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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일)

[박보근의 Hospitality Knowhow] 일본 전통 3대 호텔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는 보편적으로 ‘3’이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것을 이야기할 때 보통 3가지의 예를 든다. 일본에서 유명한 성 3군데는 오사카성, 나고야성, 쿠마모토성이고, 잘 알려진 호텔 3곳은 제국(테이코쿠)호텔, 호텔 오쿠라, 호텔 뉴 오타니이다. 이번 호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전통 3대 호텔을 소개하려고 한다. 소개하는 호텔 중에는 마릴린 먼로가 머물기도 했고 한류스타로 유명한 욘사마(배우 배용준)가 머문 호텔도 있다.

*호텔 사진_ 김의석


제국호텔(Imperial Hotel)
제국호텔은 도쿄도 치요다구 우치사이와이쵸에 위치해 있다. 운영자는 주식회사 테이코쿠호텔로 직영호텔로는 도쿄 외에 오사카 가미고지에도 있으며 약 1300여 명이 호텔에 종사한다. 1890년 11월 개업해 가까이 있는 로쿠메이칸과 히비야공원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호텔로서, 당시 외무대신인 이노우에 가오루가 시부사와 에이치와 오쿠라 키하치로 두 사람에게 호텔 건립을 제안하고 1888년 유한책임 제국호텔회사를 설립해 3층의 높이로 지은 것이다. 그 당시 정원에는 전통적으로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정원수로 사용했다. 당시 객실 20~30개당 욕실 한 개를 권했는데, 제국호텔은 객실 5개당 한 개의 욕실을 갖췄다.
제국호텔은 여러 서비스가 유명하지만 그 중 제일은 정평이 나있는 것은 세탁이다. 지금은 백양사가 종업원의 제복을 포함한 호텔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것의 세탁을 맡고 있다. 단추를 분실할 것에 대비해 최대한 비슷한 물건을 준비해두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단추를 보관하고 있다. 이에 감격한 키아누 리브스가 영화 <JM>에서 ‘셔츠를 세탁하고 싶다. 가능하면 도쿄의 제국호텔에서’라는 대사를 애드리브로 넣기도 했다. 제국호텔이 진행하는 세탁 서비스는 투숙객에게 한정적으로 제공되며 외부인이 세탁서비스만 별도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국호텔은 뷔페도 유명한데, 뷔페 스타일의 식사를 일본에서는 제국호텔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1957년 당시의 지배인 이누마루 테츠조가 북유럽에서 체험한 요리, 스모커스 보드가 힌트였다. 이누마루는 이것은 히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당시 파리의 리츠 호텔에서 연수 중이며 추후 제국호텔 제 11대 총 주방장이 되는 무라카미 노부오에게 요리 내용의 연구를 지시했다. 한편 그 명칭이 말하기 어려워 새로운 레스토랑 명칭을 공모했는데, 그 결과 ‘북유럽이라고 하면 바이킹’이라는 발상과 당시 제국호텔 옆 히비야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던 <바이킹>(1958)이라는 영화 속의 호쾌한 식사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이를 ‘바이킹’이라고 명명하기로 결정, ‘바이킹레스토랑’을 1958년 개장했다. 이 레스토랑은 매우 호평을 받고 뷔페 레스토랑의 대명사가 됐다. 신본관 17층에는 ‘임페리얼 바이킹 사루’의 이름으로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 호텔은 다실을 호텔 안에 설치해 문화적인 면을 충족시키며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호텔 오쿠라(Hotel Okura)
호텔 오쿠라는 제국호텔 설립에 관여한 오쿠라 키하치로의 장남으로 오쿠라 재벌의 2대째인 오쿠라 키시치로에 의해서 설립됐다. 2차 대전 패전 후 공직 추방으로 제국호텔을 떠난 오쿠라는 일본의 유명한 공예가들에게 일본의 미를 이용해 외국의 귀빈을 맞이할 호텔의 이념을 열심히 펼쳤고 그들과 협력해 호텔 오쿠라를 1962년에 개업했다. 메이지 이후의 일본에 존재했던 귀족의 정신을 증명한다는 야심과 마지막 남작으로서의 의지, 제국 호텔을 넘어서는 호텔을 콘셉트로 설립됐다. 도쿄 본관은 오쿠라의 저택의 부지에, 별관은 일본항공의 창업자인 마츠카타의 저택 부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초대사장은 노다 이와지로우다. 또 부지 내에는 일본의 사립 미술관의 창시자인 ‘오쿠라 집고관’이 있고 오쿠라가의 수집물을 전시하고 있다.
기업 이념은 ‘Best ACS(A ; Accommodation(시설), C ; Cuisine(요리), S ; Service(서비스)’다. 싱가포르의 명문 래플스와 하와이의 할레쿨라니 호텔과 제휴하면서 더욱더 성장했다. 2016년 현재 일본 내에서는 호텔 오쿠라 도쿄를 비롯해 삿포로, 교토, 고베, 후쿠오카, 사세보 등 12개 호텔과 국외에는 오쿠라 가든호텔 상하이 등 9개의 체인호텔을 가지고 있으며 종업원은 약 3200여 명이다.


호텔 뉴 오타니(Hotel NewOtani)
호텔 뉴 오타니는 도쿄도 치요다구 키오이쵸에 있는 대형 호텔이다. 일본전통 3대 호텔 중에서 가장 늦은 1964년 9월 1일에 17층으로 오픈한 호텔이며 일본의 고층 호텔 시대를 개척했고 명품관 등의 점포를 호텔 내 유치한 플라자형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알려졌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2년 앞둔 1962년 올림픽 위원회와 정부는 외국인 방문을 약 3만 명으로 예상하고 수용 시설의 확보를 계획해 재계에 타진하자 오타니 중공업 사장의 오타니 요네타로우가 수락하고 호텔 건설에 착수했다. 장소는 도쿄도 치요다구 키오이쵸이고 예로부터 다이묘 저택이랑 옛 후시미 궁터였던 약 2만 평의 부지로 오타니의 사유지였다. 타이세이 건설의 시공으로 1963년 4월 1일에 착공했으며 착공 당시 설계가 모두 완료된 것이 아니라 설계도를 그리면서 호텔을 건설하게 됐다. 결과 1964년 8월 31일 준공 해, 9월 1일 더·메인을 개업
했다. 지상 17층, 총면적 8만 4411㎡, 객실 수 1085실의 호텔을 1년 반만에 건설하기 위해서 유닛 배스와 고성능 커튼월 등 최신의 합리화 공법을 사용했다. 또한 당시 최고층인 17층 빌딩이었기 때문에 훗날 초고층 빌딩의 기본이 되는 부드러운 구조 이론 설계를 채용했다. 상징과도 같은 최고층의 회전 라운지의 회전 기구는 전함 야마토(2차세계대전 중 일본을 상징하는 전함) 주포 탑의 회전 기술이 응용돼 만들어졌다.
지름 45m로 동양 제일이라고 주장했고 오랫동안 블루 스카이 라운지(지금은 뷰 앤 다이닝 더 스카이)의 이름으로 사랑받으며 도쿄타워 등과 함께 명소가 됐다. 2016년 현재 일본 내에서는 도쿄, 오사카, 치바의 3개 호텔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그룹호텔로 9개 호텔과 국외에는 하와이에 뉴 오타니 카이마나 비치 호텔 등 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업원은 약 2100여 명이다.

<2016년 3월 게재>




박보근(朴寶根)
부산여자대학교 호텔관광계열 계열장

일본 문부성장학생으로 동경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지금은 부산여자대학교 호텔관광계열의 계열장을 맡고 있다. 한국과 일본과의 교류에 많은 활동을 했고 특히 한일관광에 관해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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