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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목)

호텔&리조트

[Hotels in 2010] 2010년의 호텔, G20 정상회의와 한식세계화를 견인한 서울의 특급호텔

 

1991년 4월부터 2023년 9월호까지 매달 1권씩, 모두 390권을 독자의 품에 안긴 <호텔앤레스토랑>에는 얼마나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들이 담겼을까? 지난 32년 동안 매달 다양한 호텔, 레스토랑 등 호스피탈리티산업의 소식과 트렌드, 현안들을 취재해온 <호텔앤레스토랑>이 과거로 돌아가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호텔을 되짚어봤다.


1991년 구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방문해 VVIP 의전으로 화제가 됐던 제주신라호텔, 오픈과 동시에 드라마 ‘호텔’의 촬영지로 인기몰이를 했던 1995년 리츠칼튼 서울, 그리고 2000년 개장한 국내 첫 내국인 출입 카지노, 강원랜드 카지노 & 호텔, 2004년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W 호텔에 이어 2007년에는 부산호텔업계로 화제가 집중된 가운데 오픈한 벡스코 센텀 호텔을 소개했다.

 

최근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 G20의 정상회의가 지난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됐다,  각국 세계정상들이 모여 진행,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G20 정상회의가 진행된 바 있고 이때 특급호텔들은 성공적으로 G20 정상회의를 이끌었다. 이번 호에는 롯데호텔을 필두로 G20 정상회의를 치러낸 2010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2010년 11월 11~12일 아시아 최초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 개최  


2010년 11월 11~12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전까지 G20을 개최한 국가는 G7 소속 선진국인 미국, 캐나다, 영국 3국뿐으로 당시 非G7 소속 국가가 개최하는 것은 우리나가 최초여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G20 정상회의는 UN가입국 192개국 중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20개국 정상들이 모여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 가기 위한 회의체로 1999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기존의 G7(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에 신흥국 12개국(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터키, 호주,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과 유럽연합, 이렇게 20개국으로 구성됐다.  2008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후 2009년 4월 영국 런던, 2009년 9월 미국 피츠버그, 2010년 6월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2010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제5차 G20 정상회의를 갖게 됐다. 


세계 20개국 정상과 1만여 명의 외빈이 방문하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는 기존 회의에서 진행돼 온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의장국이자 주최국인 우리나라가 ‘개발이슈’와 ‘글로벌 금융 안전망’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제들이 제시됐다. 서울 G20 정상회의로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효과적인 논의의 장이 됐으며, 그 성공적인 개최로 우리나라가세계 경제의 리더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G20 기간에 세계 각국 정상들이 투숙하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는데 특히 본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가까운 호텔을 선호하는 국가들이 많아 서울 강남권 호텔들에 대한 관심이 컸다.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방한 시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선택했다.

 

사방이 남산으로 둘러싸여 경호가 상대적으로 편하기 때문. 중국은 신라호텔, 호주는 조선호텔, 러시아는 밀레니엄 힐튼을 골랐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프랑스, 영국 일본, 인도, 멕시코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캐나다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EU 의장국(벨기에) 등 9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대거 이용했다. 이밖에도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리츠칼튼과, 파크하얏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르네상스호텔, 쉐라톤 워커힐 호텔 등에 투숙했다.  

 

 

G20 개최에 따른 외빈 유치 위해
서울 특급호텔 경쟁 치열


당시 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1만 여 외빈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상당수 호텔이 리모델링과 객실 정비를 위해 나섰다. 서울플라자호텔의 경우 700억 원을 들여 전면 리노베이션을 단행, G20 정상회의를 열흘 앞두고 11월 1일 재개관했으며 ‘더 플라자(The PLAZA)’로 호텔명을 새롭게 바꾸고 부티크 비즈니스 호텔로의 재탄생을 공표했다.

 

웨스틴 조선 호텔도 ‘한국’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해 한국적 정취가 묻어나는 세 개의 스위트룸을 공개했으며 신라호텔은 G20 정상회의를 겨냥, 영빈관을 ‘가장 한국적인 연회 공간’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영빈관 리뉴얼 공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영빈관은 한옥 구조의 외형을 유지하되 인테리어를 현대적 감각으로 바꾼 것이 특징으로 한옥 기와의 선이나 창살 문양 등 전통적 요소를 살려 벽과 창, 문을 디자인하고, 돌, 나무, 물 등을 많이 활용해 자연친화적 느낌을 살렸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역시 외국인 고객 초점에 맞춰 전 객실과 레스토랑 등 업그레이드를 위한 리노베이션을 실시하고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도 본관 2개층 리뉴얼과 레스토랑의 고급화를 위한 전략을 선보였다는 기사 역시 본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2010년 5월호에는 각 특급호텔들의 던진 G20 성공적 개최를 위한 출사표가 담겨 있었다. 당시 그랜드, 코엑스인터컨티넨털 서울의 김현숙 홍보대리는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ASEM에서 두 호텔이 본부호텔을 수행하며 국제행사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호텔에 묵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받기도 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또한 G20 TF팀이라는 전담팀도 구성해 음식, 숙박, 서비스 등의 분야를 점검해 가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아예 가상으로 정상회의를 치러 보기도 했다. 롯데호텔월드는 제5차 2010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G20 모의 정상회의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송파경찰서와 송파구청, 송파소방서 등 관할 관공서와 연계해 실제와 똑같은 형태로 진행한 것. 본회의를 롯데호텔월드 대연회장 크리스탈볼룸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마련, 회의를 위해 롯데호텔월드는 송파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도로를 통제하고 경찰 오토바이와 호위차를 리무진 전, 후에 배치, 최단 시간에 호텔까지 안전하게 정상(외국인 학생들로 선발)들을 에스코트했다.

 

이어 이들을 현관과 로비의 레드카펫을 지나 VIP 전용 엘레베이터로 이동시키고 만일의 테러에 대비해 경호인력과 앰뷸런스를 배치하는 등 실제를 방불케하는 모의 의전을 보여줬다. 역시 외국인 학생 정상들이 참여한 오찬 메뉴 역시 실제 국빈만찬과 비교해 손색이 없게 마련, 최고의 만찬에 어울리는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위해 공을 들였다. 한편 송파구청은 행사일 오전 위생과 직원을 파견해 실제와 똑같이 주방 청결상태를 점검하고 정상 오찬에 쓰일 식자재와 요리를 검식하기도 했다고.  

 

 

2010년 한식세계화에 적극 나서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가 생각하는 한식


당시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던 가운데, G20 정상회의는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부상했다. 따라서 본지 역시 2010년 G20 정상회담을 위한 호텔들의 치열한 경쟁 속 준비현황과 함께 한식세계화와 관련한 다양한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2010년 4월, 창간 19주년을 맞아 한식과 관련한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 10명을 초대, 그들에게 한식 그리고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특급호텔 총지배인과 총주방장, 외식산업 및 미식 칼럼니스트, 해외 공사관 등 각계각층이 모여 한식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의견, 그리고 제언을 들은 것이다. 


먼저 한식을 처음 맛봤을 때 어땠는지, 어떤 한식 메뉴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지, 한식이 전통을 고수해야 하는지, 현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한식이 당시 외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빔밥의 경우 밥 위에 샐러드가 놓여있고 고추장 및 토핑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새로운 음식이자 외국인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지만 한식은 함께하기에 더욱 즐겁고 함께하면 더욱 창의적인 음식이라는 점에 모두 동의하기에 모일수록 먹고 싶은 음식에 초점을 맞추면 세계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다음으로 한식세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과 툴에 대해 논의했는데 웹과 컬리너리 투어리즘이 손꼽혔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블로그, 트위터를 활용할 것과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재미와 맛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컬리너리 투어리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한식에 대한 지식과 추억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마지막으로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개발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서비스와 메뉴개발이 이뤄진다면, 세계 곳곳에 한식당이 오픈하고 식재료가 수출되는 등 한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식세계화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좌담회가 마무리됐다. 


13년이 지난 지금, 한식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2010년이야 어떻게 하면 태국과 같이 우수한 한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 활동에는 호텔 한식당이 많은 힘을 쏟았다. 우리 음식이 복잡하고 종류가 많으며 먹는 방식이 서양과 달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해결해야할 것처럼 보였으나 그 숙제들은 그때부터 쏟아온 많은 노력과 함께 콘텐츠의 힘으로 해소되면서 이제는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음식으로 우뚝 서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그 사이 많은 호텔에서 한식당이 설자리를 잃으며 하나 둘 문을 닫아, 특급호텔이라면 꼭 있어야했던 한식당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 그래도 그때와 지금, 달라지지 않은 것은 한식의 가능성, 그리고 한식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열정이 크다는 것이다. 


본 기사는 장작 11페이지의 지면에 게재됐는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는, 아직도 한식에 대한 그들 한 명 한 명이 쏟아내는 애정 어린 말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들과 <호텔앤레스토랑> 역시 한식의 세계화에 일조했다고 자신있게 말해 본다. 

 

 

한식세계화에 빠진 한국


2018년 10월, 한식세계화 선포식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한식세계화가 추진됐다. 이후  2009년 5월 한식세계화 추진단을 공식 출범한 데 이어 2010년 3월 한식재단을 출범했으며 한식세계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본지는 2009년 7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특별연재 한식세계화 지금이 적기’라는 코너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부의 한식산업화, 세계화 추진 계획을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프로젝트 순으로 심층 취재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제시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 2010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농림수산식품부와 aT센터가 배포한 한식당 해외진출을 위한 해외정보를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개국 현지 시장정보와 진출절차, 애로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나라별로 운영 중인 한식당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 첫 번째 기사로 미국, 중국, 베트남의 한식당 현황과 진출 시 유의점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는데 당시 미국에는 한식당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었으나 주로 고기구이를 대표메뉴로 하는 곳이 많고 고급 한정식은 2%에 불가했으며 주 고객이 대부분 한국인으로 고객의 다양화가 요구됐다. 중국은 한국인과 조선족이 한식당을 주로 이용하지만 인구 규모 대비 대형화된 식당 진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베트남은 2005년부터 한식당이 급증해 한식당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었는데 한식 조리가 가능한 현지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한식당 간 종업원 스카우트를 자제해야한다는 기사가 지역 신문에 날 정도였다고. 


문제는 미국, 중국, 베트남 모두 갈비, 불고기 및 삼겹살 등 고기구이를 메뉴로 하는 곳들이 50% 이상 차지, 대표메뉴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현지인이 한식당을 운영하는 비중이 매우 낮으며 한식 조리인력의 경우 대부분 자격증 미소지자들로 교육 경험이 없다는 점, 한국인 고객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한국 고객의존도가 높다는 점, 전문 한식당 비중이 낮아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2010년 5월호에는 본지에 오랫동안 전문기고위원으로 활동한 이스트웨스트호스피탈리티 그룹 조엘 실버스테인(Joel Silverstein) 대표가 ‘한식세계화 허구인가? 실제인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했다. 4월호 좌담회에 참석해 많은 논의를 했지만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가 많다며 아쉬운 마음에 칼럼을 보낸다는 그는 당시 미국에서 한국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기트럭의 대표 음식인 고수와 또띠야로 만든 타코가 과연 한식이 맞는 것인지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식이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애스닉한 한국음식으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콘셉트의 현지화를 이루거나 유사한 음식문화를 가진 중국으로 우선 진출해 성공을 꾀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덧붙이기도 했다. 

 

모던 한식으로 한식세계화 이뤄


조엘 대표가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애스닉 한식에 대한 우려를 전했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모던 한식에 대한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 본지 1월호 ‘다이닝 트렌드, It's 모던 한식’에서는 간혹 이거 한식 맞아? 하며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호텔가 외식가에 달라진, 모던 한식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모던 한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식을 새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식의 새로운 장르. 한식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메뉴의 고급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단조로운 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주목을 받았다.

 

그 예로 떡볶이가 한식세계화의 전략상품으로 채택됐는데 많은 이들이 한식세계화 상품으로 떡볶이가 뭐냐며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한국쌀가곡식품협회 산하 떡볶이 연구소가 설립되고 스트릿 푸드를 벗어나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메뉴로 탈바꿈하고, 프랜차이즈 전문점으로 활성화되기에 이르렀다. 떡볶이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하고 1인분에 1만 원을 호가하는 떡볶이 전문점이 생기며 칠리소스, 사워크림 크림소스 등 사용하는 소스와 메뉴도 다양해졌는데 당시 떡볶이의 변신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모던 한식의 움직임은 특히 호텔에서 활발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대형행사를 치루면서 고급 한식을 모던하게 표현, ‘Made in Korea’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7가지 코스 요리다. 당시 이를 주도한 배한철 총주방장은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등 여러나라를 투어하며 국가 행사 때마다 모던 한식으로 갈라디너를 진두지휘, 한식을 전 세계에 알렸다. ‘Made in Korea’에서 선보인 모던 한식의 메뉴 중 하나를 살펴보면 가리비 구이와 복주머니 잡채의 경우 전통식 찹채를 접시 위에 흐트러지지 않게 복주머니 형태의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메뉴였고 생선 물만두, 고추장 소스의 농어구이, 한우갈비구이와 안심 테린, 비빔밥 등이 있었다.

 

배 총주방장은 우리 맛은 지키되 기물 선택이나 플레이팅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 한국적인 메뉴지만 서양식 접시담기를 통해 누구나 편하게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의 요리는 해외 각국 VIP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모던 한식의 가능성을 엿보이기도 했다. 

 

한식세계화의 든든한 지원군
컬리너리 투어리즘


한식세계화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컬리너리 투어리즘도 제시됐다. 한식을 중심으로 이와 연계된 다양한 체험들을 패키지화해 하나의 관광상품화 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사업이 될 전망이 있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부에서도 한식세계화의 일환으로 방한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가이드들을 대상으로 한식관광 교육을 실시했으며 방한 외국인들의 한식체험을 확대, 한식관광 여행사 또는 요리학원을 지정하고 한식체험관을 지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여행업계에서도 대장금 등의 인기로 한류바람을 타고 컬리너리 투어리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으니 우리나라 음식을 배우며 우리 문화도 함께 알 수 있는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음식과 관광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분야의 발빠른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컬러니러 투어리즘은 관광의 주요 목적이 음식이므로 특정 레스토랑을 찾기보다 다양한 삶의 경험을 위해 지방의 시장, 축제, 레스토랑, 양조장을 방문하거나 현지 음식의 조리를 배우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 찾는다.

 

따라서 컬리너리 투어리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과 펀 요소가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랭지 배추 산지를 답사한 후 김치공장을 방문해 직접 김치를 담가보고 김치를 시식하며 그 과정에서 김치에 얽힌 이야기를 해준 후 김치로 유명한 한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좋은 관광상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 전문가의 의견을 본지 2010년 1월호 기사에서 전하기도 했다.   

 

대형행사로 MICE 중요성 부상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같은해 10월, T20 관광장관회의를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당시 문황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이번 T20 관광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관광분야 개발 이슈를 선점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T20를 실시함으로써 관광활성화를 위해 관광 관련 국제기구와 T20 국가와의 협력 강화, 한국의 MICE산업 발전, 전통문화와 부여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G20 정상회의, T20 관광장관회의 등으로 MICE산업의 중요성이 부상했다. 우리나라가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CNN은 한국을 주시하라는 특집을 방영하기도 했다. 2009년 정부는 미래 대한민국 주력 산업으로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을 선정했는데 그중 MICE가 포함돼 있었다. 본지 2010년 11월호 한국MICE협회 최태영 회장의 칼럼에 따르면 MICE산업이 단순히 행사만을 육성하는 업종이 아닌 관광분야는 물론 관련 분야 모든 업종을 종합화하고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매커니즘을 가진 산업으로 정부가 MICE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하며 일차적인 목표로 2012년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유치, 관광수입 13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2009년 3월 제주도에서 열린 글로벌 제약회사의 컨퍼런스는 우수 직원들을 초청하는 인센티브 투어로 임직원 1400명이 참석, 이들이 5일간 제주를 방문하며 4개 호텔, 4000객실 이상을 사용했고 1일차 석식부터 5일차 조식까지 총 1만 5000이상의 식사가 준비됐고 면세점 사용도 수십 억에 달했다며 이렇게 MICE산업은 경제 관광, 사회, 문화, 예술 등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관광산업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MICE산업이 컨벤션 시설 및 서비스 산업뿐 아니라 관광, 여가산업, 숙박, 엔터테인먼트, 식음료산업, 교통 및 통신 등 관련 산업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종합산업이자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촉진하는 지식기반산업입자 21세기형 신성장동력 산업인 만큼 정부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막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여전히 MICE산업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지만 얼마 전 잼버리 사태로 봤을 때 그 중요성에 대해 정부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보여 매우 안타깝다. MICE산업은 물론 관광산업까지. 과거부터 평가받은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다. 고부가가치산업인 관광과 MICE산업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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