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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컬리너리

[Hot Issue] 딸기빛으로 물든 호텔업계, 딸기 프로모션 인기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딸기 뷔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를 이용하기 위해 로비 라운지에는 오픈 시간도 되기 전에 긴 대기줄이 생겼다. 스트로베리타워가 세워진 유리벽 너머로 선명한 딸기의 붉은빛과 달콤 향긋한 냄새는 주말 저녁을 앞둔 시간,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딸기 뷔페를 이용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 고객들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를 줄줄 꿰며 딸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해마다 호텔 로비를 딸기로 가득 채운 풍경에 익숙해졌을까.
딸기 뷔페의 인기를 알고 찾아온 외국인 고객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딸기 뷔페의 묘미는 인증샷.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디저트를 촬영하기 위해 고객들은 시작 전, 10분의 포토타임을 이용해 연출샷을 재빠르게 SNS에 올린다. 호텔업계가 딸기에 열광하는 이유, 호텔업계의 딸기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딸기, 평범한 디저트에서 시그니처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인기메뉴에는 어김없이 제철을 맞은 식재료가 등장한다. 호텔다이닝에서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와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딸기다. 사실 10년 전만해도 딸기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다. 딸기는 단지 제철 과일 중 하나로 디저트에 조금 쓰였을 뿐 뷔페 메뉴가 통째로 딸기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인터컨티넨탈 서울과 그랜드 워커힐 호텔부터다. 이후 2015년부터 급격하게 인기몰이를 시작해 이제는 서울에서만 10여 곳 이상의 호텔이 딸기 뷔페를 선보일 정도로 딸기 뷔페는 호텔 프로모션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처럼 딸기 뷔페가 하나 둘 늘어가면서 호텔마다 차별성을 더하기 위해 딸기 프로모션에 개성 있는 이름을 붙이고 호텔의 고유한 시그니처를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고객들은 호텔 딸기 뷔페 하면 최초, 가성비, 캐릭터, 시그니처 메뉴 등을 떠올리며 딸기 뷔페를 이용하기 위해 해당 호텔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2019 한눈에 보는 호텔 딸기 뷔페
해마다 12월부터 4월까지 딸기가 제철을 맞는 기간에 호텔 내 여러 식음업장에서 딸기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그 중 돋보이는 것이 단연 딸기 뷔페다. 딸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형태는 애프터눈 티, 브런치, 런치, 디너, 주말 한정 뷔페로 호텔마다 다르다. 올해는 딸기농사가 잘 돼 다채로운 딸기메뉴와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로 딸기 뷔페의 퀄리티를 높였다. 국내 딸기 뷔페를 이끈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는 코스와 뷔페라는 콘셉트를 강조했다.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 캐비어, 트로플을 활용한 코스 요리와 딸기 디저트 뷔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를 선보인다. 롯데호텔에서는 ‘머스트 비 스토로베리’로 아시아 최초 개인전 통합 MVP, IKA요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성주 조리장의 아트 웰컴 디시를 내세웠다.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딸기 디저트와 함께 카메라 어플인 그랩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화된 사진을 집까지 배송하는 ‘딸기 스튜디오’를 진행한다. 또한 4만 원대의 가격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딸기 뷔페들이 올해도 선전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다양한 주류, 음료 메뉴와 이를 활용한 라운지 메뉴도 돋보인다. 서울 시내 딸기 뷔페가 열리는 호텔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베리 베리 베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올 어바웃 스트로베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살롱 드 딸기’,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의 ‘베리굿 스트로베리’,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의 ‘마이 프트로베리 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어소시에이티드 위드 풀만의 ‘러블리 스토로베리’가 있으며 이 밖에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울의 ‘밋 더 스트로베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필 더 베리’,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의 ‘베리 베리 딜리셔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독산의 ‘베리, 베리 굿’에서는 다양한 딸기 음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딸기 뷔페가 주로 주말에 열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평일에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와 함께 딸기 디저트 메뉴를 제공하거나 다양한 음료형태로 만나 볼 수 있다.


왜 딸기에 열광하는가
서울 시내의 한 호텔은 딸기 뷔페가 식음업장의 매출 40% 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칠 새라 호텔마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호텔에서 딸기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비단 매출 때문만은 아니다. 딸기 뷔페가 열리는 장소가 바로 호텔의 얼굴, 로비층에 가깝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국인에게 친숙한 딸기의 이미지를 이용해 호텔에 대한 벽을 낮추고 고객의 유입을 늘려 호텔에 대한 경험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략 호텔 뷔페를 이용하는 가격이 10만 원대를 상회하지만 딸기 뷔페는 4만 원~7만 원 선에 책정돼있어 부담도 덜 수 있다. 게다가 딸기 뷔페를 이용하는 주 고객이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호텔이 타깃으로 하는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만한 호객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딸기 프로모션 기간이 품고 있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졸업과 입학 시즌이라는 요인도 신규 수요를 끌어들이는데 안성맞춤이다. 마지막으로 호텔을 홍보하는 SNS 마케팅의 수단으로 딸기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 흰 생크림과 딸기의 빨간색, 초콜릿의 조화는 현란한 사진발을 뽐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사진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타고 빠르게 퍼져 호텔의 이미지 파급력도 크다. 


한편 호텔 딸기 뷔페가 일반 뷔페보다 30% 이상 저렴한데 이를 가능케 하는 딸기 뷔페의 성공여부는 딸기를 중심으로 한 메뉴의 구성과 안정적인 공급가에 있다. 따라서 호텔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딸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호텔마다 산지 농가와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가격과 공급량을 사전에 조율한다.
  
딸기 뷔페의 핵심, 단짠의 조화
식음 분야에서 딸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디저트다. 딸기 뷔페의 시작도 뷔페 한쪽에 마련된 디저트 메뉴에서 출발했을 정도로 디저트와 딸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해마다 딸기 뷔페에서는 30~40여 종의 메뉴가 선보여지는데 이 메뉴들의 핵심은 단짠의 조화다. 아무리 맛있고 예쁘다고 해도 달콤한 디저트를 오랫동안 즐기려면 적절한 입가심 메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메뉴가 매콤한 떡볶이다. 호텔 뷔페에 떡볶이라니. 다소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달콤함이 주류인 딸기 뷔페에서 단맛을 상쇄할 매콤 짭쪼름한 떡볶이는 실제로 신의 한 수라고 불릴 정도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딸기 뷔페도 진화되고 있다. 디저트 메뉴를 강조하기 위해 스트리트 푸드로 대표되는 붕어빵, 떡볶이, 어묵탕을 비롯해 샌드위치, 크레페, 오믈렛, 피자 등 딸기로 개발한 든든한 한끼 메뉴를 등장시키면서 딸기 뷔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딸기를 대체할 새로운 인기템 개발해야
한편 딸기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다이닝의 효자아이템인 딸기의 장수 비결이 반갑기도 하지만 딸기의 인기를 대체할 만한 아이템이 현재로선 딱히 없기 때문이다. 딸기 대신 망고가 사용된 적도 있지만 높은 단가로 인해 딸기와 경쟁이 되지 않자 반짝 떴다가 사라졌다. 주지해야할 점은 국내 다이닝 트렌드가 그리 길지 않은 데다가 한 번쯤 딸기 뷔페를 경험한 고객들은 이 전과는 다른 경험을 끊임없이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미 10년 이상 지속된 딸기 뷔페의 인기도 보장할 수 없다.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딸기 뷔페로는 차별화를 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딸기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 아이템 마련의 필요성에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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