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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금)

호텔&리조트

[Hotel Spot] 호텔 객실, 편안함과 잊을 수 없는 경험 둘 다 제공한다

- 무궁무진한 콘셉트 변화와 테마가 기대되는 공간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 누군가는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방문하고,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 누군가는 연회를 위해 찾는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 가운데서도 소기 호텔의 목적은 숙박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터다. 좋은 숙박을 위해서는 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어야 하지만, 객실의 컨디션 및 공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호캉스가 이제는 트렌드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면서, 객실의 공간이 단순히 ‘숙박 공간’이라기보다는 더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해가고 있다. 

 

 

숙박의 장소에서 새로움의 장소로 

디자인으로 보는 호텔의 저력

 

객실은 호텔의 중추를 담당하는 핵심적인 공간이며, 컨디션에 따라 이 호텔에서 ‘호캉스 여부’를 결정짓는 단락이 되기도 한다. 호텔 검색 엔진 ‘호텔스컴바인’의 설문조사을 살펴보면, 호캉스를 떠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59.6%의 응답자들이 ‘위생적인 환경에서의 휴식’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객실, 더 나아가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호캉스 열풍에 부응해 호텔의 객실 공간은 기존의 푹신한 침대가 돋보이는 잠자리 위주의 공간 활용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다양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첫 번째, 디자인과 마감재의 변화다. 카펫과 대리석 위주로 구성된 럭셔리한 헤리티지를 구가했던 예전의 객실에서, 우드 플로어링, 페인트칠된 벽면 등 친근한 ‘집’ 같은 느낌을 주게 된 것이다. 유한대학교 실내건축학과의 이규홍 교수(이하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로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되면서 호캉스가 부상했다.”며 “때문에 장기여행 대신 장기투숙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호텔도 오래 묵을 수 있는 주거의 구조, LDK(Living Dining Kitchen) 위주의 디자인을 따라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Z세대 사이에서 호캉스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안다즈 서울 강남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객실 바닥을 우드로 장식하고 침대가 놓인 곳 등 특정 부분에만 카펫을 깔아 럭셔리하면서도 내 집에 있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 교수는 “이전 X세대는 호텔을 특별한 날에만 가는 외부적인 요소로만 인식했다.”며 “그러나 현 소비주체인 MZ세대는 호텔에서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내 집’처럼 꾸미기 위해서는 ‘어떤 가구’를 쓰느냐도 중요하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어메니티와 오브제도 럭셔리 호텔, 혹은 ‘유니크’함을 콘텐츠로 삼은 호텔에서는 중요하겠지만,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위해서라면 다소 친숙한 가구를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호텔의 가구들은 호텔만의 가구로 특수 제작하는 편이라 한계가 있을 터. 지난 5월에 오픈한 보코 서울 강남의 디자인을 담당한 김석훈 대표(이하 김 대표)는 “IHG 계열인 보코 서울 강남을 국내에 친근하게 소개하기 위해 국내 가구 회사와 협업했다.”며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객실 내 다이닝 공간의 확대도 눈에 띈다. 기존에는 TV수납장 밑으로 바 형태의 기다란 데스크가 위치해 있거나, 작은 테이블과 작은 의자 1개 정도가 놓여있던 것이 객실내 다이닝 공간의 전부였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호텔에서 배달음식을 시키는 이들이 늘어나고, 외부 음식을 사들고 호텔에 방문하기도 하면서 다이닝 테이블도 넓어졌다. 이 교수는 “숙박이 중심이었던 이전에는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객실 가장자리에 배치돼 있는 정도였다면, 객실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다이닝이 객실 공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배달문화를 수용하면서 객실 내에서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에 오픈한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는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호텔이다. 넓은 테이블뿐만 아니라 다인용 소파를 배치해 다이닝 공간을 크게 늘린 것. 

 

한편 롯데호텔 월드는 최근 전객실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오픈했다. 레지덴셜 객실, 온돌 객실, 카카오 객실 등 3가지 콘셉트의 객실을 선보인 가운데 ‘레지덴셜 객실’은 실제 집처럼 구성된 공간이다. 4인용 식탁과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 및 스타일러 가구 구비가 돋보인다. 롯데호텔월드 관계자는 “호텔이 장기생활 공간으로 주목받는 최근의 트렌드에 주목했다.”면서 “장기 투숙객, 비즈니스 여행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필수 생활가전을 마련해 레지덴셜 객실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욕조에서 뷰를?

욕실의 변화는 무죄

 

최근 들어 ‘뷰 맛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호텔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또한 각광 받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아름다운 뷰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른 객실 내 욕실 변화도 눈에 띈다. 이전에는 간단한 샤워부스 및 침대가 있는 공간과 확실하게 분리시켜 용도가 한정적이었다면, 지금은 욕조를 욕실이 아닌 객실 내에 비치해두거나, 욕실에서 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투명한 창을 활용해 객실 밖을 조망할 수 있게 설계하는 편이다. 특히 SNS에 호캉스를 인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히면서, 이러한 니즈는 더욱 심화됐다. 이 교수는 “이전의 욕실은 넓어 보이게 만든 것이 주안점으로 작용했으며, 이를 위해 투명한 부스처럼 만드는 등 자재 사용과 구조 자체의 다양성이 적었다.”고 설명한다. 한강뷰로 유명한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스파 디럭스 룸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통창 너머로 한강의 파노라마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욕조를 밖으로 배치해 뷰를 바라보게끔 했다. 욕조가 빠진 샤워실도 마찬가지로 통창 너머로 밖을 바라볼 수 있어 SNS에서 뷰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 또한 ‘욕조 전망’이라는 옵션이 갖춰져 있다. 욕조뿐만 아니라 세면대 옆에도 기다란 창이 나있어 어디에서는 뷰를 바라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보코 서울 강남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객실 62개실 중 히노끼 욕조가 설치된 곳은 18개, 일반 욕조 객실 7개로 구성됐다. 욕조를 밖으로 빼놨고, 특히 히노끼 욕조가 있는 방은 가장 인기가 좋다고. 김 대표는 “보코 서울 강남은 뷰가 매력적인 호텔”이라며 “욕조가 욕실 내에 위치하지 않아 기능적으로는 불편할 수 있지만, 보코 서울 강남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욕조를 밖으로 구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테마’ 때문이라도 찾게 되는 

재미있는 호텔 객실

 

한편 이제는 규모보다는 호텔을 찾는 고객을 타깃화해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객실이 하나의 놀이터, 혹은 파티룸으로 기능하면서 객실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 것이다. 다양한 패키지를 비롯한 프로모션도 매력적이지만, 객실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명확한 테마를 잡은 콘셉트룸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이제 규모보다는 호텔 안에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면서 “럭셔리한 샹들리에와 우아한 가구를 들여놓기 보다는 우리 호텔에 오는 고객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 강화를 위한 객실을 구성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호텔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프로모션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콘셉트를 호텔 객실로 들여놓기도 한다. 킴튼 호텔 시카고는 밀레니얼 세대의 63%가 객실 내 식물이 있기를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전문업체와 협업해 실내를 ‘Plant Pop-up Hotel’로 변신시켜 특별함을 선사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친환경 트렌드의 반영이자 킴튼의 철학인 “호텔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음이 담긴 서비스를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한다.”에 부합하는 객실 운영이다. 

 

더불어 다가오는 ‘펫캉스’ 트렌드에 맞춰 동물과 함께 동반하는 고객을 위해 구성한 객실도 시선을 모은다. 2020년에 오픈한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당시 켄싱턴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의 고민이 엿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펫룸 등 차별화된 콘셉트 객실로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반려동물 동반 객실 총 44객실과 함께 세 가지 타입의 일반 펫 룸, 특색 있는 테마를 콘셉트로 한 테마 펫룸, 대형견과 투숙 가능한 빅펫 룸으로 나뉘어 운영한다. 객실 내에는 반려동물 전용 식기, 배변판, 미끄럼방지 슬라이드 및 탈취제, 펫 전용 타월을 제공했으며 반려동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펫캉스 성지’라고 불린다. 

 

가족고객을 위한 캐릭터룸도 빠질 수 없다. 리조트 및 놀이공원 등 주변 인프라가 가족친화적인 호텔은 아이가 있는 고객을 겨냥한 캐릭터룸을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양평에 위치한 블룸비스타호텔은 유아용 장난감 제조업체 ‘영실업’과 손을 잡고 콩순이, 또봇, 시크릿쥬쥬 캐릭터룸을 운영 중에 있으며, 롯데호텔 월드는 이번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기존 로티로리룸 외에도 ‘카카오프렌즈룸’을 고정적으로 선보인다. 롯데호텔 월드 관계자는 “캐릭터 드로잉 벽화로 꾸며진 캐릭터룸들은 어린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새로운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더불어 일부 캐릭터룸에는 롯데월드 실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을 마련해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고 귀띔했다. 호텔이 위치한 잠실의 어트랙션, 롯데월드 및 롯데월드 타워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 가족단위 고객임을 감안해 봤을 때, 이러한 캐릭터룸 확대는 ‘객실 때문이라도’ 방문하게 되는 호텔의 주요한 소프트웨어가 된 셈이다. 

 

 

쇼룸으로 갤러리로

잊을 수 없는 경험 선사하는 공간

 

내가 사고 싶은 가구나 물건을 호캉스를 하며 즐기는 건 어떨까? 혹은 예술작품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위시리스트에 넣어뒀던 오브제를 하루, 혹은 며칠 동안 객실에서 써볼 수 있다면 호텔에서도 기존 객실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컬래버레이션한 기업에서도 수익창출을 노릴 수 있다. 호텔 객실의 ‘쇼룸화’이자 ‘갤러리화’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는 일룸과 협업해 ‘일룸 콘셉트룸’을 만들었다. 투숙객이 일룸의 공간 인테리어 능력을 활용해 꾸민 객실에 숙박하면서, 일룸 가구제품들과 공간 인테리어의 정수를 함께 누릴 기회를 제공했던 것.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캉스족, 커플 및 친구 고객부터 아이를 동반한 가족까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투숙 기간 동안 ‘모던 스튜디오’, ‘스윗 아틀리에’, ‘해피스퀘어’ 등 3가지 스타일의 콘셉트룸을 선택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이필스호텔 서울 관계자는 “투숙 전 콘셉트룸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도 높고, 투숙 후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면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평가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룸 관계자는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가구를 실제로 써볼 수 있고, 일반 객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콘셉트에 맞춘 가구를 만날 수 있어 고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가구제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물론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도 이어졌다.”고 이야기해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이 됐음을 알렸다.

 

호텔신라에서는 삼성전자와 협업한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를 내놨다. 의류청정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스위트 객실에서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TV 등 삼성전자의 최신 생활가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신라스테이도 ‘더 프리스타일 인룸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을 호텔 객실에서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투숙 기간 중 본품, 포터블 배터리, 스마트 리모컨, 충전 케이블이 담긴 전용 캐리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다양한 제품을 객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마케팅 강화 움직임은 국내 호캉스 고객들을 불러들여야 하는 호텔들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타깃 고객에게 알리고자 하는 전자업체들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불어 갤러리화 되는 호텔 객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메종글래드 제주는 호텔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국제 아트 페어를 선보였다. 한 객실 당 최대 50평에 달하는 전시면적으로 아트웍스파리서울, 보데 등 국제적인 갤러리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호텔은 이를 놓치지 않고 ‘나를 위한 전시회’ 패키지를 만들었다. 12층 객실에 사전 설치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예술작품이 걸려있는 객실에서의 1박, 객실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후지필름에서 만든 사진 어플인 그랩픽 쿠폰, 작품 10% 할인 아트 바우처 1매를 제공해 객실에서 예술적인 감각을 맛볼 수 있게끔 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미술품 컬렉팅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제주 미술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호텔에서 좀 더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아트제주와 함께 이벤트를 기획했다.”면서 “나만을 위한 작품이 전시된 객실에서 아트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공간 소비를 명품 소비하듯이 대하는 점도 변화 중 하나”라면서 “디테일한 오브제 하나가 예술품처럼 느껴지며, 호텔 자체가 갤러리화 된 느낌을 받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온라인으로 접하기만 해도

흥미로운 객실 콘셉트 기대돼

 

이렇듯 호텔 객실은 한정된 공간에서도 다양한 구성을 선보이며 발전하고 있다. 이제 안락한 숙박의 경험을 떠나 객실 자체가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 많은 고객들이 객실의 컨디션을 보고 호텔을 찾는 만큼, 앞으로도 호텔이 제공하고 싶은 경험이 묻어나는 호텔의 객실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질 시점이다. 특히 호캉스가 일상화된 지금은 프로모션을 알리는 기사, 혹은 OTA에 삽입된 호텔의 객실 사진만 봐도 ‘이 호텔이 내가 찾고 싶었던 분위기의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중요할 터, 앞으로도 호텔이 가진 객실 공간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살려 고객들에게 보다 참신한 경험으로 다가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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