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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금)

호텔&리조트

[Hotel Spot] 호텔 웨딩, 나만의 콘셉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간

- 공간 그 자체보다 호텔과 고객의 소통을 통해 차별화된 웨딩홀 만들어야

 

누군가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해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는 일, 바로 결혼식이다. 특히 호텔 결혼식이라는 단어는 뭇 예비부부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로, 호텔은 이전부터 럭셔리하면서도 풍부한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신랑 신부의 부모님의 지인들이 하객의 절반을 차지, 대규모 결혼식이 성황이었고 호텔의 웨딩 공간과 프로그램도 그에 맞게 구성돼 왔다면, 코로나19로는 소규모, 맞춤형 결혼식이 공간의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본 지면에서는 호텔 웨딩 공간을 살펴보고자 한다.

 

 

호텔 연회장의 왕중왕, 웨딩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원 제한이 풀렸을 때, 호텔들의 발 빠른 대처로 쾌재를 부른 대목이 있다. 바로 ‘웨딩’이다. 다수의 호텔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결혼식 예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감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웨딩 예약이 모두 차있고, 내년 예약도 접수를 받고 있는데 성수기 주말 자리는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으며, 작년에 오픈해 연회장과 웨딩 위주로 접수를 받고 있었던 엘리에나호텔의 황성식 부대표(이하 황 부대표)는 “최근 웨딩홀을 찾는 예비부부가 더 많아졌다. 인기가 많은 홀은 내년 성수기 일정까지 모두 찼다.”고 전해 뜨거운 열기를 예상케 했다.


더불어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웨딩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예비부부의 연령층 또한 낮아지면서, 로컬 웨딩홀에 비해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호텔 웨딩에 돈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호텔은 웨딩 플래너와 함께 가격, 콘셉트, 인테리어 등 이것저것을 손수 고려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편리하면서도 퀄리티는 보장되는 측면이 있어 인기를 모으기도 한다. 호텔의 웨딩매니저가 붙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주선하고 전담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실 호텔 웨딩은 웨딩 매니저가 하나부터 열까지 전담해 예비부부들이 예식을 전담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었다.”고 이야기했으며, 황 부대표는 “호텔이라는 이미지와 웨딩이라는 이미지는 서로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면서 “웨딩을 진행할 때는 누구나 좋은 서비스를 받아보고 싶어하지 않나. 호텔은 서비스 산업에 정수에 해당하는 만큼 고객들이 우선 신뢰를 가지고 맡긴다. 요즘은 웨딩 시 여러 의견을 제시하며 호텔 웨딩 매니저와 더욱 폭넓은 대화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비용 면에서도 호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황 부대표는 “다른 부대시설 공간이 10% 정도의 마진율을 남긴다면 웨딩홀은 30% 이상의 마진을 남긴다.”며 “웨딩을 진행하기로 한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상견례를 하기도 하고 숙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결국 호텔 웨딩홀은 호텔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해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서비스를 마음껏 구가할 수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고객들에게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한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로컬에 영향 주는
호텔 웨딩의 브랜드 파워


이렇듯 호텔 웨딩은 다른 부대시설에 비해 그 유명세가 유독 더한 편이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검색창에 ‘웨딩’이라고 검색했을 때, 수많은 로컬 웨딩홀에서 ‘호텔식 웨딩’, 혹은 ‘호텔 수준의 서비스’라고 구성한 것을 봐도 ‘호텔 웨딩’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체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컬 웨딩홀에 특히 영향을 많이 준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음식이다. 황 부대표는 “요즘은 워낙 콘셉트가 세분화 돼 있지만, 웨딩홀의 전반적인 공간 구성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이 있는 한편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하객들을 대접하는 문화가 자리잡힌 만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음식이기도 한 것이다. 


호텔의 웨딩은 대체적으로 앉아서 코스요리가 나오는 식이다. 호텔 셰프가 특별히 만든 요리를 경험하기 때문에 1인당 식대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넘어서는 초호화다. 로컬은 기존에는 뷔페형식으로 많이 음식을 제공했으나, 현재 들어서는 원형 테이블에 하객들이 앉아 호텔처럼 코스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생겨났다. 황 부대표는 “호텔 웨딩은 모두가 꿈꾸는 웨딩이지만 모두가 진행할 수는 없다. 가격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호텔 웨딩을 콘셉트로 삼은 로컬 웨딩홀에서도 수준을 높이는 방식의 하나로 호텔처럼 코스요리를 내보이기도 하는 등 문화가 확대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호텔의 웨딩은 로컬의 웨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브랜드 파워가 강한 호텔의 웨딩 공간은 기존과 다르게 어떤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유연함이 중요한 공간


웨딩은 일생일대 단 한 번, 혹은 몇 번 없는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콘셉트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존의 결혼식은 정형화된 폼이 있었다. 조명은 그 호텔의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면 어둡게, 밝은 편이라면 밝게 진행하는 것이다. 고객이 콘셉트를 제안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호텔 관계자들의 평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식을 구성하는 주체의 인식이 변화했기에 짜여져 있는 콘셉트보다는 본인이 구성하고 싶은 방향으로 식을 만드는 추세다. 수십년 간 호텔웨딩을 전문으로 컨설팅 해 온 황 부대표는 이를 ‘유니크베뉴웨딩 콘셉트’라 일컫는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웨딩 콘셉트를 추구한 데서 나온 단어다. 이러한 유니크베뉴웨딩 콘셉트는 다양한 웨딩 유형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특히 최근 들어 많은 붐을 일으키고 있는 소규모 웨딩에서 더 자세한 확인이 가능하다.


소규모 웨딩이 이제는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양한 호텔과 로컬 웨딩홀에서 소규모 웨딩 콘셉트의 구성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규모 웨딩의 포지셔닝이 명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었다. 물론 현재도 그러한 시류가 있으나, 그것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라는 생각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80~90년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결혼식은 부모님의 지인과 일가친척들을 다 모아 진행하는 가족들의 잔칫날이었다. 하지만 기존에는 소규모 웨딩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까운 친인척과 지인을 초대해 소소한 결혼식을 하되, 꽃 장식이나 인테리어를 자신만의 콘셉트로 구성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 황 부대표는 “최근 결혼을 하는 주된 고객이 MZ세대라 그렇기도 하지만, 그들의 부모 세대를 상상해보라. 이들의 부모는 다들 액티브 시니어 세대나 X세대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구축한 세대인 만큼 80년대에 부모였던 세대들보다 훨씬 개성적이고 개인의 가치관을 지지해주는 편이라 결혼식 또한 자식들의 선택에 맞길 뿐 크게 간섭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규모 웨딩은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녀 10명 중 7명은 스몰웨딩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남성은 70.7%가, 여성은 69.3%가 응답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모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호텔들도 소규모 웨딩을 특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주신화월드는 소규모 웨딩의 일환으로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선보이고 있다. 상상하는 대로,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는 럭셔리 웨딩이 주된 콘셉트인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제약사항이 많은 기존 예식장과 달리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한 팀만을 위해 독립된 공간에서 식을 준비할 수 있고, 피로연도 프라이빗하게 열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국내 웨딩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는 상품에 식을 맞추는 형식으로 굳혀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목하고 있는 스몰 웨딩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예비 부부가 원하는 대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웨딩이다. 고객들과 상담할 때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고,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면밀하게 확인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하얀 도화지에 본인들의 특별한 날을 마음껏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했다. 황 부대표는 “결혼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웨딩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이라며 “기존에는 찍어내기 식의 비슷한  웨딩이 많았다. 1시간에 하나의 예식을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러나 호텔은 식을 3시간, 혹은 4시간씩 진행하는데 그 안에 예비부부들이 선보이고 있는 콘셉트를 다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주요한 장점이다. 나만의 코드가 결혼식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디지털전환이 불러온 호텔의 웨딩홀


한편 호텔들의 디지털전환 흐름이 웨딩홀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예전에는 꽃 장식을 활짝 피어난 하얀 꽃을 썼다면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컬러가 있는 꽃이나 행잉(벽걸이) 플라워 장식을 쓰고, 버진로드는 천에서 깔끔한 대리석으로 바꾸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MICE와 연회에 각종 고도화된 미팅테크놀로지가 결합되면서 웨딩홀의 장비들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흔히 웨딩홀에 가면 대형 스크린에 띄운 신랑신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90년대에는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모니터를 활용하고는 했다. 로비에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DID 모니터는 당시 청첩장과 축의금으로 이뤄졌던 오프라인 위주의 웨딩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웨딩 사진을 촬영에는 신랑신부의 콘셉트 사진도 빠질 수 없는데, 이 사진들을 현대적이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편리한 도구였던 셈이다. 그 다음에는 현재 많이 보이는 LED 영상을 들 수 있다. 호텔이나 웨딩컨벤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LED 화면은 웨딩홀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크기에 따라 신랑신부의 사진을 넣기도 하고 콘셉트와 어울리는 꽃 영상이나 비쥬얼 그래픽 화면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콘래드 서울에서는 상을 띄워줄 수 있는 콘셉트로 영상, 조명, 음악, 오브제의 밸런스를 맞춰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랑신부가 원하는 콘셉트의 영상을 틀 수 있어 자율성을 보장, LED 화면을 통해 새롭고 럭셔리한 웨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태 꽃과 조명으로만 채웠던 웨딩을 넘어 새로운 웨딩을 선보인다는 시도였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에서 웨딩을 생중계해주는 일도 생겨났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2020년 당시 50인 이상 모이는 웨딩 한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객 수에 제한이 있자 실제 공간에 참석하지 못하는 하객들에게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업계 최초로 2021년 웨딩 팔레트를 호텔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5층에 준비된 프라이빗 웨딩 공간을 만나보고 드레스 컬렉션을 보여주는 중계로,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의 선호도가 급증, 그동안 일일이 현장에 가서 확인했던 웨딩홀과 상품들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웨딩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메타버스로 상품 선보이기도


이뿐만 아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메타버스로 웨딩홀을 선보이는 호텔도 나타났다. 웨딩홀의 모습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메타버스에도 웨딩홀을 구현, 고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생생한 웨딩홀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 글래드 호텔은 올해 6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글래드 여의도 웨딩 월드를 선보였다. 글래드 호텔의 웨딩홀인 블룸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웨딩홀 내 다양한 콘텐츠를 실제와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팀 최정현 매니저는 “메인 포토존과 신부 대기실, 버진 로드, 웨딩홀 전면 미디어 홀 등 예비부부가 가장 궁금해 하는 장소를 실제와 동일하게 경험하는 데 주안점을 뒀는데 웨딩홀을 계약하려는 MZ세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며 “실제 거래 체결에 정확하게 카운팅을 진행한 적은 없지만, 오픈 이후 연회 예약실에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메타버스 웨딩홀은 어디까지나 상품을 홍보, 마케팅하는 콘텐츠일 뿐 실제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웨딩에도 디지털 사업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후에는 메타버스와 현실의 결혼식이 동시에 진행되는 재미난 광경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 


황 부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결혼식 현장중계 및 비대면 웨딩 등 접촉을 줄이는 웨딩이 빠르게 확산됐다.”며 “이제는 3무 시대로, 식사 없는 결혼식, 하객 없는 결혼식, 봉투 없는 결혼식의 풍속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디지털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콘텐츠의 활성화는 호텔 웨딩홀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또 구성하는 데 이른 것이다.

 

호텔의 철학 근사하게 보여주는
진정한 럭셔리 웨딩홀 기대돼


호텔 웨딩은 기기의 변화와 인테리어의 변화 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가장 보여줘야 하면서도 호텔만의 철학, 이미지를 잘 담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여 오히려 개성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웨딩홀은 호텔에 비용,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한 면에서 이점을 제공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호텔의 한 공간일 뿐, 웨딩홀이 호텔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황 부대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웨딩홀 공간을 구축하면서 호텔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잘 녹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제주신화월드는 야외웨딩이 유명한 호텔이다. 제주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데다가 여의도 면적의 80%의 크기로 조성된 워터파크와 테마파크도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 호텔이기 때문이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호텔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따라 웨딩홀과의 시너지가 나타난다고 본다.”면서 “제주웨딩을 꿈꾸는 도외 고객들은 피로연, 객실, 엔터테인먼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은 다른 웨딩홀보다 조명이 어둡다. 피로연이 시작되면 앞 커튼이 열리며 분수를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 인기가 좋다. 실제로 웨딩 3대 커뮤니티라고 불리는 카페 메이크마이웨딩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분수 퍼포먼스에 매료돼 예약하거나, 값비싼 가격이더라도 고민하는 예비 고객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호텔 웨딩은 호텔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하는 까다롭고도 우아한 공간이다. 또한 다양한 호텔에서 수많은 콘셉트를 선보이며 예비 고객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수많은 고객들의 경험을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라 예상된다.

 

 

호텔 웨딩 1호 박사로 알려져 있다. 여러 호텔과 로컬 웨딩홀을 거쳤다고 알고 있는데 소개 부탁한다.
20년 가까이를 호텔 웨딩 분야에 종사했다.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을 시작으로 더리버사이드 호텔, 로컬로는 더 라움 웨딩홀을 거쳐 현재 엘리에나호텔의 부대표로 있다. 국내 최초로 1호 호텔웨딩마케팅분야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웨딩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엘리에나호텔은 작년에 오픈한 호텔로 웨딩에 굵직한 업력을 지니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객실을 개방하기 전 웨딩홀을 고객들에게 선보였는데, 벌써 내년 가을까지 예약이 다 찰 정도로 호사를 누리고 있다(웃음). 올해 내로 객실도 이제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 웨딩홀이 호텔 전반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궁금하다.
우선 이미지적인 요소가 있다. 기본적으로 호텔 웨딩이 지닌 이미지는 누구나 꿈꾸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결혼식을 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만든다. 그럴 정도로 호텔 웨딩이란 고객들의 로망을 실천해줄 수 있는 공간이다. 더불어 웨딩홀은 호텔에 있어 고부가가치의 수익성 사업이다. 많은 고객들이 금액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 웨딩으로 방문한 고객들이 숙박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등 연결성을 지니기도 하고,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웨딩 컨설팅 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호텔 전반적인 공간을 알아둬야 한다. 예컨대 조명을 선정할 때도 이곳이 폐쇄적인 공간인지, 아니면 개방감이 있는 공간인 지가 중요한 것처럼 호텔이 추구하고자 하는 공간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웨딩홀은 웨딩홀 그 자체가 아니라 호텔의 수많은 공간들 중 하나다. 그 공간 하나만 분리돼 있으면 연속성도 떨어질 뿐더러 큰 효과도 없다. ‘예쁜 공간’, ‘어떤 스타일 공간’으로 한다기 보다는 우리 호텔만의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는 편이다. 무조건 저렴한 것도 중요치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공간에 중점을 두고 컨설팅을 진행하면 1인 당 3만 원, 4만 원씩 하는 웨딩홀도 5만 원이나 6만 원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오히려 고객들이 더 늘어날 때도 많다. 


우선 고객들이 웨딩에는 돈을 비교적 덜 아끼는 데다가, 자연스러운 공간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게 되면 이 웨딩홀의 퀄리티를 파악하게 되지 않나(웃음). 때문에 차라리 가격을 조금 올려 퀄리티를 상승시키면 웨딩 특성 상 ‘어디가 인테리어가 좋고, 어디는 음식이 맛있더라’라는 식으로 입소문이 나기 때문에, 호텔의 철학과 이미지를 대표자에게 받아 보고, 충분한 미팅 끝에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모 특급호텔 스타일, 력셔리 웨딩홀 스타일 등으로 단순화 시키지 않는 것이다.

 

호텔 웨딩홀을 보다 더 전략적으로 제언할 방법을 이야기해준다면?
명품 브랜드가 본인들의 제품 이미지, 철학을 잘 지켜나가는 것처럼 호텔 또한 자신의 차별점을 가지고 웨딩홀을 만들어야 한다. 소규모 웨딩도 좋고 하우스 웨딩이며 다 좋지만 그게 호텔 수익성을 어떻게 높여줄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트렌드인지, 아니면 제대로 자리매김을 했는지 들여다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90년대에는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웨딩홀 조명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모던함을 강조한 할로겐 조명이 트렌드였는데, 현재는 할로겐 조명보다는 다시 샹들리에 조명으로 돌아왔다. 즉 이제는 기본을 강조하다는 뜻이다. 또한 호텔의 철학을 담을 수 있으면서도 호텔이 갖추고 있는 서비스적인 측면을 제대로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요즘 살펴보면 호텔 웨딩홀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위축돼 보이는 고객들도 왕왕 있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웨딩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끔 구성,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선보여야 진정한 호텔 웨딩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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