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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금)

호텔&리조트

[Hotel Trend] 운동 열풍은 호텔에서도 계속 된다

호텔 피트니스 센터, 느리지만 지속적인 변화 꾀한다

 

대한민국에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지면서, 과거에는 운동 마니아, 남성 등 특정 계층만이 향유하는 문화에서 이제는 전국민으로 확장된 것. 이제는 ‘운동을 하냐’는 물음이 아니라 ‘어떤 운동’을 하냐는 물음이 더 가까워진 지금, 호텔 피트니스도 멤버십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국한됐던 기존의 관례를 떠나 투숙객들이 꼭 한번은 찾게 되는 부대시설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바디프로필 유행 및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해시태그도 부상할 만큼 주류가 된 운동. 이에 호텔도 체련장, 수영장, 사우나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요가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조금씩 증대하는 과정에 와 있다.

 

 

오늘 운동 완료?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헬스 #필라테스 #러닝 #요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피트니스 센터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300개 수준이던 피트니스 센터는 10년 새 54% 늘어났다. 워라밸 트렌드 하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덤벨 이코노미(Dumb-bell과 Economy를 합친 단어로 운동과 건강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스포츠 관련 시장이 각광받는 경제 현상)’이 최근에는 전 세대로 확 산되는 분위기인 것. 헬스를 시작으로 클라이밍, 스쿼시, 테니스, 피트니스,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이 세대를 막론하고 부상하면서, 운동은 현대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테크노짐 국내 수입사 ㈜갤럭시아에스엠의 장한 차장(이하 장 차장)은 “과거에는 운동을 한다고 말하면 무조건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기본이 됐다.”며 “홈트레이닝 열풍은 물론이고, 피트니스에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 골프나 필라테스, 수영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실제로 기존에는 몇 가지 비디오테이프, 혹은 방송을 통해 접하던 운동 트레이닝 동영상을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집에서도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 어려웠던 이들이 집에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돕는 매개가 되기도 하고, 피트니스 센터를 어려워하던 이들도 운동을 편히 느끼게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장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러닝’도 함께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인터벌 러닝(고강도와 저강도의 러닝을 교대로 수행하는 컨디셔닝 운동)’ 어플인 ‘런데이’는 총 330만 명이며 ‘나이키 런 클럽’은 하루 20만 437명을 기록하는 중이다. 필라테스 열풍도 거세다. 본래 재활운동에서 시작된 필라테스는 매끄러 운 몸 라인을 만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 안에 있기도 하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 없고, 기구를 많이 놓지 않아도 돼 많은 숍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장 차장은 “한 블록씩 이동할 때마다 보이는 것이 필라테스 센터”라며 “공간 활용이 쉽고, 바벨이나 캐딜락과 같은 일정 기구만 놓으면 되기 때문에 피트니스 센터보다 창업이 비교적 편하다.”고 이 야기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운동 열풍에 맞춰 호 텔 피트니스 센터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 을까? 우선, 기존의 호텔 피트니스 센터는 ‘시니어 VIP들의 사교모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싼 보증금과 연회비를 자랑했기에 운동 장비의 다양성 및 프로그램 증대가 더딘 편이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피트니스 센터는 호텔 부대시설 안에서도 보수적으 로 발전하는 곳”이라고 전하며 “20년 전에 만든 시스템을 아직까지 도입하는 호텔도 아직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 고객들이 호캉스로 인해 호텔을 자주 찾기 시작하고, ‘오운완’ 이라는 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넓고 뷰가 좋은 호텔 피트니 스 센터에서의 일상을 SNS에 게재하는 일도 많아졌다. 일례로 안다즈 서울 강남은 오픈할 당시 피트니스 센터 ‘평생회원권’을 받지 않고 ‘연회제’로만 운영해 시선을 모았다. 수영장과 체련장, 사우나 이용 등을 포함한 연회원권은 880만 원으로, 기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입각한 피트니스 멤버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관계자는 “젊은 고객을 겨냥해 피트니스 센터를 설계할 때부터 프라이빗한 공간에 신경을 썼다.”면서 “발렛파킹 및 식음료 할인 혜택도 주어져 3040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호텔 예약 플랫폼과 협업해 피트니스 멤버십을 노출시키는 면모도 존재한다.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에바종’은 지난해 2월 ‘에바종 피트니스 & 레저 클럽 멤버십’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자체 호텔 피트니스 멤버십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유수의 호텔 피트니스를 호캉스처럼 자유로이 옮겨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다. 이 멤버십은 온라인 카페 및 블로거들 사이에 소문이 나 인기를 끌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호텔의 지속적인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이들이 원하는 피트니스 회원권을 만든 것”이라며 “요즘 젊은 고객들은 실리적인 편이라서 목돈을 피트니스에 묶어두지 않는 다.”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도 파크하얏트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콘래드 서울 등이 200만 원대부터 700만 원대 까지 연회제를 운영하면서, 기존보다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고객 층을 겨냥하고 있는 추세다. 

 

 

호텔에 활용하기 안성맞춤인 피트니스 센터
#뷰 맛집 #명품 장비 #넓은 공간


호텔은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로드숍 피트니스 센터는 창밖 뷰를 바라보면서 운동을 즐기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잦고, 다인원이 사용하는데다가 층간소음을 대비해 지하에 두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다. 덤벨, 바, 밴드, 케이블 등으로 하는 맨몸운동은 자세를 제대로 갖춰야 부상의 위험이 없지만, 장비와 함께라면 초보자도 비교적 수월하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3대 운동 중 하나인 스쿼트 또한 몸으로 시도하기 전 브이스쿼트 머신으로 도전해볼 수 있으니, 장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호텔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채울 수 있는 올인원 공간이다. 그렇다면 각 호텔은 어떤 장점을 발휘해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을까?


우선 ‘뷰 맛집 피트니스’로 소문난 호텔들이 있다. 호텔 오노마 대전 오토그래프 컬렉션 피트니스 센터는 유성산과 엑스포 일대를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천장부터 바닥까지 통창으로 이어져 있다. 때문에 뷰를 바라보며 운동을 하고 싶은 투숙객들이 꼭 한번 쯤 방문하는 호텔이다. 투숙객뿐만 아니라 1년 멤버십 회원권이 사전에 완판 될 만큼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봉은사를 바라보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도심이지만 봉은사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로 인해 자연에 둘러싸여 운동을 하는 느낌을 받아 인기가 좋은 편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피트니스 관계자는 “체크인 후 헬스, 수영, 골 프 등 여러 운동을 한 뒤 봉은사 뷰와 인증샷을 찍은 뒤 라운지도 이용하면, 최고의 호캉스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장 차장은 “부동산 및 임대로 상승으로 인해 일반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뷰를 바라보면서 운동하기가 어려운데, 호텔에서는 좋은 뷰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호텔 대부분은 테크노짐 장비를 이용 중이다. 다른 장비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고객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하이엔드 컨디션의 공간을 제공하는 호텔인 만큼 장비에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것. 장 차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및 영남권 지역의 호텔에는 90% 이상이 테크노짐 장비”라고 이 야기하며 “비싼 장비인 만큼 한번 들이면 오래 사용해야 하는데, 본사 측에서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AS 및 피트니스 장비,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어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피트니스 센터가 대표적으로 ‘장비가 럭셔리한’ 호텔에 해당한다. 3층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는 체련장, 수영장, 골프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120여 개 이상의 웨이트 머신 및 유산소 기구를 선보인다. 특히 보폭이 사용자의 운동 형태 또는 신체 조건에 따라 0~83cm 사이에서 스스로 조절되며, 화면으로 현재 운동 경과와 실제 자연환경을 트레킹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베리오’, 마찬가지로 사용자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 되는 무동력 트레드밀 ‘스킬밀’ 등 일반 피트니스 센터에서 볼 수 없는 장비가 눈에 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관계자는 “자세한 비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장비 구비에만 억 소리 나는 비용을 들였다.”며 “비싼 보증금이 부담스럽다면 연회원으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년 동안 따로 추가 연회비 없이 700만 원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체련장, 수영장, 사우나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피트니스 센터


다양한 프로그램 증대를 통해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호텔들도 있다.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는 개인, 듀엣레슨으로 구성된 필라테스 클래스를 오픈했 다. 골프 필라테스, 다이어트 필라테스, 체형 교정 필라테스 등 여러 프로그램을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필드호텔 서울 관계자는 “호텔 피트니스 센터 자체는 멤버십 고 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호텔 방문 고객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중성 있는 운동인 실외 골프연습장, 파3 골프, 필라테스에 한해 고객의 범위를 넓혀 운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멤버십 고객들을 고려하면서도 다른 고객들의 수요에도 부응하고자 한 것. 실제로 필라테스 회원들의 반응도 좋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면서 섬세하게 필라테스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메이필드호텔 서울 관계자는 “많은 회원들이 신체 균형 및 근력 향상, 유지를 위해 장기적인 개인강습을 받고 있다.”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끔 여러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피트니스 센터는 체력장은 물론이고 수영장, 사우나, 수치료 시설, 보디 셰이핑 스튜디오 등의 시설이 갖춰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SK 텔레콤이 공동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헬스 커넥트와 공동으로 이를 운영하고 있어 전문성이 돋보인다. ‘웰니스 클럽’이라는 이름에 맞춰 한강뷰를 바라보며 웰니스 호캉스를 염두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선릉역에 위치한 호텔뉴브의 피트니스 센터는 피트니스 컨설팅으로 유명한 ‘인포트’과 협업해 만든 곳이다. 1:1 PT 뿐만 아니라 1:8 그룹 필라테스를 2개의 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호텔 투숙 고객에게는 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숙박을 하면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도 추가한 것이다. 피트니스 센터 설계를 담당한 인포트 김철용 대표(이하 김 대표)는 “필라테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0여 년이 됐다. 앞으로도 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운동 중 하나” 라며 “그래서 필라테스룸을 만들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즐기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바디프로필 열풍, 운캉스 열풍으로 인해 운동, 피트니스 센터와 관련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비 헬시, 비 세이프!’ 패키지를 선보였다. 최대 2인까지 이용 가능한 이 패 키지는, 총 1시간 30분 간 이용할 수 있으며 인룸으로 휴대용 트레드밀을 빌려주는 구성이었다. 특히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순수 아몬드 우유와 과일을 어메니티로 제공하고,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완화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배스 솔트를 제공해 반신욕을 즐기 게 만든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50객실 한정으로 ‘러브 유어셀프 패키지’를 판매했다. 바디프로필 열풍을 놓치지 않고, 바디프로필 촬영 전문 스튜디오 밸런스버튼과 협업해 투숙 고객에게 바디 프로필 촬영권을 증정한 것. 이 패키지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프 로모션인 만큼 호텔처럼 안전하고 깔끔한 공간에서의 바디프로 필의 수요를 짐작케 한다. 안다즈 서울 강남 관계자는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를 사진으로 남기는 바디프로필 촬영은 MZ세대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활동”이라며 “이번 패키지가 자신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기억할 수 있도록 촬영권과 함께 호캉스까지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호텔은 다양한 프로그램 증대와 프로모션을 통해 피트니스 트렌드에 조금씩 탑승하는 모양새다.

 

 

국내 유수의 호텔에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테크노짐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테크노짐은 1983년도에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피트니스 장비 제조 회사다. The Wellness Company라는 슬로건 아래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신체적,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밸런스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호텔신라, 더 플라자 호텔 등 국내 5성급 호텔 대부분에 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힐튼 가든 인 강남 등 4성급 호텔 및 비즈니스호텔과도 협력을 맺고 있다.

 

현재 피트니스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이전보다 호텔에 많이 들여놓는 장비들도 궁금하다.

예전에는 헬스가 하나의 운동 분류 중에 하나였다면, 지금은 모든 운동의 기본으로 여길 만큼 장벽이 낮아졌다. 평일 열심히 헬스를 하는 이유가 주말에 골프, 테니스 등 자신이 하고 운동을 위한 기본기가 된 셈이다. 내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국내 분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단순히 한 가지 부위에 집중할 수 있는 장비에서, 다양한 운동 모션을 취할 수 있는 케이블 머신이 유행하고 있고, 또 호텔에서 많이들 찾는다. 더불어 기존에는 상체운동에 집중을 하는 트렌드가 있었다면, 현재는 여성들이 서구적 몸매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둔부 등 하체 운동 장비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높다. 

 

피트니스 센터의 원활한 운영이 호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조금씩 바뀌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멤버십 회원 대상 프로그램을 따르는 호텔도 다수다. 과거 호캉스 열풍이 불면서 초반에는 객실에서 배달을 시켜 먹는 등 객실만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부대시설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지 않나. 수영장에 가서 자연스럽게 사진도 찍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고 SNS에도 올린다. 이러한 운동 열풍의 흐름을 유연하게 받아들여 센터를 구성한다면, 호텔에 간 김에 피트니스 센터에 들르는 게 아니라,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 위해 호텔을 가게 되지 않을까. 호텔로서는 고객 유치 전략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컨설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호텔 피트니스를 더 전략적으로 구성할 방법을 제언해 준다면?

컨설팅 시 자주 강조하는 것이 ‘GX룸’ 운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로 이전처럼 방 하나에 20명이 넘는 인원이 일제히 운동을 하는 GX룸에 대한 거부감이 늘었다. 엔데믹이 다가오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대부분의 호텔 GX룸이 운영을 멈췄고, 죽은 공간이 됐다. 컨설팅을 진행할 때 호텔 관계자들도 가장 고민거리인 곳 중에 하나다.

 

GX룸은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해외에서는 운동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근력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하고, 나한테 맞는 중량을 체크해주는 전기 웨이트 머신을 도입해 회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전기 웨이트 머신의 수요도 낮을뿐더러 GX 자체가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딸려오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단체 스피닝 등 기존 프로그램 외에는 새롭게 단장할 아이디어도, 여력도 부족한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회원들이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타깃이 명확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GX룸을 리뉴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새로 피트니스 센터를 오픈하는 호텔은 어떤 방향으로 컨설팅하는 편인가?

최근에는 프리웨이트 공간이 많이 들어고 있는 추세다. 피트니스 센터에 왔지만 운동을 할 컨디션이 아니라면 보통 맨몸 데드리프트, 스쿼트를 하지 않나. 예전에는 머신 위주로 공간을 채웠지만, 이제는 유튜브로도 운동을 볼 수 있어 회원들이 운동 방법을 알고 오는 경우도 많다. 

 

또한 비즈니스호텔 같은 경우 상시 관리자가 없는 경우도 많아 안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장비가 있으면 더 난감하다. 회원들은 즐기러 왔는데 이용할 수도 없고,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테크노짐 바이트처럼 전기 머신을 활용해 화면으로 강사가 운동하는 모습을 제공해 흥미도 붙이고, 트레이너나 관리자가 없더라도 혼자서 운동할 수 있게 만드는 장비를 추천하는 편이다.

 

테크노짐의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테크노짐은 업계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는 회사다. 그래서 테크노짐이라고 했을 때 일반 고객들뿐만 아니라 호텔들도 기대감을 가지는 편이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끔 본사 AS팀의 지속적 교육해 효과적인 사후관리 및 전문성 있는 컨설팅 진행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퀄리티 좋은 장비를 제공해 많은 호텔 피트니스 센터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예정이다. 

 

 

피트니스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알차게

 


관계자들은 호텔 피트니스 센터는 호텔 부대시설 중에서도 보수적인 곳에 속한다고 입을 모은다. 30~40년 역사를 간직한 만큼 ‘VIP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을뿐더러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커뮤니티 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그 이유다. 김 대표는 “피트니스 멤버십 문화가 강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라며 “서구권은 다 같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특성이 강하다. 보증금을 받는 이유도 일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 했다. 때문에 사우나 시설이 굉장히 좋아야 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F&B 업장 및 여 러 라운지는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피트니스 센터만큼은 변화가 더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우선 PT 또는 GX 프로그램을 전자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받고 디지털화를 시작한 뒤 천천히 트렉킹 영상을 보여주거나 중량, 경 과를 체크해 주는 장비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유튜브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연령층이 2030이 아니라 4050인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디지털화를 점층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시니어 연령층까지 잡을 수 있는 센터가 될 것이다. 


또한 이제는 운동이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제주도에 위치한 ‘소울빌리지’는 이러한 현상을 잘 반영한 리조트다. 인포트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오픈한 곳으로 제주도 관광객들 사이에서 ‘운캉스 맛집’이라고 소문나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여러 방송에서 찾을 뿐만 아니라 운동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은 꼭 한 번씩 찾아보는 곳”이라며 “숙박하지 않더라도 원데 이 클래스 체험 등을 통해 소울빌리지를 경험하고, 숙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운동을 하나의 콘텐츠 삼아 발전시키는 리조트까지 등장한 지금, 호텔의 피트니스 콘텐츠 또한 중요한 시점이다.
 

넥스트 레벨로 거듭날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


헬스, 필라테스, 요가…그렇다면 호텔에서 도입하면 더 좋을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 호텔뿐만 아니라 서울 파이낸스 센터, 신한생명 등 다양한 기업을 컨설팅한 인포트의 김 대표는 “스트레칭 센터가 요즘 피트니스 대세”라며 “호텔에서도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트레칭 센터는 말 그대로 스트레칭을 시켜주는 곳이다. 회원이 가만히 누워있으면 강사가 와서 뼈 마디마디를 풀어주는 것. 혼자서 하는 스트레칭 으로는 불가능한 몸의 변화를 유도해 근육을 이완시킨다. 


신체 기능이 약해져 재활이 필요한 회원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근육의 효율이 중요한 운동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러한 스트레칭 센터는 미국에서 시작해 국내에 도입한지 얼마 안 된 실정이지만, 편하지만 강력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판교와 강남에서 절찬리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이를 보아 추측해보건대 오피스 단지에 인접해 있는 호텔에서 1:1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수요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또한 필라테스 기구를 적극적으로 들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김 대표는 “필라테스로 운동을 접하는 이들이 아주 많아졌다.”며 “예전에 트레드밀을 뛰던 회원들처럼 꼭 1:1 수업을 하지 않고 필라테스 기구를 가져다 놓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편”이라 고 귀띔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잘 접하지 않았던 필라테스는, 다양한 매체 소개 및 운동에 비용을 아끼지 않아도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필라테스 강사 민간 자격증이 급등하는 등 열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호텔에서는 듀엣 필라테스 혹은 1:1 필라테스가 주된 콘텐츠기 때문에, 필라테스를 보다 많은 회원들이 편하게 할 수 있게끔 그룹 프로그램이나 개방해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다. 

 

 

기업과 호텔 등 다양한 사업체의 피트니스 컨설팅을 운영하던 중 제주도에 소울빌리지를 오픈한 것으로 한다. 소울빌리지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소울빌리지는 힐링을 모티브로 한 피트니스 리조트다. 최근에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서 개인 운동으로 힐링을 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지 않나. 롯데월드타워 및 여러 대기업의 피트니스 컨설팅을 진행하고, 또 서울에서 자체적으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이러한 니즈를 저절로 알게 됐다. 하지만 도심 속 피트니스는 빌딩숲 속에 자리 잡아서 제대로 된 풍광을 바라볼 수 없거나, 지하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던 도중 제주도와 연이 닿았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나만의 웰니스를 만끽할 수 있는 리조트가 소울빌리지다.

 

어떤 프로그램을 들여놨는지 궁금하다.

국내 최초로 TRX를 들여놨다. TRX는 ‘Totally Body Resistance Exercise’의 줄임말로 랜디 헤트릭이라는 전 미 해군 특수 요원이 개발한 장비를 사용해 몸의 체중을 이용, 전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손잡이가 달린 두 개의 끈이 고정돼 있다면, 어디서든 전신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너들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고, 최근에는 선수가 아닌 일반 회원들도 많이 하고 있는 운동이다. TRX 원데이 클래스를 열기도 하는데, 다른 곳에서 숙박을 한 고객들도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운동을 하러 소울빌리지를 찾기도 한다. 또한 오션뷰 건식 사우나가 준비돼 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수영도 하고, 사우나 및 태닝도 즐기 수 있는 일석삼조의 장소다.

 

피트니스 리조트라는 콘셉트가 신선하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우선 여행을 하면 굉장히 오픈 마인드가 되지 않나. 특히 운동을 하러 오기 때문에 굉장히 산뜻한 마음으로 소울빌리지를 찾는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고, 또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바라보며 실내든 야외든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가리지 않고 소울빌리지를 찾고 있으며, 특히 운동선수, 운동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지처럼 취급되고 있다. 라이프피트니스, 프라코 장비를 사용하고, 또 일반적으로 잘 들여놓지 않는 전문적인 장비들을 많이 구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인증을 한 문화가 자리 잡아 운동을 마친 뒤 인생샷을 찍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호텔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구성할 때 주안점이 있다면?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 콘셉트를 잡기 위해서는 타깃층 통계 및 확보가 중요하다. 우선 연령대를 파악해 계층을 공략하고, 소득 수준 및 라이프 스타일, 심지어 차량의 유무 여부까지 체크해 이들이 좋아할 법한 장비 및 프로그램을 들여놓는 것이다.

 

이러한 점검을 마친 뒤 오픈하면, 회원권을 고민하는 고객들은 ‘여기는 내가 원하는 요소가 다 갖춰져 있다.’는 느낌과 함께 저절로 결제를 마치게 된다. 다음에는 콘텐츠다. 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할 수 있는 평범한 GX 외에도 호텔만의 장점을 살린 스트레칭 프로그램, 필라테스, 개인 혹은 단체 PT 등을 준비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 좋다. 마지막으로는 회원 교육 서비스다. PT 및 장비 소개를 통해 피트니스 센터 안에 있는 장비와 프로그램들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다. 프로그램도 변하지 않고, 장비도 변함없이 항상 그대로면 회원들은 실제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가 어렵다. 항상 비슷한 운동과 패턴을 반복하니 피트니스 센터에 대한 애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울빌리지의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소울빌리지를 오픈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됐다. 굉장히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은 운동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가 됐다. 

 

앞으로는 피트니스협회나 재활협회 등 피트니스 관계자들의 세미나, 워크숍을 유치하고 싶다. 이를 통해 강사나 관련 종사자들이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는 운동인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은 후 관계자가 아닌 일반 회원들도 지속적으로 저강도부터 고강도까지 모든 운동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리조트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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