산업발전포럼 연구원

복합리조트산업발전포럼(회장 박내회 숙명여대경영대학원장)은 복합리조트의 성공적인 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5월 창립됐다. 현재 관광, 경영, 도시공학, 컨벤션, 디자인, 건축, 법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술 세미나, 전문가 초청 대담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www.mice-irkorea.org)
info@mice-ir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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